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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0화

정겨울의 명성이 자자했으나 정작 정겨울 본인을 본 적 있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 사람들은 의술이 훌륭한, 작은 신의라 불리는 정겨울이 중년 여자일 거로 생각했다.

“정 선생님, 이쪽은 제 약혼녀 여운초에요.”

전이진은 자신의 약혼녀를 정겨울에게 소개해 주었다.

정겨울은 전이진이 낯선 여자를 부축하며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그 여자가 환자임을 바로 알아차렸다.

“운초 씨.”

여운초가 청력으로 상대방의 위치를 추측하는 것을 알았기에 정겨울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여운초가 금방 집안으로 들어왔을 때 그녀의 얼굴은 계단 쪽을 향하고 있었다.

정겨울이 먼저 인사를 건네오자 여운초는 그제야 말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이내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정 선생님, 안녕하세요.”

“운초 씨, 이리 와서 앉으세요. 제가 먼저 맥을 짚어 드릴게요.”

정겨울은 단도직입적으로 전이진 더러 여운초를 부축하여 자신의 곁으로 앉히게 하였고 여운초의 맥을 짚어주려 했다.

전이진은 서둘러 약혼녀를 부축해 정겨울 쪽으로 향했다.

정겨울의 곁에 앉아있던 전씨 할머니도 자리를 비워 여운초가 정겨울 바로 옆에 앉도록 했다.

정겨울은 여운초의 맥을 짚은 뒤 눈을 들여다보았고 그제야 입을 열었다.

“운초 씨는 중독으로 인한 실명으로 보이네요. 운초 씨 과거에 치료받은 적 있었죠? 병의 증상에 따라 전문적인 치료 받은 적 있죠? 요즘은 빛도 좀 보이죠?”

여운초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제가 실명한 후로 수많은 의사를 찾아다니며 진찰을 받았고 치료도 수많이 해보았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어요. 그 뒤로 정말 대단하신 의사 한 분을 만나게 되어 눈을 치료받게 되었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 눈을 완전히 치료하시지 못한 채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었어요. 그 후로도 의사 선생님을 몇 명이나 만났지만 아무런 진전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더 이상 희망을 품지 않고 혼자서 10년 넘게 어둠 속에서 살게 되었어요. 저도 익숙해졌는걸요.”

그 뒤로도 여운초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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