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2211 - Chapter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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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1화

소균성은 소파 앞으로 걸어가더니 그 노란 봉투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그리고 소파에 털썩 앉으며 장남에게 얼른 와서 아내를 고르라고 명령했다.“아버지, 저는 이 여자들에게 관심이 없다니까요.”소지훈은 대답하면서 걸어왔다.소균성은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말을 이었다.“보지도 않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걸 어떻게 알아? 내가 이번에 찾은 여자들은 모두 24세 여자들이야. 그 점쟁이도 말했잖아. 너의 운명의 여신은 올해 겨우 24인, 너와 10살 차이나는 여자라고.”“상대방이 네가 너무 늙었다고 싫어할지도 모르겠네. 설령 상대방이 널 싫어해도 내가 너와 여자가 결혼하게 만들어 줄 거야.”소지훈의 얼굴은 새파랗게 변했다.“만약 제 운명적인 여자라면 아버지께서 저를 도와주시지 않는다고 해도 저 스스로 행동하여 그녀에게 구애할 거 거든요.”그가 쓸모없는 사람도 아니고.예전부터 소지훈은 노는 것을 좋아해서 너무 빨리 결혼생활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뒤로 소지훈은 결혼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었다.그는 자신을 진정한 남자로 되게 할 수 없었기에 소씨 가문의 가주로 될지라도 다른 여자들을 평생 과부 생활을 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그럼 빨리 봐봐! 나랑 네 엄마는 너무 걱정돼서 머리까지 하얗게 변했거든. 이 자식아! 넌 왜 긴장하지도 않고 별로 신경 쓰지도 않는 거야? 평생 홀아비로 살고 싶어?”소균성은 아들이 여전히 그 사진들을 꺼내 보지 않는 모습을 보더니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그는 이 아들 때문에 애를 태웠지만 녀석은 여전히 협조하지 않았다.소지훈은 느릿느릿 그 사진들을 꺼내서 아버지 곁으로 다가가 앉아 그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보는 척했다.소균성은 그야말로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그 사진들은 공통점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모두 24살 미혼 여자들이었다. 뚱뚱한 여자들, 마른 여자들, 예쁜 여자들, 못생긴 여자들, 평범한 여자들 등 모든 유형의 여자 사진들이 들어있었다.소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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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2화

소균성은 아들이 자신이 가져온 이 사진들에 대해 느낌이 없어 하는 모습을 보더니 실망한 표정으로 사진들을 봉투에 다시 넣었고 아들에게 말을 건넸다.“언제 그 여자를 찾을 수 있을지. 전씨 할머니께서 돌아오신다면 한 번 찾아가서 그 점쟁이와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해야겠어. 그 운명의 여신이 어디 있는지 한 번 물어보게.”소지훈이 말을 이었다.“아버지, 그 점쟁이도 말씀하셨잖아요. 그분과 우리와의 인연은 이제 끊겼다고요. 다시는 전씨 할머니와 우리를 만나지 않으신다고 하셨어요. 그런 분들은 우리 일반적인 사람들과 달라요.”“그분들이 우리와 다시 만나지 않겠다고 하셨으니 우리가 아무리 찾아다녀도 못 찾을 거에요.”소균성은 아무 말도 잇지 않았다.그 점쟁이도 분명 이렇게 말씀하셨다.점쟁이는 그들과 속세의 인연이 닿았기 때문에 한 번 만날 수 있었고 또 소지훈에게 한 번 점쳐 주었던 것이다.속세의 인연이 끝나면 더는 만나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점쟁이는 자신과 소지훈 부자의 속세 인연 그리고 전씨 할머니와의 속세 인연이 이미 끝났으니 전씨 할머니와의 인연도 끊길 때가 되었다고 말씀하셨다.그는 전씨 할머니를 보며 더는 연락하지 말라고 부탁했다.전씨 할머니께서는 섭섭했지만 상대방의 결정을 존중해 주었다.많은 사람은 그 점쟁이를 보지 못했고 그는 결국 이렇게 지나가는 손님처럼 전설만 남긴 채 사라졌다.