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77화

소정남은 웃으며 심효진에게 내기를 걸자고 했다.

“그럼 우리 내기하자. 난 전태윤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첫째는 무조건 아들을 낳을 것으로 생각해.”

심효진은 감히 내기에 응하지 못했다.

“...당신이랑 내기 걸 엄두가 안 나.”

승산이 없을 것 같았다.

“난 내기 안 할래. 전씨 일가은 지금 몇 대째 딸이 없잖아. 난 예정이가 첫째는 무조건 딸을 낳을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하겠어. 심지어 감히 아들딸 다 가질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어.”

심효진은 내기하면 자신이 질 확률이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

“여보, 대담하게 내기를 해. 내가 이기면 액세서리 한 세트 사줄게. 내가 지면 두 세트, 어때? 당신이 손해 보는 일은 없어.”

심효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기가 아무 의미가 없잖아. 정말 내기를 하고 싶다면, 우리 한 번 걸어. 난 예정이 부부가 아들딸 다 가질 수 있다고 걸 거야. 내가 이기면 내가 원하는 것을 사줘. 내가 지면 당신이 원하는 걸 사줄게.”

소정남은 흔쾌히 승낙했다.

“그럼 난 첫째와 둘째가 모두 아들이라고 걸겠어.”

사실 이렇게 내기하는 것도 아내의 주의를 분산시켜 아이스크림을 먹을 생각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한밤중에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둘째까지만 거는 거야? 뭐 예정이도 아마 둘째까지만 낳을 거니까 승패를 가를 수 있을 거야.”

심효진은 친구를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둘째까지는 낳을 수 있지만 셋째를 낳을 확률은 높지 않다. 전씨 일가의 재산으로 아이를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고는 하지만 말이야.

아이가 하나뿐이면 매우 외로울 것이니 둘째까지 낳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하예정은 그들 부부가 내기를 걸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심효진이 보낸 사진들을 다시 전태윤에게 보냈다.

부부 사이에 오해가 있으면 바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입을 꾹 다물고 말하지 않으면 오해만 깊어질 뿐이다.

전태윤은 와이프로부터 사진을 받았을 때 마침 비즈니스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돌아가는 도중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