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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2화

“엄마, 나 머리가 좀 아파요. 발도 삐끗한 것 같아요.”

이윤정은 가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엄마, 제가 실수로 전씨 셋째 도련님과 부딪혀서 넘어진 거예요. 윤미 언니와는 상관없어요. 엄마와 형수님, 윤미 언니 탓하지 마세요.”

그리고 또 전호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 대표, 왜 저를 넘어뜨리세요? 전 대표가 고 대표를 좋아하고 또 공개적으로 구애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어요. 우리가 연적이라 해도 저한테 이렇게 대하시면 안 되죠.”

이 대표는 눈살을 찌푸리며 이윤정에게 물었다.

“전 대표가 널 넘어뜨린 거야?”

전호영이 화를 냈다.

“이윤정 씨, 밥을 함부로 먹을 순 있어도 말을 함부로 하시면 안 되죠. 당신이 저를 넘어뜨리려고 해서 제가 뛰면서 피했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았어요. 반면 당신이 똑바로 서 있지 못하고 넘어졌잖아요.”

“정말 자업자득이네요. 쌤통이네요!”

전호영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전호영은 혼자서도 열 몇 명의 연적과의 말싸움에서 이겼던 역사가 있었다.

이윤정이 홀몸으로 전호영을 모함하려 하다니, 어림도 없었다.

전호영은 이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반박할 틈도 주지 않고 고개를 들어 천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곳에는 카메라가 여러 개 설치되었어요. 제가 이윤정 씨를 기어코 넘어뜨렸다고 말하신다면 우리 고 대표에게 부탁해서 카메라 기록을 들춰냅시다. 모두에게 보여 줘서 진실을 알아내면 되겠네요.”

고성 호텔은 고씨 그룹의 호텔이었다. 고현은 고씨 그룹의 대표였기 때문에 카메라 기록을 꺼낼 권리가 있었다.

이윤정은 여전히 변명했다.

“저도 전 대표를 넘어뜨리려고 한 게 아니라 실수로 전 대표와 부딪혔을 뿐이에요.”

“그 말인즉슨, 제 탓이 아니란 말씀입니까?”

이윤정은 말문이 막혔다.

이 대표는 어떻게 된 건지 이내 알아차렸다.

이 대표는 화를 억누르면서 전호영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전 대표, 죄송해요. 제 딸이 당신을 오해하게 되어서 정말 죄송해요.”

뒤이어 이윤정에게 힘 있는 목소리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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