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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1화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꺼지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내가 곧 독사파를 없애버린 사람으로 될 거니까.”“독사파를 없애? 무슨 자격으로?”윤석훈이 가소롭게 비웃으면서 말했다.“그럴 능력이 있으면 어디 해보든가!”윤석훈이 봤을 때 지난번 김예훈이 우세를 차지한 최대원인은 용병을 끌어들여서라고 했다.아무 쓸모없는 외국 놈들을 한곳에 모았으니 한 번에 제압당하기 일쑤였다.윤청이가 큰코다쳤던 이유는 장문빈이 방해했기 때문이다.윤석훈은 자신이 직접 나섰다면 김예훈을 죽일 방법이 백한 가지는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다.“윤석훈 씨, 이 선물은 저희가 받지 않겠습니다. 관에 누가 누울지는 나중에 지켜보시죠.”하은혜는 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앞으로 다가가 가시가 돋친 말을 뱉었다.그녀는 김예훈이 독사파와 충돌이 생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저희 사이에 어떤 원한이 있든 오늘 이 자리는 독사파를 환영하지 않습니다. 돌아가서 어머님께 말씀드리세요. 심씨 가문과 독사파의 원한은 언젠가 해결될 거라고! 그리고 그날이 곧 다가올 거라고 말씀드리세요.”윤석훈은 시선을 하은혜에게 돌리면서 피식 웃었다.“하은혜 씨, 지금 저희 독사파를 협박하시는 거예요?”하은혜가 냉랭하게 말했다.“저희 할아버지 생신날 이렇게 깽판을 치는데 협박하면 안 돼요?”윤석훈은 시가 연기를 뿜어내더니 차갑게 말했다.“인정해요. 인맥으로 보든 재력으로 보든 심씨 가문이 부산, 그리고 충청지역에서 손꼽히는 거. 이런 거로 이기려면 쉽지 않죠. 그런데 저희 독사파가 어떤 조직인지 몰라서 그래요? 요 며칠 심씨 가문에서 죽어 나간 사람이 부족했나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나 봐요?”하은혜가 냉랭하게 말했다.“저희 심씨 가문은 경상 재벌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재물이 많은 집안이라는 거 알잖아요. 그런 저희가 돈을 들이면 독사파를 얼마든지 없앨 수 있다는 것도 아실 텐데요?”윤석훈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시간을 그렇게 많이 드렸는데 그럴만한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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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2화

“뭐 하는 짓이야!”하은혜는 차가운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오늘 저녁 평화로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독사파가 이 정도로 깽판을 칠지 몰랐다.그녀의 손짓하나에 열몇 명의 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나타났다.덩치가 산만한 독사파 장정은 피부까지 까매 보여 강철 인간처럼 보였다.그는 김예훈을 무시하고 보디가드 무리를 향해 덮쳤다.빠직!그는 마치 폭탄처럼 인파를 향해 달려갔다.열몇 명의 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그대로 날아가 어떤 사람은 손발이 꺾이고, 어떤 사람은 갈비뼈가 끊어져 하나같이 바닥에 널브러져 피를 토해냈다.실력이 너무나도 막강했다.그는 전혀 멈출 생각 없어 보였다. 그저 발을 내디뎠을 뿐인데 대리석 바닥이 깨져 마침 여기저기 보디가드들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이 타일들이 목에 꽂히면 그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바로 이때, 김예훈의 손짓하나에 한 사람이 나타나 똑같이 발로 바닥에 힘을 실었다.타다닥!바닥에서 일어난 타일 조각이 공중에 있던 타일과 부딪혀 가루가 되어버리고 말았다.이 장면에 윤석훈은 물론 옆에서 보던 사람들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이 사람을 쳐다보게 되었다.아리따운 여자 한 명이 눈빛에 살기를 장착하고 윤석훈을 차갑게 쳐다보고 있었다.“부산 용문당 진윤하 부회장님께서도 저랑 맞서려고요?”윤석훈의 말투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덩치가 산만한 장정은 아무 말 없이 피식 웃더니 한 발을 뻗어 앞으로 날아갔다.열몇 명의 심씨 가문 보디가드를 목표로 삼은 이상 죽이지 않으면 속이 쉬원치 않을 모양이었다.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진윤하는 순식간에 그의 앞으로 가 똑같이 발을 뻗었다.퍽!두 다리가 마주쳤을 때, 장정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뒤로 세 발짝 물러섰다.뒤로 물러설 때마다 바닥에 발자국이 생겼다. 값비싼 대리석 타일은 이 순간 아무것도 아니었다.진윤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눈을 파르르 떨었다.이때 김예훈이 흥미진진한 말투로 말했다.“전설 속의 철갑술은 급소가 겨드랑이 밑에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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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3화

