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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521 - Chapter 530

1609 Chapters

제521화

윤설은 세쌍둥이를 차라리 죽여버리고 싶었다.그들이 믿지 않으면 윤설은 그들을 쫓아낼 수 없었다.윤설은 일어서서 오만함이 가득 찬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그럼 천천히들 기다리든가, 과연 기다릴 수 있을지 한번 봅시다.”이 말만 하고 윤설은 나갔다. 윤설이 떠나자마자 세 아이는 얼른 이모랑 물었다.“엄마 찾으러 갈 거예요! 엄마는 꼭 괜찮을 거예요!”유담이는 입을 내밀며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이모를 봤다.“거짓말이죠! 나쁜 사람이잖아요 그 아둠마!”“엄마한테 전화해도 돼요?”이모는 다급하게 그들을 위로했다.“맞아, 저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엄마는 그저 출장갔을 뿐이야. 저번에 엄마가 집에서 말 잘 들으라고 얘기했던 거 기억하지? 이제 엄마가 시간 나면 분명히 연락이 올 거야.”세쌍둥이는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반신반의한 눈빛으로 이모를 바라보았다.“이모가 지금 저녁을 준비하러 가야 하니까 여기서 놀고 있어, 금방 다 돼.”이모는 세쌍둥이를 위로하고 주방으로 들어가 가만히 표원식에게 연락했다.“선생님, 세쌍둥이의 정체가 들켰어요.”“누구한테요?”“사모님의 이복 언니요.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바로 집으로 쳐들어와 저보고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모님의 사고도 얘기하는 바람에 제가 아이들을 달래긴 달랬지만 아이들이 계속 시무룩해 있어요. 사모님도 곁에 없고 아이들도 들켰는데 어떡하죠?”표원식은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라고 한 것 빼고 다른 얘기는 안 했어요?”“네, 집안 망신이라고 소문나면 안 된다고 했어요.”“김신걸을 속이려고 이러는 거겠죠. 걱정하지 마요, 윤설은 절대로 김신걸한테 알려주지 않을 거예요. 알려주려고 생각했다면 오늘 찾아와서 떠나라고 하지 않았겠죠.”“근데 사모님 사고 난 일을 말하는 바람에 아이들도 의심하게 됐어요.”세쌍둥이는 평소에도 주견이 있고 사고력이 뛰어났기에 어른들이 변명해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밤에 갈게요.”“그래요.”윤설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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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특히 윤정이 알게 되면 김신걸과의 혼사를 다시 생각할 수도 있다.‘장난해? 난 반드시 신걸 씨의 아내가 되어야 해, 물론 나만 그런 자격이 있고.”사려져야 하는 건 세쌍둥이여야지 결혼은 아니었다.“왜 말을 안 해? 대체 왜 그러는 건데? 엄마 놀라게 하지 마!”윤설은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괜찮아요, 그냥 일 때문에 이러는 거예요.”“너는 지금 제성의 국왕 김신걸의 부인으로 될 사람인데 누가 감히 너와 걸고 들겠어? 이름만 말해봐, 누가 감히 널 건들겠어?”“먼저 올라가서 잘게요.”윤설은 먼저 자리를 떠났다.“어전원에 안 가? 요 이틀에 배란기인 걸로 기억하는데?”이 말을 듣자 안 그래도 복잡한 윤설은 기분이 더 착잡해졌고 방으로 들어가면서 문을 쾅 닫았다.장미선은 어리둥절했다.‘김신걸이 강구로 간 거 아냐? 어떻게 이렇게 생각이 짧을 수가 있지? 자기 와이프를 집에 홀로 내버려 두고 원유희 일을 조사하러 가다니!”아무리 조사해봐도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었다.“아이……아이……”원유희에게 약을 바꿔주고 있는 송욱은 원유희의 잠꼬대를 듣게 되었다.원유희는 천천히 눈을 었고 의식이 아직 완전히 현실로 돌아오지는 못했다김신걸은 침대 옆으로 다가가 몸을 숙여 물었다.“뭐라고?”원유희는 전처럼 의식이 흐릿하지 않았고 김신걸의 얼굴을 보자마자 정신이 바로 돌아왔다. 그러다 자신이 김신걸앞에서 아이 얘기를 꺼낸 것이 생각났다.“외상 후유증 같아 보입니다.”송욱이 말했다. 