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2101 - 챕터 2110
2111 챕터
제2101화
펄쩍 뛰는 변우진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김예훈이 피식 웃고 말았다.“변 도련님, 저희가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한마디 충고드릴게요. 가끔은 허세도 적당히 부려야 하는 거예요. 아무나 건드려서도 안 되고요. 인맥이 넓은 저의 도움으로 이곳에 들어왔으면서 잘난 척하면 안 되죠. 그 후과가 무엇인지 생각이나 해보셨어요?”김예훈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하인을 대하는 것처럼 변우진의 어깨를 툭툭 쳤다.이처럼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에 조효임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더니 삿대질하면서 소리쳤다.“너의 인맥이 변 도련님보다도 더 넓다고? 김예훈, 이런 말까지 하는 거 보면 정말 염치가 없네! 아무리 얼굴이 두꺼운 사람이라고 해도 너처럼 두꺼운 사람은 처음 봤어! 내가 말해주는데, 당장 꺼져! 변 도련님께서 폭발하는 순간 너도 널 보호하지 못해.”조효임은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불쌍하게 쳐다보았다.‘촌놈 주제에 변 도련님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무슨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는 거야.’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됐어. 너희랑 쓸데없는 말이나 할 시간이 없으니 이만 가봐.”김예훈은 다시 자리에 앉아 차를 마셨다.변우진은 눈가가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이 바닥에서 얼마나 오래 지냈는데 내 체면을 살려주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네! 난 심현섭도 버선발로 마중 나오는 사람이라고! 촌놈 주제에 어떻게 이렇게 잘난 척할 수 있어! 죽으려고 환장했네!’변우진은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대단한데? 내 이름을 팔아서 여기까지 들어와 놓고는 허세를 부려? 오늘 심 어르신의 생신인 걸 봐서 너한테 손대지 않을 거야. 그 대신 무릎 꿇고 이곳을 기어 나가야 할 거야. 넌 거절할 자격도 없어. 내가 아무리 마음이 약하다고 해도 지금 엄청나게 화나 있거든? 내 화를 풀어주기 전까지는 대한민국 격투 리그전 챔피언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보여줄 수밖에 없어.”변우진은 뒷짐을 쥔 채 경멸의 눈빛으로 김예훈을 내리깔아 보았다.“뭐, 나랑 한판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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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2화
조효임은 김예훈이 조금 안쓰럽긴 했지만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고개를 쳐들고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김예훈, 우리 아빠랑 변 도련님께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넌 부산에서 아무것도 아니야. 오늘 저녁 네가 어느 정도의 사람인지 똑똑히 보여줄게...’수많은 비웃음 속에서 김예훈은 그저 평온하게 차를 마시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뱉었다.“계속 여기 있다간 변 도련님께서 큰코다칠 텐데요?”이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 한숨을 들이마시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변우진이 대한민국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지금 상대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기나 하고 저러나?’‘저 사람은 맨손으로 벽돌까지 부수는 SNS에서 유명한 사람이라고!’‘별로 힘을 들이지도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을 텐데. 손가락 하나로 쉽게 때려눕힐 수 있을 텐데. 왜 저렇게 허세를 부리는 거지?’심지어 변우진에 대해 잘 알고있는 사람들은 그가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김예훈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듣기라도 한다면 아무 일도 없을지도 몰랐다.그런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도발하는 것도 모자라 변우진의 체면마저 짓밟아버렸으니 이대로 없었던 일로 넘어갈 수는 없었다.“큰코다쳐?”변우진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내리깔아 보았다.“김예훈, 어디 다시 한번 말해봐.”김예훈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대로 여기에 계속 있다간 큰코다칠 거라고요.”변우진 역시 표정이 어두워졌다.