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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8화

고현은 냉랭하게 대답했다.

“저는 윤정 씨와 술 마시고 싶지 않아요. 이만 실례할게요.”

말을 마친 고현은 경호원의 보호 속에 이윤정의 곁을 지나갔다.

자신의 곁을 지나가는 고현을 보며 이윤정은 고현을 향해 몇 번 소리쳤지만 고현은 여전히 못 들은 척 앞으로 걸어갈 뿐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윤정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이씨 가문은 재력 순위가 1위는 아니지만 최고의 명문가 중 하나였다. 이윤정은 이런 연회에 참석하기만 하면 그녀를 에워싸면서 아부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이윤정을 좋아하는 남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 남자들은 모두 능력 없는 플레이보이들이다.

이씨 가문에서 오만하고 콧대 높게 자란 이윤정은 능력 없는 플레이보이들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우수한 남자들은 이씨 가문의 데릴사위 규정 때문에 이씨 가문의 후계자를 멀리 쩍 피했다.

데릴사위로 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능력이 없는 플레이보이들만이 이씨 가문의 후계자를 좋아했다.

이윤정도 고현의 연모자들과 마찬가지로 고현을 본 후로 고현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못하고 몰래 관찰하고 있었다. 고현을 향한 마음을 거두어들이지 못했다.

예전에 이윤정이 고현과 이야기할 때 고현은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몇 마디는 대답했었다.

1년 전 이윤정의 신분이 폭로된 후로 이윤정은 더 이상 이씨 가문의 후계자가 아니었다. 이씨 가문에서 진짜 딸인 이윤미와 같은 대우를 받았지만 결국 많은 일이 바뀌고 말았다.

이씨 가문의 후계자는 이제는 이윤정이 아닌 이윤미로 되였다.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윤미를 더 좋아했다. 이윤미가 기품있고 우아하다면서 역시 이씨 가문의 후계자답다고 칭찬했다.

이윤정 눈에는 이윤미가 겁도 많고 연약하기만 했다. 기품과 우아함이라고는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씨 가족의 일부 사업은 이미 이윤미에게 맡겨졌다. 이윤정은 그의 사업이 망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회사 고위층 인사들이 이윤미에게 도움을 준 것으로 생각했다.

시골에서 자란 이윤미에게 사업을 다스릴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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