어쨌거나 원유희가 유산할 때 모습은 누구나 다 기억이 생생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당사자인 원유희는 더 말할 것 없이 잘 기억하고 있었다.정신적인 상처는 겉으로보면 때론 괜찮은 것 같지만 사실 그 상처와 후유증은 평생 지속된다. 몸이 약해지거나 정신이 약해지면 그 상처는 고스란히 나타나게 된다.송욱은 원유희의 눈동자를 확인하더니 말을 꺼냈다.“어제보다 많이 나아졌어요. 적당량의 유동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가서 병원이랑 얘기할게요.”이 말을 다 하고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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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좋은 소식 있어.”원유희는 김신걸의 차가운 얼굴을 올려다보며 도대체 무슨 소식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너희 어머니……깨났어.”원유희는 흠칫했다. ‘엄마가 깨어났다고?’“진짜야? 정말이야? 언제 깨났어?”"엊그저께."원유희는 한시름을 놓았다.‘다행이다, 엄마가 깨났어.’어쩐지 김신걸의 낯빛이 좋지 않았다. 원유희는 처음으로 김신걸의 입에서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신났어? 응?”김신걸은 손은 아직도 원유희의 목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너무 오래 만진 탓에 목의 피부는 약간 붉어졌다.“부드럽네.”원유희는 시선을 피하며 물었다.“엄마한테 전화해도 돼?”“안돼.”김신걸은 원유희를 놓아주고 몸을 일으켰다.“왜? 그냥 전화 한 통만 하려는 거야. 엄마가 깨어난 다음에 날 못 찾으면 분명히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란 말이야.”원유희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젠장!”김신걸은 원유희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를 다시 눕게 했다. 원유희는 눈을 깜빡이며 잠시 할 말을 잃었다.“너는 내가 제성에 가둬뒀다고 하면 그만이지, 이상할 게 뭐 있어.”“그래도 평소에 연락은 계속 했단 말이야…….”“이제 다시 얘기하자.”“아니 근데…….”원유희가 입을 벌리자마자 김신걸의 강압적인 눈빛을 보았고 결국엔 하고 싶은 말을 다시 도로 삼켜다. 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고 문이 열리자 손에 먹을 것을 쥐고 있는 송욱이 보였다.원유희는 송욱처럼 존경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지금 시중을 드는 것을 보자 김신걸과 자신의 신분 차이를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다.어려서부터 김신걸과 같이 지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차이를 크게 느끼지도 인식하지도 못했다.송욱이 원유희에게 유동식을 떠먹여 주려고 하자 김신걸이 입을 열었다.“내려놔.”송욱은 흠칫했다가 눈치채고 바로 나갔다.김신걸은 침대옆에 앉아서 숟가락으로 떠서 원유희에게 밥을 먹여줬다. 인내심이 가득한 모습으로 말이다.원유희는 차라리 송욱이 낫다고 생각했다. 김신걸이 직접 밥을 떠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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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진짜야…….”여러 번 설명하다 보니 윤정은 조금씩 버거워졌다.원수정은 절대 믿지 않았다. 윤정의 표정만 보아도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깨어난 지 며칠이나 되었는데도 원유희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원수정은 점점 침대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의사가 퇴원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윤정이 옆에서 말리지 않았다면 원수정은 벌써 떠났을 것이다.“화내지 마, 몸이 금방 좋아지려고 하는데 넌 지금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환자라고. 이제 유희가 돌아오면 깨어있는 당신 보고 엄청 좋아할 거야.”