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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541 - Chapter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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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장미선도 딸의 반응을 눈치채고는 여상스럽게 다가가 윤정을 맞이했다.“왔어? 밥 다 됐어. 바로 먹을 거야?”하지만 그녀가 손을 뻗어 윤정의 가방을 받으려 할 때 윤정이 한발 빠르게 그것을 아줌마한테 넘겼다.“지금 먹지 뭐.”싸늘한 말과 함께 돌아서 식탁으로 향하는 남편을 보자 장미선은 화가 거꾸로 솟았다. 하지만 심호흡 몇 번으로 화를 가라앉힌 뒤 억지 미소를 지은 채 그 뒤를 따랐다.“당신 좋아하는 반찬으로 준비했어.”하지만 그때.“난 됐어요. 두 분이서 드세요.”윤설이 식탁에 다다를 때 입을 열면서 몸을 틀었다.“왜 안 먹어? 어디 가려고?’“먹고 가. 그렇게 급한 거 아니잖아.”“저 어전원에서 먹을게요.”장미선과 윤정의 물음에 윤설은 귀찮은 듯 대답했다. 여기에 남아 단란한 가정을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조차 귀찮았다.게다가 김신걸 더러 아버지를 돌아오도록 협박까지 한 건 어머니와 두 사람이 예전처럼 관계를 회복하는 걸 보고 싶어서였기에 이곳에 있는 게 불편했다.하지만 어전원으로 돌아가는 길은 심란하기만 했다. 원수정이 돌아온 것도 모자라 집도 돌려주게 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신걸 씨가 아니라면 원유희 능력으론 어림도 없지. 아, 아닌가? 남자 꼬시는 능력만큼은 대단하니까! 원수정이 돌아왔다는 건 원유희도 돌아왔다는 얘긴데. 귀찮은 것들 왜 다 살아있는 거야? 내가 가만둘 것 같아?’윤설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 이애자에게 전화했다.“내가 시킨 일은 끝냈어요?”“아…… 아니요.”“아직도 안 끝냈다고요? 그렇다면 내가 지금 당장 표원식 씨더러 당신 쫓아내라고 해도 돼요?”“아니요! 제…… 제가 오늘 내로 무조건 애들 보육원에 맡기고 올게요.”“오늘 밤 애들 데리고 밖에서 노는척하며 보육원에 버려요. 만약 내일까지 안 하면 아줌마만 손해예요. 난 아쉬울 거 없거든요! 알아들었어요?”“네, 알겠어요……”전화를 끊은지 한참이 지났지만 이애자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다. 그 작은 아이드들을 어떻게 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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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무슨 일이야?”“교장 선생님, 큰일 났어요! 아이들이 사라졌어요.”“똑바로 말해 봐. 어떻게 된 일이야?”표원식은 흠칫 놀랐다.“아이들을 데리고 놀라 나왔다가 장난감 시장에 갔는데 갑자기 다 없어졌어요. 선생님, 어떡하죠? 경찰에 신고할까요?”이애자는 급한 나머지 울기 시작했다.“잃어버린 지 얼마나 됐어요?”“한……30분 정도 된 것 같아요.”“없어진 거 확인하자마자 바로 신고하셔야죠!”“24시간 넘어야 신고할 수 있다던데요?”“어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들은 거예요? 아이가 실종되면 당연히 바로 신고할 수 있죠!”“그……그럼 지금 신고할게요.”“됐어요. 주소나 말해요!”표원식은 주소를 받자마자 내려가서 차를 몰고 신고 했고 경찰을 데리고 갔다.경찰은 도착하자마자 CCTV를 확인했다.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애자는 아이들을 데리고 택시를 타서 장난감 시장에 갔다. 대부분은 다 노점이었기에 비교적 혼란스러웠고 CCTV조차 없었다. 밖으론 그저 그 네명이 들어간 것만 확인할 수 있었다.시장이 작지 않았기에 사람들의 눈을 피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다.이애자는 아직도 울면서 말하고 있었다.“바로 여기서 계산하고 있었는데 뒤로 돌아서자마자 아이들을 찾을 수 없었어요.”