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311 - 챕터 320

2299 챕터

제311화

사실 송민영의 매니저인 시우진도 송민영이 '평화의 세상'에 출연하는 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어제 송민영이 물에 빠진 뒤, 강한서는 대본 하나를 들고 송민영에게 찾아왔었다.하지만 그 대본은 '평화의 세상'이 아니라 '차상'의 대본이다. 비록 이 작품은 차이현의 '봄의 연인'보다 뒤쳐지지만, 전형적인 여주 원탑의 작품이다. '봄의 연인'은 궁중 세력 싸움을 기반으로 두었지만 '차상'은 말 그대도 찻잎 장사를 하는 세가의 이야기다.여주는 아무것도 모르던 말괄량이로부터 집안의 주인이 되고 나중에 찻잎으로 큰 사업가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사실 이 작품의 여주는 '봄의 연인'의 여주보다 더 몰입감을 주는 성장형 여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하지만 송민영은 제작 회사가 작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 작품의 감독은 예술 영화로 많은 상을 받았었지만, 작품성이 너무 뛰어난 탓에 관중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작품마다 흥행에 실패했다.송민영은 화제성을 중요시하다 보니 차이현의 명성과 퀄리티를 믿고 '봄의 연인'에 출연하고 싶었다.하지만 '차상'은 아무런 배경도 없고 기껏해야 상이나 하나 받고 끝날 작품이라 생각되어 굳이 도전하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차상'은 연말에야 촬영을 시작하다 보니 빨라야 내년 여름에야 방송에 나갈 수 있었다. 섬블 컴퍼니와의 계약도 거의 만료되는 데다 차기 작품이 없으니 만약 '차상'에 출연하게 되면 공백기가 생기게 된다.그렇게 되면 대중들의 눈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니 송민영 같은 관종에게는 아주 불리한 상황이 되어버린다. 신인들도 끊임없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는 상황에 송민영은 공백기가 두려웠다.하지만 '평화의 세계'는 달랐다. 제작진과 촬영 규모는 '봄의 연인'과도 겨눌 수 있을 만큼 강대했다. 게다가 촬영 전부터 수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촬영도 이번 달에 시작해 3월이면 크랭크업으로 연말이면 상영할 수 있었으며 출연료도 '차상'의 세배보다 더 높았다.제일 중요한 건 방송 시간대가 '봄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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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강한서는 입을 오므리며 말했다. "내가 오해했었네."민경하가 말했다. "사모님 뒤끝 없잖아요. 사과하고 잘 달래주면 용서하실 거예요."…...뒤끝이 없어? 어제도 이불 한 번 당겼다고 내 팔을 바로 물어버리더구먼. 이빨 자국이 아직도 그대로라고.'이 세상에 유현진보다 더 뒤끝 있는 여자는 없을 거야.'강한서는 휴대폰을 다시 민경하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송민영 잘 지켜봐요. 약속한 시간 안에는 절대 다쳐서 일내면 안 돼요. 만약 또 한 번 계약 위반하면 내가 준 것들 그대로 돌려받을 거예요.""그럴게요."민경하가 나가자마자 유현진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증조할아버지가 당신 저녁에 집에 와서 밥 먹을 거냐고 물으셔."강한서는 아직 처리하지 못한 서류들을 힐끔 보더니 서류 봉투를 닫아버리고 답장을 보냈다. "갈게."강한서가 집에 돌아왔을 때, 어르신은 예전과 달리 열정적으로 반겨주었다. "강한서 왔어?"어르신은 활짝 웃었다. 깊게 파인 주름들은 한데 모여 한결 인자해 보였다.강한서는 갑자기 변한 어르신의 태도에 당황해서 그저 간단하게 대답한 뒤에 식탁을 바라보았다. 식탁에는 건드리지 않은 음식들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강한서는 미안한 마음에 다급히 해석했다. "길이 좀 막혀서요.""큰 도시가 그렇지 뭐, 길 막히는 건 정상이지. 하루 종일 고생했으니 빨리 손 씻고 같이 밥 먹자고."이번에는 강한서뿐만 아니라 유현진도 의아했다.