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는 엄청 쉽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나도경은 한잠을 자더니 점심이 다 되어 깨났다. 깨난 후, 세쌍둥이가 보이지 않자 나도경은 구석구석 다 찾아보았지만 그림자조차 발견하지 못했다.“그만 숨어, 계속 안 나오면 확 마 때릴 수가 있다!”‘엄마도 참, 왜 이런 귀찮은 일을 시켜서. 아이가 셋이라니, 짜증 나 미치겠어!’나도경은 아직 사람을 찾지 못했는데 제대로 닫히지 않은 방문을 발견했다. 허리를 만져봐서 열쇠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일이 커졌다는 것을 알았다.나도경은 얼른 이애자에게 전화를 걸었다.“엄마, 애들이 도망갔어요!”“도망갔다고? 내가 아이들을 잘 보라고 했잖아?”“방에 가두었는데 내 열쇠를 훔치고 혼자 문을 열고 도망쳤어요. 이게 어떻게 애예요?”나도경은 자신이 몇살밖에 되지 않은 녀석들한테 당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럼 빨리 안 찾고 뭐 해!”이애자는 화가 엄청났다.‘이 정도의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아이들을 잃어버렸으니 나 정말 끝장날 거야!’전화를 끊자마자 표원식이 돌아왔다.이애자는 당황한 기색을 미처 숨기지 못했고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띠었다.“선생님, 어쩐 일로 오셨어요?”“밥 다 했어요?”표원식은 서류가방을 소파에 놓고 물었다.“저……오시는 줄 몰라서, 아직……아직 못 했어요. 지금 바로 가서 할게요!”이애자는 몸을 돌렸다.“괜찮아요, 물어볼 게 있어서 왔어요.”이애자는 그곳에 서 있었고 표원식의 예리한 눈빛 때문에 어쩔 바를 몰라 했다.“……선생님, 뭘 물어보고 싶은 거죠?”“왜 갑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장난감 시장에 갔어요?”“전……아이들이 계속 엄마를 찾기에 기분은 전환시켜줄려고 그랬는데, 제 불찰이에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베테랑 시터로서 혼자 셋이나 되는 아이를 데리고 시끌벅적한 시장에 갔다고요? 다른 목적이 없다는 말을 믿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표원식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고 수상했다.“저……진짜로 그런 생각 없었어요. 선생님, 절 믿어주세요!”“전 제 직감
이애자는 표원식이 왜 이렇게 얘기하는지, 말투는 왜 이렇게 확신이 찼는지 알 길이 없었기에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사모님……”이애자는 전화를 받았지만 상대방이 말하지 않자 다시 원유희를 불렀다.“사모님? 사모님 왜 말이 없으세요?”김신걸은 이 소리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이 시터는 세쌍둥이를 돌보았을 뿐만 아니라 표원식과 사이가 가까웠다.‘그니까 이 두개 번호는 다 표원식이랑 연락하기 위해…….’표원식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는 누구에게서 걸려 온 전화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차갑게 폰을 보고 있었고 온몸에선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곤 원유희를 바라보았다.“아직도 감히 나 몰래 표원식을 찾아? 내가 대체 어떻게 벌을 줘야 말 잘 들을 수 있을까?”김신걸의 목소리는 지옥에서 온 사탄의 목소리처럼 음산했다.이때, 병실 문이 열렸고 점심밥을 가져온 원수정이 들어왔다. 원수정은 들어오면서 원유희와 말을 했다.“유희야, 많이 배고팠지? 엄마 기억력 좀 봐, 쌀을 밥솥에 넣기만 하고 버튼을 누르는 것을 깜빡했잖니…….”병실 안에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원수정은 하던 말을 멈췄다.온몸이 화로 둘러싼 김신걸의 모습에 놀라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원 수정은 무의식적으로 딸을 찾아 위로받으려고 했다. 그러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은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얼굴이 창백하 원유희를 보게 되었다.“유희야?”원수정은 도시락을 내려놓고 침대 옆으로 다가가 원유희를 불렀다.“유희야? 유희야, 왜 그래? 유희야, 엄마를 놀래지 마, 어제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됐어? 김신걸, 네가 한 짓이야?”김신걸은 지금 이미 폭발 직전에 달하였고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원수정때문에 그의 눈빛은 점점 무섭게 변했고 사탄처럼 보였다.원수정은 뒤 걸음을 치다가 말했다.“나……나 너 하나도 안 무서워, 네가 감히 날 다치게 하면 유희는 틀림없이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밖에 있는