소균성은 실망한 표정으로 서재에서 나왔다.소지훈은 아버지를 보면서 위로했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운명에 나타나야 하는 것은 기어코 나타나고야 말 겁니다. 저의 운명에 아내가 있다고 하셨으니 그녀도 반드시 나타날 거에요. 걱정하지 마시고 우리 함께 기다려 봐요.”소균성은 아들이 하는 말을 듣지도 못했는지 실망한 모습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이때 소씨 가문의 안주인 김연수가 밖에서 들어오더니 남편의 실망한 표정을 보고 또 그의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보더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금세 눈치챘다. 그리고 걱정스레 남편에게 물었다.“어때요? 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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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3화

“이젠 찾아 못 가. 지난번 그 점쟁이가 우리 집안과 전씨 할머니의 인연이 끝났으니 더는 만날 일이 없다고 말씀하셨거든. 더 이상 점쟁이와 연락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어.”“우리가 설령 찾았다 해도 그분은 우리를 만나주지도 않으실 거야. 세속의 사람이 아닌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와의 인연이 끊겼다고 생각하시면 더는 우리를 만나주지도 않으실 거야. 그분들은 인연을 따지는 사람들이거든.”김연수는 또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우리가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네요.”며느리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걱정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지훈이도 좀 자주 나가서 운명의 여자를 찾아볼 것이지. 매일 무얼 하면서 다니는지 코빼기도 안 보이잖아요.”“나도 몰라. 그냥 내버려 둬. 인연이 닿으면 우리가 재촉하지 않아도 스스로 와서 결혼하겠다고 말할걸.”김연수가 말을 이었다.“우리가 관여하고 싶어도 관여할 수 없는 일이네요.”아들이 신체적인 병을 앓고 있지만 소균성 부부가 관여할 수 없는 일이었다.소지훈은 서재에서 그 열쇠고리에 있는 사진 속 여자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놓았다. 앞으로 사람을 시켜 그녀를 찾을 계획이다.소지훈이 공항에서 열쇠고리를 주웠다는 뜻은 그녀가 외지에서 왔거나 관성에서 외지로 갔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그는 우선 관성에서 먼저 찾아보기로 했다.관성에서 찾지 못하면 다시 외지로 찾아가려고 했다.사진이 있으니 상대방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 수 있기에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의 아버지처럼 아무 여자 사진이나 모두 끄집어와서 느낌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하지 않아도 되였다.강성.퇴근하여 회사를 나서면 커다란 꽃다발을 받는 일은 다른 여자들에게는 기쁜 일일지 몰라도 고현에게는 골치 아픈 일이었다.그녀는 전호영의 뻔뻔스럽고 멋진 얼굴을 볼 때마다 머리가 아파 났다.전호영에게 있어서 고씨 그룹은 그의 안방보다 더 친근한 장소였다.아무도 감히 그를 막지 못했다.아버지 때문이었다!고진호는 딸이 전호영이 회사 입구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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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4화

