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가 사람을 데리고 수현이 있는 그 페기 공장을 찾았을 때, 그녀는 이미 무척 초라한 모습으로 변했다. 몸에 있는 옷은 사람들에 의해 너저분하게 찢어졌고 얼굴도 더러워졌으며 전부 피와 먼지였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포기하려 하지 않고 악착같이 발버둥쳤다.그리고 그녀의 곁에 둘러싸인 남자도 약간 낭패해 보였다. 이 여자는 마치 미친 사람 같았다. 누군가가 그녀를 만지려고 하면 그녀는 바로 머리를 힘껏 지면에 부딪혔는데 만약 그들이 그녀를 막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쯤 죽었을 것이다.이 독기는 정말 남달랐다. 특히 수현의 눈빛은 마치 사람을 죽이려는 것 같아 그들은 소름이 돋았다. 마치 방금 그녀가 한 그 말의 진실성을 증명하고 있는 것 같다.몇 사람들은 의심하기 시작하며 한동안 감히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이렇게 질질 끌다가 입구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몇 명의 남자는 인기척을 듣고 바로 몸을 돌려 보았다.은수가 문 앞에 서 있었는데, 그는 빛을 등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서 있기만 해도 그들은 이미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압박감을 느꼈다.그 남자들이 멈추는 것을 느끼자 수현은 고개를 들었고, 은수가 나타난 것을 보고 줄곧 팽팽하던 신경은 마침내 풀리더니 풍선처럼 힘이 빠지며 바로 의식을 잃었다.은수는 이 장면을 보고 지금 당장 가서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남자의 그 아름다운 눈은 지금 온통 얼음과 서리가 가득 맺혀 무척 싸늘했다.이 순간, 남자의 매부리 같은 눈빛은 먹구름이 가득 맺혔고, 아름다운 얼굴에는 지옥에서 온 악귀처럼 험상궂은 표정이 나타나더니 섬뜩했다."그... 그녀가 말한 그 남자인가?"그들은 또 언제 이런 상황에 부딪힌 적이 있겠는가. 그들은 놀라서 즉시 도망가려고 했지만 이곳의 출구는 이미 은수의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 검은 총들을 마주하자 그들은 감히 대항할 용기가 없었고 또 오줌을 지리며 다시 기어돌아왔다."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제발
차 안의 공기는 사람으로 하여금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압박감이 감돌았다.은수는 수현의 마른 몸을 힘껏 안고 조금의 긴장도 풀지 못했다. 윤찬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의 심정이 이미 극도로 나빠졌다는 것을 알고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그저 묵묵히 속도를 내어 될수록 일찍 사람을 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자신이 심연에 빠진 것 같았고 온통 어두움에 휩싸여 한 점의 빛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힘껏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전혀 전달되지 않았고 끝없는 어둠에 삼켜졌다.그녀의 목소리는 점차 쉬었고, 이때 뒤에 또 눈시울을 붉힌 짐승이 나타난 것 같았다. 이는 지금 호시탐탐 그녀를 노리고 있었고, 그녀가 방비하지 않은 틈을 타서 그녀를 철저히 찢으려 했다.그녀가 거의 절망할 때, 한 뒷모습이 나타나더니 한 줄기 빛을 가져와 이 어둠을 밝게 비추었다.수현의 황공하고 불안한 마음은 그의 출현에 의해 평온해졌다......‘은서인가?’수현의 머릿속에서 이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녀는 곧 부인했다.은서는 이미 죽었고, 그는 다시는 그녀의 곁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수현은 마음속으로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지만, 더 이상 가까이 가지 않고 오히려 묵묵히 거리를 유지했다.그녀의 몸은 이미 칠흑같이 어두웠기에 그녀는 더 이상 그에게 접근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녀의 존재는 다른 사람들에게 불행을 가져다 줄 뿐이다...은수는 병상 앞을 지키며 수현이 잠결에도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데인 것처럼 초조했다."그녀는 왜 아직도 깨어나지 않는 거지?" 은수는 차가운 얼굴로 의사에게 물었다.수현의 상처는 모두 찰과상이라서 뼈를 다치지 않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강한 산에 부식된 상처가 있었다. 그러나 불행중 다행히도 피부만 엄중한 손상을 입었을뿐 안의 근육을 다치지 않아 수술을 하면 그렇게 티가 나지 않게 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가 이렇게 계속 혼수상태에 빠진 것은 여전히 은수의 마
