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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3화

“우유 이젠 마셔도 돼.”

소정남은 아내 곁에 다가앉아 먼저 우유를 마시라고 했다.

심효진이 우유가 든 잔을 들고 말했다.

“예정이는 태윤 씨를 믿어. 사진 속의 여자가 도씨 그룹의 딸 도차연이래. 그 여자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태윤 씨와 예정이 이제 한 달 뒤면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데... 혼인신고를 한 지도 1년이나 됐겠다, 관성의 사람은 물론이고, 당신 회사와 거래하는 사람 중에 태윤 씨가 이미 결혼을 한 데다가 와이프를 엄청나게 아끼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 어떻게 감히 예정이를 찾아가 이야기 나눌 생각을 할 수 있어? 예정이에게 태윤 씨와 어울리지 않으니 곁에서 떠나라고 할 게 분명해. 무슨 용기로 예정이에게 감히 이런 말을 하려는 지 모르겠어.”

“당신 말 맞아.”

“예정이가 어디를 봐서 태윤 씨와 어울리지 않아? 집안 조건은 전씨 일가보다 못하다지만 전씨 일가에서 예정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어? 완전히 받아들였는걸. 남들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건 다 질투가 나서 막말하는 거란 말이야.”

소정남은 부드럽게 타일렀다.

“당신이 알면 되는 거야. 화내지 마. 예정 씨는 아주 이성적인 사람이니까 태윤이를 믿을 거야. 사진 속 그 남자, 나도 태윤이가 아니라고 생각해. 태윤이는 요즘 연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동명이를 위로하러 가느라 관성을 떠난 적이 없는걸. 아참, 며칠 전에 떠났긴 했지만 그것도 지 와이프를 찾으러 A시에 간 거야. 자, 여보. 우유 마셔. 우유 다 마시고 쉬어.”

소정남은 참지 못하고 다시 심효진의 배에 손을 대며 기대감에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아가야, 아빠랑 인사할래?”

심효진은 우유를 몇 모금 마시고 웃으며 말했다.

“아직 이르니 좀 더 기다려봐, 만지기만 하면 발로 찰걸.”

“너무 기대돼. 태동은 어떤 거야? 우리 아기 언제 아빠랑 인사할 수 있어?”

심효진이 되물었다,

“임신에 관한 책을 그렇게 많이 사놓고 한 눈도 안 본 거야?”

“...보긴 봤는데, 보기만 하면 눈이 감겨서 말이야. 잠 요정은 너무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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