노점상에게도 물어보았지만 똑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사람을 시켜 아이들을 찾으러 보냈고 CCTV도 돌려봤지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시장의 모든 출구엔 다 CCTV가 있는 것이 아니었고 마침 5개 출구 중 4개가 다 CCTV의 감시범위 밖에 있었다.게다가 날까지 어두워 여간 막연한 게 아니었다.하지만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그래도 꼼꼼히 찾아야 한다. 세 아이는 다 2살밖에 되지 않았기에 반항할 수 있는 힘조차 없었다. 정말 사람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장난감 시장 사람들까지 아이들을 찾아주고 있었다. 노점상들이 노점을 정리하고 줄줄이 떠날 때까지도 아이들의 소식이 없었다.아이를 잃어버렸지만 아무도 원유희에게 얘기해주지 않았기에 원유희는 아직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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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원유희는 돌아온 지 이틀이나 지났지만 김신걸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하긴, 다 걔 손바닥 안에 일인데 급해할 이유가 없지.’맹수가 사냥감을 잡은 것처럼, 배고프지 않은 맹수는 한 한동안 불쌍한 사냥감을 가지고 논다. 그러다가 배고파지면 사냥감을 삼켜버린다.밤에 자기 전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원유희는 폰을 무음모드로 바꿨다. 만약 누군가가 여기에 있다면, 전화를 받지 않는 원유희를 의심할까 봐 아예 소리를 껐다. 이모가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은 이번 한 번이 아니었다. 원유희는 나이가 좀 많은 사람은 폰을 계속 가지고 있는 습관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막 어렴풋이 자려고 하는데 원유희는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다. 나쁜 사람이 다가올 것처럼 소름이 돋았다. 이어서 침대가 눌리어지더니 한 그림자가 원유희의 몸을 덮었다.“음…….”원유희는 딱히 생각하지 않아도 누군지 다 알 수 있었다.그 강하고 드센 기운이 원유희를 휘감아 산소를 희박하게 만들었다.“이젠 걸을 수 있다며?”김신걸은 원유희의 귀를 깨물며 동굴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간지럽다고 느낀 원유희는 얼굴을 비켰지만 아무리 비켜도 피할 수 없었고 오히려 김신길을 더 자극했다. 김신걸은 원유희의 작은 입술을 탐했고 원유희는 흠칫 놀라더니 곧 받아들였다. 조금 후, 김신걸은 원유희의 턱을 쥐고 굵고 묵직한 소리로 물었다.“계속 날 자극하면 네가 책임져줄 거야?”원유희는 다급하게 숨을 헐떡였다“내 탓은 아니잖아?”김신걸은 원유희의 얄미운 모습을 보면서 핏줄이 툭툭 튀어나올 정도로 참았고 눈빛은 아주 사나웠는바 한입에 원유희를 삼킬 기세였다.원유희의 턱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좀 참아 봐, 잘못하다 고장나면 영원히 못 먹는 거야.”원유희는 김신걸의 위험하고 짙은 검은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김신걸이 정말로 이성을 잃을까봐 두려웠다.“그 정도로 인간 말종은 아니야.”김신걸은 굳은 표정으로 원유희를 내려다보았다.‘너 같은 인간 말종이 또 어디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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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네가 상관할 필욘 없어.”원유희는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내가 신걸 씨랑 얘기하면 어쩌려고? 신걸 씨가 알면 아이들이 과연 네 곁에 계속 있을 수 있을까? 신걸 씨는 아이들이 너보고 잘못 배울까 봐 차라리 나한테 맡길걸? 아이들도 어리니까 시간이 지나면 친엄마가 누군지 알기나 하겠어?”원유희는 두렵지 않았다.“네게 정말로 그러고 싶었으면 진작에 했겠지, 왜 지금 여기까지 찾아와서 나랑 얘기하겠어?”“그건……아이들이 실종되었으니까.”윤설은 원유희에게 다가가 독기를 품은 눈으로 원유희를 쳐다봤고 그 어떠한 표정도 놓치지 않았다.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다.