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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7화

“기관에 몸을 담그고 있는 첫째는 기관의 힘으로만 심씨 가문을 보호하려고 하고있고, 둘째는 병신이나 다름없고. 심씨 가문이 지금은 평온해 보여도 10년 뒤에는? 20년 뒤에는?”

심현섭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김예훈이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

“어머님도 괜찮은 후보잖아요. 심씨 가문을 계승 받지 못할 이유는 없는 거잖아요.”

심현섭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긴 하지. 은혜도 괜찮은 후보고. 그런데 나 말고도 다른 심씨 가문 사람들, 그리고 심씨 가문과 손잡은 사람들 마음에도 들어야 하잖아. 그리고 이 커다란 가업을 뒷받침해 줄 남자가 없으면 내가 마음 놓고 떠날 수 없을 것 같아. 그러니까 김예훈, 아까 말했던 것처럼 난 자네가 우리 심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어줬으면 해. 심씨 가문의 모든 것을 10년 내로 물려줄게. 그러면 자네는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대단한 사람이 되는 거야. 한 번에 운명을 바꿀 기회는 흔하지 않아.”

김예훈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어르신,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유부남입니다.”

심현섭이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

“경기도 견씨 가문의 정민아를 말하는 거야? 그건 내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있어.”

심현섭이 뭐든 들어주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김예훈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이 늙은 여우 같은 사람이 도대체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거지? 외손녀도 주겠다, 가업도 물려주겠다, 전체 심씨 가문을 나한테 맡기려고 하잖아.’

김예훈은 놀라운 표정을 하더니 연신 손을 저었다.

“어르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정말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저는 제 와이프랑 이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사이가 좋거든요. 그리고 저랑 은혜 씨 사이에는 아무런 일도 없었으니 어르신께서 안심하셔도 됩니다. 심씨 가문은 심택연 씨한테 물려주든 어머님께 물려주든 다 괜찮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아니면 심씨 가문에서 돈을 들여서라도 계승자를 찾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을까요?”

심현섭이 재미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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