원수정은 그렇게 윤정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진 윤정은 먼저 얼굴을 돌렸다.원수정은 앞으로 가 물었다.“윤정, 그냥 알려주면 안 돼? 유희한테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왜 나를 이렇게 조마조마하게 만들어? 계속 나랑 얘기 안 해주면 나 진짜 또 기절할 것 같아.”윤정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어려운 고민 끝에 사실을 알려주기로 했다. 그 순간, 침대에 있던 원수정의 핸드폰이 울렸다.원수정은 순간 희색을 들어냈다. “유희인가? 유희겠다…….”핸드폰을 들어 낯선 번호인 것을 보았지만 원수정은 그래도 냉큼 받았다.“여보세요?”“엄마, 저예요, 유희.”“유희라고? 정말 유희가 맞아?”원수정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윤정은 갑자기 멍해졌다.‘유희라고?’“네, 저예요. 미안해요, 엄마. 요 며칠 핸드폰이 고장 나서 연락 못 드렸어요. 지금 새 핸드폰으로 연락드린 거예요.”원유희는 원수정이 놀랄까 봐 차마 사실대로 얘기할 수 없었다.“너도 참, 핸드폰이 고장 나면 다른 사람 폰으로 먼저 연락해주면 되잖아. 네 아빠는 계속 우물쭈물해서 난 또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잖아.”원수정은 자기 쪽으로 걸어온 윤정을 화난 척하며 째려보았다.윤정은 옆에 서서 전화 속의 사람이 원유희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무슨 상황이지? 누가 유희를 사칭하면서 전화 건 거지? 뭔 목적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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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김신걸의 눈빛은 점점 위험해졌다.“왜, 다른 사람한테 번호 줄려고?”“……아니, 우리 엄마 아빠가 모르잖아.”“알려주면 되지.”원유희는 더 이상 다른 요구를 말하지 않았다.김신걸은 온몸이 다 역린이어서 조금만 방심하면 건들이게 된다.전화를 마친 원유희는 침대 머리에 기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김신걸은 잠든 원유희를 보고 침대를 좀 올렸고 편안하게 자게 했다.아무래도 자신의 헬리콥터를 타고 사고가 난 것이니 김신걸은 그녀에게 잘해 주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원유희가 깨어났을 때, 김신걸은 아직도 있었고 소파에서 일 처리를 하고 있었다.김신걸이 언제 갈지 몰라서 원유희는 아이들에게 전화할 수도 없었다.문자를 보냈다가 이모가 알고 나서 전화를 걸었는데 옆에 김신걸도 있다면? 그런 상황은 상상만 해도 원유희는 엄청 긴장해졌다. 사실 원유희는 아직도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만약에…… 만약에 이번에 정말로 사고로 죽게 됐다면, 세 아이는 엄마 없는 아이로 될 거야……’‘그렇게 되면 김신걸에게 보내면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겠지? 내가 낳은 아이라고 막 대하진 않겠지?’다행히 원유희는 살아남았다. 그때만 다시 상상하면 아직도 심장이 철렁했다.“뭐 필요해?”김신걸은 시선을 노트북에 고정하고 고개를 들지도 않고 물었다.“……아니야. 그냥 물어보고 싶은데, 제성으로 안 돌아가도 돼? 엄청 바빠 보이는데. 윤설이 알아도 돼?”“어차피 다들 너 죽은 줄로 알아.”‘아 맞네, 나 지금 사망한 상태지.’김신걸이 어디로 가든지 윤설은 더 이상 그와 원유희가 같이 있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윤정은 저녁을 사러 밖에 나갈 때 원수정의 통화기록을 보고 다시 원유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유희야?”“아빠, 저예요.”“정말 괜찮아? 어떻게 된 일이야? 혹시나 해서 네 엄마랑은 한 글자도 얘기하지 않았어.”“헬리콥터가 추락하기 전에 조종사가 저를 끌고 뛰어내렸어요. 죽지는 않았지만 지금 좀 다치어서 병원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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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원수정은 자기가 당한 것을 생각하며 자기가 의식이 돌아온 일을 얘기해주며 재미를 찾으려고 했다.