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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1화

“이 대표.”고현이 나지막이 말했다.“저는 윤미 씨의 피부가 너무 부드러워 보여요. 우리 경호원이 윤미 씨를 아프게 했을까 봐 걱정이에요.”고현은 이윤미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항상 동생을 만날 때마다 이윤미에게 구애하라고 설득했다. 고현은 이윤미의 인격과 능력이 마음에 들었다.많은 사람은 표면에 드러난 것만 보았다. 이윤미가 가주의 역할을 감당하기 어렵고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이어받을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씨 가문의 사업은 주로 이씨 가주가 직접 통제하고 관리하고 있었다.이윤미는 사람들에게 연약하고 겁이 많으며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는 인상을 주었다.그러나 고현은 이윤미의 실력을 한눈에 알아보았다.고빈은 이씨 가문 사람들의 관계가 너무 복잡해서 싫어하는 모양이었다. 이윤미와 함께 있으면 이씨 가문의 싸움에 휘말릴 것으로 생각했다.지금 이 대표가 이윤미에 대한 태도를 직접 보고 나서야 고현은 동생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대표, 우리 언니는 괜찮을 거예요”이윤정이 그들의 대화에 참견했다.이윤정은 고현이 이윤미를 관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다.고현이 두 마디만 했을 뿐인데도 이윤정은 고현이 이윤미를 관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강성에서는 아직 고현의 차별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여자가 없었다.이윤정은 조금 전에 고현이가 이윤미에 대한 태도가 유난히 부드러운 것을 발견했다.이윤정은 그 광경을 보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윤정은 이윤미가 고현에게 꼬리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엄마에게 이윤미가 뻔뻔스럽게 상투적인 방법으로 고 대표에게 접근하는 거라고 욕했다.“고 대표, 아까는 정말 미안했어요. 저는 지금 괜찮아요.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이윤미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려고 핑계를 대고 서둘러 나갔다.“고 대표.”이윤미가 자리를 뜨자마자 전호영이 들어왔다.전호영의 뒤로 고현이 동생 고빈이가 따라 들어왔다.고빈은 전호영이 열 몇 명의 연적들과의 말싸움에서 이긴 일에 대해 매우 탄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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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2화

고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나중에 우리 집안 사람 될건데요. 먼저 연습해 본 거예요.”전호영은 뻔뻔하게 고현을 따라 다녔다. 그러다가 익숙한 사장님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도 건넸다.전호영은 고현의 뒤를 따라다녔기 때문에 그 사장님들도 전호영과 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말할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전호영은 고현의 껌딱지가 되어 고현이 떼어낼 수가 없었다.고현의 경호원들도 전호영 막을 수 없었다. 그들이 전호영을 막으려고 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전호영과 싸움으로 겨뤄야 했다. 하지만 그 경호원들은 자신이 전호영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듣자니 전씨 가문 남자들은 문무를 모두 겸비했다고 한다. 실력이란 단지 어렸을 적에 태권도를 몇 년 배운 기술로 여겨졌으나 놀랍게도 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전업적으로 권법을 배운 진정한 실력자였다.“전 대표.”고현은 전호영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고현은 걸어가던 발길을 멈추고 전호영에게 물었다.“대체 뭘 하려는 겁니까? 전 대표가 제 사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 안 들어요? 저와 다른 대표들의 교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말입니다.”전호영은 씩 웃으며 대답했다.“고 대표는 고 대표 일 봐요. 대표들과 얘기도 나누고요. 제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을게요. 제가 고 대표 사업을 가로채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저는 요식업만 책임지고 있거든요. 빼앗고 싶었으면 이미 빼앗은 지 오래일 겁니다.”고현은 분노를 억누르면서 차갑게 말했다.“전 대표가 대낮에 하신 일 덕분에 우리가 지금 연회의 주인공으로 되었거든요. 제가 누군가와 사업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도 모두의 관심은 당신에게만 쏠리고 있다는 말입니다.”전호영은 고현에게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먼저 먹어보고 독이 없다면서 안심하고 먹으라는 말도 잊지 않고 건넸다.그리고 고현에게 배고픈지, 목마르지 않은지 자주 물어봤다.전호영은 세심한 배려와 예의 있는 태도로 고현을 대했다. 곁에서 보면 서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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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3화

