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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그 차는 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칠흑 같은 유리를 통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수현은 자신이 너무 예민한 거 같아 고개를 저으며 살짝 웃더니 몸을 돌려 떠났다.

차에 있던 은수는 수현이 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다.

요 며칠, 은수는 회사일로 외국에 출장 왔는데, 그 장소는 마침 수현이 있는 도시였다. 원래 그는 여기까지 찾아 올 생각이 없었다. 우연히 부딪치기라도 하면 서로 어색해 할까 봐.

그러나 그는 결국 마음속의 그리움을 억누를 수 없어서 특별히 다른 사람한테서 아주 평범한 차를 빌렸고, 수현의 집 앞에서 그녀와 유담을 한 번이라도 보려고 했다.

다만, 방금 수현의 미소를 보자 은수는 생각만큼 만족하지 않았다. 그리고 비록 멀리서 바라봤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가 많이 수척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현은 본래 몸매가 호리호리 했지만, 이번에 그야말로 훨씬 더 야위었다. 특히 그녀가 입은 셔츠는 타이트해서 몸의 곡선을 그려냈으니, 그녀의 허리가 얼마나 가늘어졌는지 더욱 티가 났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 그녀도 잘 지내지 못한 모양이었다.

은수의 마음은 무언가에 가볍게 찔린 듯 살짝 아팠다.

이때 수현은 이미 택시를 타고 면접을 보러 가려고 했다.

은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그녀를 따라갔다.

어차피 그는 수현에게 자신이 왔었다는 것을 들키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녀의 그렇게 초췌하고 수척한 모습을 보고 그는 정말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은수는 조심스럽게 택시 뒤를 따라 한 회사 앞에 멈춰 섰다.

수현은 이력서를 들고 들어갔고 은수는 밖에서 기다렸다.

수현은 준비를 충분히 해서, 면접관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상대방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고, 즉시 그녀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수현이 이번 면접에 꼭 붙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조수처럼 보이는 한 여자가 들어와 면접관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러자 면접관의 안색이 무거워지더니 잠시 후 수현을 바라보며 유감스럽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차수현 씨,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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