노을의 아름다운 빛깔이 고현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지만 그녀의 차가운 표정은 여전히 녹아내리게 하지 못했다. 노을뿐만 아니라 점심의 뜨거운 태양마저도 그럴 능력이 없었다.“호영 씨, 저는 꽃을 좋아하지 않는다니까요! 다시는 저에게 꽃을 선물하지 마세요!”고현은 그녀 앞에 다가온 장미꽃 한 송이를 밀어버리며 자리를 떠나려 했다.전호영은 고현의 손을 덥석 잡았지만 고현은 그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고현 씨, 제가 당신에게 구애하고 있잖아요. 아내의 관심을 끌려고 할 때 꽃과 같은 선물을 해야 하는걸요.”전호영은 껌딱지처럼 고현의 뒤를 따라다녔고 그녀의 경호원들마저도 전호영의 엉덩이를 시원하게 한 발 걷어차고 싶을 지경이었다.하지만 단지 생각만 했을 뿐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진호 부부뿐만 아니라 그들의 전 대표마저도 전호영의 행동들을 허용하고 있었다.전호영이 나타날 때마다 고현은 귀찮은 티를 냈지만 사실 늘 전호영을 포용하고 있었다. 전호영이 무슨 짓을 하든 고현은 노려보거나 어두운 얼굴로 차갑게 욕을 몇 마디 했을 뿐이다.경호원들은 그들의 큰 도련님이 곧 전호영에게 빠져들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에잇!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전호영처럼 뻔뻔한 녀석을 번개로 찔러 놓지도 않으시다니!“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좋아해요? 말해 보세요.”전호영은 웃으며 물었다.“예쁜 치마는 사드렸는데도 받지는 않고 입지도 않으면서. 액세서리도 싫고 꽃도 싫고. 고현 씨, 그럼 도대체 무얼 좋아해요? 말하지 않으면 전 꽃과 액세서리 그리고 예쁜 치마와 하이힐을 매일매일 선물할 거예요.”“고현 씨가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걷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무척 아름다울 텐데.”고현은 또 먹구름처럼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여태껏 치마를 입어보지 못했다.하이힐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고현은 구두를 신고 성큼성큼 걸어 다니는 것에 익숙했다.정말 하이힐을 신고 걸으라고 하면 몇 걸음도 못 가서 발이 삐끗하거나 넘어질까 봐 걱정해야 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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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5화

몇 분 후.어렵게 전호영을 차 밖으로 밀어내고 순조롭게 회사를 떠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고현은 이내 그녀의 구애자에 의해 또 길을 막히게 되었다.이윤정이였다.이윤정은 전호영이 뻔뻔스럽게 고현에게 매달려 고현을 곤란하게 만든 모습을 보고는 한가지 도리를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고현의 마음을 빼앗으려면 과감하게 표현하고 대담하게 고현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고현이 어떤 반응이든, 받아들이든 안 받든 이윤정은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윤정은 심지어 고현이 불구덩이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있다.전호영은 남자였다.고현도 남자였다.두 남자가 함께 있다면 반드시 세속의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축복도 받지 못할 것이다.고현은 동성애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호영을 매우 귀찮아했다.이윤정은 전호영이 쓰던 계략대로 고현에게 애정 공세를 펼쳐 전호영을 이 사랑싸움에서 쫓아내고 싶었다.이윤정과 고현은 서로 다른 성별을 가졌기에 어쩌면 자신과 고현이 마침내 사랑을 이루어 전호영을 단념하게 할 수도 있다고 여겼다.고현은 자신의 차 앞을 가로막은 이윤정을 보더니 창문 버튼을 내리눌러 경호원에게 가까이 오라고 눈짓했다.경호원은 재빨리 걸어갔다.고현은 차가운 어조로 조용히 말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윤정 씨를 제 차 앞에서 데려가 주세요. 윤정 씨를 다치게 하지만 않으면 됩니다.”말을 마치고 고현은 이내 차창을 닫았다.경호원은 즉시 동료를 불렀고 두 경호원은 이윤정의 곁으로 가더니 다짜고짜 이윤정의 양팔을 잡고 강제적으로 옆으로 질질 끌어갔다.고현의 차는 그제야 회사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고현은 고객과 고성 호텔에서 만나 식사하면서 사업에 관한 얘기를 하려고 했다.늦으면 안 되었다.이윤정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그녀는 자신이 전호영을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어?’고현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자기도 모르는 순간에 자신이 전호영에게 많은 특혜를 주었고 전호영에 의해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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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6화