전호영의 말을 들은 순간 고현은 당황했다.전호영이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고현의 의심이 맞을 수도 있었다.전호영은 고현이가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어떻게 알아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현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확고한 눈빛으로 대답했다.“저는 남자입니다! 진정한 남자예요!”고현은 20년 넘게 남자로 살았다.전호영은 고현의 허점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전호영이 정말 허점을 말할 수 있다고 해도 고현은 돌려서 말할 계획이었다.전호영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전호영은 차 탁자를 에돌아 고현 앞에 다가가더니 고현을 내려다보았다.고현은 전호영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서 전호영과 눈을 수평으로 마주했다.고현의 키는 전호영의 키와 비슷했다.사실 전호영보다 조금 더 컸다.“고현 씨, 당신이 남자라면 제 앞에서 옷 벗을 담은 있어요?”전호영은 머리를 고현에게 바짝 기울였다. 조금만 더 앞으로 나오면 고현에게 뽀뽀할 수도 있었다.고현은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전호영의 이런 행동에 마음이 두근거리지도 않았다.“제가 왜 당신 앞에서 옷을 벗고 보여 줘야 하죠? 제가 미쳤어요?”전호영은 피식 웃었다.“못 벗는 것 아니고요? 당신이 남자라면 저랑 똑같이 모든 것이 다 있을 텐데 왜 못 벗는 거죠? 여기 다른 사람도 없어요. 당신이 벗는다고 해도 제가 나가서 말하지 않을게요.”고현은 여전히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제가 남자라면 남자예요. 옷까지 벗으면서 당신에게 증명할 필요 없어요. 전 대표가 저를 의심하는 것으로 보면 제가 남자라는 증거가 있는 모양이네요.”고현은 말을 할 때 일부러 소리를 깔면서 말했다. 여자처럼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목젖도 있고 가슴도 평평했고 말과 행동이 모두 남자와 다름없었다.20년 넘게 남자로 분장한 고현도 샤워할 때만이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이 생각났다.전호영의 시선은 고현의 얼굴에서부터 목으로 향했고 더 아래로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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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4화

전호영은 천천히 바지 벨트를 풀면서 입을 열었다.“고 대표, 당신이 감히 제 앞에서 옷을 벗어 남자임을 증명하지 못하시지만 저는 증명할 수 있어요. 고 대표가 제가 남자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드릴 수 있어요.”전호영이 바지를 벗으려고 하자 고현은 바로 어두운 얼굴로 소리쳤다.“전 대표. 죄송해요. 제가 방금 말을 잘못했어요. 당신은 진정한 남자 틀림없어요!”전호영도 고현을 놀리려고 한 행동이었다.고현 앞에서 진짜로 바지를 벗을 계획이 없었다.고현이 사과하자 전호영은 허리띠를 다시 매고는 말을 이었다.“제가 고 대표보다 훨씬 담이 크네요. 고 대표는 평소에 당당하고 일 처리가 깔끔하더니 바지 벗는 일에서는 저보다 담이 작네요. 여자처럼 쭈뼛쭈뼛, 시원하게 벗지 않네요.”고현은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고 대표, 정말 여자인 건 아니죠?”“무슨 소리 하세요.”전호영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내가 만일 여자라면 더더욱 당신 뒤를 쫓아다니면서 시집갈걸요.”“전 대표, 저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어요. 이제는 껌딱지처럼 저를 따라다니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제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고현은 부드러운 말로 전호영과 도리를 따지려고 했다.하지만 아내의 관심을 끌려는 전씨 셋째 도련님에게는 이런 도리가 먹히지 않았다.전호영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모든 사람에게 당신한테 반했다고 말했는데 이제 겨우 하루 만에 포기한다면 아무도 제가 게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을걸요.”“전 대표가 게이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거면 다른 남자를 찾으시면 되잖아요. 꼭 저를 찾아올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저는 고 대표가 너무 좋아요. 고 대표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생겼거든요. 저는 멋있는 사람이 좋더라고요.”고현은 물었다.“관성에는 젊은 인재들이 많고 심지어 저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수두룩할 텐데 전 대표는 왜 그들을 찾지 않으시는 거죠?”“저는 관성의 사람들과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거든요. 너무 익숙해서 도저히 함께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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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고현은 답했다.“정말로 그럴 날이 온다면 꼭 전 대표에게 결혼 축하주를 마시게 해드릴게요. 들러리뿐만 아니라 두툼한 봉투도 준비하셔야 해요.”전호영은 크게 한번 웃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평생 고 대표의 들러리가 될 수 없을까 봐 걱정되네요. 하지만 제가 고 대표의 신랑이 되어드릴 수는 있어요. 결혼식에서 받은 축의금도 모두 고 대표에게 드릴게요.”고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전호영을 발로 걷어차 버리고 싶었다. 전호영은 빙그레 웃으며 나갔다.오늘 밤 이곳에 와서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할머니가 전호영을 속이 않았던 것이다. 고현이가 여자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전호영이 방문을 나서자 고현은 방문을 크게 닫아버렸다.고현은 전호영과 함께 내려가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이 싫어서 서둘러 내려가지 않았다.고현은 소파에 앉았고 소파 등받이에 기댔다.고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전호영이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몹시 궁금했다.따르릉...핸드폰이 울렸다.고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보았다. 고현의 어머니께서 전화하셨다.하루가 거의 지나갈 때쯤 부모님께서 전화가 왔다. 소식이 참 늦게 전해진 듯했다.고현은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고현아, 전호영이 공개적으로 너한테 구애한다고 들었어. 진짜야?”고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엄마 이제야 아신 거예요? 저는 모든 사람이 이미 알고 있는 줄 알았어요.”“오늘 네 아빠와 여행 떠났거든. 여행길에서 경치에만 정신이 쏠리다 보니 뉴스도 안 봐서 몰랐어. 방금 고빈이가 카톡 단톡방에 보낸 영상을 보고 알았어. 고빈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어찌 된 일인지 알게 된거야.”고씨 가문과 가까운 사람들도 진미리 부부가 이렇게 큰일은 당연히 알고 있는 줄로 생각했다. 그들 부부 앞에서는 감히 입도 뻥긋하지 않았던 것이다.게다가 사람들은 급해 할 사람이 고씨 가문 부모가 아니라 관성의 전씨 가문의 전호영의 부모라고 생각했다.동성애자는 전호영이지 고현이 아니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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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6화

