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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9화

전화를 한 사람은 바로 임은숙이었다.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 며칠 전 정민아한테서 임은숙과 정군이 보다 일찍 부산에 도착할 거라는 말은 들었지만 일이 워낙 많아 까먹고 말았다.

김예훈은 심현섭한테 인사하고 계약서를 들고 바로 공항으로 달려갔다.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심현섭은 생각에 잠기고 말았다.

잠시 후, 아까 그 집사가 걸어오더니 똑같이 김예훈의 뒷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어르신, 정말 값진 투자였을까요? 1년 수익이 2조 원이나 되는 지분이잖아요.”

심현섭이 웃으면서 말했다.

“잊었어? 심씨 가문이 투자로 일어난 집안이라는 거? 난 값진 투자라고 봐.”

...

반 시간 뒤, 부산국제공항 VIP 대기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귀부인 티를 내고있는 임은숙은 이런 날씨에도 모피를 입고 도도한 척했다.

크고 작은 가방 열몇 개를 들고있는 보디가드들은 불만이 많아도 뭐라 할 수가 없었다.

상대는 임은숙과 정군이었기 때문이다.

견청룡이 죽고 난 후, 정민아가 그의 자리에 오르면서 부산 견씨 가문의 새로운 수장이 되었다.

갑작스러운 상황 역전에 임은숙과 정군의 지위도 따라서 순식간에 올라갔다.

경기도에 있는 동안 얼마나 많은 떠받듦을 당했는지 모른다.

정민아는 두 날 뒤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부산 국제 대도시에서 자랑하려고 안달이 난 임은숙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겠는지 정군과 함께 미리 온 것이다.

얼마 전에 퇴원한 정소현은 긴장된 표정으로 임은숙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전학 수속이 끝나 곧 부산대학에 다닐 예정이었다.

내심 싫었지만 기가 센 임은숙 앞에서는 차마 싫다고 말할 수 없었다.

1분 1초가 흘러가고, 임은숙은 인내심이 부족한 표정으로 까르띠에 시계를 쳐다보더니 캐리어를 퍽 걷어찼다.

“김예훈 이 자식 도대체 뭐야? 부산에서 제일 좋은 별장을 알아봐 놓고 좋은 외제차로 데디러 오기로 한 거 아니었어?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그깟 대표가 되었다고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여보, 직접 김예훈한테 전화해 보세요! CY 그룹인지 뭔지 민아의 도움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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