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는 구실을 찾아 나가서 바람을 쐬겠다고 했다. 어르신은 그녀가 아들을 잃은 고통을 겪어서 기분이 틀림없이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은비가 막 나가려고 했고, 그중 한 방을 지날 때 은수와 미자의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미자는 은수를 방으로 데려간 후 직접 사람을 찾아와 그의 상처를 처리했는데 그의 팔에 또 맞아서 멍이 든 것을 보고 마음이 매우 아팠으며 동시에 또 그가 한심하다고 생각했다."비록 네 아버지는 손찌검을 좀 심하게 했지만, 말은 틀리지 않았어. 그 여자, 너도 가능한 한 빨리 깨끗하게 헤어져. 너한테 나쁠 거 없으니까.""아마도, 그러지 못할 거 같네요."은수는 눈살을 찌푸리고 하인이 다친 팔에 약을 바르는 것을 보았지만 말투는 양보할 의사가 없었다."너 미친 거 아냐, 그런 여자를 위해 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걸 포기하겠다니?" 미자는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은수를 바라보았다."만약 이렇게 해서 어머니와 아버지로 하여금 그녀의 존재를 받아들이게 한다면, 포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말이 끝나자마자 미자는 은수의 얼굴을 때렸다. 남자의 정교한 얼굴에는 즉시 뚜렷한 손바닥자국이 나타났다.은수가 크면서 이렇게 맞은 것은 처음이다.은수의 얼굴은 옆으로 돌렸고, 몇가닥의 머리카락은 그의 눈을 가려 그의 표정을 똑똑히 볼 수 없게 했다."정말 미쳤나 봐, 날 너무 실망시키는구나..."은수의 눈빛은 차분하게 미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런 결과일 줄 알았지만 이 뺨은 여전히 그의 마음을 섭섭하게 했다."어쩌면 저 미쳤을지도 모르지만, 이 결정은 결코 후회하지 않아요. 지난 날, 저는 줄곧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죠. 어머니의 아들, 가문의 업무, 합격된 상속인. 저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가 된 것 같네요. 결국, 사람은 일생이 짧고 또 취약하니 만약 단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미자는 눈을 크게 뜨고 은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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