유현진이 집에 돌아오니 어르신은 주방에서 분주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어르신은 도움을 주려는 유현진을 주방에서 내쫓고는 기어코 그녀에게 강한서한테 연락해 집에 들어와 저녁 식사를 하라고 했다. 식사를 다 차린 뒤에도 유현진은 손도 못 대게 하고는 강한서를 기다렸다.어르신은 여태 강한서를 못마땅해했다. 그런데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떴을까?어르신은 손을 씻고 나온 강한서를 빨리 앉으라면서 직접 강한서에게 뜨끈한 국을 떠주었다."뜨거울 때 먹어."유현진도 자연스럽게 국자를 들어 국을 뜨려고 했지만, 어르신은 다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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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강한서는 멈칫하며 물었다. "무슨 효과요?""정자를 생산하고 보신하는 효과지.""풉-" 유현진은 마시던 국물을 내뿜었다.강한서는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어르신이 말했다. "황 씨한테서 들었는데 자네 집에서 아이를 원한다더니만? 하긴 가질 때도 되었지. 우리 현진이는 나이가 어리니 아무 문제 없어. 근데 자네는 다르지 않나. 나이 30대에 매일 사무실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 데다 운동도 안 하니 몸이 안 돼. 몸이 약하면 이제 아이를 낳아도 튼튼하지 못하고 건강하지 못해. 그러면 우리 현진이가 고생할까 봐 내가 특별히 위해 준비했어."어르신은 득의양양해서 말했다. "이 닭은 내가 직접 잡은 산닭이야. 그리고 약재가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데. 오래된 인삼에 복령, 백작, 익지인, 회산약, 당귀, 토사자, 회우 무릎, 음양곽… 아무튼 다 좋은 거야. 일주일에 두세 번만 마시면 아주 소처럼 튼실해질 것이니 애 둘도 낳을 수 있어."유현진은 놀라웠던 데로부터 나중에는 웃음이 터져 나와 도무지 참기 힘들었다.'증조할아버지 생각이 정상이지. 왜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여자 문제라고 생각하는 걸까. 게다가 난 출산이 한창인 20대인데. 강한서는 30대 초반이 되었으니, 문제가 있어도 당연히 강한서에게 있는 게 당연한 게 아니야?'강한서는 굳은 얼굴로 이를 악물고 말했다. "필요 없어요!""에잇, 그러지 마." 유현진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증조할아버지 성의를 봐서라도 여보 몸보신 좀 해야지. 이제 30대인데 한밤중에 화장실 세 번씩 가잖아. 그러다 나이 들면 어떡하려고?"어르신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뭐? 한밤중에 세 번을 간다고?"강한서는 입꼬리를 실룩이며 생글거리는 유현진을 노려보았다. "그건 배탈 나서 그런 거예요. 나 아주 건강해요!"며칠 전에 증조할아버지가 끓인 해물탕을 먹고 장이 약한 강한서는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했었다. 아마 해물이 잘 익지 않은 듯싶었다.유현진도 이 사실을 알지만 자기가 그동안 불임으로 낙인찍혔었던 것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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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유현진은 흠칫했다. 벌겋게 달아오른 강한서의 목과 얼굴을 바라보던 유현진은 그제야 알 수 있었다.유현진은 웃음을 참으며 놀려줬다. "좋은 거 맞네. 증조할아버지 말씀하시는 거 못 들었어? 한 그릇만 마셔도 쌩쌩해지고 두 그릇 마시면 소도 때려잡는다잖아."강한서는 땀을 흘리며 얼굴을 굳힌 채로 이불을 덮고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유현진은 강한서의 보기 힘든 모습에 이때다 싶어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가 귓가에 숨을 불어넣으며 말했다. "강 대표. 삼계탕 마시고 나니 어때? 드라마에서 말한 대로 막 온몸이 불에 타는 것 같고 그래? 당신 땀나는 것 좀 봐, 덥지? 내가 부채질 좀 해줘?"