이윤정은 경호원 두 명을 힘껏 뿌리치고는 몸을 돌려 그중 한 명의 경호원의 뺨을 후려치며 욕했다.“X자식, 대문 지키는 사람 따위가 감히 날 건드려? 내가 이씨 가문의 친딸이 아니라고 마음대로 괴롭혀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윤미도 내 앞에서 감히 크게 숨 쉬지도 못하는걸!”짝!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또 뺨 때리는 소리가 났다.이윤정이 또 뺨을 때린 것이 아니라 뺨을 맞은 경호원이 반격하는 소리였다.경호원은 남자인지라 이윤정을 엄청나게 세게 때렸다.경호원은 손으로 이윤정의 예쁜 얼굴을 후려쳤고 이윤정은 맞은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얼굴에서 밀려오는 통증은 이윤정을 현실로 끌어당겼고 그녀는 화가 나서 다시 손을 들어 뺨을 때려치려 했다.하지만 이번에 경호원은 순순히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그는 이윤정의 손을 피해 그녀를 뒤로 밀었고 이윤정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야 겨우 평형을 잡았다.“X 자식! 감히 나를 때려? 어딜 감히! 미쳤어?”이윤정은 몸을 바로 세우자마자 자신의 가방을 휘둘러 경호원을 미친 듯이 때렸다.분명 이윤정이 먼저 사람을 때렸는데도 말이다.다른 경호원도 재빨리 다가가 동료를 도와 이윤정을 제압했다.“이 X자식! 놔라! 감히 나한테 무례하게 굴다니! 나 엄마한테 다 일러바칠 거야. 우리 엄마가 누군지 몰라? 이거 놔! 우리 엄마가 꼭 나 대신 너희들 모두 혼내주게 할거야.”‘나쁜 짓’을 한 전호영은 멀리서 이윤정과 경호원들의 갈등을 목격했다.전호영이 걸어왔다.이윤정은 전호영을 보더니 이내 동작들을 멈추었다.이윤정은 연적 앞에서 이런 낭패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윤정 씨에게 이렇게 대하는 게 좀 너무 하다는 생각 안 들어요? 그 손 놓으세요. 그리고 볼일 보러 가세요.”전호영은 화내는 척하면서 말했지만, 그의 입가에는 알 듯 말 듯 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두 경호원은 이윤정을 놓아주었고 이윤정에게 맞은 경호원이 전호영을 보며 해명했다.“전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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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7화

“고 대표는 너 같은 남자 좋아할 리가 없어!”이윤정은 퉁명스럽게 한마디 내뱉고는 씩씩거리며 발길을 돌렸다.이윤정은 전호영을 이길 수 없었다.이 가주도 전호영과 싸우지 말라고 일깨워주었다. 전호영 배후에는 전씨 그룹이 서 있기 때문에 이 가주가 전호영을 만나도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얘기했다.전호영은 두 경호원에게 말했다.“돌아가서 볼일 보세요.”전호영은 이 가주가 이 가짜 딸 때문에 자신을 찾아 결판을 지으려 하는지 지켜보고 싶었다.이경혜가 하예진을 데리고 조용히 강성을 다녀온 후로 전호영은 어떤 상황인지 바로 알아챘다. 이씨 가문은 전씨 가문의 맞은편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이 가주가 바로 전호영 형수님의 외할머니를 죽인 진범이다!두 명의 경호원은 전호영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는 그들의 사무실로 돌아갔다.경호원들도 두려울 것 없었다. 그들은 단지 고 대표의 지시대로 이윤정을 끌어냈을 뿐이다. 이윤정이 길을 막지 않았다면 그녀를 건드릴 이유도 없었다.고 대표가 마음먹고 차를 앞으로 들이박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이윤정은 그녀의 차에 올라타 차를 몰고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차바퀴에 공기가 없어졌다. 그것도 네 바퀴의 공기가 다 빠져있었다.