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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4화

심효진은 하마터면 우유를 뿜을 뻔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그만해, 우유를 다 마신 후에 계속하든 해. 당신 몸에 뿜을라. 난 뚱보가 되고 싶지 않아. 임신해도 가장 아름다운 임산부가 될 거야.”

아이를 낳은 후 그녀는 날씬한 몸매를 회복하기 위해 서둘러 운동을 할 생각이었다.

남편이 뚱뚱해져도 싫어하지 않을 거라는 말은 믿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이라면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그녀가 정말 뚱뚱해지면 처음에는 싫어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싫증 날 것이다. 그다음에는 다른 여자가 그녀보다 훨씬 낫다고 느껴져 마음이 변할지도 모른다. 결국 다른 사람의 남자가 될 것이다.

예전에 주형인도 하예진에게 같은 말을 했었다.

결과는 뻔했다.

뚱뚱하고 못생겨진 하예진을 싫어하게 되었다.

심효진은 자신을 두 번째 하예진으로 되게 놔둘 리가 없다.

“그럼 내가 뚱보로 되면 되지. 뚱뚱해지면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거고 라이벌도 없을 거야.”

심효진은 일부러 놀림 조로 말했다.

“라이벌도 없이 당신을 쉽게 손에 넣어서 전혀 성취감이 없는걸.”

“나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나에겐 여보밖에 없어. 여보, 나를 원해줘서 고마워. 평생 당신에게 잘해 줄 것을 약속해. 당신만을 사랑할 거야.”

똑똑한 소정남은 와이프가 판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

함정에 빠졌다간 오늘 밤 한 침대에서 잘 생각도 하지 말아야 했다. 서재로 쫓겨날지도 모른다.

소정남은 아내 곁에서 함께 자는 것이 습관이 되어 지금은 아내를 안고 잘 수 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서재에서 자게 되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심효진은 이런 남편을 보며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우유를 다 마신 후 빈 잔을 건네주었다.

소정남은 빈 잔을 받아 들고 일어나 세면실로 들어가 잔을 씻었다.

심효진은 일어나 방안을 걸어 다녔다.

컵을 씻고 나온 소정남은 와이프가 방을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물었다,

“배불러? 저녁도 많이 안 먹은 것 같고, 우유 양도 평소와 같으니까 배부른 건 아닐 텐데...”

“배부른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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