“김예훈, 날 건드렸다가 널 도와줄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전에도 내가 다 뒷수습해줬잖아. 이번에는 과연 누가 도와줄지 한번 지켜보겠어!”퍽!바로 이때, 누군가 발로 걷어차는 바람에 변우진은 그대로 바닥에 엎어지고 말았다.전혀 반응할 새도 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뒤돌았다가 얼굴이 확 굳어졌다.부산에서 내로라하는 부잣집 도련님인 최산하가 부하 몇 명을 데리고 건들거리면서 걸어오는 것이었다.그는 피고 있던 시가 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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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3화
변우진도 놀라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대한민국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인데 품위를 잃을 수가 없었다.그는 얼굴을 부여잡고 바닥에서 일어서면서 최산하를 째려보았다.“최 도련님, 당신이 뭔데 이방인 하나 때문에 저랑 이러는 거예요? 당신 같은 사람이 열 명이 동시에 붙어도 저랑 상대가 안 될 거라는 거 아실 텐데요?”쨕!최산하가 아무 말 없이 또 뺨을 때리는 바람에 변우진은 휘청거리고 말았다.“대한민국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이 그렇게 대단해요? 어디 한번 실력을 보여줘 보세요.”평생 김예훈에게 충성하기로 한 최산하는 이번 기회에 그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대한민국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은 물론 상대가 하느님이라고 해도 전혀 봐 주지 않기로 했다.“너!”얼굴을 감싸 쥔 변우진은 최산하가 이 정도로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 몰랐다.다른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한 사람은 권력 높은 부산 용문당 부회장이었고, 한 사람은 SNS에서 핫한 대한민국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이었기 때문이다.부산 상류사회에서 내로라하는 두 사람이 이 정도로 싸울 줄 몰랐다.사람들은 휘둥그레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지만, 그는 마치 자신과 아무런 연관 없는 일인 것처럼 평온하게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당사자가 이런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뭐라 할 수가 없었다.사람들의 이상한 표정을 목격한 변우진은 자존심이 깎였는지 최산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최 도련님, 옛 회장님과의 정을 봐서 당신이랑 따지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더 이상 저를 자극하지 마세요. 설마 제가 무서워할 줄 알았어요?”변우진이 한껏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절대 당신이 무서워서 이러는 거 아니에요. 저를 자극했다간 당신을 병신으로 만들지도 몰라요. 내 말 못 믿겠으면 어디 한번 해보시든가요.”쨕!최산하가 또 뺨 때리는 바람에 변우진은 입가에 피를 보이고 말았다.“병신으로 만들어 버리겠다? 그깟 실력으로 저를 어떻게 병신으로 만들 건데요? 기술 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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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4화
조효임 말에 최산하는 멈칫하더니 자기도 모르게 김예훈의 눈치를 보았다.하지만 조효임과 인플루언서들은 최산하가 조효임의 말에 겁을 먹은 줄 알고 있었다.조효임은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최 도련님이 대단하다는 건 알겠는데 변 도련님께 실례를 범한 건 사실이잖아요. 얼른 무릎 꿇고 사과하세요! 알아서 자기 뺨을 때리면 용서해 드릴게요. 변 도련님께서 정말 화내는 날엔 아주 고통스럽게 죽을 거라고요!”최산하가 반응하기도 전에 변우진이 표정이 바뀌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효임 씨 말이 맞아요. 저는 심씨 가문에서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아요. 그깟 뺨을 제가 피하지 못할 줄 알았어요? 최 도련님, 제가 옛 회장님과의 정을 봐서 오늘 이 일은 없었던 일로 해드릴 테니 더 이상 저를 자극하지 마세요.”변우진은 얼굴이 퉁퉁 부어올랐으면서도 애써 괜찮은 척했다.최산하는 이상한 표정으로 변우진을 쳐다보더니 말했다.“김 도련님의 신분을 몰라서 이래요?”“김예훈 신분? 무슨 신분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세요?”변우진이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대단한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그날 백낙당에서 일본인을 상대할 때 제가 보호해 줄 필요도 없었겠죠.”“당신이 김 도련님을 보호해 줬다고요? 정말 웃겨.”