그녀는 즉시 차에서 뛰어내려 바퀴를 살펴보았지만 바퀴에 구멍이 뚫린 것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바퀴의 공기가 없어졌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이것이 인위적이라는 것만은 확신했다.이윤정이 차를 세울 때만 해도 차가 멀쩡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차가 일반적으로 망가지면 하나만 망가질 것이다.네 바퀴가 모두 고장 날 가능성은 극히 드물었다.이윤정은 참다못해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대체 누가 이런 거야?”바퀴가 고장 나지 않았지만 공기가 빠져버린 것으로 보아 이윤정은 누군가가 고의로 바퀴의 공기를 빼버렸다고 추측했다.전호영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웃을 듯 말듯 아무 말도 없이 자신의 차로 걸어갔다.“전호영, 너야, 너지?”경호원은 손을 댈 시간이 없었다.고씨 그룹에서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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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8화

이윤미가 이토록 중요한 고객을 남겨두고 이윤정을 데리러 갈 리가 없었다.손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도 이윤미는 이윤정을 데리러 가지 않았을 것이다.가짜 딸로 살면서 이윤미가 가져야 할 것들을 모두 차지했으면서 진실이 드러난 후에도 그녀에게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심지어 이윤미를 괴롭히기까지 했는데 그녀가 이윤정을 데리러 갈 마음이 생길 수 있겠는가!“누구한테서 걸려온 전화야?”이 가주도 딸이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끊어버린 모습을 유의했고 부드럽게 물었다.“윤정이에요.”“왜 전화했어? 너에게 뭐라고 하던?”모녀는 이미 호텔로 들어섰다.“차가 고장 났다며 당장 데리러 오라고 명령했어요.”이윤미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엄마, 제가 지금 이 상황에 윤정이를 데리러 갈 순 없잖아요. 윤정이가 엄마께 일러바친다 해도 전 상관없어요. 저한테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요.”이 가주의 얼굴은 바로 어두워졌다.“알았어. 윤미가 나한테 일러바친다면 내가 혼내줘야겠어. 윤정이는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출근하는 너한테 자꾸 심부름을 시킨다니? 우리가 좀 이따가 만나는 고객이 매우 중요한 고객이야”.“네가 성사시킨 일인데 네가 현장에 없으면 안 되지. 집에 운전기사와 아버지 그리고 형수들도 있는데 아무 사람이라도 부를 것이지 굳이 널 찾으려고 하다니.”이 가주는 이윤정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고 또한 이윤정이 일부러 친딸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렸다.“윤미야, 걱정하지 마. 이 일은 엄마가 네 편에 서 있을 거야. 윤정이 신경 쓰지 말고 감정을 잘 추슬러야 해. 개인적인 감정으로 고객을 만나면 절대로 안 되거든.”이윤미가 대답했다.“알겠어요. 엄마.”이 가주는 친딸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이 아이는 친엄마인 이 가주에게 줄곧 담담한 태도로 대했고 이 가주와 별로 얘기하지도 않았다. 다행히 친딸은 이 가주가 평소 자신에게 냉랭하게 대했던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이 가주가 이윤정에 대한 편애와 친딸에 대한 냉랭한 태도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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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9화

