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2161 - 챕터 2170

2323 챕터

제2161화

장소민이 듣다못해 한마디 쏘아붙였다.“당신 눈에는 아들 단점밖에 안 보이나 봐요.”전태윤은 전씨 집안 맏아들의 적손이며 시부모 밑에서 자랐다.그 당시 장소민도 처음으로 엄마 신분으로 되었기에 아기를 잘 돌볼 줄 몰랐다. 그때 시부모가 손자를 대신 돌봐주겠다고 했고 장소민도 흔쾌히 승낙했다.남편도 전씨 그룹을 막 이어받은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매우 바삐 돌아쳤고 장소민도 자주 남편 따라 식사 자리에 참석해야 했다.시부모가 장남을 직접 키우는 것도 장남을 전씨 가문의 후계자로 키우기 위함이었다.시부모 밑에서 자란 장남은 시부모님과 감정이 깊어졌기에 시부모님 말씀을 제일 잘 들었다.그 뒤로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장남을 돌볼 사람은 시어머니뿐이었다.하여 장남도 엄마인 장소민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다행히 시부모님은 매우 훌륭한 어른들이신지라 전태윤뿐만 아니라 다른 손자들도 잘 키우고 있었다.그 말인즉 장소민과 그녀의 동서들도 모두 자식을 시부모께 맡기고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의미였다.“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딸보다 귀엽지는 않은 건 사실이잖아.”장소민이 남편에게 원망했다.“딸을 낳아보셨어요? 딸이 귀여운 건 어떻게 알았대요? 당신 가문에서 수십 년 동안 아들밖에 낳지 못했잖아요. 제가 여기로 시집와서 아이를 세 명이나 낳으면서까지도 딸을 낳지 못했는걸요.”“얼마나 딸을 낳고 싶던지. 예쁜 치마도 그렇게 많이 샀는데 결국 다 남에게 선물 주고 말았잖아요.”전현림이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넷째를 낳으면 딸을 낳을 수도 있었을지 모르는걸.”“또 아들이면요?”전현림은 결국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전씨 집안은 이미 몇 대째 딸을 낳아본 적 없었다.“손녀를 바라는 수밖에.”장소민은 한숨을 쉬며 사진첩을 닫아버렸다.“언제 손자 손녀를 안아볼지 희망이 안 보이네요. 예정이가 집에 있다면 제가 이런 말이나 할 수 있겠어요? 하도 집에 없으니까 망정이지.”“태윤이가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을 때 저는 태윤이가 결혼하기를 바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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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2화

전현림 부부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전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예진 리조트에서 지낼 때 예정이가 토했거든요. 정 의사가 맥을 짚어주셨는데 임신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재빨리 예정이를 데리고 와서 쉬게 하려고요.”“정말? 잘됐어! 너무 잘됐어!”장소민은 너무 기쁜 나머지 남편을 부둥켜안고 웃으며 말했다.“여보, 저 할머니로 되었는걸요.”전현림도 무척 즐거웠다.그리고 장소민은 바로 남편을 밀치고 하예정을 부축해 내리려던 전태윤을 옆으로 밀더니 조심스럽게 하예정을 부축했다.하예정은 너무 쑥스러웠다.“어머니, 저 진짜 괜찮아요. 안 피곤해요. 하나도 안 피곤해요.”하예정은 단지 비행기에서부터 졸려서 자고 싶었을 뿐이었다.전태윤이 하예정이 피곤해한다고 기어코 하예정을 안고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다.그 행동을 본 사람들이 하예정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놀랐다.지금 시어머니는 전태윤보다 더 조심스럽게 하예정에게 말을 건넸다.“금방 임신했기에 태아가 불안정할 거야. 게다가 몇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먼 곳에서 왔으니 피곤할 거야. 어머니가 부축해줄게. 아니, 태윤아! 네가 안고 들어가.”장소민은 기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하예정을 부축하고 싶었지만 아들이 며느리를 안고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그러더니 곁으로 밀려났던 아들을 다시 잡아당기면서 아들에게 말했다.“태윤아, 네가 예정이를 안고 들어가.”전태윤은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지 몰랐다.어머니에게 밀려 멍하니 서 있던 전태윤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몰랐다.그러다가 반응도 채 하지 못한 채 다시 어머니에 의해 끌려왔다.가장 기뻐할 사람은 바로 전태윤일 것이다.하지만 장소민이 더 기뻐하는 표정이었다.10분 후.“예정아, 물 좀 마셔.”“예정아, 과일 먹어.”“예정아, 국물 좀 마셔.”“예정아...”궁지로 몰려 소파에 기대게 된 하예정은 시댁 어르신에게 둘러싸여 물 먹으라, 과일과 과자를 먹으라, 국물을 먹으라 하는 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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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3화

