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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6화

깜짝 놀란 사람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하지만 김예훈만은 제자리로 돌아가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고 있었다.

김씨 가문 이일매를 상대할 때부터 명문가 수장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김씨 가문은 그저 평범한 명문가였다.

하지만 전국 10대 명문가가 되기까지 심현섭이 아무런 실력도 없었다면 다른 사람의 공격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모든 일 처리를 마친 심현섭은 아무렇지 않게 자기 전용석으로 가서 앉았다.

생일파티가 끝나고, 심현섭은 떠나려는 김예훈을 붙잡았다.

심현섭이 김예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여 다른 사람들은 눈치껏 자리를 비켜주었다.

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심현섭이 그를 로비 밖으로 안내했다.

화원에서는 부산 앞바다의 파도가 넘실거리는 것이 보였다.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구경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심현섭이 부하들을 물러가게 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김예훈. 아, 김 회장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김예훈은 심현섭이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있다는 것에 전혀 놀랍지 않았다. 별로 숨긴 적도 없는 신분을 심현섭이 몰랐다면 무시했을지도 모른다.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고 해도 어르신 앞에서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죠. 그저 저를 김예훈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저한테 남으라고 한 이유가 있을까요?”

심현섭은 넘실거리는 파도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김예훈, 지금 눈앞에 보이는 바다 경치 어때?”

김예훈이 우두커니 바라보더니 말했다.

“여기 심씨 가문 화원이 정말 좋은 곳이네요.”

심현섭이 박장대소를 짓더니 크루즈 한 대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아무리 커 보인다고 해도 사실 끝이 보이는 법이야. 다른 바다에 비하면 아주 작고 보잘것없지. 우리 심씨 가문은 이 크루즈와도 같아. 여기 앞바다에서 아무리 자유자재로 누비고 다녀도 밖에 나가면 아무것도 아니지.”

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이 커다란 크루즈로 세상 어디든 갈 수 있지만 조타수 나름이죠. 훌륭한 조타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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