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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6화

놀랐랐다.

진미리는 급히 되물었다.

“전호영이 네가 여자란 걸 안다고?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딸이 남자가 아니라는 의혹을 품은 외부 남자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진미리는 놀랐다. 하지만 이내 기뻐했다.

전호영이 고현의 남자 신분을 의심하는 것은 전호영이 고씨 가문 장남이 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현의 관심을 끌려고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전씨 할머니가 전호영에게 골라준 아내가 있다 해도 전호영이 좋아하지 않는 한 고현도 희망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진미리의 기분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았다. 기분이 고봉으로 이르렀다가 다시 떨어지는 듯했기 때문이다.

고현이 골치 아픈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떻게 의심을 하게 됐는지는 몰라요. 제가 전 대표와 함께 있었을 때만 해도 분명히 아무런 허점도 보이지 않았거든요.”

고현과 전호영이 가장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시간이 바로 저번 주말이었다.

평소에 가끔 만난 적 있지만 자주 만나는 사이가 아니었다.

매일 고현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조차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이심해 본 적 없었다.

“전 대표에게 물어보지 그래? 네가 여자라는 증거가 있는지?”

진미리의 말투에는 약간의 흥분이 섞여 있었다.

고현은 진미리가 조금 흥분한 말투를 눈치챘다. 진미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고현은 바로 찬물을 끼얹으며 말했다.

“엄마, 전호영은 언젠가는 결국 전씨 할머니께서 골라주신 아내와 결혼하게 될 거예요.”

진미리가 말을 이었다.

“미래의 일은 누가 알아? 아니, 고현아. 전호영이 어떻게 말하던? 네가 무언가 허점을 보였기 때문에 전호영이 의심하고 있는 거 아니야?”

진미리는 전씨 가문의 가풍이 매우 좋을뿐더러 집안 어른들이 모두 사상이 진보적이라고 들었다.

고현이가 전씨 할머니께서 선택한 손자며느리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명문가의 딸들보다 우수했다.

만약 전호영이 진심으로 고현을 좋아하고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면 전씨 가문 어른들도 전호영의 선택을 존중하고 고현을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전씨 가문의 어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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