하예정이 임신했다고 했다!전태윤의 말뜻을 그제야 소화한 하예진은 너무 기뻐서 소리까지 질렀다.이경혜가 우빈이 보고 싶다고 하길래 하예진은 지금 아들을 데리고 성씨 가문으로 왔고 지금은 거실에 앉아있었다.하예진은 하교한 우빈이를 데리고 바로 성씨 가문으로 와있었다. 오늘 성씨 가문에서 저녁을 먹고 여기서 하룻밤을 묵은 다음 내일 직접 유치원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제부로부터 이렇게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될 줄이야!“무슨 일이야?”하예진이 크게 소리를 지르자 이경혜 부부와 유청하, 심지어 우빈이마저 하예진을 쳐다보았다.“좋은 소식이에요!”하예진은 웃으면서 이 기쁜 소식을 모두에게 알려주었다.“좋은 소식이에요! 예정이가 임신했대요. 방금 제부에게서 전화 왔거든요.”하예진이 말을 마치자마자 이경혜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성기현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이경혜는 아들의 전화를 받으며 하예진에게 물었다.“확실한 거야?”“확실해요. 전 대표 말로는 정 선생님께서 예정 씨에게 맥을 짚어주셨대요. 정 선생님도 신의의 제자라 의술이 대단하거든요. 작은 신의로 불린대요. 이런 임신 같은 건 쉽게 보아낼 수 있다고 해요. 확실해요.”성기현은 어머니가 하예진에게 물어보시는 줄도 모르고 기뻐하며 대답했다.이경혜는 함박웃음 지으며 아들에게 물었다.“넌 어떻게 알게 됐어?”“전 대표가 저에게 전화 왔어요. 어머니께 알려드리라고요. 전 대표가 지금 너무 기뻐서 어머니 전화번호가 기억이 안 난다면서 저한테 전화했어요.”이경혜가 계속해서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래도 네 번호는 기억하나 보다.”성기현이 대답했다.“저와 전 대표는 오래도록 앙숙으로 지낸 사이라 서로의 전화번호를 오래전부터 기억하고 있었거든요.”“엄마, 이건 정말 천하의 가장 기쁜 소식인걸요. 이젠 예정이가 임신할 수 있을지 걱정 안 해도 돼요. 전태윤 부부 모두 건강해요. 다만 배 속의 아이와 인연이 아직 닿지 않았을 뿐인 거죠. 이젠 이렇게 임신 됐으니 얼마나 좋아요.”성기현은 어머니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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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4화