역시나 내 생각이 맞았군. 김예훈은 그저 여자 등이나 처먹는 놈이었어. 아까는 임시아를 등에 업고 잘난 척하더니, 사고를 저지르고 또 진윤하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네? 하긴, 저 짧은 팔다리로 나섰다간 뺨 맞아 죽겠지.’놀라운 표정을 하고 있던 조효임도 가소로운 표정으로 변했다.‘김예훈한테 이런 능력이 있었다니. 한 명도 모자라 두 여자한테 얹혀살고 말이야. 정말 대단해.’임시아, 청현 도장, 최산하 등은 그저 평온한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진윤하의 실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손쉽게 해결할 거라고 믿고 있었다.오직 하은혜만이 차가운 표정으로 윤석훈을 쳐다보고 있었다.“윤석훈 씨,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하은혜의 손짓 하나에 로비 2, 3층에서 몇십 명의 저격수가 나타나 윤석훈에게 총구를 겨눴다.그래도 윤석훈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차갑게 말했다.“하은혜 씨, 이런 쓸데없는 행동이 저희 독사파한테 먹힐 것 같아요?”다음 순간, 윤석훈의 손짓 하나에 2, 3층에 몇십 명의 킬러가 나타나 심씨 가문의 저격수를 향해 덮쳤다.이와 동시에 윤석훈의 뒤에도 몇 명의 킬러가 나타났다.진윤하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김예훈과 하은혜의 앞을 가로막고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나이프를 상대방에게 던졌다.쨍그랑!이때, 눈 부신 불빛과 함께 여러 개의 비수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역겨운 냄새를 풍겼다.이 비수들에 독극물이 묻은 것이 분명했다.2, 3층에 있던 심씨 가문 저격수들은 모두 독사파 킬러들한테 처참히 죽임을 당했다.어떤 사람은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고, 어떤 사람은 2, 3층에서 굴러떨어져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이게 뭐야?”깜짝 놀란 하객들은 불안함에 떨면서 서로 부둥켜안았다.이제 막 시작했는데 바닥에 몇십구의 시체가 나타날 줄 몰랐다.쥐도 새도 모르게 나타난 독사파 킬러 때문에 하나같이 식은땀을 흘렸다.“실력이 아주 대단하네요!”윤석훈은 모든 비수를 떨어뜨린 진윤하의 실력을 감탄했다.“역시 부산 용문당 부회장님은 다르네요.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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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4화

진윤하는 김예훈의 말을 순간 알아차리고 오른손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막았다.퍽!두 주먹이 부딪히면서 커다란 폭풍을 일으켰다.진윤하의 실력은 흑무상과 백무상보다는 못했지만 김예훈의 가르침 덕에 이들의 필살기를 막게 되었다.윤석훈은 흥미진진하게 진윤하와 흑백무상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는 것보다 화를 돋우라고 말했다.퍽! 퍽! 퍽!쌍방이 움직이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상대방의 공격을 열몇 번이나 막아낸 진윤하는 이들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들을 단번에 제압하기란 쉽지만은 않았다.“장병급이야...”김예훈은 이들의 실력이 장병급이라고 어느정도 판단이 섰다.이 두 사람의 더블 펀치를 보니 특훈을 받은 것이 틀림없었다. 일반 장병은 전혀 상대가 아니었다.이때 김예훈이 또 가르쳐주었다.“뒤로 3보, 주먹! 왼쪽으로 돌아 발을 뻗어!”진윤하가 정신을 번쩍 차리면서 재빨리 움직였다.“죽여!”흑백무상은 진윤하가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힘을 합쳐도 진윤하가 공격을 계속 피할 줄 몰랐다.다음 순간, 흑무상은 오른손으로 진윤하의 목을 향해 은색 불빛을 쏘았다.“손과 발!”김예훈이 말했다.진윤하는 이 말에 발로 백무상을 날리고는 뒤로 물러서지도 않고 오른손 주먹으로 흑무상의 가슴을 내리쳤다.선제공격!흑무상의 동작도 빨랐지만 진윤하는 그보다도 더 빨랐다.흑무상이 날린 은색 빛이 목에 닿기도 전에 진윤하가 먼저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때렸다.흑무상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임기응변으로 진윤하의 주먹을 가로막았다.퍽! 두 사람의 주먹이 맞닿았고, 이번에는 흑무상의 오른손 뼈마디가 부러졌다.샤샥!이때, 백무상이 손으로 바닥을 짚더니 진윤하의 하복부를 향해 다리를 뻗었다.백무상의 이 한방이 먹히기만 한다면 진윤하는 바로 병신으로 될 것이 뻔했다.장병급 실력이 대단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다리를 밟고 뺨을 때려!”김예훈이 아무렇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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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5화

