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저격수한테 인당 100발의 총알이 있는데 동시에 방아쇠를 당기면 몇 명이나 살아남을 것 같아?”하객들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자리에 앉아있던 청현 도장마저 벌떡 일어서더니 냉랭하게 말했다.“건방지긴! 윤석훈, 하객 중에 기관 사람도 있고, 명문가 사람들도 있고, 실력자들도 있는데 이 많은 사람을 건드릴 만한 용기가 있어? 그까짓 독사파 킬러조직이 정말 눈에 보이는 것이 없구나?”피융!윤석훈의 손짓하나에 저격수 한 명이 청현 도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악!”왼쪽 어깨에 총 맞은 청현 도장은 표정이 창백해진 채 고통스러워했다.총알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가 정말 총을 쏠 줄 몰랐던 것이다.“윤석훈, 네 이놈!”심택연이 호통쳤다. 포위된 것도 모자라 누가 심씨 가문에서 총을 쐈다는 소문이 나면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조차 없을 것이다.피융!심택연 역시 오른쪽 어깨에 총을 맞아 부들부들 떨더니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쓰러질 것만 같았다.“그래도 제가 못 할 것 같아요?”윤석훈이 박장대소 지었다.“심택연 씨도 똑똑한 줄 알았더니 똑같이 멍청하네요! 잘 보세요. 당신한테 총을 쏜 사람이 누군지. 심씨 가문의 저격수 맞죠? 당신 부하가 당신한테 총을 쐈는데 저한테 죄를 뒤집어씌울 건 아니죠? 아무튼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얼른 심현섭 어르신이나 내놔요! 아니면 죄다 죽여버릴 거니까! 어차피 총 쏘는 사람이 심씨 가문의 저격수라 저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요, 뭘. 용문당이든 용연옥이든 저를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윤석훈은 고개가 젖힐 때까지 건방지게 웃고 있었다.“윤석훈, 죽이고 싶은 사람이 나 아니야? 왜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그래? 날 어떻게 하든 상관없으니까 다들 보내줘.”바로 이때, 깊숙한 곳에서 한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여윈 모습으로 휠체어에 앉아있었지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어냈다.현장에 있는 하객들과 킬러들은 그의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말았다.이 사람은 바로 전국 10대 명문가인 부산 심씨 가
이 말을 듣고 있던 조효임 등은 피식 웃고 말았다.‘무슨 이런 상황에서 데릴사위나 찾을 생각을 해!’김예훈은 더욱 어리둥절했다.‘난 이미 유부남인데 심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된다는 소문이 돌면 어떡하지?’김예훈이 급히 고개를 흔들었다.“어르신, 그건 나중에 말씀하시고 먼저 급한 불부터 끕시다.”심현섭이 온화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은혜 혼사 이외의 일은 아무 일도 아니야. 다들 부끄러워하니 그러면 일단 급한 일부터 해결하자고.”심현섭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윤석훈을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이봐. 오늘 내 생일인 거 알기나 하고 그러는 거야? 어디서 관을 들고 와서 행패를 부려! 이러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생각이나 해봤어?”윤석훈은 멈칫도 잠시 박장대소를 지었다.“재밌네. 너무 재밌어. 누군가 했더니 어르신께서 직접 오셨네요? 그런데 오늘 어르신 기일인 거 알고 계세요? 왜요, 직접 관으로 들어가 누우시게요? 뭐, 그래도 괜찮죠. 그래 주기만 한다면 여기 있는 사람들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드릴게요.”심현섭이 담담하게 말했다.“난 돈도 많은데 죽고 싶겠어? 그러니까 그 약속은 지키지 못할 것 같은데?”“어르신 마음대로 될 것 같아요?”윤석훈이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오늘은 제가 원하는 대로 흘러갈 거예요! 살라면 살고, 죽으라면 죽어야 하는 거예요!”윤석훈은 총을 꺼내더니 심현섭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피융!발끝에 총 맞은 심현섭은 윤석훈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평온하기만 했다.“역시, 전국 10대 가문은 다르네요!”윤석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또다시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미처 피하지 못하셨나 봐요?”피융! 피융! 피융!윤석훈은 말이 끝나기 바쁘게 또 연이어 방아쇠를 세 번 당겼다.화가 난 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말리고 싶었지만, 저격수가 총을 들고있는 바람에 꼼짝도 하지 못했다.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웠다.