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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2221 - 챕터 2230

2565 챕터

제2221화

“맞아. 아이가 건강하면 좋은 거지. 딸이든 아들이든. 전씨 가문 여자들도 아들만 낳았는데 네가 딸을 낳지 못한다 해서 네 탓하진 않을 거야. 게다가 성별을 결정할 수 있는 건 전 대표잖아.”“예정아.”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전씨 할머니셨다.성소현과 하예정은 사무실 입구 쪽에서 전씨 할머니와 숙희 아주머니가 함께 들어오시는 것을 보았다.숙희 아주머니 손에는 서너 개의 도시락이 쥐어져 있었다.“할머니, 여긴 어쩐 일이에요?”“전씨 할머니.”두 사람은 모두 일어나서 인사했다.하예정은 숙희 아주머니가 손에 들고 있는 도시락을 보면서 전씨 할머니가 갑자기 찾아오신 이유를 알아차렸다. 점심밥을 가져다주기 위해서였다.할머니는 웃으며 말을 건넸다.“점심시간이잖아. 밖에 해가 너무 쨍쨍하게 비추어 너무 더워. 네가 이리저리 다니는 게 걱정돼서 숙희 아주머니랑 너한테 점심밥 가져다주러 왔어. 예정이 네가 밥을 다 먹으면 여기서 쉴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잖아.”말을 마친 할머니는 다시 성소현을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소현 씨, 오랜만이네요.”성소현도 인사했다.“전씨 할머니, 오랜만이네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할머니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래요. 정말 많이 컸군요.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갑네요.”가방을 들어 올린 성소현을 보며 어르신이 또 말을 건넸다.“소현 씨, 제가 음식을 특별히 많이 준비했거든요. 소현 씨와 예정이가 배불리 먹을 만큼 많아요. 여기서 먹어요.”성소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전씨 할머니, 저도 예정 이와 함께 숙희 아주머니 솜씨를 맛보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오늘 점심에 고객과 함께 식사하기로 한걸요.”“원래는 예정 이와 함께 만나기로 했는데 그 고객님께서 담배를 너무 자주 피워서 담배 냄새가 정말 심하거든요. 예정이가 임신해서 데려가지 않으려고요.”“예정이를 따라오지 말라고 설득하는 중이었어요. 할머니께서 마침 잘 오셨어요. 여기서 예정이랑 함께 밥 드세요. 전 이만 고객을 만나러 다녀올게요.”하예정은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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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2화

숙희 아주머니는 그 시큼한 매실을 옆에 놓으며 웃으며 말했다.“태윤 씨에게 비밀로 해야 해요. 태윤 씨가 제 월급을 깎으면 안 되거든요.”“저도 예정 씨를 위해 작은 디저트를 준비해 왔어요. 많지는 않지만 맛있게 드시라고 사 왔어요.”하예정은 숙희 아주머니가 가져온 맛있는 음식을 하나씩 꺼내는 것을 보고 또 옆에 놓인 한입에 금세 먹어치울 수 있는 작디작은 디저트들을 보며 말했다.“숙희 아주머니, 이렇게 작은 디저트와 매실 하나를 어떻게 맛있게 먹어요. 한 입이면 없어지는걸요. 너무 적어요.”전씨 할머니가 바로 말을 이었다.“태윤이가 네가 입덧한다고 가슴 아파하며 특별히 숙희 아주머니에게 당부했거든. 나에게도 어찌나 신신당부하던지. 널 너무 예뻐하면 안 된다면서 신맛, 단맛을 너무 먹이면 안 된다고 누누이 말했어. 아침에 네가 심하게 토했다며?”“숙희 아주머니가 몰래 너에게 매실 한 알이라도 챙겨 온 것에 감사해야 해.”하예정은 이내 수그러들었다.“그래요. 만족해야죠. 한 알이라도 있다는 게 어디에요.”“할머니, 숙희 아주머니랑 점심 드셨어요? 우리 함께 먹어요. 저 혼자 이렇게 많이 다 먹을 수 없어요.”“우리도 아직 안 먹었어. 그래서 이렇게 많은 음식을 챙겨 온 거야. 뭐든 같이 먹어야 맛있는 법이지.”전씨 할머니는 숙희 아주머니를 불러 함께 먹자고 했다.전태윤이 사무실에 없었기 때문에 숙희 아주머니는 한결 편안했고 전씨 할머니의 초대에도 거절하지 않았다.세 사람은 하예정의 사무실에서 무척 즐겁게 먹었다.하예정은 입덧한 탓으로 가끔 토하지만 먹을 때에는 또 잘 먹었다.하예정의 사무실에도 전태윤이 준비한 간식들이 많았다.소정남의 말에 의하면 임산부들은 식욕이 많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을 먹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하예정도 심효진과 같은 먹보였기 때문에 임신하고 나면 더 잘 먹게 될 것이 뻔했다.하여 전태윤은 아내를 위해 많고 많은 간식을 사무실에 가져다 놓았다.“예정아.”하예진은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동생을 불렀다.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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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3화

