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남은 웃으며 심효진에게 내기를 걸자고 했다.“그럼 우리 내기하자. 난 전태윤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첫째는 무조건 아들을 낳을 것으로 생각해.”심효진은 감히 내기에 응하지 못했다.“...당신이랑 내기 걸 엄두가 안 나.”승산이 없을 것 같았다.“난 내기 안 할래. 전씨 일가은 지금 몇 대째 딸이 없잖아. 난 예정이가 첫째는 무조건 딸을 낳을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하겠어. 심지어 감히 아들딸 다 가질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어.”심효진은 내기하면 자신이 질 확률이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여보, 대담하게 내기를 해. 내가 이기면 액세서리 한 세트 사줄게. 내가 지면 두 세트, 어때? 당신이 손해 보는 일은 없어.”심효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럼 내기가 아무 의미가 없잖아. 정말 내기를 하고 싶다면, 우리 한 번 걸어. 난 예정이 부부가 아들딸 다 가질 수 있다고 걸 거야. 내가 이기면 내가 원하는 것을 사줘. 내가 지면 당신이 원하는 걸 사줄게.”소정남은 흔쾌히 승낙했다.“그럼 난 첫째와 둘째가 모두 아들이라고 걸겠어.”사실 이렇게 내기하는 것도 아내의 주의를 분산시켜 아이스크림을 먹을 생각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한밤중에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둘째까지만 거는 거야? 뭐 예정이도 아마 둘째까지만 낳을 거니까 승패를 가를 수 있을 거야.”심효진은 친구를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둘째까지는 낳을 수 있지만 셋째를 낳을 확률은 높지 않다. 전씨 일가의 재산으로 아이를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고는 하지만 말이야.아이가 하나뿐이면 매우 외로울 것이니 둘째까지 낳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하예정은 그들 부부가 내기를 걸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심효진이 보낸 사진들을 다시 전태윤에게 보냈다.부부 사이에 오해가 있으면 바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입을 꾹 다물고 말하지 않으면 오해만 깊어질 뿐이다.전태윤은 와이프로부터 사진을 받았을 때 마침 비즈니스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돌아가는 도중에
“듣기로는 모멘트에 사진을 올린 후 당신을 아는 사람이 그걸 보고 바로 정남 씨에게 전했대요. 하지만 이게 함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사진만 보면 그 남자 확실히 당신처럼 보였거든요. 여보, 이 일은 먼저 확실히 조사하고 다시 행동하는 걸로 해요. 서둘러 도차연을 찾아가 따지지는 말고요. 그 남자가 당신이라고 분명히 말하지도 않았으니까요.”“음...”“효진이도 정남 씨가 그 남자가 누군지 조사할 거라고 했어요. 내가 이 일을 당신에게 말해주는 것은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이 이 일을 이용해서 우리 부부의 감정을 망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내가 마침 관성에 있지 않을 때 이 사진이 유출됐으니까요. 내가 충동적인 사람이었다면 이 사진을 보자마자 당신이 내가 집에 없는 틈을 타 다른 여자랑 바람났다고 오해했을 거예요.”전태윤이 나지막이 대답했다.“여보,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먼저 확실하게 조사하는 거로 해. 도 대표도 최근 해외 출장을 가서 회사에 없어.”그는 두 그룹의 협력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직접 팔로우하지는 않지만 도 대표의 최근 상황에 대해 여전히 잘 알고 있다.도 대표가 출장 갔기 때문에 도차연이 하예정을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알고 있어요. 저번에 도차연이 나를 찾아왔을 때 당신이 말한 적 있어요.”도 대표는 똑똑한 사람이었다. 그는 딸이 전태윤을 좋아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았다. 전태윤이 유부남일 뿐만 아니라 장차 도씨 그룹을 계승할 도차연도 하필이면 다른 여자로부터 남자를 빼앗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도씨 일가의 집안 조건으로 딸이 어떤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도 문제없었다.“일 끝났어요?”“집에 돌아가는 길이야. 당신이 보내준 사진을 받고 놀라서 식은땀을 흘렸지 뭐야. 여보, 믿어줘서 고마워. 당신이 집에 없는 틈을 타서 바람피웠다고 의심하지 않아서.”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쉽게 바람피울 사람이면 애초에 내 차례도 안 왔죠.”결혼하기 전 전태윤은 계속 독신이었고