놀랐랐다.진미리는 급히 되물었다.“전호영이 네가 여자란 걸 안다고? 어떻게 알게 된 거야?”딸이 남자가 아니라는 의혹을 품은 외부 남자가 이번이 처음이었다.진미리는 놀랐다. 하지만 이내 기뻐했다.전호영이 고현의 남자 신분을 의심하는 것은 전호영이 고씨 가문 장남이 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현의 관심을 끌려고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그렇게 되면 전씨 할머니가 전호영에게 골라준 아내가 있다 해도 전호영이 좋아하지 않는 한 고현도 희망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진미리의 기분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았다. 기분이 고봉으로 이르렀다가 다시 떨어지는 듯했기 때문이다.고현이 골치 아픈 표정으로 대답했다.“어떻게 의심을 하게 됐는지는 몰라요. 제가 전 대표와 함께 있었을 때만 해도 분명히 아무런 허점도 보이지 않았거든요.”고현과 전호영이 가장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시간이 바로 저번 주말이었다.평소에 가끔 만난 적 있지만 자주 만나는 사이가 아니었다.매일 고현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조차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이심해 본 적 없었다.“전 대표에게 물어보지 그래? 네가 여자라는 증거가 있는지?”진미리의 말투에는 약간의 흥분이 섞여 있었다.고현은 진미리가 조금 흥분한 말투를 눈치챘다. 진미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고현은 바로 찬물을 끼얹으며 말했다.“엄마, 전호영은 언젠가는 결국 전씨 할머니께서 골라주신 아내와 결혼하게 될 거예요.”진미리가 말을 이었다.“미래의 일은 누가 알아? 아니, 고현아. 전호영이 어떻게 말하던? 네가 무언가 허점을 보였기 때문에 전호영이 의심하고 있는 거 아니야?”진미리는 전씨 가문의 가풍이 매우 좋을뿐더러 집안 어른들이 모두 사상이 진보적이라고 들었다.고현이가 전씨 할머니께서 선택한 손자며느리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명문가의 딸들보다 우수했다.만약 전호영이 진심으로 고현을 좋아하고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면 전씨 가문 어른들도 전호영의 선택을 존중하고 고현을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전씨 가문의 어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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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7화