"외국에 가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 회사의 주식을 인수해. 그 여자가 나대는 이상 본때를 보내줘야지. 가진 것 하나도 없는 느낌이 무엇인지 말이야." 은수의 눈빛은 차가웠고 어둠 속에서 더욱 무서워 보였다."알겠습니다."윤찬은 원래 은수가 충동적으로 행동할까 봐 걱정했다. 필경 지금 온씨네 집안은 모두 은서의 일 때문에 바빴으니 만약 그가 기어코 나서려 한다면 불필요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다. 이는 결코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지금 보면 은수는 여전히 이성을 유지하고 있었고, 윤찬은 즉시 그의 안배에 따라 이 일을 할 사람을 찾았다.은수는 병실에 있는 수현을 보았다. 이 일을 크게 만들지 않은 원인은 한 편으로는 은서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수현을 위해서였다.그녀는 원래 이번 사고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니 만약 다시 그녀 때문에 은서의 장례식을 잘 치르지 못했다면, 그녀는 아마 평생 이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은수는 분부를 내린 후 다시 병실로 돌아가 수현을 보지 않고 복도에 앉아 새하얀 벽을 보고 넋을 잃었다.요 며칠 발생한 일이 너무 많고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 조차도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그러나 그는 지금 아직 쓰러질 수 없었다. 수현이 깨어나면 여전히 그가 필요했다.수현의 얼굴에 난 상처와 그녀의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상처, 그리고 유담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생각하자 은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렇게 멍을 때리다 은수는 안에서 수현의 고함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듣고 황급히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다."수현아, 깨어났어?" 은수는 다급하게 물었지만 수현은 대답하지 않았다.수현의 눈은 여전히 굳게 감겨 있었고, 마치 가위에 눌린 듯 팔을 마구 흔들었다."꺼져, 저리가..."누군가 그녀를 괴롭히는 꿈을 꾸고 있나?은수는 마음이 가라앉더니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의 마구 움직이는 손을 잡았다. 그녀가 움직여서 오히려 자신을 다치게 할까 봐.수현의 몸이 떨리는 것을 느끼자 은수도 마음이 씁쓸하여 다른 한
은수는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고 고개를 숙이고 수현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았다."수현아, 깨어났어?"어제 의사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 은수는 수현에 어떤 심리적인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려웠다.수현은 대답하기도 전에 은수와 눈을 마주쳤고, 그 순간, 그의 눈빛이 자신의 얼굴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마치 무언가에 찔린 것처럼 즉시 얼굴을 가리고 그의 시선을 피했다.비록 거울을 본 적이 없지만, 그녀는 현재 자신의 얼굴이 분명 그다지 예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방금 은수의 시선은 그녀로 하여금 약간의 황공함과 열등감을 느끼게 했다.수현의 무의식적인 반응에 은수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수현의 어깨를 잡았다."수현아, 나를 피할 필요 없어. 당신의 얼굴이 어떻게 되든 나는 개의치 않아. 나는 단지 당신이 지금 깨어난 것만으로도 충분하거든. 이제 나랑 말을 좀 해 줄래?"수현의 입술이 움직였다. 은수의 말은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지만 그녀는 여전히 얼굴을 가리고 그를 보려하지 않았다."난 괜찮아요. 먼저 나가 있어줘요, 나 혼자 좀 있고 싶으니까."은수는 말을 하려다 수현의 표정을 보고 결국 더 이상 그녀를 강요하지 않았다.은수가 떠난후 수현은 일어났다. 그녀는 몸을 움직였는데, 밧줄에 묶인 곳이 좀 아픈 외에 다른 곳은 아무렇지도 않았다.이것은 또한 그 사람들의 계략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이는 오히려 수현을 안도하게 했다.적어도 그녀가 아직 어떤 이상한 병에 전염되지 않은 것은 이미 불행 중 다행이다.하지만...얼굴에서 전해오는 통증을 느끼자 수현의 마음도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화장실로 들어갔다.그 거울을 보고 수현은 감히 보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이 어떤 모습일지, 무섭지 않을지 전혀 몰랐다.잠시 서 있다가 수현은 자신을 설득하여 걸어가서 싸고 있던 붕대를 풀었다.