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35화

“알았어, 언니. 거의 다 왔어.”

“그리고 태윤 씨가 운전하고 있으니까 안심해. 엄청 안전하다니까.”

전태윤이 워낙 듬직한지라 하예진은 비로소 시름이 놓였다.

안전을 담보한 뒤 자매는 통화를 종료했다.

노동명은 하예진의 통화가 끝나길 기다린 뒤에야 입을 열었다.

“예진 씨, 예정이와 태윤이 거의 다 왔죠?”

“아까 5분 걸린다고 했으니까 이삼 분 정도 더 기다리면 도착할 거 같네요. 예배 시간은 놓치지 않을 거니까 걱정 마세요. 그보다 노 대표님, 들어가서 좀 휴식하는 게 어때요?”

노동명은 너무 바삐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눈을 붙이지 못했는지 눈 밑에 다크써클이 아주 선명했다. 그것을 본 하예진이 가슴이 아파 나서 제안한 것이다.

노동명은 하루 레스토랑 여는 일을 도와주느라 아주 많이 고생했다. 그녀와 함께 밤을 새우면서 분주히 돌아다녔다.

이혼 후 사랑도 혼인도 더는 믿을 수 없었던 하예진은 그녀만을 바라보는 노동명을 만난 뒤 생각을 바꾸었다. 쓰레기 하나 만났다고 이 세상 모든 남자를 나쁘게 생각하면 안 되는 일이다.

좋은 남자는 있다.

남자들은 누구나 주형인같이 찌질남인것은 아니다. 전태윤처럼 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좋은 남자가 존재한다.

노동명은 주형인 보다 우수했고 현재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해도 전남편보다 수백 배 나았다.

하예진은 할머니께서 그녀를 설득하며 하신 말씀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녀는 다시 한번 사랑을 믿을 수 있고 다시 한번 혼인으로 내기를 걸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기에서 그녀가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진 씨, 저는 힘들지도 않고 피곤하지도 않아요. 아주 기쁘기만 한 걸요. 휴식할 필요도 없어요. 몸이 휴식한다 해도 제 마음은 언제나 예진씨와 함께하고 싶어요.”

노동명이 하예진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예진 씨와 함께 기다릴 거예요.”

그는 의기양양한 하예진을 좋아한다.

하예진이 가게를 하나하나 열어가고 차근차근 그녀만의 음식 왕국을 만들어가는 것을 볼 때마다 심장이 벅차게 요동친다.

그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