하예정은 하예진이 특별히 맛보게 해준다면서 챙겨온 새 요리를 집어 먹더니 저도 모르게 눈빛이 반짝거렸다.전씨 할머니도 그 요리들을 맛보더니 바로 하예지에게 물었다.“예진아, 내가 네 새 가게에서 회원 카드를 하나 만들어야겠어. 매일 네 요리를 먹게. 네 요리 솜씨가 정말 나날이 좋아지고 있구나.”하예정도 먹으면서 머리를 끄덕끄덕했다.“예정아, 천천히 먹어. 체할라.”여동생이 매우 즐겨 먹는 모습을 보면서 하예진도 빙그레 모르게 웃었다.“제가 요리 학원에 등록했거든요. 혼자 연습하고 나서 동명 씨도 맛보게 했고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거든요. 그래서 여기로 가져온 거예요.”“할머니께서 맛있다고 하시니 저도 안심되네요.”“언니 정말 최고야!”하예정은 언니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하예진은 점점 더 강인한 여자로 성장하고 있었다.하예진은 줄곧 우수한 여자였다.처음에는 남자의 거짓말에 속아서 바보같이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되었고 종일 집안일을 하며 아이를 돌보느라 사회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다.그러나 현재 하예진은 다시 직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젠 대표로 일하면서 홀로 요식업에 용감하게 뛰어들었다.훌륭한 사람은 그자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기만 한다면 이내 다시 일어설 것이다.하예진의 얼굴이 조금 빨갛게 변했다.“아직도 많이 노력해야 해. 내일 새 가게 오픈하면 나도 셰프님들 도와드려야 해. 내가 셰프님 두 분을 초대했거든. 요리도 맛있게 하시는 분들이셔. 우리 세 사람의 요리 솜씨로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난 굳게 믿거고 있거든.”그녀의 목표는 자신만의 호텔을 소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체인점을 관성에서, 심지어 전국에서 오픈하는 것이다.하예진은 언젠가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랐다.따르릉!하예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발신자 표시를 보았고 노동명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노 대표예요.”하예진은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 온 사람이 노동명임을 통쾌하게 알려주었다.얼마 전 전씨 할머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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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4화