그녀는 고의로 강한서에게 더 바싹 다가가 작은 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부채질했다.유현진의 몸에서 바시워시의 향기가 상큼하게 풍겨왔다. 분명 자기 몸에서 나는 향과 같은 향인데 그녀에게서 풍겨오는 향은 강한서의 몸과 마음을 자극했다.강한서의 눈길은 그녀의 얼굴로부터 그녀의 입술, 그리고 쇄골로 향했다.투명하다시피 하얀 그녀의 피부는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붉게 피어올라 밤새 내려가지 않았다. 마치 강한서 한 사람에게만 허락된 표기처럼 말이다.강한서는 애써 시선을 돌리며 이를 악물었다. "멀리 떨어져!""그건 안되지. 당신이 이렇게 괴로운데 내가 옆에 꼭 붙어있어야지. 아니면 나 위자료 어떻게 편히 받겠어?"강한서는 입꼬리를 씰룩거렸다.'이 가증스러운 표정 좀 봐, 내가 확신하는데. 속으로 아마 재밌어 죽겠지!'유현진은 확실히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녀는 걱정해 주는 척하며 말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몇 달 동안 이런 적 없었잖아. 삼계탕이 효력이 이렇게 강하다고? 당신 혹시 연기하는 거 아니야?"강한서는 그녀의 말에 열 받아 몸을 홱 뒤집으며 유현진에게 올라타서 그녀의 턱을 잡고 굳은 얼굴로 물었다. "지금도 연기하는 거 같아?"유현진은 몸이 굳어졌다. 얇은 잠옷을 입은 그녀는 강한서의 몸에 눌려 그의 단단한 곳을 느꼈다.'내가… 장난이 심했네.'유현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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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머님의 칠순 잔치는 둘째 집에서 했으니, 이치대로라면 팔순 잔치는 우리 차례야. 하지만 구체적인 것은 어머님의 뜻에 달렸으니 내일 말조심하고 눈치껏 행동해.""알겠어요."신미정은 몇 마디 말을 더 한 뒤에 전화를 끊었다.유현진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강한서에게 물었다. "눈치껏 행동하라는 건 무슨 뜻이지? 어머님께서 할머니 팔순 잔치 준비하시겠다는 뜻인가?"강한서는 그녀를 힐끗 보며 말했다. "할머니 생신 잔치를 주최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어.""난 싫어." 유현진은 이불을 덮으며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생신 잔치를 준비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 써야잖아. 주인공 컨디션도 생각해야지 손님들 기분도 체크해야지. 그렇다고 다들 잘했다 칭찬해 줄 것도 아니고. 고생을 사서 하는 거잖아?"강한서도 침대에 누우며 말했다. "할머니 칠순 잔치 때 들어온 축의금과 선물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돈 얘기가 나오니 유현진은 강한서를 향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얼마나 들어왔는데?""열한자리 수, 너랑 결혼하는 데 쓴 돈보다 더 많아."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많으면 많았지, 왜 하필 그 말을 꺼내서는. 내가 싸구려라는 거야, 뭐야?'강한서가 계속 말했다. "생신 잔치를 차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돈도 정력도 많이 들어가. 할머니도 잘 알고 계시니 매번 잔치를 열고 나면 손님들의 선물은 한두 가지만 고르고 나머지는 다 주최자에게 넘겼어. 삼촌네 서교에 별장 사셨잖아. 그거 할머니 칠순 잔치 끝나고 사신 거야."유현진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어쩐지 어머니께서 연락까지 주시며 당부한다고 했어. 생신 잔치를 열어드리고 별장을 얻었으니, 누구라도 이 기회를 잡으려 할 거 아니야?'"저번에 둘째 삼촌네 하셨으니, 이번에는 당신 어머니 차례지?""그건 모르지."강한서는 담담하게 말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환갑잔치는 엄마가 차렸지만, 할머니의 칠순 잔치는 둘째 삼촌 댁에서 차렸어."그 말인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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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강한서는 무덤덤하게 말했다."