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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2화

Penulis: 낭아감자
“성남 쪽은 아직 마무리가 안 되어 당분간 못 갈 것 같아. 빨라야 모레면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요 며칠 고생 좀 해줘.”

“고생은 무슨. 그래봤자 그냥 기사님 노릇이나 하면서 여기저기 구경시켜 드리는 거지.”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

정민아는 여전히 피곤한 말투였다.

“엄마 SNS가 없어서 못 봤겠지만, 댓글에서 이미 친척분들이랑 대화가 오가고 있더라고. 내가 알기로는 전부 다 견씨 가문에서 별로 대접받지 못한다고 알고 있어.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그중 한 분이 포레스트 별장에 가기로 했어. 엄마가 그분께 네가 데리러 간다고 말씀드렸어...”

김예훈은 갑자기 머리가 아파져 왔다.

부산에서 천군만마를 상대하면서도 머리가 아픈 적 없는데 임은숙의 등장으로 아수라장이 될 줄 몰랐다...

“아무튼 김예훈, 절대 엄마랑 싸우면 안 돼. 내 예상이 맞다면 이번에 부산에 간 목적이 우리를 갈라놓으려는 심정이야. 모레면 갈 거니까 그동안 고생 좀 해줘.”

김예훈은 그제야 임은숙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어이가 없었다.

부산에 온 목적이 정민아와 이혼하게 만드는 것이라니.

임은숙은 이미 김예훈이 더 이상 부산 견씨 가문 수장인 정민아한테 어울릴 만한 사람이 못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임은숙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임씨 가문에서든 정씨 가문에서든 별로 중시를 받지 못했다고 해도 욕심이 많은 그녀로서 딸이 병신한테 시집가서 따라서 고생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정민아가 승승장구하여 전국 10대 명문가인 부산 견씨 가문의 수장이 되었다니.

이런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전체 대한민국 상류사회에서 으뜸으로 뽑힐 수 있었다.

임은숙은 딸 덕분에 인생 역전을 맞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별로 쓸모없어 보이는 사위를 쫓아내고 명문가 도련님을 사위로 만드는 것이 인생이 꽃피는 지름길이었다.

아무리 김예훈이 CY 그룹 대표라고 해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지어 오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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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133화

    반 시간 뒤, 김예훈은 토요타 알파드 차량을 운전해서 한곳에 도착하게 되었다.이런 심부름을 하기 싫었지만 정민아의 부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픽업하러 온 것이다.정민아가 와서 처리하는 것이 가장 나았다.아마도 임은숙이 가장 원하는 것이 바로 자신과 싸우는 것일지도 몰랐다.이 순간까지도 정민아와의 이혼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었다.김예훈이 감탄하고 있을 때, 앞에 딱 부산 현지인으로 보이는 모자가 보였다.50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엄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짜 명품을 입고 있었으며 짙은 화장을 하고서 심상찮은 포스를 풍겼다.현지인 텃세를 부리는 것만 같았다.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생으로 보이는 아들 역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짜 명품을 입고 있었다.김예훈이 본 것이 맞다면 전부 가짜 명품이 맞았다.하지만 심상찮은 포스를 보면 진짜 같아 보이기도 했다.사진과 대조해 보던 김예훈은 상대가 임은숙이 SNS를 통해 연락이 닿은 부산에서 살고있는 친척, 육미선과 육지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면서 주차를 마치고 그들에게 다가갔다.이때, 육미선은 화난 말투로 전화하고 있었다.“은숙아, 지금 뭐 하는 거야? 길가에서 5분이나 기다렸는데 왜 아무도 데리러 안 와? 외제 차 한 대를 보냈다며? 내가 말해주는데, 우리 부산에서는 벤츠, BMW, 아우디 이런 차는 별로 쓰게 안 봐. 포르쉐 아니면 앉지도 않는다고! 그리고 부산 견씨 가문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우리한테 잘해! 아니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거니까! 우리가 별장에 가보는 게 싫어? 설마 SNS에 올린 사진들이 전부 가짜는 아니지? 글쎄 성남 촌놈이 포레스트 별장에서 산다 했어. 이렇게 행동하면서 방 도련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꿈도 크셔. 3분 내로 차가 보이지 않으면 2날 뒤에 있을 소개팅을 취소할 거야. 그렇게 알고 있어!”마지막 한마디에 김예훈은 멈칫하고 말았다.“방 도련님? 소개팅?’김예훈은 임은숙이 이렇게 속전속결로 일을 진행시킬 줄 몰랐다.비록

