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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3화

“안 먹었다고요?”

윤청이는 표정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병신 되지 않았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제가 직접 손발을 잘라놓으면 똑같이 병신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심현섭이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제 손발을 잘라놓기 쉽지 않을 텐데요? 그리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저 저격수들이 정말 윤 사모님 말을 들을 것 같아요?”

심현섭의 손짓하나에 총구를 하객에게 돌렸던 저격수들이 순식간에 윤청이를 겨냥하면서 퇴로를 차단해 버렸다.

윤청이는 표정이 확 바뀌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심현섭! 심옥연! 둘이서 손잡고 나한테 사기를 쳐?”

심현섭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

“내가 판을 짜놓은 건 맞는데 내 어리석은 아들이 당신이랑 손잡고 싶어 했던 건 맞는 것 같은데? 어릴 때부터 커가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것 같아? 옥연이 데려와.”

이때 심씨 가문 저격수가 심옥연 머리에 총을 대고 끌고 나오더니 바닥에 넘어뜨렸다.

사람들은 이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상속받을 줄 알았던 심옥연이 죄인처럼 끌려 나올지 몰랐다.

윤청이는 심옥연을 보자마자 흠칫하더니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이봐, 윤청이. 당신 애인이잖아. 죄인 취급을 당하는데 마음이 아프지도 않아? 당신 때문에 상속권도 잃고 세자 신분마저 잃었는데. 아쉽지도 아깝지 않아?”

심현섭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 말에 심택연을 포함한 모든 심씨 가문 사람들은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심 세자님이 윤청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김예훈마저 표정이 일그러졌다.

여러 상상은 했지만 심옥연과 윤청이가 연인일 줄 몰랐다.

비록 윤청이가 젊어 보이긴 했지만 심옥연은 아들인 윤석훈과 나이가 비슷했다.

젊은 피를 좋아하네...

심옥연은 눈가를 파르르 떨더니 한숨을 들이마시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어차피 누군가 죽어야 하는 마당에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죽이세요!”

심현섭이 윤청이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

“내 아들은 당신이랑 연인관계인 거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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