윤석훈의 조종을 당하는 심씨 가문 저격수들은 저마다 똑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죽지도 않고 살아있는 어르신께서 너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은데? 네가 어르신 멱을 따서 관에 처넣으면 죽이지 않을게. 어때? 안 그러면 내가 너를 바로 총으로 쏴 죽일 거야! 현실에서 도망갈 생각하지 마! 그러면 다른 사람부터 죽일 거니까!”윤석훈의 손짓하나에 몇십 개의 총구가 김예훈을 향했다.저마다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윤석훈의 극악무도한 행동에 사람들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김예훈이 피해버린다면 죽는 것은 이들일 것이다.이 순간, 임강호마저도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심현섭이 윤석훈을 제압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몰랐다.저격수들이 일단 총을 쏘기만 한다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몰랐다.모든 하객이 죽는 비극을 맞이할지도 몰랐다.임강호 등이 나설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나서면서 말했다.“윤석훈, 아무리 그래도 독사파 수장 아들이라는 놈이 왜 이렇게 찌질해? 내 아랫사람이랑 1:1로 붙을 자신도 없으면서 왜 사람을 죽이겠다고 그래?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윤석훈이 멈칫하더니 비웃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아랫사람? 부산 용문당 부회장이 너의 아랫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김예훈, 아예 부산 용문당 새로운 회장님이라고 그러지 그래? 그러면 내가 널 존경할지 어떻게 알아. 여자 등이나 처먹는 주제에 네가 회장님이라고 하면 누가 믿어줄 것 같아?”윤석훈은 가소롭게 쳐다보면서 바닥에 침을 내뱉었다.“그래?”김예훈은 뒷짐을 쥐고 있었다.“이미 사실대로 말했는데 믿을지 말지는 알아서 해. 그리고 내 한마디면 넌 뺨 맞아 죽을 목숨이야. 내 말 믿어 안 믿어?“이 말에 윤석훈이 피식 웃고 말았다.‘여자한테 얹혀사는 주제에 정말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도 된 줄 아나 봐.’조효임등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여기가 어디라고 목숨을 걸면서까지 허세를 부리는 거야! 이따 윤석훈의 총에 맞으면 어떻게 되나 보자고.’“뺨 맞아 죽을 목숨이라고?
저격수들이 방아쇠를 당기려고 할 때, 김예훈이 무심코 쳐다보는 바람에 저마다 손가락이 얼어붙어 어떻게 해도 방아쇠를 당길 수 없었다.바로 이때, 진윤하가 쏜살같이 앞으로 튕겨 나갔다.살벌한 무술 세계에선 스피드가 생명이라고 했다.순식간의 움직임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쨕!뺨 한 대에 윤석훈은 저 멀리 날아가 로비 입구에 있는 돌에 부딪히고 말았다.목은 꺾이고, 코와 입에서 피를 뿜어내는 것이 죽기보다도 못했다...이어 진윤하는 다가가 그의 머리를 짓밟았다.진윤하는 마치 개미 한 마리를 밟고 있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아 했다.그야말로 놀라웠다!그 누구도 진윤하의 실력이 이 정도로 놀라울 줄 몰랐다.정말 뺨 한 대로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윤석훈을 날려 보낼 줄 몰랐다.발에 힘만 준다면 목숨이 간당간당한 윤석훈이 바로 즉사할지도 몰랐다.윤석훈과 동행한 흑백무상, 30명의 킬러, 100명의 저격수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아무도 나서지 못했고, 아무도 입을 벌릴 수조차 없었다.윤석훈의 목숨은 진윤하에게 달렸기 때문이다.“김 도련님, 임무 완수했습니다.”윤석훈을 밟고있는 진윤하가 공손하게 예의를 갖췄다.이런 진윤하의 모습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특히 조효임은 더욱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설마 김예훈 이놈이 정말 부산 용문당 회장인 건 아니겠지?’김예훈은 겨우 부산에 자리 잡은 촌놈이었고 신분 높은 용문당 회장은 젊은 나이에 부산을 제압한 존재였다. 아무리 봐도 이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었다.조효임이 질문하기도 전에 입구에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뒤이어 열몇 명의 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누군가에 의해 로비 안으로 던져져 경련을 일으키더니 의식을 잃고 말았다.이때 흰 원피스를 입고있는 귀부인 한 명이 차가운 표정으로 로비로 걸어들어왔다.이 사람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아무도 몰랐다.그저 그녀가 나타난 순간 하나같이 그녀의 미모, 몸매와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말았다.어