“집에 돌아가서 일찍 쉬어요. 금방 돌아갈 테니까요.”하예정은 남편에게 신신당부했다.전태윤은 일부러 억울한 듯 말했다.“여보, 오해받을 뻔했는데 미리 와서 위로도 안 해주는 거야? 옆에 같이 있어 주지도 않고. 마음이 많이 아파.”자기처럼 한마음인 남자를 바람둥이로 만들고 싶어하다니... 억울하기 그지없었다.아내의 동반과 위로가 필요했다.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내일 저녁 우빈이를 데리고 돌아갈게요. 할머니는 나랑 함께 돌아가실지 모르겠어요.”그 말을 들은 전태윤이 한마디 했다.“할머니는 나이가 적지도 않으신데 하루 종일 여기저기 뛰어다니셔. 말을 전혀 듣지 않으시고. 10살만 더 젊으셨어도 아주 하늘까지 뚫었을 거야.”“할머니께서 집에 손자 돼지를 너무 많이 둬서 아내감을 찾으러 다녀야 한다고 하셨어요.”전태윤은 말문이 막혔다.자기가 바로 할머니가 말한 돼지였으니까. 그리고 와이프를 얻게된것도 모두 할머니 덕분이였다. “내일 아침에 올 수는 없어?”“연정 씨랑 애들 데리고 동물원 놀러 가기로 했어요. 우빈이 그렇게 좋아하는데 안 간다고 하면 실망할 거예요. 내일 저녁에 돌아가는 것도 사실 시간을 앞당긴 거예요.”전태윤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당신은 항상 남의 집 남자를 자기 남편보다 더 생각해. 내 기분은 생각하지도 않는 거야? 우빈이가 자라서 아내를 얻으면 남의 집 남자로 되는 거라고. 당신이 아무리 잘해줘도 남의 집 남자를 돌보는 거랑 마찬가지란 말이야.”하예정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질투해도 참, 유치하긴요.”“질투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당신이 다른 남자에게 잘해주기만 하면 질투할 거야. 어른이든 아이든 간에 상관없어, 내가 아니라면 무조건 질투할 거라고.”“그렇게 질투하다가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가겠어요.”“그럼 당신이 옆에서 지켜줄거지?.”하예정은 웃으며 남편에게 주의를 주었다.“이런 말 하지 마요. 우빈이 아직 옆에 있어요.”전태윤은 또 한바탕 시큰둥했다.“내일 저녁 예진 리조트로
이사도 웃으며 인사했다.“전 대표님도 좋은 아침입니다. 대표님, 어젯밤에 제게 아침에 하라고 분부하신 일은 다 처리했습니다.”그는 말하면서 꽃다발과 쇼핑백 몇 개를 전호영에게 건네주었다.전호영은 비록 서원 리조트로부터 장미꽃들을 가져왔지만 그 장미꽃들은 꽃바다를 장식하는 데 쓰였다. 평소에 고현에게 보내는 꽃다발은 강성에서 사야 했다.그는 강성의 꽃가게라면 더는 자기한테 장미 꽃다발을 팔지 않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이건 문제도 아니었다.호텔 사람들에게 시켜 꽃다발을 사게 하면 되니까.아침 일찍 일어났는데도 꽃다발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전호영은 꽃다발과 쇼핑백들을 받고는 이사에게 감사를 표했다.“별말씀을요. 앞으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전호영은 평소 강성에 거의 오지 않아 호텔 이사는 그를 한번 만나기도 힘들었다. 어렵게 전 대표를 위해 서비스할 기회가 생겼으니 기쁘기 그지없었다. 그는 입도 무거워서 전 대표가 시킨 일을 절대 입 밖에 낼 일이 없었다.“감사합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또 부탁할게요. 이사님, 일하시는 데 방해하지 않을게요. 먼저 가보겠습니다.”전호영은 이사에게 꽃다발을 사달라고 부탁하는 것 외에도 드레스와 하이힐 한 켤레, 그리고 곱게 포장된 아침 도시락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꽃다발과 드레스, 그리고 하이힐은 고현에게 줄 아침 선물이었다. 이것 외에 점심 선물도 있었다.아침 도시락도 고현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고현과 함께 아침을 먹을 생각이었다.전호영은 호텔을 나온 후, 맞은편 고성 호텔 주차장으로 가서 자기 차를 찾았다. 어젯밤에 술을 마신 그는 차를 몰지 않고 고성 호텔 주차장에 남겨뒀다.몇 분 후, 전호영의 마이바흐는 고성 호텔 주차장을 떠났다.전호영은 기분이 좋아서 길을 가는 내내 콧노래를 흥얼거렸다.고씨 그룹에 도착하니 경호원이 앞을 가로막으며 회사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전 대표님, 저희 대표님께서 앞으로 전 대표님이 오시거든 대표님의 허락 없이는 회사에 들여