회사에서 갑자기 일이 생겨서 늦었습니다."신미정은 강한서를 흘겨봤다."현우의 말로는 네가 진작에 회사를 떠났다고 하던데?""걔랑 같은 층에서 일하는것도 아닌데 제가 언제 회사를 떠났는지를 어떻게 알죠?"신미정은 이에 말문이 막혀 화가난 얼굴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고는 불쾌한 어조로"들어와, 너네 둘이 마지막이야."그들이 들어왔을땐 거실엔 이미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강 할머니는 비록 올해에 일흔아홉번째 생신이셨지만 한주시에는 아홉수를 크게 치르는 풍습이 있었기에 여든잔치를 여는것과 비슷했다.강씨 가문은 이에 대해 엄청난 신경을 기울였다, 외국에 있어서 돌아오지 못하는 고모를 제외하면 집안의 큰 어르신들은 진작 모두 자리에 참석했다.강 할머니께서 상석에 앉으셨고, 왼쪽엔 신미정 강민서 모녀가 앉았고 오른쪽엔 둘째 삼촌 강단해와 둘째 작은 어머니 송민희가 있었으며 강현우는 할머니 반대편 소파에 앉아있었다. 회사에서 생긴 유쾌한 일들을 들려드리는것 같았다."너무 짖궂은거 아니니? 물에 후추를 타는건 도대체 어떻게 생각한거니?""그때는 고작 관리인따위가 저한테 이래라저래라하는걸 참을수 없었어요, 그래서 골탕먹일려고 물에 이상한 짓을 해놓았죠. 근데 그 물도 버리기 아까워할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물론 화장실청소를 한주일동안 더 했지만요."강현우는 한숨을 쉬었다."그래도 마지막까지 견디려고 생각했죠, 다 똑같은 사람이고 남도 하는데 내가 못할리 없잖아요."이에 할머니는"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다행이구나."송민희는 웃으며 말했다."현우가 이번에 출장을 가면서 진짜로 철이 들었어요. 처음엔 거기서 맨날마다 돌아가게 해달라고 전화가 왔었어요, 시간이 지나더니 그 횟수는 점차 줄어들더니 거기에 적응하더니 그 후의 전화엔 돌아오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오늘 배웠던걸 자랑스럽게 얘기하는게 아니겠어요? 돌아올때 그 곳의 동료들도 아쉬워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그 그곳의 특산물도 몇 박스나 보내줬고요. 몇개월동안 몰라보게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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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신미정의 얼굴색이 어두워지더니 물었다."무슨 뜻이지?"이 말이 그녀의 아픈곳을 찌른게 분명했다.강한서가 얼마나 우수하든 결국엔 그녀의 뜻을 따르지 않고 벼락부자의 딸을 데려왔었으니.송민희는 이에 웃으면서"별 뜻 없어요, 그냥 한번 비유해본거예요, 아내를 찾을땐 현명한 사람을 골라라. 비록 현진이가 다른 방면에선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사람이 엄청 현명하고 눈치가 빠르잖아요? 어머님 말고 저도 보고만 있으면 웃음이 나는걸요."유현진은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다.유현진은 이 싸움에 휘말리게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다.신미정과 송민희는 모두 다 그녀로썬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였다, 이것은 그녀가 갓 시집왔을때부터 알고있었다.구체적인 원인이라하면 두 집안간의 상속권 전쟁이라고 할수 있겠다.한성 그룹은 강단한이 손수 일으켜세웠던 회사였고 만약 일찍이 세상을 떠나지만 않았더라면 한성 그룹은 틀림없이 장남한테로 돌아갈게 뻔했다.하지만 강단한이 일찍 세상을 떠나고 아들 딸 모두 나이가 어렸었기에 한성 그룹은 한동안 강단해의 경영하에 있었다. 신미정은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혼자였기에 비록 강씨 가문에서 먹을 걱정 입을 걱정이 없었다 해도 회사에 대해서는 경영권이 없었기에 남의 비위를 맞추면서 살수밖에 없었다.강한서가 성인이 되기전 다른사람들로부터 사모님이라 불리던 사람도 송민희뿐이였다. 강단해가 회사를 더욱더 크게 만드는 동안 송민희의 지위도 점차 높아져만갔다.