윤청이는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심현섭이 있는 곳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걸음걸음 내디딜 때마다 현장 분위기가 차가워졌고, 심현섭과의 거리가 10미터 가까이 되었을 때는 얼음장처럼 차가울 정도였다.몇몇 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나서서 말리려고 했지만 발걸음을 내디디기 전에 목에 비수가 꽂혀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크루즈에서 봤을 때보다 실력이 향상된 윤청이를 보자마자 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때는 아마도 진짜 실력을 감췄을지도 몰랐다.킬러 랭킹 3위의 실력은 역시나였다.김예훈은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나서려는 진윤하를 말렸다.그러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윤 사모님 실력이 어마어마하네요. 킬러 랭킹 1위가 와도 사모님 상대가 안 되겠어요. 그런데 제가 이곳에 있는 한 심 어르신을 죽이지 못할 거예요. 그럴 바에 각자 가던 길을 가고 없었던 일로 하는 거 어때요?”김예훈의 자신감 넘치는 말투에 사람들이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았다.‘윤청이를 상대로 허세를 부리다니.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네!’윤청이는 단번에 김예훈을 알아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저번에 크루즈에서 내가 너 봐줬던 거, 정말 네가 무서워서라고 생각해? 너의 부하들이 스스로 알아서 팔을 끊고 꺼져주면 널 죽이지 않을게. 아니면 오늘이 너의 기일이 될 거니까.”김예훈이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서 총 한 자루를 줍더니 말했다.“제가 싫다면요?”“그러면 죽을 수밖에!”이때, 윤청이가 오른손에 있던 비수를 김예훈의 목을 향해 날렸다.아주 빠르고도 정확했다!피융!김예훈이 방아쇠를 당겨 총알로 비수를 적중해 날려버렸다.“대단한데?”윤청이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정말 나랑 맞서려고 작정한 거야? 김예훈, 이 누나는 너를 죽이고 싶지 않아. 누나말만 잘 들으면 누나가 정말 예뻐해 줄게...”윤청이의 최면술에 김예훈은 정신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이 모습에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죽게 될 마당에 최면술에 걸린다고? 저러고도 무슨 회
“병신같은 자식들!”윤청이는 열몇 명의 실력자들을 향해 오른손에 있던 백사를 뿌렸다.부패냄새가 뒤섞인 이상한 냄새가 풍겨 하객들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윤청이에게 덮친 열몇 명의 실력자들은 윤청이를 상대로 맥을 쓰지 못했다.윤청이의 실력은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였다.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않는 틈을 타 김예훈은 뒤로 물러서면서 하은혜를 뒤로 숨겼다.‘윤청이 실력이 역시 대단해. 심씨 가문이 독사파를 무서워한 이유가 있었어. 그런데...’김예훈은 태연하기만 한 심현섭을 쳐다보았다.‘경살 재벌이 이대로 무너지는 건가?’“다 나가! 한꺼번에 덮쳐!”심정효는 표정이 차갑기만 했다.“죽여!”이때, 또 몇십 명의 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앞으로 나섰다.하지만 이들은 윤청이에게 그저 깃털 같은 존재라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윤청이의 손짓하나에 이들이 바닥에 주저앉을지 몰랐다.곧이어 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전투력을 상실하고 말았다.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하객들은 표정이 창백해졌고, 심지어 어떤 부잣집 따님들은 놀라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김예훈은 진윤하에게 윤석훈은 신경 쓰지 말고 임강호 등을 보호하라는 눈빛을 보냈다.청현 도장은 이미 전투력을 상실한 상태였고, 임강호와 임시아도 어느정도 실력이 있었지만 윤청이의 상대가 전혀 안 되었다.“김 대표님, 저희 할아버지...”김예훈의 뒤에 숨어있던 하은혜는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김예훈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심현섭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자네. 우리 손녀딸 잘 보호해 주게나. 윤 사모님은 내가 직접 해결해야겠어.”이때, 심현섭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뒷짐을 쥐었다. 야윈 상태였지만 말 못 할 아우라가 넘쳐났다.“뭐야?”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몇 달 동안 휠체어에서 생활했다더니 일어날 수 있었던 거야?’하객들은 물론, 심씨 가문 사람들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윤청이는 표정이 차갑기만 했다.이때 심택연이 멈칫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