바로 이때, 몇몇 일본인이 걸어들어왔다. 앞장서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나카노 타로우였다.기모노를 입고있는 그는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예전과 달리 한껏 겸손한 자세였다.그는 사람무리를 뚫고 김예훈에게 다가가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고는 변우진을 쳐다보았다.“그날은 네가 대한민국 격투기 리즈전 챔피언이라서 우리가 백낙당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라 김 도련님을 존경해서, 김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물러난 거야. 네까짓 게 뭔데 우리가 네 체면을 세워줘야겠어?”나카노 타로우가 변우진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아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었다.부산 야마자키 검도관 제1 검객인 그는 그해 용문당을 상대로 절반은 이겼었다.비록 일본인이었지만 워낙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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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5화
변우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도사가 걸어오더니 변우진의 뺨을 때렸다.그는 바로 부산에서 유명한 청현 도장이었다.변우진은 피범벅이 된 얼굴을 감싸 쥐고 휘청거리면서 분노했다.“이런! 왜 저를 때리세요! 청현 도장님, 무슨 설명이라도 해보세요! 아니면 청현 사찰을 없애버릴 거니까!”조효임이 이 광경을 보고 따라서 분노했다.“청현 도장님, 어떻게 변 도련님의 뺨을 때릴 수 있어요? 전에 사찰밥을 먹을 때 어떻게 하셨는지 잊으셨어요? 주차장에서는 또 어떻게 하셨는데요? 변 도련님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청현 도장이 조효임을 힐끔 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운이 좋은 줄 아세요. 제가 여자를 때리지 않기 다행이지. 아니면 당신부터 죽였어요! 제가 정말 이깟 놈을 무서워할 줄 알았어요? 그날 사찰에서 방을 내준 건 김 도련님께서 식사하고 계셔서 방해하기 싫어서였어요. 그리고 주차장에서도 저의 빌어먹을 조카한테 김 도련님을 건드린 죗값을 치르게 한 거예요. 모두 다 김 도련님 때문이었어요. 이 사람이랑은 아무런 연관도 없다고요. 그깟 실력으로 감히 김 도련님 앞에서 허세를 부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청현 도장은 또 말하면서 변우진의 뺨을 때렸다. 그 바람에 변우진은 얼굴이 퉁퉁 부은 채로 연신 뒤로 물러섰다.“뭐라고?”청현 도장의 말과 행동을 본 조효임과 인플루언서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변 도련님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 아니라 김예훈 때문이었다고?’“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럴 수가!”조효임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계속 중얼거렸다.“김예훈은 그저 촌놈일 뿐이라고.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었다면 성수당 사건으로 경찰서에 잡혀갔을 때 왜 변 도련님의 도움으로 풀려난 건데?”“변우진 씨의 도움을 받아서 풀려났다고요? 정말 웃겨...”조효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뒤에서 임시아가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면서 걸어들어왔다.우아한 아우라, 예쁜 얼굴과 몸매의 임시아의 등장으로 조효임 등은 순간 못난이로 되어버렸다.임시아는 김예훈의 옆으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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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6화
변우진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다. 그는 변장우가 김예훈을 석방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날은 그저 우연한 기회에 허세를 부렸던 것이다.따라서 김예훈을 석방한 사람을 찾아내기란 불가능했다.그럴만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부산 경찰 서장이었지만 전혀 알지도 못했다.조효임은 놀라운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임시아까지 나서서 김예훈의 편을 들어줄 줄 몰랐다.조효임 등은 어질어질한 정신을 부여잡고 두려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무시만 했던 ‘촌놈’ 김예훈의 신분과 지위가 상상했던 것보다 높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조효임이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임시아가 먼저 김예훈의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김 도련님, 오늘같이 큰 행사 자리에서 이런 사람들과 시간 낭비하고 있지 마세요. 