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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7화

전호영은 더는 쫓아가지 않고 호텔 입구에 서서 웃으며 고현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고현 대표님, 내일 만나요.”

고현은 마음속으로 투덜거렸다.

‘만약 가능하다면, 영원히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고현이 떠난 후, 전호영은 잠시 제 자리에 서서 고현의 차가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한참 후 돌아서서 호텔로 돌아가려고 했다. 이때 이씨 가장이 아들, 며느리, 그리고 두 딸을 데리고 호텔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박 대표가 사람을 거느리고 이씨네 일행을 배웅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상대가 어른인 만큼 전호영은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이씨 가주 이은화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받았다.

“전호영 씨는 집으로 돌아가려는 참인가요? ”

“네, 술을 많이 마셨더니 좀 취한 것 같아서... 호텔로 돌아가 쉬려고 합니다.”

전호영의 시선이 이윤미에게로 향하자 이은화는 딸을 정식으로 소개했다.

두 사람은 정중하게 악수했다.

이은화는 옆에 서 있는 이윤정을 따로 소개하지 않았고 전호영도 이윤정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인사를 나눈 후 이씨 일가는 바로 떠났다.

전호영도 박 대표와 작별 인사를 나눈 후 맞은편에 있는 하루 호텔로 향했다.

두 호텔이 가까워서 편리했다.

술을 마셔서 운전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걸어서 몇 분도 안 되어 자기 호텔로 돌아갈 수 있어 좋았다.

몇 분 후.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로얄 스위트룸으로 돌아온 전호영은 소파에 앉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큰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태윤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형, 형수님은?”

형을 거치지 않고 형수에게 직접 연락할 수는 없어 먼저 형에게 연락했다.

“아마 모레쯤에 돌아올 거야. 너 무슨 일로 형수를 찾아?”

전태윤은 한창 일로 바쁠 때였다.

와이프도 없는 텅 빈 집으로 돌아가기 싫었던 전태윤은 빡빡한 스케줄로 시간을 보냈다.

바쁘게 일하면 그리움의 고통이 덜어질 거로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별일은 아니고... 오늘 밤 강성의 연회에 참석했다가 한 사람을 만났는데, 얼핏 보니 형수님하고 비슷해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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