“우빈아, 앞으로 이모 배 속의 아기가 여동생이라고 말해야 해.”하예진은 아들에게 가르쳤다.우빈는 큰 눈을 반짝이며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왜 여동생이라고 해야 해요?”우빈이는 본능적으로 남동생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여동생을 갖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너도 예전에 이모한테 여동생 낳아달라고 자주 얘기했었잖아.”우빈이도 이내 입을 열었다.“용정이도 여동생 있는데 저도 여동생이 좋아요. 그럼 제가 이모께 말씀드릴게요. 남동생이 아닌 여동생을 낳아야 한다고요.”“남녀를 막론하고 다 좋은 거지 뭐.”이경혜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하예정은 이제 겨우 첫 아이이기 때문에 여자를 낳든 남자를 낳든 다 좋은 거지 뭐. 아이가 건강하다면야 다 좋지. 예진아, 우리 지금 바로 보양식을 좀 사서 서원 리조트로 예정이 보러 가자.”“엄마, 예정 아가씨가 남편이랑 A시의 예진 리조트에 간다고 하지지 않았어요? 옆집 준하 씨도 이미 그곳에 도착했을걸요. 소현 씨도 최대한 빨리 가겠다고 했고요.”“준하 씨 조카들이 오늘 태어난 지 백일째라 두 집안에서 모두 쌍둥이에게 백일잔치를 열어주겠다고 했거든요.”유청하는 시어머니를 일깨워주었다.“참! 맞아. 그럼 예정이가 돌아오면 그때 가자.”전태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자신이 아빠가 되었다는 것만 사람들에게 알렸을 뿐 하예정을 데리고 관성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알리지 못했다.모두는 전태윤 부부가 아직도 예진 리조트에 있는 줄로만 알았다.집사가 집 밖에서 들어왔다.“어르신. 사모님. 밖에 이윤미 씨께서 오셨는데 사모님을 뵙고 싶다고 하세요.”그 소리를 들은 모든 사람의 웃음소리가 갑자기 멈춰버렸다.이윤미가 강성 이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었던가!하예진은 고개를 돌려 이경혜를 바라보았다.이경혜가 담담하게 말을 건넸다.“예진아, 네가 나가서 누가 왔는지 대신 좀 봐줘. 이윤미 말고는 난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지난주 이경혜는 하예진과 함께 강성에 가서 이씨 가문의 옛일을 조사했다.일주일 동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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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5화

“안녕하세요. 저는 하예진이라고 해요.”하예진은 먼저 오른손을 내밀었다.이윤미가 선글라스에 검은색 마스크를 썼지만 하예진은 여전히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았다.이윤미가 자신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얼굴뿐만 아니라 몸매까지 닮았다.하예진이라는 말에 이윤미는 오른손을 뻗어 하예진과 악수를 한 뒤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으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이윤미라고 해요.”하예진은 웃으면서 말했다.“이윤미 씨.”하예진은 아들에게 인사드리라고 알려주었다.이윤미는 우빈이를 보더니 허리를 굽히고 손을 뻗어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너무 멋지게 생겼네요. 아들이에요?”하예진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 우빈이라고 해요.”“우빈아, 안녕!”우빈이는 앳된 목소리로 인사했다.“윤미 이모. 안녕하세요. 윤미 이모, 왜 우리 엄마와 많이 닮으신거죠?”이윤미가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했다.“엄마랑 인연이 있어서 닮은 거야. 이모가 우빈이랑도 비슷한걸.”“저는 우리 엄마 닮았고 이모가 우리 엄마를 닮았으니 저와 좀 닮았겠네요.”이윤미는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총명하다고 칭찬했다.이윤미는 몸을 일으키면서 하예진에게 말을 건넸다.“실례지만 사모님께서 집에 계신가요?”“네, 집안에 계세요. 저 따라오세요.”하예진은 손바닥을 내밀어 이윤미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며 이윤미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집안으로 들어서자 이윤미는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이경혜를 보았다.“이모, 윤미 씨께서 오셨어요.”하예진이 앞으로 나서면서 말했다.이윤미는 이경혜 앞으로 다가서면서 공손하게 말했다.“사모님, 안녕하세요. 이윤미예요. 갑자기 찾아뵙게 되어 실례될지 모르겠어요.”이경혜는 고개를 들어 이윤미를 훑어보았다.이경혜는 강성에서 멀리에서만 이윤미를 몇 번 보았을 뿐 가까이서 만나 본 적은 없었다.이윤미는 하예진과 자매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닮았다.“윤미 씨, 앉으세요.”이경혜는 이윤미에게 앉으라고 표했고 하예진은 이윤미에게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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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6화

