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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그러나 그는 자신이 강제로 여기에 남아 있으면 수현의 정서를 더욱 붕괴시킬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수현아, 난 나갈 수 있지만 간호사더러 여기에 남아 있으라고 할게. 무슨 일 있으면 꼭 도움을 청해. 나는 당신이 매우 슬프다는 것을 알지만, 당신은 당신의 어머니, 그리고 유담이가 있다는 거 잊지마. 그들은 모두 당신이 필요해."

유담과 어머니란 말에 수현은 몸을 떨었고 결국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은수는 천천히 방에서 걸어 나갔다.

그는 즉시 간호사 한 명을 불러 수현을 잘 돌보라고 했고 만약 무슨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그를 부르라고 했다.

간호사가 들어온 후, 그냥 한쪽에 앉아 수현을 바라보았다.

수현은 천장을 보고 멍을 때리며 은서의 일을 생각하며 또 유담과 어머니를 생각하고 있었다.

은서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있어 이미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녀는 이미 그를 자신의 아들로 여겼는데 만약 이 소식을 알았다면 또 어찌 견딜 수 있겠는가.

그리고 유담이……, 그는 어릴 때부터 은서의 뒤를 따라 그를 은서 아빠라 불렀지만 앞으로 더 이상 이렇게 부를 수가 없었다.

......

은수는 병실에서 나온 후 복도의 의자에 앉아 앞을 바라보았는데 무척 공허하고 막막했다.

방금 수현의 반응을 보면, 그와 그녀 사이에는 영원히 은서의 죽음이란 사실이 가로막혀 있을 것이고, 이는 메울 수도, 영원히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

은수처럼 총명한 사람이라도 어떻게 해야만 수현의 마음속의 고통을 줄일 수 있을지 몰랐다.

마침 은수의 휴대폰이 울렸고, 온가네의 전화였다.

"은수야, 너 지금 어디야? 집에 이렇게 큰 일이 생겼으니 당장 돌아와."

어르신의 말투는 침통과 피로를 띠고 있었고, 은서가 사고 났다는 소식을 알게 된 후부터 그는 잠도 자지 않고 소식을 기다리며 기적이 나타나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자 그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무척 슬펐지만 반드시 은서의 뒷일을 처리해야 한다. 은수는 필경 은서의 작은아버지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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