“안 먹었다고요?”윤청이는 표정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병신 되지 않았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제가 직접 손발을 잘라놓으면 똑같이 병신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심현섭이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제 손발을 잘라놓기 쉽지 않을 텐데요? 그리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저 저격수들이 정말 윤 사모님 말을 들을 것 같아요?”심현섭의 손짓하나에 총구를 하객에게 돌렸던 저격수들이 순식간에 윤청이를 겨냥하면서 퇴로를 차단해 버렸다.윤청이는 표정이 확 바뀌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심현섭! 심옥연! 둘이서 손잡고 나한테 사기를 쳐?”심현섭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내가 판을 짜놓은 건 맞는데 내 어리석은 아들이 당신이랑 손잡고 싶어 했던 건 맞는 것 같은데? 어릴 때부터 커가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것 같아? 옥연이 데려와.”이때 심씨 가문 저격수가 심옥연 머리에 총을 대고 끌고 나오더니 바닥에 넘어뜨렸다.사람들은 이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상속받을 줄 알았던 심옥연이 죄인처럼 끌려 나올지 몰랐다.윤청이는 심옥연을 보자마자 흠칫하더니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이봐, 윤청이. 당신 애인이잖아. 죄인 취급을 당하는데 마음이 아프지도 않아? 당신 때문에 상속권도 잃고 세자 신분마저 잃었는데. 아쉽지도 아깝지 않아?”심현섭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이 말에 심택연을 포함한 모든 심씨 가문 사람들은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심 세자님이 윤청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김예훈마저 표정이 일그러졌다.여러 상상은 했지만 심옥연과 윤청이가 연인일 줄 몰랐다.비록 윤청이가 젊어 보이긴 했지만 심옥연은 아들인 윤석훈과 나이가 비슷했다.젊은 피를 좋아하네...심옥연은 눈가를 파르르 떨더니 한숨을 들이마시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어차피 누군가 죽어야 하는 마당에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죽이세요!”심현섭이 윤청이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내 아들은 당신이랑 연인관계인 거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
심옥연의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이런 늙은 여우 같으니라고!”윤청이도 얼굴이 붉으락푸르락이 되고 말았다.두 사람의 반응을 보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심현섭이 박장대소 짓고 말았다.“그러니까 나랑 이런 말을 해 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윤청이, 20년 전 원한 때문에 나한테 복수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옥연이를 위해서 이러는 거지?”이 말에 김예훈 등은 모든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처음부터 끝까지 심현섭은 모든 것을 휘어잡고 있었다.심씨 가문이 겪은 위기며, 심옥연이 했던 모든 행동도 모두 심현섭이 예상했던 것이었다.김예훈은 심현섭에게 경계심을 품기 시작했다.‘역시 전국 10대 가문의 수장은 달라. 이런 늙은 여우 같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표정이 일그러진 윤청이가 소리를 질렀다.“심현섭! 우리 독사파가 무너진 것도 당신 때문이야. 내가 오늘 너를 죽이려는 건 그에 대한 복수라고! 당신 아들은 내가 그 복수에 성공하기 위한 도구였을 뿐이야!”“그래?”심현섭이 한숨을 내쉬더니 품에서 자료를 꺼내 바닥에 내던졌다.“그해에 있었던 일, 정말 내가 모를 줄 알았어? 20년 전 독사파에서 먼저 심씨 가문을 없애려고 했고, 난 그저 온 힘을 다해 막았을 뿐이야. 그러다 결국 너밖에 살아남지 않은 거고. 너는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한 폐기 창고에서 죽기보다도 못한 생활을 했었지. 바로 그때 옥연이가 그 창고로 놀러 갔고. 한 명은 한창 피가 들끓는 청년이었고 한 명은 동네 예쁜 누나였지. 옥연이는 너를 살려줬고, 너는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열몇 살이나 어린 남자한테 평생을 바치기로 했지. 지금까지 계속 연락하면서 살았잖아. 옥연이가 나중에 심씨 가문을 물려받으면 복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그런데 넌 옥연이가 너를 살려줘서 정말 마음이 흔들렸던 거고. 20년 동안 했던 행동들을 보면 나를 죽이고 옥연이를 내 자리에 앉히려고 했어. 그런데 이걸 어쩌나? 너희 둘이 만난 순간부터 모든 걸 알게 되었는데. 난 굳이 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