진미리가 말을 이었다.“그럼요. 전씨 가문이 키워낸 자식들은 모두 훌륭하죠.”전호영이 자기 딸을 마음에 들어 했고 게다가 자신의 딸이 여자라는 것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에 진미리는 정호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진미리는 전호영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았다.“여보, 호영이가 어떻게 고현의 여자 신분을 알아봤을까요? 현이가 20년 넘게 남자로 살아왔어요. 제가 친엄마가 아니었다면 저도 우리 현이가 여자라는 사실을 못 믿을걸요. 너무 남자답게 분장하며 다니잖아요.”“현이가 뭐라고 대답했어?”“호영이가 직감적으로 우리 현이가 남자가 아니라고 의심했대요.”고진호는 빙그레 웃으며 또 전호영을 칭찬했다.“호영이가 사람 보는 눈 외에 직감까지 정확하군. 역시 전씨 가문에서 키운 남자다워.”진미리는 말을 잇지 않았다.“여보, 우리는 호영이가 현이 신분을 어떻게 의심하게 되었는지 생각할 필요 없어. 호영이가 게이가 아니고 우리 현이에게 관심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난 이 사위가 마음에 무척 들어.”“저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장모님은 보면 볼수록 전호영 사위가 점점 더 좋았다.두 사람은 아직 사귀지도 않았지만 진미리는 전호영을 이미 사위라고 생각했다.고현은 자신의 부모님이 전호영을 사위로 여기고 있는지도 몰랐다. 고현이 한참 소파에 앉아 있는데 이때 방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고현은 바로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고빈이 방문 앞에 서 있었다.“형, 괜찮아?”고빈이 관심하며 물었다.“전호영이 혼자 내려가는 모습을 봤어. 엄청나게 기뻐하는 눈치던데. 형 괜찮아? 아무 일 없었지?”고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누나의 옷차림이 단정한 모습을 보았다. 아무 일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고빈은 안심했다.“무슨 일? 내가 전 대표에 분명히 말씀드렸어. 내가 남자이니까 전 대표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으니 일찌감치 단념하라고.”고현은 말을 하면서 방을 나가더니 로얄 스위트룸 문을 닫았다.“연회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우리 나가자.”고현은 오늘 저녁 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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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8화

고현은 냉랭하게 대답했다.“저는 윤정 씨와 술 마시고 싶지 않아요. 이만 실례할게요.”말을 마친 고현은 경호원의 보호 속에 이윤정의 곁을 지나갔다.자신의 곁을 지나가는 고현을 보며 이윤정은 고현을 향해 몇 번 소리쳤지만 고현은 여전히 못 들은 척 앞으로 걸어갈 뿐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이윤정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이씨 가문은 재력 순위가 1위는 아니지만 최고의 명문가 중 하나였다. 이윤정은 이런 연회에 참석하기만 하면 그녀를 에워싸면서 아부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이윤정을 좋아하는 남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 남자들은 모두 능력 없는 플레이보이들이다.이씨 가문에서 오만하고 콧대 높게 자란 이윤정은 능력 없는 플레이보이들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우수한 남자들은 이씨 가문의 데릴사위 규정 때문에 이씨 가문의 후계자를 멀리 쩍 피했다.데릴사위로 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능력이 없는 플레이보이들만이 이씨 가문의 후계자를 좋아했다.이윤정도 고현의 연모자들과 마찬가지로 고현을 본 후로 고현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못하고 몰래 관찰하고 있었다. 고현을 향한 마음을 거두어들이지 못했다.예전에 이윤정이 고현과 이야기할 때 고현은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몇 마디는 대답했었다.1년 전 이윤정의 신분이 폭로된 후로 이윤정은 더 이상 이씨 가문의 후계자가 아니었다. 이씨 가문에서 진짜 딸인 이윤미와 같은 대우를 받았지만 결국 많은 일이 바뀌고 말았다.이씨 가문의 후계자는 이제는 이윤정이 아닌 이윤미로 되였다.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윤미를 더 좋아했다. 이윤미가 기품있고 우아하다면서 역시 이씨 가문의 후계자답다고 칭찬했다.이윤정 눈에는 이윤미가 겁도 많고 연약하기만 했다. 기품과 우아함이라고는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이씨 가족의 일부 사업은 이미 이윤미에게 맡겨졌다. 이윤정은 그의 사업이 망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회사 고위층 인사들이 이윤미에게 도움을 준 것으로 생각했다.시골에서 자란 이윤미에게 사업을 다스릴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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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9화