노동명은 또 하예진이 전남편을 보러 병원으로 간 줄 알았다.“그랬어? 예정 씨는 괜찮고?”“네, 괜찮아요. 제부가 말하길 예정이가 단맛과 신맛을 먹지 않으면 입덧도 잘 안 한대요.”노동명이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태윤이가 예정 씨를 먹게 할 리가 없겠네. 예정 씨가 입덧만 하면 태윤이가 가슴 아파서 단 하루도 출근하지 못할걸. 출근했다 해도 정신은 예정 씨한테로 날아가 있을 게 뻔하니까.”노동명도 회사로 출근하다가도 퇴근할 시간이 다가올 때면 그의 마음은 이미 하예진 곁으로 날아가 버린지 옛날이다.노동명은 가끔 회사에 출근하여 업무를 처리할 때면 그날 점심에는 반드시 하예진의 새 가게로 가서 요리를 시식해주곤 했다.하예정이 노동명의 점심을 책임진 거나 다름없었다.“제가 나오기 전에 직원들에게 동명 씨 점심밥도 같이 차려놓으라고 부탁했어요. 제가 남긴 요리들을 천천히 드세요. 좀 있다가 갈게요.”노동명은 빙그레 웃었다.“응, 알았어.”“그럼 이만 끊고 저도 밥 먹으러 갈게요.”“그래.”통화를 끊은 노동명은 그제야 안심하며 경호원에게 말했다.“가게 안으로 들어가줘. 예진이가 점심밥을 남겨놓았대.”경호원은 서둘러 그를 하예진의 새 가게 안으로 밀어 들어갔다.새 가게는 하루 토스트의 앞 두 글자를 따서 ‘하루 레스토랑’이라고 이름 지었다.하예진은 ‘하루’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체인점을 오픈해 하루 그룹을 만들고 싶었고 요식업계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싶었다.병원.병실에서 배불리 점심밥을 먹은 주형인은 부모의 부축을 받아 침대에서 내려와 소화할 겸 걸어 다녔다.주형인은 잘 회복되고 있었다. 저세상으로 갈뻔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그는 요 며칠 동안 침대에서 내려와 천천히 걸어 다녔다. 너무 급하게 걸어 다니다가 상처를 건드렸다가 더 아플까 봐 두려웠다.“벌써 걸어 다닐 수 있구나!”주서인이 사과 한 봉지를 들고 병실로 들어오고 있는데 동생이 병실에서 천천히 걸어 다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김은희는 걱정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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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5화

“그런 걸 뭐하러 자꾸 말해!”주형인은 누나를 꾸짖었다.주서인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주경진은 바로 딸에게 경고했다.“더는 바보 같은 짓 하지 마. 다시 가서 일을 저지른다면 내가 널 절대 용서 안 할 거야!”딸은 X떡 같은 습관을 여전히 고치지 못하고 있다. 하예정이 동물원에서 정한이를 구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주서인은 금세 감사한 마음을 뒤로 한 채 또 탐욕스러운 본성을 드러내놓기 시작했다.주경진은 딸이 또 일을 저지를까 봐 무척 걱정했다.주서인이 바로 말을 이었다.“아버지, 제가 어떻게 감히 또 일을 저지를 수 있겠어요. 예정의 신분을 봐서라도 제가 더는 사고 치면 안 되죠. 그러다가 제 가게도 망할 수도 있거든요. 저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 아니에요.”“그냥 질투해 볼 뿐이에요. 예진이가 오늘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도 우리 공로인걸요. 우리가 아니었더라면 예진이가 분발하여 오늘날의 사업을 이루지 못했을 거예요.”주서인의 파렴치함은 끝이 없었다.이 말을 들은 주서인의 부모님과 남동생마저도 그녀가 뻔뻔하기 그지없다고 속으로 욕했다.“형인아, 너도 빨리 독한 X이랑 이혼하고 예진...”“닥쳐!”주경진은 딸에게 호통쳤다.“앞으로 병실로 올 거면 조용히 앉아있다 돌아가! 형인이 일에 참견하지도 말고 걱정하지도 마. 나와 네 엄마가 있는 한 주씨 집안 일은 네가 관여할 필요 없을거야!”“제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왜 그러세요. 저도 형인이를 위해서 이러는 거잖아요. 예진이와 노 대표 사이가 엄청 가까운데 나중에 우빈이가 성씨라도 바꾸게 되면 그때 가서 땅을 치며 후회해도 소용없어요.”주서인이 자꾸 이런 형편없는 말들을 되풀이하는 이유가 바로 동생과 하예진의 재혼을 통해 하예진의 몸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다.“우빈이 성씨가 무엇이든 우빈이는 여전히 나를 할아버지라 부를 테고 네 동생을 아버지라고 부를 거야. 혈육은 성씨가 변한다고 해서 쉽게 끊어지는 게 아니야.”주형인은 담담하게 말했다.“난 현주와 이혼하지 않을 거야. 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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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6화