이경혜는 이윤미를 이전에 본 적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이 첫 만남인 것처럼 말을 꺼냈다.이윤미는 빙빙 돌려서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오늘 찾아온 목적을 말했다.“저는 강성 이씨 가문의 큰딸이에요. 1년 전에 이씨 가문으로 돌아왔고 이전에 이씨 가문에 있던 그 딸은 친딸이 아니었어요. 저도 이씨 가문의 과거 역사를 조금 전해 들었어요.”“사모님도 이씨 성이라고 들었는데 오늘 제 마음속 의문의 답을 찾으려고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어요.”이경혜는 말을 하지 않고 이윤미가 계속 말을 이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사모님과 DNA 검사를 통해 저의 의심에 대한 답을 구하고 싶어요.”만약 이경혜가 이윤미 이모의 딸이라면 이윤미는 분명 이경혜와 사촌 자매일 것이다. 두 사람이 DNA 검사를 하게 되면 혈연관계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이경혜는 이윤미가 DNA 검사하러 이곳에 찾아올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이윤미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저와 저의 엄마도 DNA 검사를 했기 때문에 저한테도 검사 기록이 남아있거든요. 사모님께서도 저와 DNA 검사를 하시고 그 두 기록을 비교해보면 사모님이 저와 한 가문의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이윤미와 이경혜가 DNA 검사를 하면 분명 답이 나올 것이다. 거기에 이 가주의 DNA 검사 기록으로 수치를 비교해 본다면 같은 혈육일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또한 이경혜와 이 가주가 자매 사이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이경혜는 가만히 이윤미를 지켜보다가 그제야 이윤미에게 물었다.“윤미 씨, 식구들 몰래 여기로 왔죠? 윤미 씨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세요? 이 결정이 당신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아시는 거죠?”이윤미가 스스로 찾아와 DNA 검사 제안한다면 이경혜는 물론 기꺼이 협력할 것이다.하지만 이윤미는 결국 이씨 가문 가주의 친딸이고 앞으로도 이씨 가문의 주인으로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이윤미가 이렇게 행동한다면 앞으로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빼앗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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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7화

“제 마음을 의심할 필요 없어요. 저는 단지 사모님과 같은 혈육을 가졌는지를 알고 싶을 뿐이에요.”이윤미는 이경혜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친어머니에 대한 루머만으로도 이윤미와 이경혜는 적대적인 관계를 이룰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이윤미가 이경혜에게 DNA 검사를 요청했으니 이경혜가 그녀를 의심하는 것은 정상이라고 생각했다.“그 루머가 사실이라면 어떻게 처리할 건가요?”이경혜가 불쑥 물어보았다.이윤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비록 이씨 가문에서 자라지 않았고 이씨 가문으로 돌아온 지 겨우 1년밖에 안 되었지만 이윤미는 결국 이 가주의 친딸이었다.이윤미가 같은 혈육을 가진 엄마를 해치는 것은 결코 해내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반나절 후 이윤미가 말을 이었다.“증거가 있으시면 하고 싶은 대로 하셔도 돼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사모님과 적대적 관계를 이루지 않는 것뿐이에요. 저의 어머니가 벌을 받는다 해도 저는 사모님을 원망하지 않을 거예요.”이윤미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경혜와 적이 되지 않는 것뿐이다. 이경혜가 어머니를 감옥에 보내려고 해도 막지 않을 것이란 의미였다.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윤미는 자신의 어머니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직접 친어머니를 감옥으로 보내게 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지만 윤미 씨가 어머니께 자수하라고 설득할 수는 있다고 봐요.”이윤미는 멈칫하더니 또 말을 이었다.“소문이 사실이라면 제가 어머니께 자수하시라고 설득할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수하는 것을 싫어하신다면 제가 제 손에 있는 모든 증거를 사모님께 넘겨드릴 테니 어떻게 처리할지 사모님께서 결정하시면 돼요.”“소문대로 이 가주는 매우 악랄하고 무자비한 사람인데. 이렇게 악독한 사람 밑에서 윤미 씨처럼 사리 밝은 딸이 태어날 수 있다니, 놀랍네요.”이윤미는 쓴 웃음 지으면서 자신을 비웃었다.“아마도 제가 친어머니 곁에서 자라지 않은 탓일 거에요. 저는 다만 진실을 찾고 싶을 뿐 제 것이 아닌 것에 대해 욕심내지 않으려고요. 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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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8화

