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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801 - 챕터 810

2585 챕터

제801화

노동명은 차에서 내려 가게에 들어가 그녀 대신 키를 가지고 나온 후 가게 문을 잠갔다.차에 돌아온 후 노동명은 차를 운전하며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 안절부절못하고 얼굴빛도 창백해있고...”“효진이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예정이한테 일이 생겼대요.”하예진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다.‘예정인 오늘 가게에 청소하러 돌아간 거였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거지? 혹시 책장이 넘어져 깔리기라도 한 건가? 책장 안에는 책들이 많아 꽤 무거울 텐데...’하예진은 감히 생각할 엄두가 안 났다. 동생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봐, 혹시라도 어디 잘못된 건 아닐까 너무 무서웠다.그녀에게는 부모도 없고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여동생밖에 없는데 여동생마저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하예진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그 모습을 보고 노동명은 걱정되는 듯 물었다.“예진 씨, 동생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하예정은 절친의 와이프라 노동명도 못내 걱정되었다.“몰라요. 효진이가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저 예정이에게 일이 생겼다고만 했어요. 효진이가 저렇게 당황한 걸 보면 큰일이 생긴 게 분명해요.”“빨리 다시 효진 씨에게 전화해서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봐요, 울지만 말고. 무슨 일인지 아직 파악도 못 했잖아요. 만약 예진 씨가 상상했던 것처럼 심각한 일이 아니라면 괜히 운 거잖아요!”“참지 못하겠어요... 전에도 선생님이 갑자기 교실에서 불러내며 마을에서 전화가 왔는데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어요, 급히 집에 도착하니 우리 부모님은 이미 모두 돌아가셨어요, 또 그때처럼 이런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요...”하예진은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그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갑자기 걸려 온 전화를 매우 두려워했다. 혹시라도 나쁜 소식을 들을까봐...“헛생각 말고 먼저 한번 물어나 봐요.”노동명도 하예진 자매가 11년 전에 부모님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예정은 당시 겨우 10살인지라 아마도 그리 기억에 남지 않았을 거지만 하예진은 그때 이미 15살이었고 곧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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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심효진은 바로 대답했다.“바로 그 사람이에요!”“전 대표가 기자의 인터뷰를 하는 걸 봤는데 결혼 생활에 대한 인터뷰였어요. 예정이도 그 인터뷰를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멍한 표정으로 그저 서 있기만 하는 거예요. 내가 예정이를 흔들어도 보고, 때려도 보고, 부르기도 했는데 여전히 반응 없는 모습이라 너무 놀라서 예진 언니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어요.”하예진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제부가 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라니...‘설마?’그녀는 전씨 가문의 사람들을 모두 만난 적이 있는데 그들도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옷차림도 평범했고, 차도 평범한 차였고, 그녀가 생각했던 재벌 가문의 호화로운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전씨 가문의 사람들은 수양이 매우 좋았다.“바로 갈게. 예정이에게 물 한 잔 따라줘 봐. 만약 그래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찬물을 뿌려봐 봐. 그럼, 정신 차릴 수 있을거야.”“... 그러다가 예정이가 감기에 걸리면 어찌하려고요?”그 순간, 하예진은 이상할 정도로 냉정해졌다.“그렇게 해야 예정이가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거야. 아니면 계속 멍하니 앉아있기만 할거잖아.”그녀는 지금 하예정의 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차라리 소리 내 우는 쪽이 나을 것이다.‘제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예정이를 속였다니!’심효진은 여전히 멍해 있는 친구를 보며 입을 열었다.“예진 언니, 그냥 언니가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그래, 지금 가는 길이야.”