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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사실 송민영의 매니저인 시우진도 송민영이 '평화의 세상'에 출연하는 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제 송민영이 물에 빠진 뒤, 강한서는 대본 하나를 들고 송민영에게 찾아왔었다.

하지만 그 대본은 '평화의 세상'이 아니라 '차상'의 대본이다. 비록 이 작품은 차이현의 '봄의 연인'보다 뒤쳐지지만, 전형적인 여주 원탑의 작품이다. '봄의 연인'은 궁중 세력 싸움을 기반으로 두었지만 '차상'은 말 그대도 찻잎 장사를 하는 세가의 이야기다.

여주는 아무것도 모르던 말괄량이로부터 집안의 주인이 되고 나중에 찻잎으로 큰 사업가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

사실 이 작품의 여주는 '봄의 연인'의 여주보다 더 몰입감을 주는 성장형 여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송민영은 제작 회사가 작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 작품의 감독은 예술 영화로 많은 상을 받았었지만, 작품성이 너무 뛰어난 탓에 관중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작품마다 흥행에 실패했다.

송민영은 화제성을 중요시하다 보니 차이현의 명성과 퀄리티를 믿고 '봄의 연인'에 출연하고 싶었다.

하지만 '차상'은 아무런 배경도 없고 기껏해야 상이나 하나 받고 끝날 작품이라 생각되어 굳이 도전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차상'은 연말에야 촬영을 시작하다 보니 빨라야 내년 여름에야 방송에 나갈 수 있었다. 섬블 컴퍼니와의 계약도 거의 만료되는 데다 차기 작품이 없으니 만약 '차상'에 출연하게 되면 공백기가 생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대중들의 눈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니 송민영 같은 관종에게는 아주 불리한 상황이 되어버린다. 신인들도 끊임없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는 상황에 송민영은 공백기가 두려웠다.

하지만 '평화의 세계'는 달랐다. 제작진과 촬영 규모는 '봄의 연인'과도 겨눌 수 있을 만큼 강대했다. 게다가 촬영 전부터 수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촬영도 이번 달에 시작해 3월이면 크랭크업으로 연말이면 상영할 수 있었으며 출연료도 '차상'의 세배보다 더 높았다.

제일 중요한 건 방송 시간대가 '봄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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