“누구세요?”장미선은 번호를 보지도 않고 바로 받았다.“아이고, 그렇게 자주 연락하더니 왜 내 번호를 몰라?”원수정은 조롱하기 시작했다.놀란 장미선은 소파에서 펄쩍 뛰었다.“너……너 원수정이야? 너 깨어났어?”“그래, 너도 엄청 기쁘지? 네가 엄청 좋아할 것 같아서 바로 연락했어.”며칠 전까지만 해도 원수정은 원유희의 일로 기분이 좋지 않아 이 일을 까먹고 있었다.화가 난 장미선은 거친 숨을 쉬고 있었고 눈엔 점점 독기로 가득 찼다.“정말 진드기처럼 떨어지지 않네.”“내 팔자가 그러는데, 나는 장수한다네? 너도 너무 질투하지는 마, 조심해. 그러다가 심장 터져 죽어버릴 수가 있어.”원수정은 기분이 엄청 좋았다.“그럼 먼저 끊을게, 윤정이 밥 사러 갔는데 곧 올 때가 되어서 말이야. 윤정이 내가 너랑 얘기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뭘 믿고 이렇게 득의양양한데? 네가 깨어났다고 원유희가 살아날 것 같아?”장미선도 질세라 갖은 수단으로 원수정을 자극했다.“무슨 소리야?”“뭔 소리냐고? 아직도 모르는가 보네. 원유희가 김신걸 헬리콥터에 탔다가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어. 윤정은 너한테 얘기할 담도 없겠지.”원수정은 의아하기 시작했다.‘추락사고? 그럼 나랑 통화한 사람은 또 누군데?”“너 충격이 너무 커서 정신머리가 어디 잘못된 거 아냐? 얼른 병원 가서 봐봐.”“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정 믿기지 않으면 어디 전화라도 해봐 봐, 연락이 되는지.”“나 오후에 금방 우리 유희랑 통화했거든! 주제넘게 혼수 들지 마. 미친년…….”이 말을 한 후 원수정은 화가 나서 전화를 뚝 끊었다.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했다. 장미선은 쉽게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녀의 말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원유희는 확실히 연락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아무리 윤정에게 물어봐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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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윤정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을 봐선 아직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다.“윤정, 계속 이러다가 유희는 조만간에 김신걸때문에 죽을 거라고!”원수정은 지금 원유희가 김신걸이랑 엮이고 있다는 얘기만 들어도 심장이 철렁하고 불안했다.원수정은 김신걸이 사람이 아니라 악마라고 굳게 믿었다.“근데 요즘 신걸이 많이 얌전해지긴 했어, 적어도 내 말을 듣긴 듣더라고.”윤정은 자신이 김영보다 더 나은 존재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이번 일은 신걸 탓이 아니야. 사실 네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을 때 유희가 계속 곁에서 널 돌봤어. 네가 깨어나기 이틀 전에 사고 났는데 김신걸의 헬리콥터를 타고 돌아가다 그랬어.”“뭐? 유희가 강구에 왔다고? 유희가 날 돌봤다고?”원수정은 매우 놀랐다.“근데 김신걸은 유희를 제성에서 못 떠나게 했잖아? 아니야, 분명히 무슨 다른 꿍꿍이가 있을 거야. 당신이 김신걸을 몰라서 그런데, 걔가 얼마나 박정하고 무섭고 악랄한 사람인데. 자기 친할아버지조차 죽일 수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김영이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생각해봐 봐, 누구도 김영이 언제 그곳에서 나올 수 있는지 장담할 수 없어!”윤정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그럴 리가? 친할아버지인데?”“그러니까 내가 걔를 믿을 수 없다는 거야. 자기 가족까지 죽일 수 있는 사람인데 하물며 피가 섞이지 않은 남남은? 김신걸은 이때까지 내가 걔 가정을 파괴해놓고 민이령이가 건물에서 추락하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유희가 김 씨네 영감탱이 짓이라는 사실을 밝혔어. 김영도 현장에 있었는데 말리지 않았고. 