“예진 언니, 먼저 다른 방법을 써서 예정이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볼게요.”심효진은 이렇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고 다시 하예정을 잡고 흔들었다.“예정아, 예정아, 정신 좀 차려봐, 날 놀라게 하지 마!”하예정은 여전히 인형처럼 앉아있었다. 그녀의 몸은 심효진이 흔드는 그 힘에 따라 움직였다. 만약 흔들지 않으면 그녀는 또다시 나무토막처럼 그곳에 앉아 멍하니 컴퓨터 화면의 전태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심효진은 그녀의 얼굴을 꼬집어 보기도 하고 귀를 잡아당겨 보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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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하예정과 심효진은 모두 서점을 떠났고, 하예진은 노동명의 차를 타고 서둘러 관성 중학교로 갔다.아직 개학도 하지 않은 관성 중학교는 조용했다. 학교 앞에 있는 가게들은 모두 문이 닫혀 있었고, 하예정의 서점도 문이 닫혀 있었다.“왜 문이 닫혀있지?”하예진이 차에서 내려 가게 문 앞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 그녀는 서둘러 휴대전화를 꺼내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예정은 그저 전씨 그룹에 가서 전태윤에게 그가 과연 갑부 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녀는 휴대전화 소리도 듣지 못한 듯 언니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하예진은 할 수 없이 심효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스쿠터를 타고 하예정을 따라가던 심효진은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며칠 전에 충전한 스쿠터 배터리가 거의 다 바닥난 것이다.전화 소리가 울리는 것을 들은 심효진은 스쿠터를 길가에 세우고 전화를 받았다.“예진 언니, 예정이가 전씨 그룹에 전태윤을 찾으러 갔어요. 지금 예정의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아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돼요. 스쿠터를 타고 예정이의 차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요. 그리고 지금 제 스쿠터도 배터리가 거의 다 바닥났고요.”심효진은 자신이 스쿠터를 타고 출근한 것을 후회했다.‘차를 몰고 왔을 걸 그랬어.’“알았어, 지금 바로 전씨 그룹으로 갈게.”동생이 전씨 그룹에 갔다는 소식을 듣고 하예진은 바로 몸을 돌려 차에 돌아갔지만, 노동명이 전화하는 것을 보고는 재촉하려던 것을 잠시 참아야만 했다.노동명은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그는 하예진을 차에 태우고 왔기에 자연히 하예진과 심효진의 통화를 듣게 되었고, 전태윤의 정체가 드러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심효진의 말을 들어보니 전태윤이 먼저 신분을 노출한 것이었다.노동명이 보기에 전태윤은 하예정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 미리 그녀에게 자신의 신분을 고백해야 했지만, 그는 그녀를 잃을까 봐 줄곧 고백하지 못했다.노동명은 전태윤이 하예정과의 감정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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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그러나 휴대전화를 꺼내던 그는 단념했다.이건 자신이 결정할 일이고, 자신이 선택한 길이며, 어떻게 되든 끝까지 가야 할 것이었다.하예정은 화를 낼게 분명하다.그가 해야 할 일은 사과하고 설명하는 것뿐이고, 모두 그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이지 할머니의 도움을 기대할 일이 아니었다.사실 하예정을 속인 사람은 그뿐만이 아니다. 그의 가족들 모두 하예정을 속이고 있었다...아마 할머니가 도와주신대도 화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예 할머니마저 원망할 수도 있다. 가장 먼저 신분을 숨긴 사람은 할머니였기 때문이다.하예정이 전태윤에 관한 인터뷰를 본 이상, 다른 사람들도 분명히 봤을 것이다.보통 사람들은 기껏해야 전씨 도련님과 결혼하고 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하예정을 부러워하고 질투할 뿐이다.재미있는 것은 하씨 집안과 주씨 집안의 반응이었다.가장 먼저 인터뷰를 본 건 하지문이었다. 그는 전태윤의 얼굴을 보자마자 휴대전화를 바닥에 떨어뜨렸다.“설마? 설마? 그 천한 년이 그렇게 운이 좋다고?”하지문은 이미 그의 두 사촌 여동생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심지어 하예진 자매에 대해 언급할 때는 이름조차 부르지 않고 ‘천한 년’이라고 불렀다.만약 전태윤이 그가 자기 사랑하는 와이프를 천한 년이라 부르는 것을 듣는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고 다리를 부러뜨릴 것이다. 마음속 깊이 총애하고 사랑하는 와이프를 하지문이 감히 욕하다니, 그야말로 죽으려고 작정하는 것이었다.하씨 집안에 되돌아갈 복수는 이 정도뿐만이 아닐것이다. 그의 장인이 남긴 재산도 장차 와이프를 도와 돌려받을 것이다.하씨 집안의 그 쓰레기들에게 조금이라도 재산을 남겨주지 않을 것이다.