게다가 그녀의 본가도 어느정도 실력이 있는 집안이였기에 사교계에서는 그야말로 절대자였다, 그 당시 누가 신미정을 거들떠나 봤을까?사교계안의 룰은 간단했다, 누구의 집안이 더 대단한가였다.신미정은 남편을 보내고 그녀의 본가도 한주시에선 유명하지 않았기에 강씨 가문의 맏 며느리라는 칭호를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신미정처럼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평소에 송민희한테 눌리우고 살았으니 얼마나 분했을까?회사에서 강한서의 지위가 높아지고 강단해와 서로 경쟁이 가능한 권력을 가지고 나서야 그나마 그녀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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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나이도 젊은데 친구 몇명정도 더 아는것도 나쁘지 않죠."유현진은 숨을 말뜻을 모르는듯 고개를 돌려 강현우한테 말을 걸었다."도련님, 혹시 여자친구를 사귈 마음이 있으시면 형수한테 말해주세요, 제가 소개시켜드릴게요."강현우는 그녀를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천천히 대답했다."그럼 이제 형수님께 부탁드리겠습니다."송민희는 불쾌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흘겨보았다. 예의를 차리는 말을 잘못 알아들은거에서 신미정이 왜서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는지 이유를 알아냈다, 신분도 없고 똑똑하지도 않고.유현진은 당연히 바보가 아니였다, 그냥 둘째 작은 어머니와 척을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신미정과 송민희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든지 그녀는 송민희가 자신을 끌어들이지만 않으면 됐었다."어렵게 모였는데 입 그만 놀리고 다들 자리 찾아서 앉게나."할머니께서 입을 열자 다들 조용해지고 자리를 찾아 앉았다.강한서가 앉기를 기다리고 할머니는 그의 이마의 푸른 상처를 보더니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그 이마의 상처는 뭐니?"유현진은 심장이 내려앉는듯 했다, 강한서의 이마의 상처는 몇일전 유람선우에서 폭풍우때문에 그녀와 부딪혔을때 생긴 상처였다.비록 상처가 유람선에서는 지금보다 더 심했었지만 지금은 그나마 많이 옅어진 상태였다.하지만 할머니께서 손자를 엄청 사랑하기에 한 눈에 이상함을 발견했다.강한서는 사건의 범인을 한번 바라보고는 태연하게 대답했다."잘때 떨어졌어요.""그래도 너무 조심성이 없어, 내 방에 약이 있으니 좀 이따가 현진이보고 치료해달라고 해."유현진은 말문이 막혔다.(이 상처는 이마에 난거라 자기 손으로 충분히 할수 있는데 굳이 내가 도와줄 필요가 있을까? 손이 없는것도 아니고.)당연하게도 이건 속으로 말한거였다, 저번에 피임약 일로 할머니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었는데 어찌 감히 말대답을 할수 있겠을까, 얌전하게 말을 들을수밖에 없었다.강한서에게 물은후 할머니는 차례차례 다른 사람들의 근황을 묻기 시작했다.비록 그녀는 년세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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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은영선생님은 지금 시대의 국악의 대가로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고 그의 대표곡은 "백화정" 이였다.유현진도 이 사람을 아주 잘 알고있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어머니 하현주가 은영의 광팬이였었고 집안에 은영선생님의 앨범이 잔뜩 보관되여있었다.게다가 그녀는 어릴때 하현주를 따라서 몇번이나 콘서트장에 간적이 있었다, 콘서트장에 울려퍼지는 그의 곡조는 과연 최고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였다.