“고 대표, 좋은 아침이에요. 고 대표, 전 대표께서 오셨어요.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 하세요.”“지금 바빠서 시간 없으니 다시는 오지 말라고 전해주세요.”경호원 팀장은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을 예상했다.“알겠어요.”고현의 차는 경호원 차들의 호위하에 고씨 그룹으로 들어갔다.전호영은 자신의 차에 앉아 고현의 차들이 들어가는 장면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우리 형님처럼 멋있는 차를 타고 다니는군.”평소 고현은 마이바흐를 타고 다녔지만 이젠 롤스로이스 차로 바꿨다. 진짜 전호영의 형처럼 멋있게 다녔다.차를 바꾼 이유가 아마 전호영의 차가 마이바흐이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고현의 차들이 돌아간 후 회사의 대문이 바로 닫혔다.경호원 팀장은 전호영의 차창으로 다가가더니 미안한 표정으로 전호영에게 말을 건넸다.“전 대표, 우리 고 대표께서 너무 바쁘셔서 어서 돌아가시고 다시는 오시지 마시라고 하네요.”경호원 팀장은 스스로 몇 마디 더 보태면서 전호영을 타일렀다.“전 대표, 우리 고 대표는 정상적인 남자예요. 전 대표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으실 겁니다.”고 대표를 사모하는 여자도 많고 고 대표에게 끈질기게 달라붙는 여자도 많았지만 이번처럼 한 남자에게 끈질기게 달라붙은 적은 처음이었다.전호영이 대답했다.“저는 고 대표를 무척 좋아해요. 저는 참을성이 매우 좋아서 고 대표가 저를 어떻게 보든, 저에게 어떻게 대하든 저는 계속 견지할 겁니다.”전호영은 차에 시동을 걸었다.물론 떠나지 않았다.전호영은 차를 회사 입구의 도로 끝에 세웠다. 다른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전호영은 고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고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뒤이어서 전호영은 바로 고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현 씨, 저 들어가고 싶어요. 당신에게 맛있는 아침을 가져왔거든요. 우리 함께 아침 식사해요. 들어가지 못하게 하면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고현은 전호영의 메시지를 한참을 쳐다보다가 결국 전호영에게 답장하기로 했다.“전 대표, 제가
외침 소리의 내용은 이러했다.“고현 씨, 저는 당신에게 진심이에요. 저는 진지해요.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전 여전히 당신이 좋고 당신에게 구애할 겁니다!”고씨 그룹 회사의 맨 위층과 일 층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었다. 전호영이 아무리 목소리가 크다 해도 이론상으로 맨 위층까지 들릴 수 없었다.하지만 고현의 귀에는 그 소리가 들렸다.고현뿐만 아니라 고위층 인사들도 모두 들었다. 그들은 모두 창밖을 내다보고 다시 고현을 쳐다보았다.고현의 얼굴이 바로 어두워졌다.고현은 회의를 잠시 멈추고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거리가 멀었기에 고현은 그다지 똑똑히 볼 수 없었지만 자세히 귀를 기울여 들어보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전호영이 확대 스피커를 사용한 것이다.전호영이 스피커로 소리쳤기 때문에 고현이 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주위의 사람들 모두 전호영의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고현은 혼잣말로 욕했다.고현은 바로 휴대전화를 꺼냈다. 전호영이 소리를 너무 크게 쳐서 민폐를 끼쳤기에 신고하려고 경고하려 했지만 결국 포기했다.대신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남 비서 남윤호에게 분부했다.“경호원에게 전화해서 전 대표를 들여보내라고 하세요.”밖에서 또 소란을 피워 사람들에게 영향 주는 것이 싫었고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제로 되는 것이 싫었다.경찰에 신고하면 소음이 없어지고 전호영도 혼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수 없었다.전호영은 잔꾀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다음번에 또 어떤 꾀를 부릴지 걷잡을 수 없었다.전호영은 고현이 여태까지 만났던 남자 중 가장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남자였다.“네. 고 대표.”남 비서는 재빨리 경호원 팀장에게 전호영을 들여보내라고 전했다. 전호영이 더 이상 스피커로 고현에게 고백하지 못하도록 말이다.경호원 팀장도 매우 골치 아팠다.남 비서의 인터폰을 받은 경호원 팀장은 최대한 빨리 전호영 앞으로 달려갔다.“전 대표. 전 대표.”경호원 팀장은 양손으로 전호영의 손을 잡아당기면서 다시 스피