“지문아, 뭔 소리를 하는거니?”하윤재는 아들이 놀라 혼잣말하는 것을 보고는 걱정스럽게 물었다.그는 다가와 허리를 굽혀 아들의 휴대전화를 주워 들며 안타까워했다.“이 휴대전화는 2백만 원짜리인데 깨진 화면을 고칠 수 있겠어? 아니면 새것으로 바꿀 거야? 새것으로 바꾸려면 또 돈이 드는데... 너 지금 일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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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두 노인은 또 설을 쇨 돈을 달라고 들볶아 댔다.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두 노인은 이미 자신들의 저축을 다 써버렸고, 저축이 없으니 불안해져 그들에게서 돈을 받아 노후 자금으로 저축하려 했다.하지문이 입을 열었다.“아빠, 하예정의 남편이 바로 갑부 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인 전 대표야! 갑부, 알지? 우리 관성의 갑부가 억만장자인 거.”이 말을 듣고 하윤재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아들을 멍하니 쳐다보았다.‘하예정의 남편이 갑부인 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라고?억만장자?그럼, 돈이 엄청 많을 게 아니야?’“지문아, 그게 사실이야?”“정말이라니까, TV에 나와 인터뷰까지 했어. 우리는 모두 그를 본 적이 있잖아. 기자가 그를 전 대표라고 불렀으니 그 사람인 게 틀림없어.”하윤재는 즉시 허벅지를 ‘탁' 치며 말했다.“당장 네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가야겠다. 그 두 노인의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가 생각났어. 하예정의 남편이 그렇게 돈이 많다니, 재산이 얼마나 된댔지? 억만이랬나? 하예정더러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돈을 보내라고 해봐,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오는 돈만 해도 노후 자금으로는 넉넉할 거야.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돈을 될수록 많이 달라고 해봐, 이제 돌아가시면 그 돈들은 다 우리가 나눠 가지게 되는 거야. 우리 자신에게 돈을 마련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거잖아.”하윤재의 머릿속에는 조카가 억만장자의 집안과 결혼했으니, 자신들도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착각으로 가득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예정 자매에게 원수와도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하윤재는 서둘러 자기 부모님을 찾으러 갔다.전태윤의 인터뷰를 본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하예정은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전태윤을 빨리 만나고 싶었다.그녀가 차를 너무 빨리 몬 탓에 길가에서 다른 사람의 차와 접촉 사고까지 났다. 다행히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하예정이 차에서 내려 지갑 안에 있는 몇십만 원의 현금을 모두 쥐여 주었더니, 상대방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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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태윤 씨가 회사에 없다고요? 오늘 돌아온 거 아니에요?”하예정은 믿지 않았다.그가 회사에 오지 않았다면 어디로 간 걸까?하예정은 전태윤이 인터뷰를 하던 호화로운 사무실 배경을 떠올렸다.그녀는 여러 번 전 씨 회사에 왔었지만, 전태윤은 매번 그녀를 자기의 진짜 사무실로 데려가지 않았고 자기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칸막이 사무실에서 일한다고 그녀를 속였다.전이진의 사무실에 부이사 사무실이라고 적혀 있던 생각도 났다.그들 일가는 모두 짜고 그녀를 속인 거다!전태윤에게 그렇게 오랫동안 속히웠다는 생각이 든 하예정의 얼굴색은 몹시 어두웠다.“하예정 씨, 전 대표님께선 아직 회사로 돌아오시지 않았어요. 무슨 일 있으세요? 직접 전화라도 드려보시겠어요?” 프런트가 하예정에게 시원한 물 한 잔을 따라주며 물었다. 급하게 뛰어오느라 목이 마른 하예정은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그럼, 소 이사님은 계시죠? 제가 뵙겠다고 전해주세요.”‘뭐, 소 의사한테 빌붙어야 회사에서 비로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누굴 속이려고? 분명 이사님이 태윤 씨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고 있을 건데!’소정남이 전 대표의 가장 유력한 조력자라면 바로 전태윤의 조력자가 아닌가, 그는 분명 처음부터 끝까지 전태윤의 기혼 사실을 알고 있는 거다.두 명의 프런트는 눈길을 주고 받으며 하예정이 지금 찾아온 목적을 짐작했다.“제가 대신하여 소 이사님께 여쭤볼게요, 지금 이사님께서 시간이 있으신지 .”한 프런트는 즉시 소정남의 비서한테 내선 전화를 걸었고, 다른 프런트는 하예정에게 전태윤한테 전화하라고 제안했다.그녀의 핸드폰이 계속 울렸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을 마음이 없었다. 