“이게 뭐야?”조효임 등은 이 장면을 보고 넋을 잃고 말았다.진윤하의 실력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그런데 김예훈은 어떻게 된 일이지? 왜 계속 진윤하를 가르쳐주고 있는 거지?진윤하는 분명 부산 용문당 부회장인데 무슨 자격으로 가르쳐줘? 흑백무상은 딱 봐도 실력이 막강한 고수였는데 진윤하가 김예훈의 가르침 덕에 손쉽게 이겼다니!특히 마지막으로 때린 뺨이 정말 멋있었어!“그냥 우연한 일치겠지! 제까짓게 다른 사람을 가르쳐? 정말 무신급이라도 되기나 한 거야?”변우진 역시 가소로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진윤하를 가르칠 자격도 없는 놈이. 그럴 능력이 있었다면 진작에 떠들썩하게 이름을날렸겠지. 그러면 여기서 쓸데없는 말할 필요 없이 직접 나섰으면 될 것을. 아무리 봐도 진윤하와 친하다고 자랑하는 것 같은데?’“쓸모없는 자식!”변우진은 역시나 김예훈을 무시하고 있었다.‘아무리 잘난 척해봤자 뭐해? 능력이 그저 그 정도면서. 일반인이 봤으면 대단하다고 느꼈겠지만 나 같은 고수 앞에서 허세를 부려봤자 무슨 의미가 있어?’변우진은 아까 창피를 당한 일을 까마득히 잊은 듯했다.쨕! 쨕! 쨕!이때, 손뼉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윤석훈은 다시 나서려는 흑백무상을 말리면서 흥미진진하게 말했다.“대단하군, 정말 대단해! 역시 부산 용문당 부회장님이라 실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네요! 저도 참지 못하고 사인하나 부탁드릴 뻔했잖아요.”윤석훈은 말로는 칭찬하는 것 같았지만 말투에는 여전히 비웃음이 가득했다.“윤석훈, 이렇게 된 마당에 쓸데없는 말 그만하지?”김예훈은 흑백무상을 제압한 사람이 자신인 것처럼 앞으로 나섰다.현장에 있던 부잣집 따님들은 그를 가소롭게 쳐다보았다.‘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더니 인제 와서 보니 그저 여자한테 얹혀사는 놈이었네.’“김예훈, 정말 실망이야!”조효임 역시 안타까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던 인플루언서들은 다시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하고 뒷짐을 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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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6화

“그리고 아까는 그저 시간을 벌려고 재미 삼아 한판 붙어본 것뿐이야...”윤석훈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에서 요란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거기에 심상치 않은 살기까지 느껴졌다.뒤이어 총을 든 저격수들이 침입해 로비를 전체 포위했다.임강호, 심택연과 유홍기 등 기관 사람들도 로비로 끌려왔다.이런 상황에 임강호는 표정이 어두워졌다.오늘 저녁 이런 일이 있을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백 명 가까이 되는 저격수들이 순식간에 분위기를 압도하고 말았고, 이렇게 큰 움직임에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뭐 하는 짓이야!”심씨 가문의 사람이자 부산 2인자인 심택연은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그는 앞으로 나서더니 윤석훈을 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윤석훈, 독사파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윤석훈이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저 윤석훈, 흑무상과 백무상, 30명의 킬러, 심씨 가문 백 명의 저격수와 함께 심현섭 어르신께 축하의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오늘이 어르신의 생신이자 기일이길 바라는 의미에서요.”윤석훈은 임강호와 심택연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았다.그저 부하를 데리고 앞으로 걸어가면서 앞을 가로막는 자들을 전부 걷어차 버렸다.그야말로 건방지기 그지없었다!“윤석훈 씨!”하은혜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말았다.“도대체 뭐 하시는 거예요? 당신이 뭔데 저희 심씨 가문의 저격수를 제어하는 거예요? 너희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지금 반역이라도 하겠다는 거야?”마지막 한마디는 심씨 가문 저격수를 향해 한 말이었다.이 저격수들이 심씨 가문을 보호하는 대신 윤석훈의 편을 들어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하하하하...”윤석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하은혜를 쳐다보았다.“저는 하은혜 씨가 똑똑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된 마당에 아직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굳이 쓸데없는 말 하고 싶지 않은데.”윤석훈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저는 오늘 심현섭 어르신을 뵈러 왔어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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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7화