“정 선생님, 물 드세요.”정겨울은 물 잔을 건네받으며 인사했다.“고마워요.”“제가 더 고맙죠. 정 선생님께서 산후조리 하신 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우리 아들이 또 이렇게 초대했네요. 제도 너무 미안해서 이진이를 꾸지람했다니까요..”정겨울도 목이 말랐는지 물 반 컵을 한꺼번에 마셔버렸다.“괜찮아요. 저도 산후조리 할 때 너무 심심했어요. 빨리 오고 싶었지만 우리 남편이 저더러 집에서 더 쉬라고 하는 바람에 이렇게 늦게 왔네요.”“저도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 제 몸을 제가 더 잘 돌볼 수 있는데도 자꾸 저보고 쉬라고 하세요. 이진 씨가 약혼녀분께 참 정이 깊은 모양이더라고요.”“운초 씨 눈을 치료해 주기 위해 우리 남편의 눈치를 보면서도 꿋꿋하게 저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더군요. 저도 이진 씨 성의에 몹시 감동했거든요. 저도 운초 씨를 위해 기꺼이 도와드릴 겁니다.”“제가 운초 씨의 눈을 치료해 주어 이진 씨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게 해주고 싶어요.”여운초는 전이진과 약혼한 사이지만 약혼자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아직도 잘 모르고 있었다.정겨울은 여운초가 불쌍하기도 했다.게다가 두 가문에서도 사업상의 거래가 있었기 때문에 정겨울은 기꺼이 전이진을 도와 여운초의 눈을 치료해 주려 했다.“정말 고마워요!”명해은은 감사할 따름이다.그녀도 며느리의 눈이 치료되기를 바라고 있었다.명해은은 밖에서 패기 넘치게 예비 며느리를 보호하고 있었지만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그녀의 장남은 무척 훌륭했고 며느리도 어느것 하난 뒤떨어질 게 없는 여자였다. 유독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명해은은 아들을 매우 가슴 아파했기에 며느리의 눈을 치료해 주는 기회가 생겼으니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사모님, 전씨 할머니와 예정 씨께서 오셨어요”하인이 들어와서 명해은에게 알려주었다.곧 전씨 할머니와 하예정이 들어왔다.“할머니.”전씨 할머니가 들어오시자 정겨울은 물컵을 내려놓으며 일어나 웃음 지으면서 인사했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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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7화

“할머니, 안색이 정말 좋으세요.”정겨울은 전씨 할머니를 칭찬했다.예진 리조트에 있을 때 정겨울은 전씨 할머니의 맥을 짚어보았는데 어르신의 건강은 엄청나게 좋으셨다. 십여 년을 더 사셔도 문제없을 정도로 말이다.정겨울의 스승님께서도 진귀한 약재로 몸조리를 하셨기 때문에 몸이 아주 튼튼하셨다.스승님께서는 120세까지 살도록 노력하여 예훈이가 장가가고 자식들을 낳는 것까지 보고 싶다고 하셨다.예훈이가 아직 말도 못 하는 어린 아기인데도 말이다.전씨 할머니도 웃으며 정겨울의 손을 잡았다.“겨울 씨, 스승님께 장수할 수 있는 약이 있을까요? 저한테 몇 알 주시면 제가 좀 힘이 날 것 같은데. 120세까지 살게 하면 더 좋고요. 지금 세상에 백 세까지 사는 건 신기한 일도 아니잖아요.”“언제 증손녀를 안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증손녀를 안아야 제가 당당하게 우리 영감 만나러 갈 수 있을 텐데요. 저는 하얗고 부드러운 살결은 가진 여자 아기를 너무 좋아하거든요.”“지연이처럼 귀여운 증손녀를 한 보따리 줘도 저는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데.”정겨울이 웃으며 대답했다.“우리 스승님께서 지금 저의 아기를 돌봐주고 계시거든요. 제가 좀 있다가 돌아가서 스승님께 여쭤볼게요. 전씨 할머니께 120세까지 살 수 있는 약을 몇 알 달라고 해볼게요.”“전씨 할머니께서 증손녀를 안으시려면 아마 오래 기다리셔야 할걸요. 하지만 할머니께서 손자분 9명이나 계시니 9명의 며느리도 있다는 의미잖아요. 그럼 언젠가 그 9명의 며느리 중에서 증손녀를 낳아줄 분 계실 거에요.”정겨울은 확실하게 대답해 주지 못했다.정겨울도 전씨 가문으로 시집간 여자들이 아들만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적 있었다.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전씨 가문의 며느리들이 자신의 신체의 산 알칼리성을 조절해서 임신을 준비해도 결국 아들을 낳고 말았다고 한다.물론 지금은 의학이 발달한 시대라서 딸을 낳고 싶으면 인위적으로 간섭해 시험관 아기를 수술을 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정겨울은 자연적으로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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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8화