“엄마?”이윤정은 전화기 건너편에 있는 사람이 이 가주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녀는 바로 억울한 어조로 말했었다.“엄마, 나 전 대표한테 혼났거든. 전 대표가 내 차바퀴 공기를 다 빼서 지금 내가 차를 운전할 수 없게 됐어. 밖에 너무 더워 언니가 날 데리러 와주면 좋겠어.”“퇴근 시간이라 고씨 그룹으로 데리러 와도 시간이 얼마 안 걸릴걸. 야근하는 데 지장도 안 줄 거고.”“왜 또 전 대표를 건드려? 엄마가 한 말이 말 같지 않아? 전 대표를 건드리지 말라니깐! 전 대표는 전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내가 전 대표를 만나도 예의 갖춰 인사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말했어? 네가 뭔데 감히 전 대표를 건드려?”이 가주는 잔뜩 화가 나서 말하는 말투조차 거칠어졌다.평소 이윤정에게 말하던 부드러운 말투는 온데간데없었다.“전씨 가문이 우리 가문을 적으로 삼는다면 너 이윤정이 그 큰 책임을 질 수 있겠어? 나중에 내가 널 이씨 가문에서 내쫓는다고 탓하지 마. ”“엄마!”이윤정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자신을 편애하던 어머니가 아니었다.“엄마, 저는 단지 전 대표를 따라 뻔뻔스럽게 고 대표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뿐이에요. 그런데 전 대표도 고씨 그룹에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렇게 전부에요.”“전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전 대표가 제 차 바퀴 공기를 빼놓았다니까요.전 대표가 먼저 저를 건드린 거예요. 저를 연적으로 여기고 저를 괴롭히려고 그런 거라고요.”“네가 전 대표 연적이 맞거든! 윤미가 지금 나랑 함께 고객을 만나러 왔거든. 집에 운전 기사에게 전화하거나 네 오빠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해봐. 그리고 앞으로 근무일에는 윤미에게 전화하지 마. 업무에 영향이 갈지도 모르니까.”말을 마친 이 가주는 전화를 바로 끊어버리고 핸드폰을 이윤미에게 돌려주었다.“엄마, 고마워요.”이윤미는 친어머니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이 가주는 가슴이 아팠다.그녀의 방임하에 이윤정은 이윤미를 지나치게 괴롭히고 있었다.친딸을 한참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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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0화

“근데 네가 이때 윤미한테 전화해서 널 데리러 오라고 하면 어떡해? 윤미가 큰 사업을 성사시켰기에 분명 윤미의 체면을 세워줄 수밖에 없었을 거야.”이윤정은 형수님의 말을 듣더니 질투하다 못해 이가 갈렸다.“운이 따라 줬구먼.”“아니야.”조윤도 질투가 나서 마음이 간질간질했다.이윤미가 만약 이씨 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이씨 가주의 자리는 이윤미의 앞으로 차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조윤의 남편에게도 아무 것도 차려지지 못할 것이다.조윤의 남편은 이씨 그룹을 위해 힘들게 일하며 노력했지만 결국엔 이윤미를 위해 혼수를 만들어놓은 셈이니 그녀의 남편뿐만 아니라 그녀도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이씨 가문은 친딸과 가짜 딸의 전쟁에 젖어 난리가 났지만 관성에서 생활하는 하예정은 모든 사람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예진 리조트로 돌아온 하예정은 겨우 이틀만 쉬었을 뿐 다시 사업에 뛰어들었다.전태윤은 아내가 출근하지 못하게 막지 않았지만 대신 그녀의 사촌 언니가 막아 나섰다.성소현은 하예정이 하고 싶어 하는 일마다 모두 막아 나서며 말렸다.하예정을 걱정시키면 안 된다고 집으로 가서 쉬게 해야 하면서 말이다. 하예정은 성소현의 그런 모습에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점심에 고객과 식사하기로 약속이 잡혔는데 성소현은 또 설득하기 시작했다.“예정아, 내가 갈게. 넌 전 대표 기다려서 같이 밥 먹든지 너희 집으로 가든지 해. 전씨 할머니와 숙희 아주머니께서 분명 널 위해 맛있는 요리들을 준비해 줄 테니까.”“혹은 예진 언니 가게로 가서 밥 먹어. 참, 예진 언니 가게가 내일 개업한다고 했지? 우리 예진 언니에게 꽃을 주문해 드리자. 좀 잇다가 꽃가게에 전화해서 미리 갖다 놓으라고 부탁하자.”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언니, 전 괜찮아요. 제가 환자도 아닌걸요. 태윤 씨가 점심에 약속 있다고 저한테 미리 알려줬어요. 점심에 저와 같이 식사할 수 없대요.”“제가 임신 초기라서 괜찮아요. 집에서 누워 있으면 너무 심심해요.”성소현은 하예정의 앞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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