  • 지존 사위   제2134화

    김예훈은 육미선의 손목을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이모님, 제 기억이 맞다면 파테크 필리프 브랜드는 쿼츠 시계를 출시한 적이 없습니다. 어느 매장에서 구매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대신 경찰에 신고해 드릴까요? 가짜 명품은 10배로 배상받을 수 있거든요. 2억 원이면 20억 원을 배상받을 수 있겠네요.”김예훈은 배시시 웃으면서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육미선은 찔리는지 오른손으로 시계를 감추면서 화를 냈다.“기사 주제에 뭘 안다고 그래! 스위스에서 산 거거든? 스위스 같은데 가보기나 했어? 파테크 필리프가 무슨 네가 만든 브랜드도 아니고, 쿼츠 시계가 없다고 하면 없는 거야? 기사 주제에. 우리 집 기사가 아니기 다행이지, 아니면 진작에 쫓아냈어!”육미선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기가 주제에 지각까지 했으면서 왜 이렇게 당당한 건데? 은숙이네가 벼락부자 집안이라 기사도 이 모양 이 꼴이네.’이때 옆에 있던 육지후가 인내심 부족한 말투로 말했다.“엄마, 기사 주제에 뭘 알겠어요. 뺨 때려도 꼼짝 못 하는 사람이랑 쓸데없는 말 해봤자 의미 없어요. 은숙 아줌마네 정말 포레스트 별장에서 사는지 얼른 가봐요. 아니라면 저녁에 부산 버뮤다에 공짜 뷔페나 먹으러 가요!”육지후는 김예훈을 무시하듯이 쳐다보았다.그저 기사로 보이는 김예훈은 고귀한 부산 현지인과 말 섞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육미선은 그제야 반응하면서 말했다.“그래. 공짜 뷔페보다 중요할 게 뭐가 있겠어.”그녀는 김예훈을 힐끔 보면서 말했다.“차는 어디 있어! 좋은 차가 아니면 앉지도 않아!”김예훈 성격대로라면 진작에 이 둘을 버리고 갔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 모자한테서 무언가 캐내려면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배시시 웃으면서 길가에 있는 토요타 알파드 차량을 가리켰다.“사모님, 도련님, 차는 저기 있습니다.”육미선과 육지훈은 그래도 부산에서 본 것이 있는 사람들이라 최신 알파드 차량을 보자마자 두 눈이 반짝거렸다.육지후는 다가가 차를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엄마, 이거

  • 지존 사위   제2135화

    김예훈은 입을 삐죽 내밀더니 어쩔 수 없이 차 문을 열어주었다.“사모님, 타시죠.”차 문이 열리고, 으리으리한 차량 내부가 보이자 육미선과 육지후는 두 눈이 반짝거렸다.차에 올라타자마자 임은숙 일가는 보이지 않게 사진을 여러 장 찍어 SNS에 올렸다.김예훈은 육지후가 SNS에 쓴 글을 힐끔 보고 어이가 없었다.[노력하면 보상받는 거야. 인생에서 첫 3억 원짜리 토요타 알파드.]‘좋아요’가 수없이 달리기 시작했다.이때, 한 여자 인플루언서가 육지후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냈다.“지후 오빠,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요? 드라이브 좀 시켜주시면 안 돼요?”흥분한 육지후는 손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오빠 오늘 새로 산 별장에 입주하는 날이야. 저녁에 연락할게.”육지후는 흐뭇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임은숙이 SNS에 올린 포레스트 별장 사진을 또 보내주었다.김예훈은 어이가 없었지만 그저 못 들은 척하면서 말했다.“사모님, 방금 민아 씨한테 남자를 소개해 주겠다고 하신 거 맞아요? 설마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방호철 도련님은 아니죠?”“어머, 촌놈 주제에 방 도련님 이름도 알아?”육미선이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그래봤자 아예 다른 세계에서 살고있는 사람인데 알면 뭐 해. 그리고 기사 주제에 무슨 궁금한 게 그리 많아? 설마 네까짓 게 민아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육미선은 싫증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더는 그와 말을 섞기 싫었다.이미 답변을 얻은 김예훈 역시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이봐, 너무 천천히 가는 거 아니야?”몇 분 뒤, 육지후가 갑자기 눈알을 굴리기 시작했다.“이 속도로 언제 포레스트 별장에 도착한다고 그래! 길옆에 차 세워!”육지후가 길가에 있는 주차장을 가리키면서 말했다.“왜요?”“세우라면 세워. 너무 느려서 내가 직접 운전해야겠어!”육지후가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제대로 된 운전 실력을 보여줘야겠어.”“죄송합니다. 아무나 운전할 수 있는 차가 아닙니다.”“왜 내 아들이 운전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육

