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3화

‘김신걸……설마 내 핸드폰을 본 거야? 설마 통화기록도 다 본 건 아니겠지?’

전에 원유희는 표원식에게 전화만 하면 모든 기록을 다 삭제해 버렸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그럴 겨를이 없었다.

“보자 보자, 표원식? 아니면 그 시터?”

김신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원유희의 마음이 조여졌다.

“역시, 다 알아버렸어…….”

원유희는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었기에 김신걸의 말대로 표원식에게 전화를 하려던 것이 맞았다.

‘아이들을 찾았을까? 김신걸에게 알려줘야 하는가?’

원유희는 기절하기 전에 아이 얘기를 꺼냈고 김신걸에게 찾아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다. 아이들이 잃어버리는 것보다 원유희는 차라리 김신걸이 이 비밀을 아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이들을 이미 찾았다면 김신걸에게 얘기할 필요도 없겠지……’

검은 그림자가 원유희를 뒤덮였고 원유희의 몸은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이어 김신걸은 원유희의 턱을 잡았고 강제적으로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했다.

“왜 말이 없어?”

“부……부탁할 일이 있어서 그래.”

“무슨 일이기에 나 몰래 찾는데?”

원유희의 호흡이 빨라졌다.

‘왜라고? 당연히 이유가 있으니까 그러는 거지.’

원유희는 김신걸이 자신과 표원식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예민하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두려워하고 있었다.

“내가 널 어떻게 괴롭히면 말을 들을래? 응?”

“……네가 생각한 그런 게 아니야!”

겁을 먹은 원유희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눈을 감았으며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나랑 표원식은 아무런 사이도 아냐. 내가 표원식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너도 잘 알잖아, 어떻게 날 의심할 수가 있어?”

“내가 조사한 적이 없다고 생각해?”

‘이 망할 년, 아직도 날 속이고 있어?’

“근데…… 그래도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냐…….”

“그럼 어떤 건데?”

김신걸은 손에 힘을 주었고 목소리를 억누르며 낮은 소리로 외쳤다.

“음…….”

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암튼 그런 거 아냐…….”

이 말을 하면서 원유희는 또 기절하려 했다.

김신걸의 표정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