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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3화

전호영의 말을 들은 순간 고현은 당황했다.

전호영이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고현의 의심이 맞을 수도 있었다.

전호영은 고현이가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

어떻게 알아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고현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확고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저는 남자입니다! 진정한 남자예요!”

고현은 20년 넘게 남자로 살았다.

전호영은 고현의 허점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전호영이 정말 허점을 말할 수 있다고 해도 고현은 돌려서 말할 계획이었다.

전호영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전호영은 차 탁자를 에돌아 고현 앞에 다가가더니 고현을 내려다보았다.

고현은 전호영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서 전호영과 눈을 수평으로 마주했다.

고현의 키는 전호영의 키와 비슷했다.

사실 전호영보다 조금 더 컸다.

“고현 씨, 당신이 남자라면 제 앞에서 옷 벗을 담은 있어요?”

전호영은 머리를 고현에게 바짝 기울였다. 조금만 더 앞으로 나오면 고현에게 뽀뽀할 수도 있었다.

고현은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전호영의 이런 행동에 마음이 두근거리지도 않았다.

“제가 왜 당신 앞에서 옷을 벗고 보여 줘야 하죠? 제가 미쳤어요?”

전호영은 피식 웃었다.

“못 벗는 것 아니고요? 당신이 남자라면 저랑 똑같이 모든 것이 다 있을 텐데 왜 못 벗는 거죠? 여기 다른 사람도 없어요. 당신이 벗는다고 해도 제가 나가서 말하지 않을게요.”

고현은 여전히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제가 남자라면 남자예요. 옷까지 벗으면서 당신에게 증명할 필요 없어요. 전 대표가 저를 의심하는 것으로 보면 제가 남자라는 증거가 있는 모양이네요.”

고현은 말을 할 때 일부러 소리를 깔면서 말했다. 여자처럼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목젖도 있고 가슴도 평평했고 말과 행동이 모두 남자와 다름없었다.

20년 넘게 남자로 분장한 고현도 샤워할 때만이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이 생각났다.

전호영의 시선은 고현의 얼굴에서부터 목으로 향했고 더 아래로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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