나중에 울리지 않자, 그녀는 아마 배터리가 다 된 거로 생각했다.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충전하기도 전에 그녀는 전태윤이 전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엄청난 분노에 휩싸인 그녀가 서점을 뛰쳐나가, 미친 듯이 차를 몰고 회사에 왔지만, 전태윤이 회사에 없다는 대답뿐이다.전태윤을 만나지 못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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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방금 심효진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오던 도중 스쿠터의 배터리가 다 닳아서 그걸 끌고 되돌아가기도, 앞으로 계속하여 가기도 너무 멀어, 소정남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심효진이 소정남에게 도움을 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가 그에게 데리러 오라고 한 것은, 주로 소정남과 함께 친구를 위로하고 싶어서였다.그렇지 않으면 동생을 불러 그를 데리러 오라고 했지! 소정남더러 오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소정남은 심효진을 데리러 가려던 계획을 접고 하예정에게 자리를 권했다.“무얼 마실래요?”“필요 없어요, 몇 마디만 물을게요. 태윤 씨가 갑부 전씨 가문의 큰 도련님 맞죠? 당신의 직속 상사이고요?”소정남은 잠자코 있다가 물었다.“인터뷰를 보신 건가요?”“네, 그래요. 여태껏 저를 속이다니! 전 그 사람이 태윤 씨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어요!”소정남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그녀의 얼굴을 보며 묵묵히 마음속으로 전태윤을 대신하여 기도했다.전태윤의 이번 결혼 위기는 당분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다.‘꼴 좋다, 누가 신분을 속이라고 했어?’소정남은 갑자기 자신이 일찍이 심효진에게 자기 신분을 알린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힘들게 구애하고 있지만 적어도 전태윤처럼 결혼 위기에 직면할 필요는 없다.까딱하면 하예정이 정말 전태윤과 이혼할지도 모른다.이 두 사람은 절대 갈라지면 안 된다.소정남은 전태윤을 잘 알고 있다. 전태윤은 원래 천성적으로 매정하고 쌀쌀맞은 사람이라, 그가 사랑에 빠지리라고는 누구도 생각 못 했다. 그는 자기의 마음을 움직인 하예정을 제외하고는 평생 다른 여인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그녀를 잃을까 봐 두려운 전태윤은 지금까지 속여오다가 오늘에서야 사실을 공개했다.공개조차도 그는 하예정에게 직접 말하지 못하고 대중에게 먼저 공개하는 방법을 택했다.만약 심효진이 전태윤의 신분에 의심을 품지 않았더라면 하예정은 아마도 제일 마지막에야 알게 되었을 것이다.하예정이 전태윤을 떠나면 그는 미쳐버릴 것이다, 그가 미쳐버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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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하예정 씨, 태윤이가 왜 신분을 숨겼든 간에, 당신에 대한 그의 감정은 진짜이고, 사랑도 진짜예요. 그 점은 의심할 필요가 없어요.”하예정은 손으로 촉촉해지는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일어났다.“소 이사님, 대답 고마워요. 폐를 끼쳤어요. 이만 가볼게요.”이미 확인한 그녀는 더는 그곳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소정남은 그녀를 만류하지 않고 일어서서 그녀를 따라 걸으며 말했다.“하예정 씨가 지금 충격받고 화 난 것도 알고 있고 태윤이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을 했다는 것도 알지만 그도 정말 그럴 만한 고충이 있어요. 좀 진정하고 나면 그에게 해명할 기회를 줘봐요. 어쨌든 당신들은 부부잖아요!”하예정의 얼굴빛이 무서울 정도로 어두웠다.직접 하예정을 아래층까지 데려다주고, 그녀와 함께 사무실 건물을 나선 소정남은 차를 가지러 갔다.“형수님.”지금 돌아오는 길이니 형수를 붙잡아 두라고 도움을 청하는 형님의 전화를 받은 전이진이 사무실 건물 입구 한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먹장구름처럼 어두운 하예정의 얼굴을 보고 전이진은 스트레스가 몰려왔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시각 회사에 있는 게 잘못이었다. 형님이 서둘러 오고 있지만 먼 곳의 물로는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가 없으니, 동생인 그가 먼저 나서서 형수를 붙잡아 둘 수밖에.형님은 형수가 회사를 나서면 자기를 떠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까 봐 무서워하고 있다.하예정은 지금 전씨 식구들을 보기만 해도 화가 나 그들과 말을 섞기 싫어서 전이진을 피해 걸어가려 했다.손으로 그녀를 잡아당기려던 전이진은 감히 손으로 잡아당기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두 팔을 벌려 하예정을 막았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지금 형님께서 오고 있어요. 