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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강한서는 입을 오므리며 말했다. "내가 오해했었네."

민경하가 말했다. "사모님 뒤끝 없잖아요. 사과하고 잘 달래주면 용서하실 거예요."

…...

뒤끝이 없어? 어제도 이불 한 번 당겼다고 내 팔을 바로 물어버리더구먼. 이빨 자국이 아직도 그대로라고.

'이 세상에 유현진보다 더 뒤끝 있는 여자는 없을 거야.'

강한서는 휴대폰을 다시 민경하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송민영 잘 지켜봐요. 약속한 시간 안에는 절대 다쳐서 일내면 안 돼요. 만약 또 한 번 계약 위반하면 내가 준 것들 그대로 돌려받을 거예요."

"그럴게요."

민경하가 나가자마자 유현진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증조할아버지가 당신 저녁에 집에 와서 밥 먹을 거냐고 물으셔."

강한서는 아직 처리하지 못한 서류들을 힐끔 보더니 서류 봉투를 닫아버리고 답장을 보냈다. "갈게."

강한서가 집에 돌아왔을 때, 어르신은 예전과 달리 열정적으로 반겨주었다. "강한서 왔어?"

어르신은 활짝 웃었다. 깊게 파인 주름들은 한데 모여 한결 인자해 보였다.

강한서는 갑자기 변한 어르신의 태도에 당황해서 그저 간단하게 대답한 뒤에 식탁을 바라보았다. 식탁에는 건드리지 않은 음식들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강한서는 미안한 마음에 다급히 해석했다. "길이 좀 막혀서요."

"큰 도시가 그렇지 뭐, 길 막히는 건 정상이지. 하루 종일 고생했으니 빨리 손 씻고 같이 밥 먹자고."

이번에는 강한서뿐만 아니라 유현진도 의아했다.

유현진이 집에 돌아오니 어르신은 주방에서 분주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어르신은 도움을 주려는 유현진을 주방에서 내쫓고는 기어코 그녀에게 강한서한테 연락해 집에 들어와 저녁 식사를 하라고 했다. 식사를 다 차린 뒤에도 유현진은 손도 못 대게 하고는 강한서를 기다렸다.

어르신은 여태 강한서를 못마땅해했다. 그런데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떴을까?

어르신은 손을 씻고 나온 강한서를 빨리 앉으라면서 직접 강한서에게 뜨끈한 국을 떠주었다.

"뜨거울 때 먹어."

유현진도 자연스럽게 국자를 들어 국을 뜨려고 했지만, 어르신은 다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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