“뭐라고?”“귀먹었어? 세쌍둥이가 실종됐다고. 어젯밤 시터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는데 실수로 잃어버렸지뭐니, 아직 소식도 없대! 봐봐, 그래도 나밖에 없지? 찾아와서 알려주기까지 하잖아.”원유희는 놀라서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 없어!"“안 믿으면 전화 걸어서 물어봐. 시터가 아이들이 학교에 있다고 할걸?”원유희는 윤설의 말을 믿지 않았고 이모에게 전화를 걸었다.”집에 있던 이애자는 원유희가 전화 오는 것을 보고 표원식의 분부대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사모님…….”“아이들은요? 아이들이 어디에 있어요?”원유희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기 힘들었고 애타게 물었다.“학……학교에 있어요.”“학교에 있는 거예요? 아니면 실종된 거예요?”원유희는 잇따라 또 물었고 심장이 터질 듯 긴장했다.“저……저…….”원유희는 이애자가 우물우물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듣고 마음이 반쯤 식었다.“사모님, 걱정하지 마요. 아이들은 꼭 무탈할 거예요. 교장 선생님도 이미 사람들을 시켜서 찾으러 갔으니 꼭 소식이 있을 거예요!”“정말 아이를 잃어버렸네요…….”원유희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몸이 비틀거리더니 허리가 책상 모서리에 부딪혔지만 아픔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사모님, 죄송해요. 제가 꼭 아이들을 찾을게요.”이애자는 전화로 사죄했다.하지만 아무리 사죄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마음이 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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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꺼져!”원유희는 윤설을 힘껏 밀쳤다.윤설은 원유희가 자신을 밀칠 줄 생각하지도 못했고 빠른 걸음으로 뒤로 물러난 후 노기 띤 얼굴로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그냥 현실을 받아드리는 게 어때? 뭐 기다려 볼게, 네가 과연 아이들을 찾을지 아니면 걔네들 주검을 찾을지. 그리고 내가 겸사겸사 알려줄게. 네 엄마가 왜 제성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지 알아? 네가 너무 매력 있어서 신걸 씨가 사정을 봐준 게 아니라 아빠가 자신을 희생한 거야. 너희 엄마가 제성으로 돌아올 수 있는 조건이 우리 엄마랑 이혼하지 않는 거였거든. 기분이 어때? 호호호!”윤설은 크게 웃으며 몸을 돌려 병실 문으로 갔다. 문이 열리자 윤설의 웃음소리는 사라졌고 표정도 다 거뒀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표정을 변하는 재주가 보통이 아니었다.원유희는 몸이 나른해져서 테이블에 부딪혀 넘어졌고 크게 넘어졌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건 아파서 흘린 눈물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흘린 눈물이었다.윤설은 말로 원유희를 고문했고 그녀의 마음을 괴롭혔다. 원유희는 윤정이 지금 어떤 기분인지, 김신걸이 뒤에서 협박한 게 맞는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 원유희의 마음은 아이들만 걱정하고 있었다.‘어떡하지? 아이들이 무사할까? 도대체 길을 잃은 거야 아니면 누구에게 잡힌 거야?’원유희는 계속 이렇게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아이들 찾으러 가기 위해 아등바등 일어서고 있었다.병실에 들어온 간병인 그런 원유희를 보고 깜짝 놀라서 부축하러 갔다.“원 아가씨, 왜 그래요?”“놔요, 저 퇴원할 거예요.”“네? 송 선생님이 퇴원하셔도 된다고 하셨어요?”간병인이 물었다.원유희는 상관하지 않았고 퇴원하려고 했다.원유희는 아이들을 찾으러 가야만 했다!그런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원유희는 쓰러지고 말았다.“원 아가씨!”이 소식을 받고 신경이 곤두섰던 송욱은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의식을 잃은 원유희를 검사하기 시작했다.