곧 도착할 거예요.”하예정이 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순간 전이진은 형수의 싸늘한 눈빛이 형님을 닮았다고 느꼈다.부부가 오래되면 서로 닮는다고, 형수도 형님을 닮아가는 건가?“전이진 씨, 아니 둘째 도련님, 비켜주세요!”하예정이 자기를 부르는 호칭을 들은 전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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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노동명이 하예진을 전씨 그룹에 데려올 때까지 말이다.스쿠터에 배터리가 없어 길가에 서 있는 심효진을 만난 노동명이 심효진도 함께 태우고 왔다. 스쿠터는 자물쇠를 잠가 길가에 남겨두었고, 우선 하예정부터 달랠 생각이었다.“예정아.”하예진과 심효진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예정에게 달려갔다.하예진은 아들마저 내버려 두고 말이다.그 덕에 노동명은 마침내 소원대로 주우빈을 안을 수 있엇다.엄마가 자신의 존재도 잊고 노동명 아저씨 차에 자기를 내버려 둔 채 달려가는 바람에 꼬맹이는 어쩔 수 없이 아저씨한테 안겼다. 그는 아저씨가 자기를 차에서 안아내려줄 줄 알았는데, 정작 차에서 내린 후에도 그 손을 놓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이모에게 다가갔다.하예정은 소정남과 전이진 때문에 전씨 그룹을 떠날 수 없었고 몸도 지쳤다.언니를 본 순간 서러움이 북받친 하예정은 언니 품에 와락 안겼다.“언니.”언니 품에 안긴 하예정은 억울함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언니 여기 있어.”가슴 아파 난 하예진이 하예정을 꼭 끌어안았다.몇 분 동안 울던 하예정이 언니의 품에서 벗어나며 말했다.“언니, 집에 가고 싶어, 태윤 씨 집 말고 언니 집에.”하예진이 눈물을 닦아 주며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집에 가자.”하예정의 손을 잡던 하예진은 그제야 노동명에게 안겨 있는 주우빈을 발견하고 급히 그의 품에서 주우빈을 받아안고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제가 우빈이를 안을게요.”심효진의 말에 하예진은 심효진에게 주우빈을 넘겨주었다.“형수님!”전이진은 다시 한번 하예정 자매의 앞을 가로막았다.그러고는 하예진에게 말했다.“예진 누나, 형님이 지금 회사로 오고 있어요, 형수님과 형님의 일은 그들 둘에게 맡겨 해결하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하예진이 차갑게 말했다.“둘째 도련님, 예정이는 지금 당신 형과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으니까 비켜줘요. 당신들 전씨 가문과, 우린 감히 엮이고 싶지 않아요!”그녀는 여동생을 데리고 전이진을 피해 앞으로 걸어갔다.초조해진 전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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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하예정의 마음은 점점 차가워졌다.그가 평소에 운전하는 그 현대 SUV는 그가 일부러 그녀를 속이기 위해 산 거겠지?그가 다닐 때면 지금처럼 호송 차량과 경호원 팀이 따라다니는데, 이것이야말로 큰 도련님이 다니는 방식이겠지!전태윤은 차에서 내린 후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자매 앞에 다가간 전태윤은 미안한 표정으로 먼저 하예진에게 말했다.“처형, 제가 잘못한 거 알아요, 예정이랑 단둘이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하예진이 동생을 바라보자 하예정이 차갑게 말했다.“우리가 더 할 얘기가 남았나요? 당신께선 높으신 전씨 가문 도련님이신데, 저 같은 소시민이 어찌 감이 넘볼 수가 있겠어요? 당신과 말할 자격도 없지요.”“예정아.”전태윤은 손을 뻗어 언니를 잡고 떠나려는 그녀를 잡아당겼다.하예진이 손을 떼고 동생에게 말했다.“예정아, 태윤 씨랑 얘기 좀 해봐. 어쨌든, 그에게 해명할 기회는 줘야 하지 않겠어?”하예정이 전태윤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전태윤이 그 손을 놓을 리 없었다.갑자기 화가 난 하예정은 미친 사람처럼 그를 때렸다.그녀의 분노를 묵묵히 참던 전태윤은 그녀가 지치자, 그녀를 품에 꼭 껴안았다.이런 결과가 두려워서 고백하지 못하고 있던 전태윤은 예준성의 조언을 듣고 나서야 용기를 내어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다.“전태윤, 이 망나니 사기꾼! 이거 놔!”전태윤은 그녀를 꼭 껴안은 채, 그녀가 그를 욕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심지어 그녀에게 물려 통증이 느껴져도 여전히 그 손을 놓지 않았다.손을 놓으면 그녀가 그를 떠날까 봐 두려웠다.“예정아, 미안해, 미안해.”전태윤은 미안하다는 말만 연신 되뇌었다.그녀를 그렇게 오랫동안 속인 그는 정말 그녀에게 미안했다.그가 된감기에 걸렸을 때, 그녀에게 어떤 상황에서 그를 떠나는지 물었는데, 그녀는 만약 그가 가정폭력을 휘두르고, 바람을 피우고, 그녀를 수없이 속인다면 그를 떠났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녀는 또한 진짜 떠날 때는 말도 없이 떠들지도 않고 조용히 떠날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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