  • 지존 사위   제2136화

    이에 육미선도 덧붙였다.“맞아. 기사 주제에 왜 이리 호들갑이야? 네 것도 아닌 차를 우리 아들이 몰면 좀 어때서! 그리고, 우리 덕분에 이런 차를 몰 수 있는 거 아니야? 아님. 평생 똥차나 몰고 다닐 팔자에!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얼른 차 세워!”육미선과 육지후는 자기 말에 도리가 있다는 듯이 당당하게 말했다.퍽!이 둘을 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겼을 때, 앞에서 들려오는 굉음 때문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고개 들어 쳐다보자 빨간 람보르기니 한 대가 뒤집혀 언제든지 강에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었다.“아가씨, 아가씨! 무슨 일이에요!”“사람 살려요! 얼른 구급대원 불러주세요!”“비키세요! 비켜주세요!”이때, 뒤에 있던 롤스로이스 차량에서 집사로 보이는 중년남성이 달려오더니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그저 멍하니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었다.김예훈은 인파 틈으로 람보르기니 차량에서 피어오르는 작은 불씨를 발견하게 되었다.그리고 운전석에는 20살 가까이 되어보이는 젊은 여자가 기절해 있었다.한 폭의 그림과 같은 얼굴, 새하얀 피부, 우아한 분위기, 하지만 이마 쪽에 살짝 상처가 나 있었다.마침, 이 상처 때문에 기절해서 움직일 수 없어 보였다.뒤에 있는 롤스로이스에서 보디가드 두 명이 달려왔다.상황이 너무 험악하여 조금이라도 터치하면 바로 강에 떨어질 것만 같아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이러다 이 여자는 목숨을 잃을지도 몰랐다.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엔진이 폭발할 수도 있었다. 이대로 가만히 뒀다간 최대3분 내로 폭발해서 시체도 보존할 수 없었다.행인들도 이 상황을 알아차리고 본능적으로 슬금슬금 뒤로 물러섰다.부산 대교 위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김예훈은 급히 차를 세우고 밖으로 뛰어갔다.육미선과 육지후는 그런 그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이런 젠장. 우리를 데리고 이 위험한 곳을 벗어날 생각하지 않고

  • 지존 사위   제2137화

    김예훈은 이 둘 모자를 무시하고 람보르기니 차량 앞에 도착했다.유심히 쳐다보니 엔진이 이미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고, 집사 및 보디가드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차마 앞으로 다가가지 못했다.그러다 사람을 살리지도 못하고 자기 목숨마저 바쳐야 했기 때문이다.어느정도 판단이 선 김예훈은 최단 시간 내에 운전석 문을 열어 안전벨트를 풀고 차주인을 구해내려고 했다.3초 이내에 완성하지 못하면 차량과 함께 강에 떨어질지도 몰랐다.더 심각한 상황이라면 물속에서 폭발하여 그래도 목숨을 잃을지도 몰랐다.빵빵!김예훈이 나서서 구하려고 할 때, 토요타 프라도 한대가 도착했다.한 키 크고 멋진 청년이 차에서 내리더니 의미심장하게 이 장면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이렇게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지금 유일한 방법은 차를 강에 빠뜨리고 제가 내려가서 사람 구하는 거예요. 이러면 살 수 있는 확률이 30% 에요. 차량이 폭발하면 살 수 있는 확률이 1%도 남지 않을 수 있고요.”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바로 강에 빠뜨리려고 했다.이때 집사로 보이는 중년남성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렸다.“멈추세요! 뭐 하는 사람이에요? 어떻게 그렇게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있죠? 저희 아가씨한테 사고 나면 책임질 수 있으세요?”이때, 조수석에서 가죽 재킷을 입은 몸매가 핫한 여자가 내리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이분은 부산 안전관리 전문가 조명훈이라고 합니다. 리카 제국에서 소방원으로 일하셨고 국내로 돌아와서는 안전관리 회사를 차렸습니다. 부산 소방서나 대기업에서 저마다 조 선생님께 강의해달라고 요청이 오고 있고요. 조 선생님께서 이곳을 우연히 지나치게 되어서 운 좋은 줄 아세요. 조 선생님께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은 부산, 그리고 전체 대한민국에서 해결할 사람이 없을 거예요! 조 선생님만 계시면 이분은 살 수 있는 확률이 커질 수밖에 없어요. 조 선생님을 말렸다간 알아서 그 책임을 져야 할 거예요.”“조명훈 선생님이셨네요!”집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성함 많이 들었습니다.