“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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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송욱은 깜짝 놀랐다.“어디가 불편해요?”원유희는 힘겹게 일어나 말했다.“저……퇴원할게요. 이미 다 나았어요…….”“이 상황에 어떻게 퇴원시킬 수 있어요? 먼저 김 선생님께 연락드려서 선생님의 뜻을 물어보죠. 어때요?”“당신이 의산데 당신이 퇴원할 수 있다고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왜 굳이 그 사람이랑 물어봐요? 내가 왜 그 사람 말을 들어야 하는데요?”이성을 잃은 원유희는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원유희 씨, 일단 진정해봐요.”“안 해요, 제가 어떻게 진정할 수 있어요?”원유희는 이불을 내팽개치고 침대에서 내려왔다.“막지 마요, 꼭 가야 해요!”송욱은 원유희를 가로막았다.“이러면 전 더더욱 원유희 씨를 보낼 수 없죠.”“비켜요! 내버려 두라고요!”원유희는 송욱을 밀었지만 송욱과 간병인 두 사람을 다 이길 순 없었다.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몸이 다시 나른해졌다.“원유희 씨!”놀란 송욱은 원유희를 껴안고 침대로 눕혔고 간병인에게 눈짓했다.눈치챈 간병인은 바로 뛰어나가 전화했다.“윤설이 무슨 얘기를 해서 자극했죠?”송욱이 물었다.얼굴이 창백해진 원유희는 입술이 떨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만 줄줄 흘렀다.송욱은 확신할 수 있었다. 윤설이 무슨 자극적인 얘기를 했던 것이 분명했다.“퇴원할 거예요, 얼른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어서 나 퇴원하겠다고 전해요!”원유희는 강렬하게 요구했다.원유희는 조금도 지체할 수 없었다.“이미 연락을 드렸으니 좀 기다려봐요.”김신걸이 왔을 때 원유희는 침대에 앉아 두 다리를 안고 두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송욱은 김신걸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말했다.“윤설 아가씨가 온 후로부터 이래요. 아까는 심지어 기절했고요. 자극받아 이런 것 같고 몸에는 다른 증상이 없었어요.”이 말만 하고 송욱은 밖으로 나갔다.김신걸은 계속 그 자세로 앉아있는 원유희를 보며 말했다.“뭘 얘기했는데?”병실은 정적이 흘렀고 원유희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온 얼굴은 눈물 자국 범법이었고 눈물이 가득 찬 원유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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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피 토하고 응급실에 들어갔어, 대체 뭘 얘기한 거야?”김신걸의 목소리가 커졌다.“그렇게 심각하다고? 난 그저……아빠가 우리 엄마랑 이혼 안 해서 걔네 엄마가 제성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아빠가 큰 희생을 했다고 그 말만 했어. 그 정도로 화낼 일인가? 화가 엄청 많은 스타일이네.”윤설은 웃음이 나왔다.“이제 내가 가서 사과할게. 겨우 회복한 몸이 또 망가지겠다.”“아이 얘기를 꺼냈어?”“……아이? 무슨 아이?”윤설의 목소리는 엄청 억울해 보였다.“신걸 씨, 난 정말 아무것도 안 했어. 유희가 걔네 엄마 일로 나랑 우리 엄마한테 불만이 많은 것 같아. 병실에 있었을 때까지만 해도 아무 일이 없었는데 어떻게 내가 가자마자 그렇게 될 수가 있어? 의도적으로 날 모함하려는 거 아니야?”“그래, 알았어.”김신걸은 전화를 끊었다.윤설은 작업실에서 왔다 갔다 하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원유희가 아이 얘기를 꺼냈어? 안 그러면 신걸 씨가 왜 아이에 대해 묻겠어? 근데 보아하니 신걸 씨는 아직 다는 모르는 것 같고.’하지만 원유희가 말하기도 전에 사람이 이미 응급실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무시할 순 없다.‘어떡하지?’‘원유희가 깨어나면 틀림없이 신걸 씨랑 아이 일을 얘기할 텐데. 