진실을 알자마자 이틀도 안 돼서 그 영감탱이가 갑자기 죽었고 뭐 병사라고 말하긴 하던데 그걸 믿을 수 있겠어?”윤정은 이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윤정도 다른 사람들처럼 김씨네 영감은 병사한 걸로 알고 있었다. 그땐 아직 김 영감이랑 정식으로 인사를 못 드렸는 너무 일찍 갔다고 윤정은 엄청 안타까워했다.비록 김신걸은 김 씨네 일가를 약혼식에 초대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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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오늘에 들어가고야 말 건대요? 왜요, 죽이기라도 하시려고요?”경호원은 사람을 들여보내지 않고 문 앞에 성실히 서 있었다.“사람 말을 알아 못 듣는 거예요? 아니면 귀가 먹었나요?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얼른 문 열어요!”그들은 원수정의 협박을 듣고도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원수정은 어쩔 수 없이 힘껏 문을 들이박았다.“문 열어! 들어갈 거라고!”비몽사몽 하던 원유희는 바깥의 소리에 놀라 깨어났다. 그리고 다시 잘 들어보니 원수정의 목소리라는 것을 발견했다.‘엄마가 왜 여기에 있지?’원유희는 움직이고 싶었지만 침대에서 내려오기는커녕 동작을 크게 할 수도 없었다.바깥의 다툼이 갈수록 격렬해지자 원수정이 다칠까 봐 걱정한 원유희는 테이블 위의 컵을 잡고 힘껏 바닥에 던졌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밖의 경호원과 원수정은 모두 놀랐고 원수정은 이 기회를 잡아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침대 위에 누워있는 원유희를 보고 깜짝 놀랐다.경호원들은 달려들어 원수정을 끌어내려고 했다. 이 상황을 보고 원유희는 고함을 질렀다.“건들지 마!”경호원들은 머뭇거리기 시작했다.“나가봐요,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다 책임질게요.”경호원들은 원수정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기에 아무런 위험도 없을 거라고 믿고 나갔다.그들은 원유희의 심기를 건들고 싶지는 않았다.원수정은 붕대로 감고 있는 팔과 피부에 드러난 상처를 보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엄마, 저 괜찮아요.”원유희는 다급하게 원수정을 위로하기 시작했다.“괜찮긴 뭐가 괜찮아…….”원수정은 계속 목이 메었다.“엄마, 울지 마요. 저 진짜 괜찮아요, 보기 흉해서 그렇지 뭐…….”원수정은 원유희를 안으며 말했다.“너 진짜 엄마가 놀라서 죽는 꼴을 보고 싶어서 그래? 얘도 참…….”원유희는 가볍게 원수정을 안았다.“정말로 괜찮아요. 진짜예요, 며칠만 더 있으면 퇴원할 수 있어요.”원수정은 가까스로 진정하게 되었고 원유희를 놓아주었으며 잠결에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주면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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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네.”“역시……나 지금 바로 갈게.”“알겠어요.”원유희는 전화를 끊고 짐 처리를 하고 있는 원수정을 보며 얘기했다.“엄마, 나 아직 못 가요.”“꼭 가야 해! 김신걸이랑 계속 같이 있다간 목숨까지 잃게 생겼어!”“이번은 김신걸 탓이 아니에요.”원수정은 손에 들고 있던 옷을 내려놓고 침대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걔가 날 여기에 보내지 않았다면 내가 교통사고가 났겠어? 내가 교통사고만 안 당해도 네가 헬기를 타면서 오고 갈 필요도 없었잖아? 헬기만 아니었다면 네가 왜 사고를 당하겠어? 이게 걔 탓이 아니고 누구 탓이겠어?”원유희는 할 말을 잃었다.이렇게 따져보면 확실히 김신걸의 탓이었다. 김신걸만 아니었어도 원유희와 원수정은 이 꼴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 속 대부분 불행은 다 김신걸이 갖다준 것이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 길이 없었다. 지금 반항하면 김신걸을 더 자극하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병실 문은 노크도 없이 쾅 하고 열렸다. 