“퇴원하려고 했었지, 근데 오늘 어떻게 된 줄 알아? 병원에 와보니까 또 심각해졌어!”원수정은 물었다.“있잖아, 내 생각엔 김신걸이 유희를 때린 게 분명해! 유희는 혼수상태에 빠져있었고 난 물어보기도 전에 쫓겨나왔어, 지금 병원 대문에 못 들어가고 있다고! 이게 무슨 일이야? 내 딸인데 내가 관심도 못해? 너무 하잖아!”“나 지금 바로 갈게!”윤정은 하던 일을 내려두고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제성 병원에 있는 거 알지?”“……언제 돌아온 거야?”윤정은 죄책감을 느꼈다.유희랑 연락하고 있었지만 유희는 제성에 있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당신 탓 아니야.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으니까. 오늘 일만 아니었다면 나도 널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유희는 내 딸이기도 해, 어떻게 날 안 알려줄 수 있어? 내가 해결할 테니까 너무 화내진 마.”윤정은 원수정을 위로했다."기다릴게, 빨리 와."“그래.”원수정은 전화를 끊고 몸을 돌려 움직이지 않는 두 경호원을 노려보고 삿대질하며 말했다.“너희 둘, 똑똑히 기억했어!”얼마 지나지 않아 윤정이 달려왔다. 오자마자 병원 대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원수정을 발견하게 되었다.“가자, 들어가자.”원수정은 대문 안에 서 있는 두 남자를 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저기 아직 보초병이 서 있잖아!”윤정은 걸어가서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난 들어갈 수 있는가?”“네, 하지만 저분은 안 됩니다.”“이 사람이 진짜…….”화가 난 원수정은 다가가서 싸우려고 했고 윤정을 얼른 막았다.“진정해, 내가 먼저 들어가서 얘기해보고 당신은 여기서 좀 기다려.”다른 방법이 없는 원수정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병실 문 앞에 도착한 윤정은 제일 먼저 문을 지키고 이는 경호원을 보았다.윤정은 문을 두드렸는데 안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그는 천천히 문을 열었다.원유희는 침대에 누워있었고 김신걸은 소파에 앉아 침대 쪽을 바라보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신걸아, 유희는 어때?”원수정이 얘기한 것처럼 원유희의 상
“아뇨, 잘못 생각하셨어요. 유희에게 한 모든 행동은 다 상처가 될 만한 행동이 아니에요.”윤정은 김신걸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하마터면 자신의 성질을 참지 못 할 뻔했다. 하지만 윤정은 김신걸을 폭로하고 싶지 않았다.“너 여기에 있으면 적어도 설이의 기분은 고려해야 하지 않겠어?”“설이는 독립한 성인이기에 시시각각 함께 있을 필요가 없어요, 게다가 이건 별개의 일이잖아요.”김신걸은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김신걸이 하고 싶은 일, 원하는 것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원유희가 뭘 했냐고? 감히 내 인내심을 도전해?’“걱정할 필요 없어요. 여기서 유희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게요. 깨어나면 다 괜찮아질 거예요.“언제 깨어나는데?”“오후요.”윤정은 병실에서 나와 의사를 찾아갔다.송욱은 사실대로 말했다.“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윤설 아가씨가 왔다 간 후에 원 아가씨는 무슨 충격을 받은 모양인지 금방 아문 상처가 다 파열되어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어요. 정확하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 잘 모르겠어요, 김 선생님은 원 아가씨가 쓰러질 때 와서 선생님도 잘 모르실 거예요.”윤정은 엄청 의외라고 생각했다.‘윤설? 윤설이 뭘 했는데?’윤정은 그래도 원유희의 몸 상태가 걱정되었다.“진짜 괜찮아요? 안색이 엄청 안 좋아 보이던데요?”“출혈이 생기면 다 그래요. 제가 계속 지켜볼 테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네, 고마워요.”“천만에요.”밖에 있는 원수정은 아직 기다리고 있었고 병원에서 나온 윤정을 보고 급히 물었다.“나 들어가도 된 대?”“당분간은 가지 마.”“왜? 왜 못 들어가게 하는데?”“유희가 저렇게 된 건 신걸이랑 상관없어. 의사가 얘기해줬는데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서 그런 거래. 오후에 되면 깨어날 수 있대.”“아니……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왜 갑자기 재발할 수 있어?”원수정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윤정의 눈빛이 흔들렸다.“의사 얘기론 그럴 수도 있대.”“돌팔이 의사 아냐? 퇴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