그때 되면 신걸 씨 실력으로 아이를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야.’그때 되면 원유희는 아이들 덕분에 신분이 상승할 거고 그럼 약혼녀는 그 어떠한 지위도 없을 것이다.‘안 돼! 안 돼! 안돼!!’정말로 그렇게 되면 윤설은 꼭 미쳐버릴 것이다.윤설은 미친 듯이 테이블 위에 놓인 것들을 부수고 있었고 바깥사람들은 사무실 안에서 들려오는 쨍그랑 소리를 들었지만 감히 들어오지 못했다.한 시간쯤 되어서야 송욱은 응급실에서 나왔다.“선생님, 지금 안정되었어요. 금방 회복된 상황이라 감정 기복 때문에 2차 파열이 생겼어요. 다행히 심각한 정도까진 아니니까 잘 쉬고 치료를 받으면 얼른 회복될 거예요.”캡 모자를 쓴 청년이 방으로 돌아오자 세쌍둥이는 일제히 구석으로 움츠러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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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상우의 다리 너무 짧은 것을 보자 조한이는 작은 걸상을 옮겨서 받쳐 주었다.상우는 자물쇠를 보고 연구하며 말했다“저 사람 아까 문을 잠군 것 같은데 열쇠는 틀림없이 저 사람에게 있을 거야!”“그럼……창문으로? 창문에서 뛰어내려도 되잖아?”세 아이는 동시에 시선을 창문 쪽으로 돌렸고 열린 창문으로 바깥 나무의 꼭대기가 보였다. 희망이 없어 보였다.“나무 꼭대기가 보인다는 건 창문이 땅이랑 멀리 떨어져 있다는 얘기야. 저기서 뛰어내리면 엄마랑 영원히 빠이빠이야!”실망한 유담이가 말했다.“겁먹지 마!”조한이는 유담이의 작은 손을 잡으며 말했다.“열쇠 훔치러 가자!”“훔치러 간다고?”유담이는 멍해졌지만 얼굴에 은은한 흥분도 띠었다.“맞아, 열쇠를 훔쳐서 문을 열면 도망칠 수 있어!”상우도 이 방법밖에 생각나지 않았다.세 아이는 방 입구로 걸음을 옮겼다.살금살금 문을 열자 조한이가 먼저 머리를 내밀어 침대에 있는 사람이 등을 돌리고 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코까지 골고 있었으니 분명히 잠들었을 것이다!뒤에 있던 유담이와 상우도 머리를 안으로 밀어 보냈다. 그들은 나도경 허리에 걸려있는 열쇠를 보았다.조한이는 먼저 자진해서 기어갔는데 걸어가는 것보단 안전해 보였다. 침대 옆에까지 가자 조한이는 일어서서 까치발을 들고 손을 뻗어 열쇠를 잡으려 했다.고리만 풀면 열쇠를 가질 수 있었지만 조한이도 그냥 아이였기에 힘이 부족했고 젖 먹던 힘까지 다 썼다.유담이와 상우는 긴장한 탓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냥 묵묵히 바라보면서 조한이를 응원했다. 한창 노력하고 있을 때, 나도경은 몸을 돌렸다. 그 탓에 놀란 조한이는 얼른 쪼그리고 앉았고 유담이와 상우는 머리를 뒤로 뺐다.하지만 별다른 인기척을 듣지 못했고 코 고는 소리만 방에서 울려 퍼졌다.‘안 깨어났네?’상우는 다시 천천히 머리를 방안으로 들여보냈고 침대에 있는 사람이 아직 단잠에서 나오지 못하고 누군가가 그의 열쇠를 훔치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 ‘발견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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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세쌍둥이는 엄청 쉽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나도경은 한잠을 자더니 점심이 다 되어 깨났다. 깨난 후, 세쌍둥이가 보이지 않자 나도경은 구석구석 다 찾아보았지만 그림자조차 발견하지 못했다.“그만 숨어, 계속 안 나오면 확 마 때릴 수가 있다!”‘엄마도 참, 왜 이런 귀찮은 일을 시켜서. 아이가 셋이라니, 짜증 나 미치겠어!’나도경은 아직 사람을 찾지 못했는데 제대로 닫히지 않은 방문을 발견했다. 허리를 만져봐서 열쇠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일이 커졌다는 것을 알았다.나도경은 얼른 이애자에게 전화를 걸었다.“엄마, 애들이 도망갔어요!”“도망갔다고? 내가 아이들을 잘 보라고 했잖아?”“방에 가두었는데 내 열쇠를 훔치고 혼자 문을 열고 도망쳤어요. 이게 어떻게 애예요?”나도경은 자신이 몇살밖에 되지 않은 녀석들한테 당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럼 빨리 안 찾고 뭐 해!”이애자는 화가 엄청났다.