은영선생님은 그녀가 성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그녀는 은영선생님의 목소리에 매료되어 목소리로 감정을 전달하는 성우의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녀도 자신의 목소리로 남한테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은영선생님께서 나이가 50이 되던 해에 은퇴를 선언하고 이후부터 교육사업에 매진할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때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은영선생님은 한번도 무대에 선적이 없었다. 이 기간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이 그에게 초청을 보냈었지만 하나도 예외없이 모두 다 거절을 당했다.(송민희가 그 사람의 제자를 안다 한들 무슨 방법이 있어? 당시에 은영선생님의 가족들과도 친한 사람도 결국엔 실패했잖아.)송민희는 아마도 직접 가보진 않은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아주 자신 있는 목소리로"비록 은퇴하셨지만 친구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시진 않겠지요? 원래 제가 바로 친구를 찾아가서 초청하려고 했는데 아직 형수님이랑 상의해보진 않았고 또 형수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서 아직까지 미뤘어요."송민희는 숨을 고른후 말을 계속해 이어갔다."듣기론 형수님께서 최근에 미용원에 투자를 하셨다고, 방금 개업해서 신경써야 될 일이 많으시죠? 형수님 번거로울까봐 어머님 팔순잔치는 제가 맡을게요.신미정은 그녀를 흘겨보며"동서 그게 무슨 말이야? 어머니 팔순잔치보다 더 중요한게 어디 있겠어? 그 미용원은 그냥 심심풀이로 투자 조금 한 것 뿐이야, 대주주도 아니고, 그냥 연말에 보너스 타가는 정도지. 그래서 평일엔 한가해. 그리고 팔순잔치는 당연히 맏며느리가 도맡아 해야지 않겠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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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강민서도 동참하며 한마디 거들었다."할머니, 제 오빠 생일준비도 제대로 못하는데, 팔순잔치라는 큰 일을 해낼수 있을까요? 무조건 망신을 당할거예요."강한서의 얼굴색이 어두워지더니"어른들이 말하시는데 어딜 감히 끼어들어? 예절 못 배웠어?"이에 강민서는 입을 다물고는 말 없이 유현진을 째려봤다.유현진은 감히 찍소리도 낼수 없었다.이건 그녀한테 청천벽력같은 일이였고 결코 좋은 일이 아니였다.지혜로운 할머니는 분명 둘중에 한 명을 선택한다면 다른 한쪽에게 원한을 살 수 있었기에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을 찾았다.그래서 이 뜨거운 감자는 그녀의 손에 쥐어졌다."너희들도 다 젊었을 때가 있었잖니? 젊은 사람은 많이 경험해 봐야해, 누구나 태여날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어. 현진아, 네 생각은 어떻니?"할머니는 유현진을 바라봤다.비록 할머니는 의사를 물어보는듯이 질문을 건넸지만 그 눈빛은 마치"감히 안 한다고 말 할수 있을까?"라고 말하는것 같았다.유현진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빠져서 반나절이 지나서야 대답했다."할머니, 저는 제가 실수라도 할까봐 두려워요.""젊은 사람은 실패하는걸 두려워해선 안된단다, 계속되는 실패속에서 교훈을 얻는거야. 할 줄 모르면 옆에서 배우고 모르는게 있으면 너의 시어머니랑 작은 어머니한테 물어보거라, 모두 흔쾌히 알려줄거다."송민희는 할머니의 태도에서 이번 팔순잔치에서 그녀의 역할은 없다는걸 보아냈다.그녀는 신미정을 흘겨보았다. 상대방의 안색은 그녀보다 더욱 안 좋았다.그녀는 이를 보고는 마음이 편해졌다. 그녀가 못 한걸 신미정도 못했으니, 심지어 맏며느리에게 유현진에게 맡길 정도면 할머니의 맘속에서는 그녀가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것 같지는 않았다.그리고 이 일이 유현진에게 돌아간 이상, 그녀가 나서지 않아도 신미정이 알아서 그녀를 방해할것이라고 생각했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송민희는 입을 열었다."이렇게 까지 말씀하시는데 저희가 어쩔 도리가 있나요?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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