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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2화

“성남 쪽은 아직 마무리가 안 되어 당분간 못 갈 것 같아. 빨라야 모레면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요 며칠 고생 좀 해줘.”

“고생은 무슨. 그래봤자 그냥 기사님 노릇이나 하면서 여기저기 구경시켜 드리는 거지.”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

정민아는 여전히 피곤한 말투였다.

“엄마 SNS가 없어서 못 봤겠지만, 댓글에서 이미 친척분들이랑 대화가 오가고 있더라고. 내가 알기로는 전부 다 견씨 가문에서 별로 대접받지 못한다고 알고 있어.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그중 한 분이 포레스트 별장에 가기로 했어. 엄마가 그분께 네가 데리러 간다고 말씀드렸어...”

김예훈은 갑자기 머리가 아파져 왔다.

부산에서 천군만마를 상대하면서도 머리가 아픈 적 없는데 임은숙의 등장으로 아수라장이 될 줄 몰랐다...

“아무튼 김예훈, 절대 엄마랑 싸우면 안 돼. 내 예상이 맞다면 이번에 부산에 간 목적이 우리를 갈라놓으려는 심정이야. 모레면 갈 거니까 그동안 고생 좀 해줘.”

김예훈은 그제야 임은숙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어이가 없었다.

부산에 온 목적이 정민아와 이혼하게 만드는 것이라니.

임은숙은 이미 김예훈이 더 이상 부산 견씨 가문 수장인 정민아한테 어울릴 만한 사람이 못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임은숙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임씨 가문에서든 정씨 가문에서든 별로 중시를 받지 못했다고 해도 욕심이 많은 그녀로서 딸이 병신한테 시집가서 따라서 고생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정민아가 승승장구하여 전국 10대 명문가인 부산 견씨 가문의 수장이 되었다니.

이런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전체 대한민국 상류사회에서 으뜸으로 뽑힐 수 있었다.

임은숙은 딸 덕분에 인생 역전을 맞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별로 쓸모없어 보이는 사위를 쫓아내고 명문가 도련님을 사위로 만드는 것이 인생이 꽃피는 지름길이었다.

아무리 김예훈이 CY 그룹 대표라고 해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지어 오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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