왼쪽 얼굴 아랫부분 그리고 목은 부식되어 울퉁불퉁하고 무척 무서웠다. 유일하게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일은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필경 은서에 비하면 나는 이미 행운한 편 아닌가요?”은수는 더욱 그녀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자신의 용모를 개의치 않은 여자는 없었지만 수현의 지금의 표정은 너무 평온했다."수현아, 만약 마음이 불편하면, 말하고, 화풀이 해. 이렇게 참지 말고. 네가 이러면 사람 매우 걱정하게 한단 말이야."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나는 정말 이렇게 생각해요. 아마도, 이것도 나쁜 일이 아닐 거예요. 적어도 나의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나는 은서를 죽였지만 아무런 업보도 없는 사람으로 되잖아요. 그럼 너무 불공평하죠."은수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지금처럼 수현의 말을 듣고 싶지 않은 적이 없었다.그녀의 담담한 글자 하나하나가 마치 바늘처럼 그의 가슴에 꽂혀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온은수 씨, 우리도 그만 해요. 전의 나는 이미 당신과 매우 어울리지 않는데, 지금, 나는 깨끗한 얼굴 하나도 없으니 나와 당신은, 전혀 한 세상 사람이 아니에요. 이렇게 헤어지면 모두에게 좋죠."은수의 호흡은 즉시 멈추었다. 그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수현은 손을 내밀어 그의 입술을 눌렀다."나 정말 정말 피곤해요. 난 지금 엄마한테로 돌아가 유담을 데리고 조용하게 생활을 하고 싶어요. 당신의 곁에 있으면 난 내가 은서를 죽게 한 죄인이란 것을 끊임없이 떠올릴 거예요. 그렇게 되면 나는 미칠 거고요. 그러니 내가 떳떳하게 떠날 수 있도록 해 줄래요?"은수는 말을 하지 못했다. 수현의 눈에 비친 몸부림과 고통을 보고 그는 그녀가 지금 한 말이 모두 그녀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주 확실했다.그의 마음은 서서히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만약 그의 곁에 남아 있다면, 그것은 수현에 대한 정신적인 고통이 될 것이고, 그녀를 조금도 즐겁게 할 수 없었다. 그는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마음속에 마치 두 개의 대립된 목소리가 나타났다. 하나는 만약 그녀를 떠나게 한다면, 다시 과거
그동안 함께 지내면서 그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다.그는 심지어 미래에 수현 그리고 유담이와 함께 세 식구 단란하게 살면 어떨지 환상까지 했다.뜻밖에도 이는 결국 그의 지나친 바람이었다.그의 존재는 수현의 평온한 생활에 많은 번거로움과 곡절을 가져온 것 같다.은수는 눈을 감자 은서의 얼굴을 본 것 같았다.오래전, 은서도 그와 아주 친한 사이었다. 전 세대의 원한은 그들의 감정에 영향을 준 적이 없다.하지만 이젠 모든 게 달라졌다.은수는 피곤함을 느끼고 천천히 몸을 웅크리고 먼 밤하늘을 바라보았다.그렇게 하룻밤이 지나고, 다음 날, 해가 뜨자 은수는 차가운 몸으로 방으로 돌아왔다.지금의 날씨는 그다지 춥지는 않았지만, 하룻밤 밖에 있는 것도 그렇게 편안한 일은 아니었다. 남자의 몸에는 이미 조금의 온도도 없었다.수현도 어젯밤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가끔 몇 분 동안 잠을 자도 줄곧 꿈을 꾸었다. 때로는 은서를 꿈꾸기도 했고 때로는 은수를 꿈꾸기도 했다. 꿈의 내용도 별로 즐겁지 않았다.그래서 누군가가 문을 열자 수현은 바로 고개를 돌렸다.그리고 그녀가 본 것은 똑같이 많이 초췌해진 은수였다. 그가 돌아오자마자 몸에는 차가운 기운이 배어 있었는데, 원래 아름다운 얼굴도 지금은 심하게 창백해졌다. 그 얇은 입술조차도 핏빛을 볼 수 없었다.수현은 입술을 움직이며 몸이 불편한지, 왜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결국 그녀는 참고 침묵을 지켰다.은수의 눈동자에는 씁쓸함이 배어 있었다. 비록 그는 어젯밤 밖에서 밤새 멍을 때리며 그녀를 괴롭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수현이 도피하는 모습을 보고 결국 억지로 강요해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강요하면 더 고통스러울 뿐이다."어제 당신이 말한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봤어. 여기에 있으면 이렇게 고통스럽다면, 당신을 놓아주겠다고 약속하지."은수는 한 글자 한 글자 힘겹게 말했다.어떤 때는 희망을 느낀 뒤 다시 실망하는 것이 어떤 희망도 없었던 것보다 더 고통스러
