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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1화

소균성은 소파 앞으로 걸어가더니 그 노란 봉투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소파에 털썩 앉으며 장남에게 얼른 와서 아내를 고르라고 명령했다.

“아버지, 저는 이 여자들에게 관심이 없다니까요.”

소지훈은 대답하면서 걸어왔다.

소균성은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말을 이었다.

“보지도 않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걸 어떻게 알아? 내가 이번에 찾은 여자들은 모두 24세 여자들이야. 그 점쟁이도 말했잖아. 너의 운명의 여신은 올해 겨우 24인, 너와 10살 차이나는 여자라고.”

“상대방이 네가 너무 늙었다고 싫어할지도 모르겠네. 설령 상대방이 널 싫어해도 내가 너와 여자가 결혼하게 만들어 줄 거야.”

소지훈의 얼굴은 새파랗게 변했다.

“만약 제 운명적인 여자라면 아버지께서 저를 도와주시지 않는다고 해도 저 스스로 행동하여 그녀에게 구애할 거 거든요.”

그가 쓸모없는 사람도 아니고.

예전부터 소지훈은 노는 것을 좋아해서 너무 빨리 결혼생활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뒤로 소지훈은 결혼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자신을 진정한 남자로 되게 할 수 없었기에 소씨 가문의 가주로 될지라도 다른 여자들을 평생 과부 생활을 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그럼 빨리 봐봐! 나랑 네 엄마는 너무 걱정돼서 머리까지 하얗게 변했거든. 이 자식아! 넌 왜 긴장하지도 않고 별로 신경 쓰지도 않는 거야? 평생 홀아비로 살고 싶어?”

소균성은 아들이 여전히 그 사진들을 꺼내 보지 않는 모습을 보더니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그는 이 아들 때문에 애를 태웠지만 녀석은 여전히 협조하지 않았다.

소지훈은 느릿느릿 그 사진들을 꺼내서 아버지 곁으로 다가가 앉아 그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보는 척했다.

소균성은 그야말로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사진들은 공통점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모두 24살 미혼 여자들이었다. 뚱뚱한 여자들, 마른 여자들, 예쁜 여자들, 못생긴 여자들, 평범한 여자들 등 모든 유형의 여자 사진들이 들어있었다.

소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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