전호영은 자신의 차에 올라탔고 경호원 팀장이 손을 흔들자 회사 문이 열렸다.전호영은 그의 마이바흐를 몰고 당당하게 고씨 그룹으로 들어섰다.몇 분 후.키가 훤칠하고 멋있는 전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 한 손에 몇 봉지의 주머니를 들고 한 손에 큰 꽃다발을 들고는 또 당당하게 고씨 그룹의 건물로 들어갔다.“전 대표.”“전 대표.”고씨 그룹 빌딩으로 들어선 순간부터 전호영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모두 공손하게 인사했다.전호영의 성격이 매우 좋았기에 자신에게 인사하는 사람마다 전호영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 지었다. 고씨 그룹의 직원들에게 붙임성이 좋고 전씨 가문의 도련님티를 내지 않는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사실 전씨 가문의 아홉 명의 도련님 중 전태윤의 겉치레가 가장 컸을 뿐 나머지 도련님들은 모두 친근한 이미지였다. 그렇다고 전태윤이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연모자들의 접근을 방지하기 위해서 경호원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뿐이었다.전호영은 고씨 그룹에 처음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꼭대기 층까지 올라갔다.“전 대표.”고현의 남 비서는 이미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전호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호영이 나오는 것을 보자 남 비서는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전호영도 미소로 답하면서 남 비서에게 물었다.“고 대표께서 사무실에 계세요?”남 비서는 전호영이 안고 있는 그 큰 꽃다발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대답했다.“고 대표께서 아직 회의 중이십니다. 전 대표, VIP룸에서 잠시 기다리세요. 회의가 끝나면 고 대표께서 전 대표를 만나러 오실 겁니다.”“제가 올 때마다 고 대표가 회의하는 것을 보니 엄청 바쁘신가 보네요. 고빈 씨는요?”고씨 가문이 앞으로 고현에게 그룹을 맡긴다면 그녀가 이렇게 바빠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고씨 집안의 재산을 모두 고빈에게 넘긴다면 자기 약혼녀가 이렇게 바삐 돌아치는 것이 매우 못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고빈의 좋은 노릇만 하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작은 고 대표께서 밖에서 업무를 보시느라
고씨 그룹의 오래된 관리층 인사들은 고진호와 동년배기였기 때문에 그들은 고현이 자라는 것을 쭉 지켜보았다. 따라서 고현의 품행과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현의 신분을 떠나 그 관리층 인사들 모두는 고현을 매우 좋아했으며 자신의 딸이 고현과 결혼하길 바라고 있었다.하지만 전호영이 그새 거침없이 들이대고 있었던 것이다. 전호영은 남자의 신분으로, 그것도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신분으로 고현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전호영에게 수를 쓰고 싶어도 그의 배후의 전씨 가문과 소씨 가문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감히 나서지도 못했다.이제는 전씨 가문과 맞섰던 성씨 가문도 전씨 가문을 도와주고 있었다.따라서 아무도 전호영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단지 뒤에서 전호영의 뻔뻔함을 욕할 뿐이었다.그들은 전호영이 게이인 것은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고현에게 접근해 고현마저도 게이로 될까 봐 무척 근심했다. 전호영이 그들 공공의 적으로 된 셈이다.전호영이 보내온 아침밥을 버린 후 고현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회의를 계속했다.VIP룸에서 기다리고 있는 전호영도 자신만의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현의 회의는 적어도 한 시간은 걸렸기에 전호영도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점심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었다.더군다나 일찍 집을 나선 전호영도 배가 고팠다.아침 식사를 마친 전호영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꺼내 여유롭게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한 판 했다.한 시간 뒤.남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전 대표, 고 대표께서 사무실로 돌아가셨어요. 지금 만나러 가셔도 됩니다.”전호영은 손에 있던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으면서 대답했다.“게임을 너무 열심히 놀다 보니 고현 씨 회의가 끝난 줄도 몰랐어요.”“지금 만나러 갈게요.”전호영은 꽃다발을 안아 들고 주머니 몇 봉지를 들더니 밖으로 나가면서 남 비서에게 물었다.“고현 씨께서 제가 보낸 아침은 드셨어요?”남 비서가 바로 대답했다.“전 대표, 이따가 고 대표에게 물어보세요.”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