저희 저쪽으로 가요.”김예훈은 조효임을 힐끔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변우진을 짓밟아 놓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서로 아는 사이인 조효임을 봐서라도 이대로 넘어가기로 했다.조효임이 뻘쭘하게 서 있는 모습도 보고싶지 않았다.그러다 조인국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김예훈은 변우진 일행을 무시하고 임시아와 함께 로비로 걸어갔다.가만히 있던 변우진의 이마에서 그만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그는 부산은 물론 충청지역의 상류사회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임시아는 누구인가?바로 부산 1인자 임강호의 양딸이 아닌가.부산에서의 진정한 금수저.부산 6대 세자라고 해도 만나면 굽신거리는 존재가 김예훈에게 굽신거리다니.변우진은 그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전부터 김예훈을 무시했던 이유도 그에게 아무런 배경도, 아무런 힘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그런데 오늘 김예훈이 한 행동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김예훈이 창피당하는 모습을 기대했던 인플루언서들도 놀라서 들고 있던 샴페인을 쏟고 말았다.이들은 평범하디 평범해 보이는 김예훈이 어떻게 임시아의 마음을 얻었는지 궁금했다.조효임은 김예훈이 떠받듦을 받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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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7화
조효임은 김예훈을 극도로 무시했다.임시아와 함께 로비에 도착하자 청현 도장, 우충식 등 아는 사람이 많았다.임강호와 유홍기도 왔을 텐데 아마도 심택연이 룸에서 접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였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부산 6대 세자 중의 한 명인 심옥연이 오늘 파티를 주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김예훈은 의아하긴 했지만 아무 말 없이 반갑게 사람들과 인사할 뿐이다.그러다 두 빈자리를 발견하게 되었다.한자리는 경상 재벌 심현섭의 것이었고 다른 한 자리에는 ‘견’ 자가 씌어있었다.김예훈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아마도 이 자리는 부산 견씨 가문을 위해 준비한 자리라고 생각했다.부산 견씨 가문과 부산 심씨 가문은 똑같이 전국 10대 명문가로서 부산에서 오랫동안 뿌리를 내린 역사가 유구한 가문이었다.이 자리는 아마도 부산 견씨 가문 수장의 것이었다.좌석 대부분이 꽉 차 있었지만 이목을 집중시킨 김예훈 덕분에 사람들은 그래도 아직 빈자리가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파티가 곧 시작되는데 견씨 가문의 수장님은 왜 아직도 안 오시는 걸까요?”“아마도 안 오시겠죠! 소문에 의하면 부산 견씨 가문의 수장님은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분이라 그 누구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다고 했어요.”“심현섭 어르신이 아직 심씨 가문의 실제 권력자라면 아마도 참석하셨을 텐데 오늘부로 심옥연 세자님께 자리를 물려준다는데 굳이 이런 자리에 참석하겠어요?”“또 다른 얘기가 돌던데요?”“뭐 아는 거 있어요?”“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방호철 도련님께서 심씨 가문과 혼인을 맺으려고 했었대요. 그런데 심현섭 어르신께서 무슨 이유 때문인지 거절했다잖아요!”“세상에! 방씨 가문도 전국 10대 명문가잖아요. 그것도 부산 심씨 가문보다도 지위가 높잖아요!”“방호철 도련님을 건드렸으니 심씨 가문은 이제 역경에 처하겠네요.”“견씨 가문에서 심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이유가 이거였네요!”“견씨 가문에서 방씨 가문과 손을 잡으려는 걸까요?”“그렇지만도 않을 거예요. 그런데 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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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8화