  • 지존 사위   제2138화

    생각에 잠긴 조명훈이 갑자기 정신을 차리더니 말했다.“방 집사님, 지금 이 상황 보셨죠? 제가 생각해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을 강에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험성은 똑같이 존재하고요. 아가씨께서 운이 안 좋으면 강에 떨어지는 순간 차가 폭발하거나, 수면과의 거대한 충격 때문에 목숨을 잃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살릴지 말지는 방 집사님께서 결정하시죠!”머리가 똑똑한 조명훈은 결정권을 방철우에게 넘겼다.이렇게 되면 사람을 살려내면 자기 공인 것이고, 실패하면 방철우의 잘못이 되는 것이다.김예훈은 방호철과 같은 방씨 가문이라는 말에 발걸음을 돌리려다 조명훈의 말 때문에 다시 발걸음을 멈췄다.조명훈의 아이디어대로 진행시키면 살아날 확률이 미세했기 때문이다.조명훈은 분명 생명으로 장난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방철우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가 이내 냉정해지면서 말했다.“조 선생님께서는 이쪽 전문가시기 때문에 믿습니다. 만약 사고가 나도 선생님 책임을 묻지 않을 것입니다.”이 말에 조명훈은 바로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정장을 벗어 던지고 앞으로 걸어갔다.“방 집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최선을 다해 아가씨를 살려드리겠습니다! 제 평생직업을 걸고 맹세하겠습니다!”“멈추세요!”조명훈이 람보르기니를 강에 떨어뜨리려고 할 때, 김예훈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발로 차면 충격 때문에 폭발 시간이 당겨질지도 몰라요! 그리고 엔진이 폭발하지 않는다고 해도 떨어지는 각도를 보셨어요? 앞 유리가 이미 깨진 상태라 이대로 떨어지면 차 앞 대가리부터 떨어질 것이고, 50미터 가까이 되는 수면에 부딪히면 무사할 것 같아요? 이러는 거 생명을 두고 장난치는 거잖아요! 살 희망이 전혀 안 보이잖아요!”비록 방씨 가문 사람의 생사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 소녀가 꽃다운 나이에 죽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다.현장이 고요해지고, 사람들은 일제히 김예훈에게 시선을 돌렸다.비록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설득력있다고 생각했다

  • 지존 사위   제2139화

    김예훈이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전문가인 건 모르겠고, 이렇게 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세요? 지금 유일한 방법은 재빨리 차 문을 열어 안전벨트를 풀고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내는 거예요. 모든 동작이 3초 내로 완성되어야 한다고요! 실패하는 순간 다함께 강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어요. 이렇게 하면 성공할 확률이 50%는 될 거예요.”“유일한 방법이요?”조명훈도 김예훈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자신도 함께 강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에 이 방법을 선택할 수가 없었다.“당신이 말한 이 방법은 자기 목숨마저 바치는 것 외에 별로 설득력 없어 보이는데요? 어떻게 3초 내로 차 문을 열고, 안전벨트를 풀어 사람을 끌어내요? 누가 할 수 있다고 그러세요? 아무리 할 수 있다고 해도 아가씨 발이 앞에 걸리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걸리기만 하면 3초는 불가능한 거예요! 그러다 차량이 폭발할 수도 있고요. 이봐요, 모르면 그냥 가만히 있어요. 사람 살리는 데 방해하지 말고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것 같아요? 아가씨 신분을 듣고 어떻게든 방씨 가문에 잘 보이고 싶은 거잖아요. 그런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을 거예요. 아가씨를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요. 계속 옆에서 알짱거렸다가 사람 살리는데 방해되면 알아서 책임지세요!”조명훈은 방철우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방 집사님, 이 사람 데리고 물러나 주세요. 사람 살리는데 방해되지 않게요.”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이러면 정말 사고 날 거라고요...”방철우도 미간을 찌푸리고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이봐요. 젊은이. 당신은 안전관리 전문가예요 아니면 소방대원이에요?”김예훈이 고개를 흔들었다.“저는 그저 예전에 국방부에서 일했던 적이 있어서 이 방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뿐입니다.”방철우가 멈칫하면서 물었다.“어느 부대에 있었는데요?”김예훈이 고개를 흔들었다.“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방면에서는 조명훈 씨 못지않게 잘 알고 있습니다.”