여운초는 오랫동안 눈이 멀었기에 여준희를 따라다니며 진찰을 받았고 심지어 절에 가서 기도까지 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매번 실망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실망의 횟수가 많아지다 보니 여운초는 희망 가질 용기조차 내지 못했다.여운초도 정겨울이 가족들이 품고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만약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녀 혼자 실망하는 것은 상관없었다. 어쨌든 그녀는 익숙해졌으니까. 하지만 가족들도 그녀따라 함께 실망하는 것이 몹시 싫었다.“겁내지 마.”전이진은 두 팔을 벌려 그녀를 힘껏 껴안았고 그녀의 이마에 부드럽게 뽀뽀를 해주었다.“겁내지 마. 내가 있잖아.”여운초는 고개를 들어 전이진의 모습을 애써 보고 싶었지만 눈앞은 여전히 흐릿하여 잘 보이지 않았다.전의진의 말과 포옹 그리고 입맞춤은 여운초의 마음속으로 따뜻한 물결처럼 흘러들어와 그녀의 마음을 녹여주었다.여운초는 마침내 긴장을 풀었다.그리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전이진은 약혼녀의 손을 잡고 전씨 가문의 별장으로 들어갔다.따르릉...전이진의 핸드폰이 울렸다.전이진은 가족들의 재촉하는 전화인 줄 알았다.“우리 엄마 재촉하는 전화일 거야.”전이진이 휴대전화를 꺼내 보더니 어머니가 아닌 여천우에게서 걸려온 전화임을 발견했다.그의 처남이었다.전이진은 뜻밖이라고 생각했다.여천우가 대학에 있을 때만 해도 여운초와 가끔 장난도 치고 했다. 하지만 그 뒤로 여천우는 두 고모의 편을 들지는 않았지만 남매사이의 감정은 원래처럼 사이좋은 시절로 돌아가지 못했다.필경 여운초가 들여보낸 세 사람은 다름 아닌 여천우의 친부모와 새어머니의 딸이였기 때문이다.여천우는 예비 형부에 대한 태도는 그나마 좋았지만 예비 형부의 연락처를 요구한 적이 없었기에 도리상 전이진의 휴대번호를 알지 못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여천우가 전이진이게 전화를 걸온 것이다.전이진은 뇌를 굴리는 것이 귀찮았다. 여천우가 진심으로 연락할 마음만 있다면 한동호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보면 이내 알아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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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9화