“그 전씨 셋째 도련님은 정말 뻔뻔해요. 고 대표가 귀찮아하는 데도 껌딱지처럼 고 대표에게 달라붙어서 떨어지지도 않아요.”조윤도 전호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전씨 셋째 도련님은 우리보다 우세가 있어. 전호영은 남자지만 신분과 지위가 있기 때문에 고씨 그룹은 전씨 그룹과 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고 대표의 경호원들은 전씨 셋째 도련님을 막을 수 없었을 거야.”그 말을 들은 이윤정은 더욱 질투가 났다.와인 한잔을 벌컥 들이킨 이윤정은 형수에게 물었다.“이윤미는요?”“어느 구석에 있는지 보지 못했어.”조윤은 이윤미를 좋아하지 않았다.이윤미가 시골에서 자랐다고 해도 이윤미의 분위기는 우아하고 기품 있었다. 이씨 가문으로 돌아와서 조금 꾸몄을 뿐인데도 이윤정보다 훨씬 예뻐서 조윤은 못마땅했다.그래도 조윤은 시누이가 정말 싫었다. 이윤미가 아주 교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이윤미가 이씨 가문 저택에서 조용하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그녀는 아무 소리 없이 오빠 손에서 적잖은 권력을 나누어 가졌다. 이러한 행동들은 조윤을 더 불쾌하게 만들었다.조윤은 비밀리에 이윤정을 꼬드겨 이윤미와 권력 다툼을 부추기려고 했다. 이윤정은 이씨 가문에서 후계자로 키워졌다, 비록 이씨 가문의 혈육은 아니지만 수양딸이기도 했다. 이윤정이 제대로 된 장녀라고 생각했다.이윤정은 이윤미보다 10분 먼저 태어났다.조윤은 두 시누이가 권력을 놓고 경쟁하여 자신의 남편이 중간에서 이익을 챙겼으면 했다. 다른 가문에서의 재산은 대부분 아들에게 상속되었지만 이씨 가문은 장녀에게 가주의 자리를 물려주었다. 이씨 가문의 가주가 회사의 대부분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이씨 가문의 남자들은 진작부터 이 가정 규칙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이런 규칙을 깨고 싶었다.이윤미와 이윤정이 모두 죽으면 이 대표는 딸이 없어질 것이고 가주의 자리를 아들에게 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방계 가족의 딸들에게 상속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조윤은 시어머니의 음험한 성격으로는 절대 가주의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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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0화

고현이 이윤미 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본 여자들은 안색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이때 이윤정이 갑자기 뛰어와서 고현의 길을 막았다. 그리고 웃음꽃을 흩날리면서 고현에게 말을 건넸다.“고 대표, 저와 함께 춤추실래요?”고현은 목소리를 깔고 굵은 목소리로 거절했다.“윤정 씨, 죄송해요. 전 이미 파트너가 생겼어요.”고현은 말을 마친 후 이윤정을 넘어 몇 걸음 더 걸어서 이윤미의 테이블 앞으로 갔다.이윤미는 음식을 맛있게 먹다가 문득 많은 사람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윤미는 바로 고개를 들었고 고현이 자신의 맞은편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이윤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바로 고현을 향해 웃었다.“고 대표, 무슨 일이세요?”전호영이 고현의 뒤를 따라왔다.전호영이 이윤정 옆을 지나갈 때 이윤정은 전호영을 넘어뜨리려고 한쪽 발을 내밀었다.이윤정은 전호영이 자신의 가장 강력한 연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연적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 앞에서 넘어져 망신 주고 싶었다.그러나 이윤정은 전호영을 너무 얕잡아보았다. 간이 부은 것이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감히 전호영 앞으로 발을 내민 것이다.전호영은 이윤정의 꼼수를 눈치챘고 이윤정의 발에 걸린척했다. 하지만 앞으로 넘어지지 않고 펄쩍 뛰면서 이윤정의 발을 흘겨보았다.쿵!누군가가 땅바닥에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발을 내밀어 전호영을 골탕 먹이려던 이윤정이 넘어졌다.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면서 나온 소리였다.연회 현장의 사람들 모두 이윤정을 쳐다보았다.이윤정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땅으로 처참하게 넘어진 것이다. 하마터면 다리가 치마 밑으로 드러날 뻔했고 발에 신겨졌던 하이힐 한쪽도 날아가 버렸다.이 장면은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전호영도 멀지 않은 곳에서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현은 두 사람의 행동을 보지 못했다. 고현은 이윤미를 마주해 서 있었고 전호영을 등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윤미가 전반 과정을 똑똑히 보고 있었다.이윤정이 발을 내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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