이 가주의 아들은 남편의 성을 따라야 했고 이씨 그룹을 이어받을 수 없지만 결국 이윤미의 형제들이었고 여전히 이 가주의 친아들이었다. 이 가주도 아들이 이렇게 가문에서 머리를 쳐들지 못하고 수그러드는 모습에 가슴 아파하고 있었다.그러나 가주로서 주인의 권력 계승을 지켜야 했으며 다른 사람들이 가주와 맞서 싸우지 않도록 보호해야 했다.이 가주가 키운 늑대들은 이 가주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이윤미는 세 형제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고 그들도 이윤미를 여동생으로 여기지 않았다.형제들과 형수님들 눈에는 이윤정만이 그들의 여동생이라고 여겼다. 그들은 이윤정과 연합하여 이윤미에게 걸림돌을 만들어주고 함정에 빠뜨리고 온갖 계략으로 그녀를 모함했다.이윤미는 형제들과 형수님들을 해결하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지금 형제들과 형수님들에게 여전히 어느 정도 권력을 짊어지고 있었기에 이윤미가 가주의 자리에 오른 후에도 어느 정도 노력을 거쳐 쫓아내야 했다.이윤미가 만약 이씨 그룹을 이어받을 필요 없다면 그녀는 분명 아무런 걱정도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그녀는 이 상황에 관에 다소 피하고 싶은 심리상태를 보였다.이경혜는 이씨 가문의 주인 자리를 빼앗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이윤미에게 알려주었다. 이경혜의 현재 신분과 지위로 보면 이씨 그룹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이씨 그룹은 강성의 몇몇 대가문 중에서도 이미 서열 꼴찌로 된 셈이라 시간이 지남에 따려 그 세력도 점점 쇠퇴해지고 있다.만약 이윤미가 이씨 가문을 잘 이끌지 못한다면 아마 이씨 그룹은 곧 강성 상류사회의 울타리를 벗어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이경혜의 동생이자 하예진 자매의 어머니는 세상 떠난 지 10여 년이나 되였으니 고려할 필요는 없었다. 하예진 자매 중 하예정은 지금 전씨 가문의 사모님으로 되었기에 강성으로 달려가 이씨 그룹을 이어받지는 않을 것이다.그리고 하예진도 요즘 요식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이경혜의 친딸인 성소현은 속셈이 많은 사람이 아니기에 아마도 이씨 그룹을 이어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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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9화