  • 지존 사위   제2140화

    심지어 김예훈을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방씨 가문 아가씨의 생명을 가지고 이런 장난을 치다니.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현장에 있던 여자들은 가소로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감히 안전관리 전문가와 아는 척을 하다니. 주제 파악도 하지 못하네.’“그런데 이분이 말씀하신 대로 맨손으로 밀 수는 없잖아요. 인체에도 정전기가 있는데 터치했다가 연료 탱크가 폭발할 수도 있다고요...”김예훈이 좋은 마음에 알려줬지만 방철우는 인내심을 잃고 말았다.“이봐, 젊은이. 계속 방해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이때, 보디가드 두 명이 다가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김예훈이 한마디라도 더하면 당장 쥐어팰 듯이 말이다.이 모습에 김예훈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난 그저 사람을 살리고 싶은 마음뿐인데 방씨 가문에서 날 믿어주지 않으니...’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이대로 갔다간...’“그래요. 알아서 하세요. 성공하길 기원할게요.”사람을 살리지 못하게 하니 더는 설득하지 않고 뒤돌아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쳐다보던 사람들은 가소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요즘 젊은이들은 나쁜 것만 배워.”“이런 장소에서 허세를 부리면 안 된다는 거 모르나?’“사람이 너무 가벼워 보여!”사람들은 김예훈 같은 사람이야말로 강에 내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조명훈은 피식 웃더니 앞으로 다가가 람보르기니 차에 오른손을 갖다 댔다.퍽!손바닥이 닿인 순간 정전기 때문에 연료 탱크가 폭발하고 말았다.조명훈은 순식간에 저 멀리 날아가 피를 토해냈다.끼익!전체 차량에 불이 붙어 차를 지탱하고 있던 난간 하나가 끊어져 끝에 대롱대롱 매달리고 말았다.유일하게 남은 난간 하나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짧으면 30초, 길어봤자 1분 내로 강에 떨어질 것이 뻔했다.심지어 강에 떨어지는 도중에 대형 폭발이 일어날지도 몰랐다.“헐! 저 자식 말이 맞았어!”“안전관리 전문가라며? 왜 정전기 때문에 폭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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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59화

    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일본인이 말 잘하는 걸로 유명하던데 오늘 그걸 직접 경험할 줄이야. 대한민국 무신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으면 분명 믿었을 거야. 그런데 입만 번지르르하고 배신에 익숙한 일본인이 한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내가 곧 죽을 나이가 된 건 맞지만 알건 다 알아. 남양국과 대한민국 간의 분쟁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그런데 만약 언젠가 일본이 목적을 달성하는 날이 다가온다면 우리 남양국도 좋은 날이 없을 건 확실해. 공과 사를 불문하고 내가 너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설득에 실패한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러면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얼마든지 덤벼. 지옥으로 보내줄 거니까.”아마미네 토시로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속으로는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진주·밀양에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세력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거지? 김예훈을 죽이지 않았다간 앞으로 일본인이 진주·밀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거야.”“불가능할 텐데? 지금은 물론 전성기 시절에도 나를 죽이지 못했을 거야. 나를 죽이려면 아마 야마자키파 전 수장인 야마모토 타케시를 모셔 와야 할 거야.”양상철은 태연하기만 했다.“넌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없어.”아마미네 토시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분은 더 이상 속세의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 너 같은 잡것들이 어르신을 방해하지 않게 내가 노력할 수밖에.”아마미네 토시로는 또 알약을 하나 삼켰다.알약을 삼키자마자 그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눈동자가 새빨개지기 시작했다.다음 순간 양상철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양상철은 넓은 소매를 휘둘러 비수를 한쪽으로 내팽개쳤다.펑.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숲속에 불꽃이 튀겼다.이 모습에 양상철은 속으로 일본인이 정말 뻔뻔하다고 욕했다.‘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 정정당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옆길로 샐 궁리만 한다니. 정말 염치가 없네.’공격을 피한 양상철은 앞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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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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