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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수현은 추워서 깨어났는데,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납치된 후 직접 땅에 던져졌다. 곧 또 차가운 물이 내려오자 그녀는 머리부터 발까지 젖어 즉시 깨어났다.

날씨는 비록 추운 편은 아니지만, 온몸에 찬물을 끼얹어서 그녀의 옷은 인차 젖었고 강렬한 추위는 그녀를 고통스럽게 눈을 뜨게 했다.

눈에 들어온 것은 매우 황량하고 파손된 화학공장이었다. 이미 오랫동안 아무도 오지 않았기에 사방의 벽은 이미 너저분했고, 또 많은 쥐들이 주위를 어슬렁거렸다.

바람이 불자 고약한 냄새와 화학약품이 남아 있는 이상한 자극 냄새가 사방팔방으로 사람을 뒤덮었다.

수현은 코를 막고 움직이려 하다가 그녀의 손이 다른 사람에게 묶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전혀 움직일 수 없어 몸을 구부리고 끊임없이 헛기침을 할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눈은 붉어졌고 눈물로 가득했다.

수현의 이 괴로운 모습을 보고 옆에 있던 은비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연약하긴. 이런 고생을 겪고 벌써 견딜 수 없는 거야? 은서가 비행기에서 죽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을 때, 그 느낌이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생각해 봤어?"

이 말을 듣고 수현은 억지로 기침하려는 충동을 참으며 고개를 들어 은비를 바라보았는데 그녀의 눈에 뚜렷한 광기가 보이자 수현은 마음이 가라앉았다.

은서의 일로 은비는 이미 이성을 완전히 잃은 것이 분명하다. 그녀의 현재 처지는 매우 위험했기에 반드시 냉정해야 한다.

수현은 입술을 깨물었고, 아픈 느낌으로 약물로 혼돈된 감각은 약간 뚜렷해졌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녀는 자신의 이 목숨으로 은서와 바꾸어 그가 무사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것은 불가능했다. 아마도 그녀는 정말 이렇게 말해도 은비는 믿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더욱 격노할 것이다.

그래서 수현은 조금의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냉정하게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당신은 무엇을 하려는 거죠?"

"그거야 당연히, 너 그리고 온은수가 지금 나의 고통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아니, 나는 당신의 고통이 나보다 천배백배 더 하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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