‘이 정도의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아이들을 잃어버렸으니 나 정말 끝장날 거야!’전화를 끊자마자 표원식이 돌아왔다.이애자는 당황한 기색을 미처 숨기지 못했고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띠었다.“선생님, 어쩐 일로 오셨어요?”“밥 다 했어요?”표원식은 서류가방을 소파에 놓고 물었다.“저……오시는 줄 몰라서, 아직……아직 못 했어요. 지금 바로 가서 할게요!”이애자는 몸을 돌렸다.“괜찮아요, 물어볼 게 있어서 왔어요.”이애자는 그곳에 서 있었고 표원식의 예리한 눈빛 때문에 어쩔 바를 몰라 했다.“……선생님, 뭘 물어보고 싶은 거죠?”“왜 갑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장난감 시장에 갔어요?”“전……아이들이 계속 엄마를 찾기에 기분은 전환시켜줄려고 그랬는데, 제 불찰이에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베테랑 시터로서 혼자 셋이나 되는 아이를 데리고 시끌벅적한 시장에 갔다고요? 다른 목적이 없다는 말을 믿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표원식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고 수상했다.“저……진짜로 그런 생각 없었어요. 선생님, 절 믿어주세요!”“전 제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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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이애자는 표원식이 왜 이렇게 얘기하는지, 말투는 왜 이렇게 확신이 찼는지 알 길이 없었기에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사모님……”이애자는 전화를 받았지만 상대방이 말하지 않자 다시 원유희를 불렀다.“사모님? 사모님 왜 말이 없으세요?”김신걸은 이 소리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이 시터는 세쌍둥이를 돌보았을 뿐만 아니라 표원식과 사이가 가까웠다.‘그니까 이 두개 번호는 다 표원식이랑 연락하기 위해…….’표원식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는 누구에게서 걸려 온 전화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차갑게 폰을 보고 있었고 온몸에선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곤 원유희를 바라보았다.“아직도 감히 나 몰래 표원식을 찾아? 내가 대체 어떻게 벌을 줘야 말 잘 들을 수 있을까?”김신걸의 목소리는 지옥에서 온 사탄의 목소리처럼 음산했다.이때, 병실 문이 열렸고 점심밥을 가져온 원수정이 들어왔다. 원수정은 들어오면서 원유희와 말을 했다.“유희야, 많이 배고팠지? 엄마 기억력 좀 봐, 쌀을 밥솥에 넣기만 하고 버튼을 누르는 것을 깜빡했잖니…….”병실 안에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원수정은 하던 말을 멈췄다.온몸이 화로 둘러싼 김신걸의 모습에 놀라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원 수정은 무의식적으로 딸을 찾아 위로받으려고 했다. 그러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은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얼굴이 창백하 원유희를 보게 되었다.“유희야?”원수정은 도시락을 내려놓고 침대 옆으로 다가가 원유희를 불렀다.“유희야? 유희야, 왜 그래? 유희야, 엄마를 놀래지 마, 어제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됐어? 김신걸, 네가 한 짓이야?”김신걸은 지금 이미 폭발 직전에 달하였고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원수정때문에 그의 눈빛은 점점 무섭게 변했고 사탄처럼 보였다.원수정은 뒤 걸음을 치다가 말했다.“나……나 너 하나도 안 무서워, 네가 감히 날 다치게 하면 유희는 틀림없이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밖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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