“우리 저격수한테 인당 100발의 총알이 있는데 동시에 방아쇠를 당기면 몇 명이나 살아남을 것 같아?”하객들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자리에 앉아있던 청현 도장마저 벌떡 일어서더니 냉랭하게 말했다.“건방지긴! 윤석훈, 하객 중에 기관 사람도 있고, 명문가 사람들도 있고, 실력자들도 있는데 이 많은 사람을 건드릴 만한 용기가 있어? 그까짓 독사파 킬러조직이 정말 눈에 보이는 것이 없구나?”피융!윤석훈의 손짓하나에 저격수 한 명이 청현 도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악!”왼쪽 어깨에 총 맞은 청현 도장은 표정이 창백해진 채 고통스러워했다.총알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가 정말 총을 쏠 줄 몰랐던 것이다.“윤석훈, 네 이놈!”심택연이 호통쳤다. 포위된 것도 모자라 누가 심씨 가문에서 총을 쐈다는 소문이 나면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조차 없을 것이다.피융!심택연 역시 오른쪽 어깨에 총을 맞아 부들부들 떨더니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쓰러질 것만 같았다.“그래도 제가 못 할 것 같아요?”윤석훈이 박장대소 지었다.“심택연 씨도 똑똑한 줄 알았더니 똑같이 멍청하네요! 잘 보세요. 당신한테 총을 쏜 사람이 누군지. 심씨 가문의 저격수 맞죠? 당신 부하가 당신한테 총을 쐈는데 저한테 죄를 뒤집어씌울 건 아니죠? 아무튼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얼른 심현섭 어르신이나 내놔요! 아니면 죄다 죽여버릴 거니까! 어차피 총 쏘는 사람이 심씨 가문의 저격수라 저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요, 뭘. 용문당이든 용연옥이든 저를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윤석훈은 고개가 젖힐 때까지 건방지게 웃고 있었다.“윤석훈, 죽이고 싶은 사람이 나 아니야? 왜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그래? 날 어떻게 하든 상관없으니까 다들 보내줘.”바로 이때, 깊숙한 곳에서 한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여윈 모습으로 휠체어에 앉아있었지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어냈다.현장에 있는 하객들과 킬러들은 그의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말았다.이 사람은 바로 전국 10대 명문가인 부산 심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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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8화

이 말을 듣고 있던 조효임 등은 피식 웃고 말았다.‘무슨 이런 상황에서 데릴사위나 찾을 생각을 해!’김예훈은 더욱 어리둥절했다.‘난 이미 유부남인데 심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된다는 소문이 돌면 어떡하지?’김예훈이 급히 고개를 흔들었다.“어르신, 그건 나중에 말씀하시고 먼저 급한 불부터 끕시다.”심현섭이 온화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은혜 혼사 이외의 일은 아무 일도 아니야. 다들 부끄러워하니 그러면 일단 급한 일부터 해결하자고.”심현섭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윤석훈을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이봐. 오늘 내 생일인 거 알기나 하고 그러는 거야? 어디서 관을 들고 와서 행패를 부려! 이러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생각이나 해봤어?”윤석훈은 멈칫도 잠시 박장대소를 지었다.“재밌네. 너무 재밌어. 누군가 했더니 어르신께서 직접 오셨네요? 그런데 오늘 어르신 기일인 거 알고 계세요? 왜요, 직접 관으로 들어가 누우시게요? 뭐, 그래도 괜찮죠. 그래 주기만 한다면 여기 있는 사람들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드릴게요.”심현섭이 담담하게 말했다.“난 돈도 많은데 죽고 싶겠어? 그러니까 그 약속은 지키지 못할 것 같은데?”“어르신 마음대로 될 것 같아요?”윤석훈이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오늘은 제가 원하는 대로 흘러갈 거예요! 살라면 살고, 죽으라면 죽어야 하는 거예요!”윤석훈은 총을 꺼내더니 심현섭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피융!발끝에 총 맞은 심현섭은 윤석훈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평온하기만 했다.“역시, 전국 10대 가문은 다르네요!”윤석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또다시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미처 피하지 못하셨나 봐요?”피융! 피융! 피융!윤석훈은 말이 끝나기 바쁘게 또 연이어 방아쇠를 세 번 당겼다.화가 난 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말리고 싶었지만, 저격수가 총을 들고있는 바람에 꼼짝도 하지 못했다.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웠다.윤석훈의 조종을 당하는 심씨 가문 저격수들은 저마다 똑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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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9화