이윤미가 칼로 손가락을 살짝 베고 피 몇 방울을 떨어뜨린다면, 상처가 깊지 않으면 가족들이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이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윤미를 무시하는 태로도 보면 그녀가 손목을 그어 상처가 난다 해도 가족들은 분명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이경혜는 부드럽게 식사 요청 했다.“너무 조급해할 필요 없어요. 우리 집으로 오시면 다 손님인데 여기서 식사하고 가세요.”“고마워요, 사모님. 바로 가야 해요. 오늘 밤 10시 전에 집에 도착해야 하거든요.”이경혜는 한참을 침묵하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그럼 저도 더는 고집하지 않을게요.”그녀는 집사에게 작은 칼을 가져오라고 지시했고 뒤이어 집사에게 그 칼과 컵을 이윤미에게 드리라고 했다.이윤미는 칼을 들어 바로 자신의 손가락을 베었고 피가 흘러나올 때 컵으로 재빨리 받았다. 피가 몇 방울 흐른 뒤에야 이윤미는 비로소 손으로 그 상처를 꾹 눌렀다.이윤미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즉시 칼로 손을 베어내는 모습을 본 이경혜는 그녀가 분명 독한 사람일 것으로 생각했다.이윤미는 현재 이씨 가문 사람 중 가치관이 가장 올바른 사람인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만약 이런 사람을 적으로 두고 싸우게 된다면 매우 골치 아픈 일이기 때문이다.하예진는 다가가서 지혈 패치를 가지고 오더니 포장을 뜯어 이윤미의 상처에 붙여주었다.“고마워요.”“별말씀을요.”이윤미는 자신의 피가 담긴 컵을 이경혜 앞에 놓으며 이경혜에게 말을 건넸다.“사모님, 이 정도 피면 충분하겠죠?”“충분해요.”이경혜는 사람을 시켜 랩을 가져와 그 컵을 밀봉하라고 했다. 좀 있다가 이윤미와 함께 그 피를 가지고 검사하러 갈 계획이었다.“고마워요, 윤미 씨. ”이경혜는 공손하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이윤미는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제가 더 고맙죠. 사모님께서 저를 믿어주셨는데. 사모님, 제가 시간이 없으니 이만 먼저 가볼게요. 얼른 식사하세요.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꼭 식사 한번 대접해 드릴게요.”“예진아, 윤미 씨 좀 데려다줘.”시간이 촉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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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0화

이경혜는 하예진이 이윤미를 배웅할 때 큰아들 성기현에게 전화를 걸었고 성기현이 전화를 받자 큰아들에게 부탁했다.“이윤미가 조금 전에 우리 집으로 왔어. 사람을 시켜 이윤미가 관성에서 떠난 뒤로 이윤미가 관성으로 왔던 흔적을 모두 지워줘.”성기현은 이유도 묻지 않은 채 바로 대답했다.“알겠어요.”“그리고 일찍 퇴근해. 와서 청하도 좀 돌보고.”“네.”이경혜는 전화를 끊었다.이윤미가 성씨 가문으로 방문한 사실과 성씨 가문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애물단지 하예정조차도 몰랐다.하예정은 지금 서원 리조트의 애물단지였다.저녁 9시가 되어서야 하예정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전태윤은 드디어 아내를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여보.”전태윤은 아내보다 먼저 방으로 들어가 있었다.하예정이 임신한 사실을 안 후로 시댁 식구들은 하예정의 주위를 맴돌며 그녀를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전태윤의 어떠한 도움도 필요 없을 정도로 말이다.하예정 옆에 앉아있던 전태윤은 결국 열정스러운 시댁 어르신들에게 밀려 구석에 앉아있기만 했다.그렇게 몇 번 반복했고 전태윤은 어쩔수 없이 먼저 방에 들어가 애물단지 아내를 기다기만 했다.문 여는 소리를 듣자마자 전태윤은 바로 일어나 마중 나갔다.하예정이 들어오자 전태윤은 사랑하는 아내를 품에 끌어안았다.부드러운 향기가 전태윤의 품을 가득 채웠다. 전태윤은 아름다운 아내를 껴안으면서 감탄했다.“드디어 우리 마누라를 안게 되는군. 드디어 내 품으로 돌아왔어.”“당신이 임신한 것이 분명 나에게도 공이 있는데. 나를 한쪽으로 밀어버리는 거 있지.”전태윤의 말속에는 서러움이 묻어 있었다.하예정은 남편의 품에 안겨 하소연을 들으며 웃었다.“서러워하지 마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보살핌받는 저도 너무 익숙하지 않아서 뛰쳐나오고 싶었는걸요. 그 열정이 너무 부담스러워요.”전태윤은 하예정을 안아 들고 침실로 들어가 그녀를 큰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아내의 얼굴에 뽀뽀한 뒤 웃으면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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