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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상우의 다리 너무 짧은 것을 보자 조한이는 작은 걸상을 옮겨서 받쳐 주었다.

상우는 자물쇠를 보고 연구하며 말했다

“저 사람 아까 문을 잠군 것 같은데 열쇠는 틀림없이 저 사람에게 있을 거야!”

“그럼……창문으로? 창문에서 뛰어내려도 되잖아?”

세 아이는 동시에 시선을 창문 쪽으로 돌렸고 열린 창문으로 바깥 나무의 꼭대기가 보였다. 희망이 없어 보였다.

“나무 꼭대기가 보인다는 건 창문이 땅이랑 멀리 떨어져 있다는 얘기야. 저기서 뛰어내리면 엄마랑 영원히 빠이빠이야!”

실망한 유담이가 말했다.

“겁먹지 마!”

조한이는 유담이의 작은 손을 잡으며 말했다.

“열쇠 훔치러 가자!”

“훔치러 간다고?”

유담이는 멍해졌지만 얼굴에 은은한 흥분도 띠었다.

“맞아, 열쇠를 훔쳐서 문을 열면 도망칠 수 있어!”

상우도 이 방법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세 아이는 방 입구로 걸음을 옮겼다.

살금살금 문을 열자 조한이가 먼저 머리를 내밀어 침대에 있는 사람이 등을 돌리고 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코까지 골고 있었으니 분명히 잠들었을 것이다!

뒤에 있던 유담이와 상우도 머리를 안으로 밀어 보냈다.

그들은 나도경 허리에 걸려있는 열쇠를 보았다.

조한이는 먼저 자진해서 기어갔는데 걸어가는 것보단 안전해 보였다. 침대 옆에까지 가자 조한이는 일어서서 까치발을 들고 손을 뻗어 열쇠를 잡으려 했다.고리만 풀면 열쇠를 가질 수 있었지만 조한이도 그냥 아이였기에 힘이 부족했고 젖 먹던 힘까지 다 썼다.

유담이와 상우는 긴장한 탓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냥 묵묵히 바라보면서 조한이를 응원했다.

한창 노력하고 있을 때, 나도경은 몸을 돌렸다. 그 탓에 놀란 조한이는 얼른 쪼그리고 앉았고 유담이와 상우는 머리를 뒤로 뺐다.

하지만 별다른 인기척을 듣지 못했고 코 고는 소리만 방에서 울려 퍼졌다.

‘안 깨어났네?’

상우는 다시 천천히 머리를 방안으로 들여보냈고 침대에 있는 사람이 아직 단잠에서 나오지 못하고 누군가가 그의 열쇠를 훔치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

‘발견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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