“죽지도 않고 살아있는 어르신께서 너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은데? 네가 어르신 멱을 따서 관에 처넣으면 죽이지 않을게. 어때? 안 그러면 내가 너를 바로 총으로 쏴 죽일 거야! 현실에서 도망갈 생각하지 마! 그러면 다른 사람부터 죽일 거니까!”윤석훈의 손짓하나에 몇십 개의 총구가 김예훈을 향했다.저마다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윤석훈의 극악무도한 행동에 사람들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김예훈이 피해버린다면 죽는 것은 이들일 것이다.이 순간, 임강호마저도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심현섭이 윤석훈을 제압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몰랐다.저격수들이 일단 총을 쏘기만 한다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몰랐다.모든 하객이 죽는 비극을 맞이할지도 몰랐다.임강호 등이 나설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나서면서 말했다.“윤석훈, 아무리 그래도 독사파 수장 아들이라는 놈이 왜 이렇게 찌질해? 내 아랫사람이랑 1:1로 붙을 자신도 없으면서 왜 사람을 죽이겠다고 그래?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윤석훈이 멈칫하더니 비웃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아랫사람? 부산 용문당 부회장이 너의 아랫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김예훈, 아예 부산 용문당 새로운 회장님이라고 그러지 그래? 그러면 내가 널 존경할지 어떻게 알아. 여자 등이나 처먹는 주제에 네가 회장님이라고 하면 누가 믿어줄 것 같아?”윤석훈은 가소롭게 쳐다보면서 바닥에 침을 내뱉었다.“그래?”김예훈은 뒷짐을 쥐고 있었다.“이미 사실대로 말했는데 믿을지 말지는 알아서 해. 그리고 내 한마디면 넌 뺨 맞아 죽을 목숨이야. 내 말 믿어 안 믿어?“이 말에 윤석훈이 피식 웃고 말았다.‘여자한테 얹혀사는 주제에 정말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도 된 줄 아나 봐.’조효임등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여기가 어디라고 목숨을 걸면서까지 허세를 부리는 거야! 이따 윤석훈의 총에 맞으면 어떻게 되나 보자고.’“뺨 맞아 죽을 목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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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0화

저격수들이 방아쇠를 당기려고 할 때, 김예훈이 무심코 쳐다보는 바람에 저마다 손가락이 얼어붙어 어떻게 해도 방아쇠를 당길 수 없었다.바로 이때, 진윤하가 쏜살같이 앞으로 튕겨 나갔다.살벌한 무술 세계에선 스피드가 생명이라고 했다.순식간의 움직임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쨕!뺨 한 대에 윤석훈은 저 멀리 날아가 로비 입구에 있는 돌에 부딪히고 말았다.목은 꺾이고, 코와 입에서 피를 뿜어내는 것이 죽기보다도 못했다...이어 진윤하는 다가가 그의 머리를 짓밟았다.진윤하는 마치 개미 한 마리를 밟고 있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아 했다.그야말로 놀라웠다!그 누구도 진윤하의 실력이 이 정도로 놀라울 줄 몰랐다.정말 뺨 한 대로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윤석훈을 날려 보낼 줄 몰랐다.발에 힘만 준다면 목숨이 간당간당한 윤석훈이 바로 즉사할지도 몰랐다.윤석훈과 동행한 흑백무상, 30명의 킬러, 100명의 저격수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아무도 나서지 못했고, 아무도 입을 벌릴 수조차 없었다.윤석훈의 목숨은 진윤하에게 달렸기 때문이다.“김 도련님, 임무 완수했습니다.”윤석훈을 밟고있는 진윤하가 공손하게 예의를 갖췄다.이런 진윤하의 모습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특히 조효임은 더욱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설마 김예훈 이놈이 정말 부산 용문당 회장인 건 아니겠지?’김예훈은 겨우 부산에 자리 잡은 촌놈이었고 신분 높은 용문당 회장은 젊은 나이에 부산을 제압한 존재였다. 아무리 봐도 이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었다.조효임이 질문하기도 전에 입구에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뒤이어 열몇 명의 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누군가에 의해 로비 안으로 던져져 경련을 일으키더니 의식을 잃고 말았다.이때 흰 원피스를 입고있는 귀부인 한 명이 차가운 표정으로 로비로 걸어들어왔다.이 사람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아무도 몰랐다.그저 그녀가 나타난 순간 하나같이 그녀의 미모, 몸매와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말았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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