생각하지 않아도 김신걸이 돌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고개를 들어 본 순간, 원유희는 긴장한 기색을 숨길 수가 없었다.원수정도 겁을 먹었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말했다.“나 유희를 데리고 갈 테니까 앞으로 다신 유희를 찾지 마. 그리고……난 절대 유희가 너에게 괴롭힘을 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야!”“확실해요?”김신걸의 포스는 어마어마했다.“……당연하지!”“나 오늘 목숨을 걸겠어! 네가 날 죽여도 좋고 어떻게 하든지 다 좋으니까 난 유희를 꼭 데려갈 거야!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너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것보단 차라리 죽는 게 낫지!”“엄마…….”원유희는 초조해지고 또 너무나도 놀라웠다. 원유희는 원수정의 이렇게 결단 있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하지만 두 사람의 목숨만 생각하면 안 된다. 세쌍둥이의 목숨도 같이 생각해야 했겠다…….“너는 어떻게 생각해? 죽고 싶어?”김신걸이 물었다. 목소리는 이런 기복도 없었지만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었고 병실의 분위를 얼어버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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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원유희는 그 ‘아무런 관계도 사람’의 표정을 볼 용기가 안 났다. 구태여 확인하지 않아도 김신걸의 표정이 이미 썩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김신걸에게 원유희는 자신의 개인 물품이었기에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그 둘 관계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원유희는 원수정의 노력을 보면서 한번 질러볼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김신걸이 진짜 사이코패스 짓을 할까 봐 너무 두려웠다.병실에 들러 온 윤정은 돌이킬 수 없는 이 상황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원수정 손에 쥐어진 칼을 보자마자 앞으로 가서 칼을 뺏었다.“수정아, 지금 뭐 하는 거야? 칼 내려.”그리곤 빼앗아 온 칼을 쓰레기통에 버렸다.억울한 원수정은 눈물을 흘렸다.“내가 뭘 잘못했는데? 난 그냥 유희를 데려가고 싶은 것뿐이라고…….”윤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원유희를 보고 걱정하기 시작했다.“유희야, 어때?”“전 괜찮아요…….”윤정은 무거운 표정을 짓고 김신걸을 바라보았다.“신걸아, 저 둘은 어디까지나 모녀사이야. 서로 다른 곳에 갈라서 사는 것도 엄청나게 괴로워했는데 지금 하나는 죽다 살아났고 하나는 금방 회복되었잖아, 시간을 좀 줘.”김신걸의 표정은 이런 얘기를 듣고도 좋아지지 않았다. “아저씨, 다른 거는 몰라도 이 일은 절대 안 돼요.”“그럼 어쩔래?”원유희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 상황을 반드시 컨트롤해야만 했다. 더군다나 원유희도 이젠 더는 원수정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기에 김신걸의 표정이 아주 어둡고 무서울지라도 원유희는 말해야 했다.“먼저 제성으로 가 봐, 윤설이가 널 엄청나게 보고 싶어 할 것 같은데.”김신걸은 원유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위험한 기운을 뿜어냈다.원유희는 긴장하다 못해 이불 속의 손가락도 오그라들었고 공기 중에 무수한 칼이 자신을 베어놓는 것 같았다. 김신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화를 내며 갔다.‘윤설이 널 보고 싶어 하겠다는 또 무슨 소리야? 다른 사람들으면 다 내가 질투한다고 생각하겠지. 근데 그래도 틀린 말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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