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야…….”여러 번 설명하다 보니 윤정은 조금씩 버거워졌다.원수정은 절대 믿지 않았다. 윤정의 표정만 보아도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깨어난 지 며칠이나 되었는데도 원유희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원수정은 점점 침대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의사가 퇴원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윤정이 옆에서 말리지 않았다면 원수정은 벌써 떠났을 것이다.“화내지 마, 몸이 금방 좋아지려고 하는데 넌 지금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환자라고. 이제 유희가 돌아오면 깨어있는 당신 보고 엄청 좋아할 거야.”원수정은 그렇게 윤정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진 윤정은 먼저 얼굴을 돌렸다.원수정은 앞으로 가 물었다.“윤정, 그냥 알려주면 안 돼? 유희한테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왜 나를 이렇게 조마조마하게 만들어? 계속 나랑 얘기 안 해주면 나 진짜 또 기절할 것 같아.”윤정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어려운 고민 끝에 사실을 알려주기로 했다. 그 순간, 침대에 있던 원수정의 핸드폰이 울렸다.원수정은 순간 희색을 들어냈다. “유희인가? 유희겠다…….”핸드폰을 들어 낯선 번호인 것을 보았지만 원수정은 그래도 냉큼 받았다.“여보세요?”“엄마, 저예요, 유희.”“유희라고? 정말 유희가 맞아?”원수정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윤정은 갑자기 멍해졌다.‘유희라고?’“네, 저예요. 미안해요, 엄마. 요 며칠 핸드폰이 고장 나서 연락 못 드렸어요. 지금 새 핸드폰으로 연락드린 거예요.”원유희는 원수정이 놀랄까 봐 차마 사실대로 얘기할 수 없었다.“너도 참, 핸드폰이 고장 나면 다른 사람 폰으로 먼저 연락해주면 되잖아. 네 아빠는 계속 우물쭈물해서 난 또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잖아.”원수정은 자기 쪽으로 걸어온 윤정을 화난 척하며 째려보았다.윤정은 옆에 서서 전화 속의 사람이 원유희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무슨 상황이지? 누가 유희를 사칭하면서 전화 건 거지? 뭔 목적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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