‘김신걸……설마 내 핸드폰을 본 거야? 설마 통화기록도 다 본 건 아니겠지?’전에 원유희는 표원식에게 전화만 하면 모든 기록을 다 삭제해 버렸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그럴 겨를이 없었다.“보자 보자, 표원식? 아니면 그 시터?”김신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원유희의 마음이 조여졌다.“역시, 다 알아버렸어…….”원유희는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었기에 김신걸의 말대로 표원식에게 전화를 하려던 것이 맞았다.‘아이들을 찾았을까? 김신걸에게 알려줘야 하는가?’원유희는 기절하기 전에 아이 얘기를 꺼냈고 김신걸에게 찾아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다. 아이들이 잃어버리는 것보다 원유희는 차라리 김신걸이 이 비밀을 아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근데 아이들을 이미 찾았다면 김신걸에게 얘기할 필요도 없겠지……’검은 그림자가 원유희를 뒤덮였고 원유희의 몸은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이어 김신걸은 원유희의 턱을 잡았고 강제적으로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했다.“왜 말이 없어?”“부……부탁할 일이 있어서 그래.”“무슨 일이기에 나 몰래 찾는데?”원유희의 호흡이 빨라졌다.‘왜라고? 당연히 이유가 있으니까 그러는 거지.’원유희는 김신걸이 자신과 표원식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예민하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두려워하고 있었다.“내가 널 어떻게 괴롭히면 말을 들을래? 응?”“……네가 생각한 그런 게 아니야!”겁을 먹은 원유희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눈을 감았으며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나랑 표원식은 아무런 사이도 아냐. 내가 표원식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너도 잘 알잖아, 어떻게 날 의심할 수가 있어?”“내가 조사한 적이 없다고 생각해?”‘이 망할 년, 아직도 날 속이고 있어?’“근데…… 그래도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냐…….”“그럼 어떤 건데?”김신걸은 손에 힘을 주었고 목소리를 억누르며 낮은 소리로 외쳤다.“음…….”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다.“암튼 그런 거 아냐…….”이 말을 하면서 원유희는 또 기절하려 했다.김신걸의 표정은
“당신, 윤설과 무슨 대화를 나누었어? 그녀가 무슨 말을 했길래 이렇게 자극을 받았냐고?”김신걸이 끝까지 캐물었다.“그녀는…… 우리 아빠 일을 가지고 일부러 나를 화나게 했어요…… 사실 난 그녀의 말엔 신경 안 써요. 내가 똑바로 서 있지 못하고 넘어져서 상처가 벌어진 거예요.”원유희는 힘없이 대답했다.“당신 약혼녀가 말을 너무 지나치게 하는 바람에 듣기 싫었던 건 사실이에요. 우리 엄마는 뭐고 또, 나는 뭘까요…….”그녀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김신걸은 그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그게 다야?”“네, 다예요.”“아이를 찾는다는 건 또 무슨 뜻이야?”원유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오래…… 오래된 거니까…….”그 오랜된 것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이 김신걸도 아는 내용이었다. 그녀의 뱃속에서 죽은 아이에 관한 것이었다.원유희는 고개를 돌리고 힘없이 그를 바라보았다.“우리 엄마는 왔어요? 어디에 계세요? 배가 좀 고픈데, 엄마가 먹을 것을 가지고 오셨는지 모르겠어요.”실은 그녀는 배고픔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단지 그가 여기 있는 것이 싫었다. 그녀는 빨리 아이들이 안전한지 알고 싶었다.김신걸은 쓰레기통을 한번 훑어보았다. 먹을 것은 모조리 그 안에 들어가 있었다.그는 말없이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몇 분 후에 경호원이 먹을 것을 들여 보내주었다. 그녀의 현재 몸 상태로는 맑은 국물이나 부드러운 죽 정도의 음식만 먹을 수 있었다.그는 그녀의 몸을 침대에 기대게 하고 직접 음식을 먹여주었다. “당신처럼 차가운 얼굴을 한 사람은 이런 일과 어울리지 않아요.”그녀가 말했다.김신걸의 검은 눈동자가 깊어졌다.“그럼 누가 어울리지?”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우리 엄마, 아빠요.”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음식을 먹였다. “당신이 괜찮아지면 그때 다시 이야기해.”뜻을 알 수 없는 말은 그녀를 불안하게 했다. 표원식에게 전화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녀에게 음식을 먹인