은수는 마치 큰 은혜라도 받은 듯 수현의 뒤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는 기사를 부르지 않고 직접 차를 몰고 수현을 데려다 주었다.다만 경호원들은 그들이 다시 위험에 부닥칠까 봐 차를 몰고 뒤에서 따라다니며 상황을 지켜보며 그들을 보호했다.은수도 이렇게 많은 것을 관리할 마음이 없었다. 그는 핸들을 잡고 차를 몰고 유담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그의 습관과는 정반대로 이번에 은수는 차를 아주 느리게 몰았는데 완전히 그의 성격과 부합되지 않을 정도로 느렸다.은수는 이것이 수현과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단둘이 지낼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황급하게 보내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능한 한 이 시간을 연장하고 싶을 뿐이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짧은 시간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빠르게 흘러갔다.차가 별장 입구에 세워졌을 때, 은수는 자신의 마음이 무엇에 의해 힘껏 당겨져 해면에 가라앉은 것 같다고 느꼈다.수현은 말을 하지 않고 차문을 열고 차에서 내릴 준비를 했다. 은수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수현아, 앞으로 내가 외국에 가서 너희들을 볼 순 없을까?"수현의 발걸음이 멈췄다. 뒤돌아볼 필요도 없이 은수의 표정은 틀림없이 보기 좋지 않을 것이다.이 남자는 항상 모든 것을 자신의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취약함을 보일 때 종종 그의 말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게 한다.수현은 자신이 반드시 마음이 약해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내 생각에, 그럴 필요가 없는 거 같아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어딨겠어요."말을 마치자 수현은 머리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 은수는 그녀가 단호하게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입술을 구부리고 웃음을 짜내려고 했지만 아무리 해도 웃지 못했다.그와 그녀는 결국 갈라져야만 했다.......수현은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그녀는 감히 고개를 돌리지 못했는데, 은수의 상처받은 표정을 보고 다시 흔들릴까 봐 두려웠다.초인종을 누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현은 유담을 안고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유담아, 우리 요 며칠 외할머니 곁으로 돌아가자. 이따 돌아가서 물건 정리해."유담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수현을 바라보았다."엄마, 이미 결정했어요?"수현은 멍하니 있다가 녀석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유담도 그럴듯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마음속으로는 앞으로 은수를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엄마의 결정을 존중했다."그럼 돌아가서 은서 아빠를 찾을 수 있는 거예요. 그는 전에 돌아가면 나 데리고 놀이공원에 가서 며칠 논다고 말했는데, 반드시 약속 지키게 해야지."유담은 즉시 은서가 한 약속을 떠올렸다. 비록 당시 그는 그와 함께 가겠다고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가 그렇게 자신을 귀여워했으니 틀림없이 따지지 않을 것이다.은서를 언급하자 수현은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이런 일도 숨길 수 없었고 유담이도 조만간 알게 될 것이다.수현은 고개를 숙이고 또박또박 말했다."유담아, 은서 아빠는 이제 안 계셔. 그는 의외의 사고를 당했다. 앞으로....앞으로 우리 생활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거야."유담은 눈을 크게 뜨고 수현의 표정을 보면서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약간 반응하지 못한 것 같았다.‘안 계시다니, 그게 무슨 뜻이지?’그가 생각하는 그 뜻일까?그런데, 그럴 리가 없었다. 며칠 전 은서는 그에게 전화를 했고 또 많은 말을 했는데..."엄마, 농담하지 마세요.이런 건 함부로 말하면 안 돼요. 혹시 싸웠어요? 싸워도 이런 말을 하면...""유담아, 거짓말 아니야. 내가 어떻게 이런 일로 거짓말을 할 수 있겠어..."수현의 표정이 매우 엄숙한 것을 보고 유담은 마침내 정말 사고가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녀석은 커다란 눈을 깜박거렸고, 잠시 후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비록 그는 5살짜리 아이지만 철이 일찍 들어서 죽음이 살아있는 사람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부터 은서라는 사람이 더 이상 없다니. 항상 그를 관심하는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