“정 선생님을 아직 만나지도 못했어. 정 선생님께서 오실 때 내가 마침 출장 갔거든. 지금 네 형부가 날 데리러 갔다가 방금 네 형부 별장으로 도착했어. 곧 정 선생님을 만나게 될 거야.”동생은 여전히 여운초를 걱정하고 있었다.이는 여운초를 기쁘게 만들었다.“누나, 결과가 어떻든 낙심하지 마. 정 선생님께서 방법이 없다고 하시면 우리가 더 좋은 의사를 찾아가면 되니까.”여천우는 누나를 위로하고 있었다.정겨울마저 누나의 눈을 치료하지 못하면 정말로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었다.정겨울은 신의의 제자였다. 신의라고 불릴 수 있는 정도면 그 의술이 그 누구보다도 훌륭하다는 의미였다.여운초는 한참을 침묵하더니 오히려 동생을 위로했다.“천우야, 누나 속상하지 않아. 결과가 어떻든 난 다 견딜 수 있어. 어둠 속에서 이렇게 오래 살았으니 이젠 익숙해졌는걸. 네 형부가 억울하지. 그렇게 우수한 분이신데 나와 같이 눈이 먼 여자랑 결혼해야 하니까.”“운초 씨.”전이진은 고개를 숙여 말을 꺼냈다.“내가 뭐 억울할 게 있어.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된 그날부터 당신 눈이 치료되든 말든 꼭 당신과 결혼하여 여생을 함께할 거라고 다짐했어. 당신이 회복될 수 있다면 더 좋은 거고 회복할 수 없다면 내가 당신 눈이 되어줄게.”여천우가 전화기 건너편에서 말했다.“난 형부의 인성을 믿어. 형부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니까 아무 생각도 하지 마. 전씨 가문의 가풍이 어떤지 우리 모두 다 잘 알잖아. 누나 자신도 믿고 형부도 믿어봐.”여운초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릴뻔했지만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꾹 참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나지막이 대답했다.“알았어. 천우야, 학교에서 잘 지내는 거 맞지? 돈은 있고? 학교 밥은 맛있어? 맛이 없으면 밖에 나가서 먹어. 돈 없으면 누나가 보내 줄게.”“부족하지 않아. 누나가 정기적으로 내 계좌에 생활비를 이체해 주고 있잖아. 나도 아르바이트하면서 돈도 좀 벌고 있어서 충분해.”“돈이 부족해서 아르바이트하는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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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0화

정겨울의 명성이 자자했으나 정작 정겨울 본인을 본 적 있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 사람들은 의술이 훌륭한, 작은 신의라 불리는 정겨울이 중년 여자일 거로 생각했다.“정 선생님, 이쪽은 제 약혼녀 여운초에요.”전이진은 자신의 약혼녀를 정겨울에게 소개해 주었다.정겨울은 전이진이 낯선 여자를 부축하며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그 여자가 환자임을 바로 알아차렸다.“운초 씨.”여운초가 청력으로 상대방의 위치를 추측하는 것을 알았기에 정겨울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여운초가 금방 집안으로 들어왔을 때 그녀의 얼굴은 계단 쪽을 향하고 있었다.정겨울이 먼저 인사를 건네오자 여운초는 그제야 말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이내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정 선생님, 안녕하세요.”“운초 씨, 이리 와서 앉으세요. 제가 먼저 맥을 짚어 드릴게요.”정겨울은 단도직입적으로 전이진 더러 여운초를 부축하여 자신의 곁으로 앉히게 하였고 여운초의 맥을 짚어주려 했다.전이진은 서둘러 약혼녀를 부축해 정겨울 쪽으로 향했다.정겨울의 곁에 앉아있던 전씨 할머니도 자리를 비워 여운초가 정겨울 바로 옆에 앉도록 했다.정겨울은 여운초의 맥을 짚은 뒤 눈을 들여다보았고 그제야 입을 열었다.“운초 씨는 중독으로 인한 실명으로 보이네요. 운초 씨 과거에 치료받은 적 있었죠? 병의 증상에 따라 전문적인 치료 받은 적 있죠? 요즘은 빛도 좀 보이죠?”여운초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제가 실명한 후로 수많은 의사를 찾아다니며 진찰을 받았고 치료도 수많이 해보았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어요. 그 뒤로 정말 대단하신 의사 한 분을 만나게 되어 눈을 치료받게 되었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제 눈을 완전히 치료하시지 못한 채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었어요. 그 후로도 의사 선생님을 몇 명이나 만났지만 아무런 진전도 없었어요.”“그래서 저도 더 이상 희망을 품지 않고 혼자서 10년 넘게 어둠 속에서 살게 되었어요. 저도 익숙해졌는걸요.”그 뒤로도 여운초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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