유희는 윤정을 바라보았다.“아빠, 엄마랑 같이 있었어요?”원수정은 갑자기 화가 났다.“다 김신걸 그 악마 때문이야. 난 너에게 음식을 주려고 왔는데…… 세상에! 내가 보낸 음식이 왜 전부 쓰레기통에 들어간 거니?”그녀는 쓰레기통에 처박혀 있는 보온 통을 꺼냈다.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 사람 뭐야? 정말 정신이 나갔구나!”유희는 그것이 김신걸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화내지 마요. 유희도 지금 이런 몸 상태로는 그 음식 못 먹어요.” 윤정은 이렇게 겨우 그녀를 위로했다.원수정은 솟아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물었다.“유희야, 너 엄마에게 솔직하게 말해봐. 왜 이렇게 심각해진 거야? 응?”그녀는 덤덤히 말했다.“넘어졌어요.”“넘어졌다고?”“저기서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테이블 쪽을 가리켰다.“제가 조심하지 않아서 그래요.”“간병인은 뭐 하고 있었길래? 하루에 그녀에게 주는 돈이 얼만데 그것도 하나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니?” 원수정은 매우 화가 났다. “돈만 버렸구나. 그 사람을 내보내고 다른 사람으로 바꾸자.”“엄마, 그분과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내가 나가서 먹을 것 좀 사다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런데 그때 제가 화장실에 가고 싶었는데. 발밑에 뭐가 있는지 살피지 않았던 제 책임이에요.”그녀는 흥분한 엄마를 말렸다. 원수정은 딸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얼굴 좀 봐. 살이 너무 많이 빠졌어, 엄마는 네가 너무 불쌍해 죽겠어! 기다려 봐, 엄마가 매일매일 너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서 가져다줄 테니. 금방 네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줄게!”“그래요, 엄마.”그때, 윤정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는 딸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보더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빠, 일 보세요. 저는 괜찮으니, 걱정 안 하셔도 돼요.”유희는 괜찮다는 의미로 살짝 웃어 보였다.“아빠가 이따가 다시 보러 올게 몸 조리 잘 하고 있어.” 윤정이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괜찮아요, 엄마랑 같이 있으면 돼요. 엄마, 아빠 배웅 좀 해주세
“저도 최대한 빨리 아이들을 찾도록 노력 할게요.”전화를 끊은 뒤, 유희는 휴대전화를 가방에 겨우 넣어 놓고 힘없이 누웠다.눈에 눈물이 고였다.그녀는 자신의 가슴의 옷자락을 움켜 잡으며 쥐어뜯었다.지금은 이곳에서 나갈 방법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막상 퇴원해서 병원을 나간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막막했다. 하지만, 표원식의 인맥은 자신보다 훨씬 넓었다.그는 누가 아이를 데려갔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말인가?목적지가 확실하면 분명히 빠른 시간 내에 아이들을 찾을 수 있을 거야!이애자는 잽싸게 윤설에게 전화를 걸어 표원식이 세쌍둥이를 데리고 간 사람이 자기들임을 알아챈 것 같다고 알려주었다.그녀는 다급한 마음에 윤설에게 빨리 방법을 찾기를 재촉했다. 결국, 윤설은 세쌍둥이를 제성에서 데리고 나가라고 지시했다.제성을 벗어나기만 하면 아이들을 찾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었다. 그런데 이미 아이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이애자는 표원식을 보고, 나도경의 월세방으로 달려갔다.그녀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물었다.“아이들은?”그가 무어라도 대답도 하기도 전에 누군가 문을 걷어차고 들어왔다. 그들은 깜짝 놀랐다.이애자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고는 입을 떡 벌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도경 역시 표원식을 알고 있었다. 자기 엄마가 일하는 곳의 주인이었기 때문이었다. 표원식은 집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했다.이애자가 그를 보고 말했다.“교장 선생님, 세쌍둥이의 실종은 정말 저와 상관없습니다.”표원식은 자신이 잘못 판단한 것은 아닐까 의심했다. 그는 나도경의 앞으로 가서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정말 상관없어? 말해봐. 어떻게 말 하는냐에 내가 돈을 좀 줄 수도 있는데.”그는 갑자기 마음이 흔들렸다.“정말요?”그가 솔깃한 것을 보고 그의 엄마는 다 들통났다고 생각했다. 정말 이 못난 아들 때문에 살 수가 없었다! “아이들을 제가 데려왔는데 이미 도망갔어요! 믿을 수 있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