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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8화

이윤미가 이토록 중요한 고객을 남겨두고 이윤정을 데리러 갈 리가 없었다.

손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도 이윤미는 이윤정을 데리러 가지 않았을 것이다.

가짜 딸로 살면서 이윤미가 가져야 할 것들을 모두 차지했으면서 진실이 드러난 후에도 그녀에게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윤미를 괴롭히기까지 했는데 그녀가 이윤정을 데리러 갈 마음이 생길 수 있겠는가!

“누구한테서 걸려온 전화야?”

이 가주도 딸이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끊어버린 모습을 유의했고 부드럽게 물었다.

“윤정이에요.”

“왜 전화했어? 너에게 뭐라고 하던?”

모녀는 이미 호텔로 들어섰다.

“차가 고장 났다며 당장 데리러 오라고 명령했어요.”

이윤미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엄마, 제가 지금 이 상황에 윤정이를 데리러 갈 순 없잖아요. 윤정이가 엄마께 일러바친다 해도 전 상관없어요. 저한테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요.”

이 가주의 얼굴은 바로 어두워졌다.

“알았어. 윤미가 나한테 일러바친다면 내가 혼내줘야겠어. 윤정이는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출근하는 너한테 자꾸 심부름을 시킨다니? 우리가 좀 이따가 만나는 고객이 매우 중요한 고객이야”.

“네가 성사시킨 일인데 네가 현장에 없으면 안 되지. 집에 운전기사와 아버지 그리고 형수들도 있는데 아무 사람이라도 부를 것이지 굳이 널 찾으려고 하다니.”

이 가주는 이윤정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고 또한 이윤정이 일부러 친딸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렸다.

“윤미야, 걱정하지 마. 이 일은 엄마가 네 편에 서 있을 거야. 윤정이 신경 쓰지 말고 감정을 잘 추슬러야 해. 개인적인 감정으로 고객을 만나면 절대로 안 되거든.”

이윤미가 대답했다.

“알겠어요. 엄마.”

이 가주는 친딸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이 아이는 친엄마인 이 가주에게 줄곧 담담한 태도로 대했고 이 가주와 별로 얘기하지도 않았다. 다행히 친딸은 이 가주가 평소 자신에게 냉랭하게 대했던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이 가주가 이윤정에 대한 편애와 친딸에 대한 냉랭한 태도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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