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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0화

“어떤 이야기요?”

하예정이 물었다.

“당신의 신상과 관련된 일이야.”

이에 하예정은 웃었다.

“제 신상에 뭔 비밀이 있다고 그래요? 나랑 언니는 우리 부모님의 친딸이고, 아버지도 할아버지의 친자식인데. 그리고 우리 친자확인도 다 했잖아요. 엄마랑 이모도 친자매가 맞고요.”

이렇게 간단한 신상에 무슨 비밀이 있을 수 있을까?

“당신이 돌아오면 자세히 얘기해줄게. 어쨌든 당신의 신상과 관련된 일이야.”

전태윤은 일부러 와이프의 호기심을 끌어냈다. 와이프가 호기심을 못 이기고 당장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아요, 제가 돌아가면 다시 얘기해줘요, 내 신상에 무슨 비밀이 담겨 있다는지 궁금하네요.”

하예정은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부모님의 친자식인 게 분명하니까.

“아주 큰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냥 지어내지 그래요. 뭐라고 하든 모레 돌아갈 거니 그렇게 알고 있어요.”

“우리 와이프 너무 똑똑한데?”

하예정은 어이가 없었다.

“아직 일하고 있죠?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뺏지 않을 거니 일이 끝나면 일찍 집에 돌아가요. 다른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요.”

“마누라가 옆에서 안 지켜주는데, 다른 유혹에 넘어가면 어떡해?”

“그럼 버리면 되겠네요.”

“...양심도 없어, 난 정말 당신을 끔찍하게 사랑하는데 말이야. 내가 뭘 잘못하면 바로 버리겠다는 거야? 당신 아직 날 너무 사랑하지 않는가 봐, 이제 돌아오거든 꼭 날 많이 사랑하게 해줄게.”

하예정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다.

영상통화가 끝나자마자 그녀는 절친 심효진으로부터 온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심효진이 십여 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을 클릭해 본 하예정은 참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사진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 남자는 뒷모습이든 옆모습이든 방금 그녀와 영상통화를 마친 남편과 똑 닮았다.

사진 속 여자는 옆모습만 보여 하예정은 처음에 그녀가 누군지 알아채지 못했다.

심효진이 보낸 십여 장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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