“그리고 심옥연이 부산 6대 세자 중의 한 명이 된 것도 어느정도 능력이 있다고 봐야죠. 절대로 순순히 심택연한테 넘겨주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 이 자리는 그렇게 단순한 자리가 아니라고요. 심택연이 상속받으면 방씨 가문과 견씨 가문이 힘을 합쳐 심씨 가문을 짓밟아 버릴 거고, 심옥연이 상속받으면 명색이 전국 10대 명문가인 심씨 가문은 방씨 가문에 종속되어 그 지배를 받을 거예요. 어떤 방면으로 보나 그 결말은 비참할 거고요.”김예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속으로 생각했다.‘시아 씨는 역시 전국 10대 명문가의 사람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아는 것이 많네.’그가 궁금해하면서 물었다.“그래도 상황을 바꿔놓을 방법이 없을까요?”“있죠.”임시아가 대답했다.“그것이 어려울 뿐이죠.”“어떤 방법인데요?”“바로 심현섭 어르신께서 계속 권력을 잡고 계시는 거죠. 어르신만 계신다면 심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휘어잡을 수 있고 또 다른 가문과 대항할 힘도 있는 거죠. 몇 년만 더 있으면 부산에서의 심택연의 영향력을 뺏어오든, 심옥연의 신분을 박탈하든 심씨 가문의 힘을 다시 한곳에 모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심씨 가문은 여전히 전국 10대 명문가인 거죠. 그런데 최근 몇 달 동안 심씨 가문에 일이 많아 어르신께서 오늘을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김예훈은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오늘 계획한 것이 있었지만 상황을 어떻게 흘러가게 만들지는 하은혜의 뜻을 봐야 했다.어차피 하은혜 집안 사정이라 이곳에 온 이유는 하은혜에게 힘을 보태주기 위해서였다.하은혜만 안전하다면 심씨 가문이 멸망하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당연히 하은혜가 심씨 가문의 권력을 손에 쥐고 싶다면 흔쾌히 도와줄 수도 있었다.김예훈의 표정을 보던 임시아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똑똑한 사람이라 김예훈이 오늘 이곳에 왜 왔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하지만 알고만 있었지 절대로 입 밖에 내지 않았다.뚜벅뚜벅.바로 이때, 마당에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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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9화
하은혜는 미간을 찌푸린 채 독사파와 십몇 미터 떨어진 곳에 발걸음을 멈췄다.이어 그녀는 영정사진을 든 젊은 남성에게 물었다.“이봐요. 여긴 심씨 가문이에요. 오늘은 저희 할아버지인 경상 재벌 심현섭 씨의 생일파티라고요. 상복을 입은 채 영정사진을 들고 이곳에서 이러는 거 좀 심하지 않으세요?”이때 하은혜의 손짓하나에 사면팔방에서 심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이 나타나 이들을 차갑게 쳐다보았다.그 젊은 남성은 영정사진을 옆에 있는 사람한테 넘기고는 뒷짐을 쥐고 앞으로 걸어 나오더니 시가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들이마셨다.“하은혜 씨 되시죠? 먼저 자기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윤석훈이라고 합니다. 영정사진 속 사람은 저의 아버지세요.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은 다름이 아니라 심현섭 씨의 생신이라고 해서 선물 하나 드리려고 왔어요. 별거 아니지만 받아주시기 바랍니다.”윤석훈이 명령했다.“선물 드려!”이때 민머리 남성 한 명이 선물을 바닥에 툭 던졌다.아무 포장도 없는 선물에 사람들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관?이것은 바로 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관이었다.김예훈도 똑같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아무리 원한이 크다고 해도 생일날 관을 선물하는 사람은 없었다.‘이 사람 일부러 깽판 치려고 왔네.’“제기랄! 죽고 싶어?”몇몇 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더는 참지 못하겠는지 경찰봉을 들고 덮치려고 했다.하지만 윤석훈은 차갑게 쳐다보면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만 멈춰!”하은혜는 어두운 표정으로 윤석훈을 째려보고 있었다.“석훈 씨,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얼마나 큰 원한이길래 생일날까지 이렇게 할 정도인가요? 가정교육을 잘 받지 못했나 봐요? 이런 짓을 하는 걸 보니. 저희 심씨 가문이 만만해 보였어요? 저희를 정말 등지고 싶은 거예요?”하은혜의 무시무시한 포스가 현장을 압도했다.다른 심씨 가문 사람들도 뚫어져라 윤석훈 일행을 째려보고 있었다.아무리 그래도 심현섭의 생일파티에서 이러는 건 죽는 길을 택하는 거나 다름없었다.하은혜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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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0화
“윤석훈, 윤 도련님이라...”바로 이때, 김예훈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인파를 뚫고 다가가 하은혜를 등 뒤에 숨겼다.“독사파랑 심씨 가문이 어떤 원한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고도 싶지 않아. 그런데 무슨 짓을 하든 어르신 생신날 이러는 거 너무하지 않아? 복수를 하든 깽판을 치든 바로 하면 될 것을 시끄럽게 관은 왜 들고 왔는데? 도대체 무슨 뜻이야? 설마 심씨 가문이 정말 겁먹었다고 생각해? 뭐, 심씨 가문을 어떻게 하든 관심이 없지만, 은혜 씨를 존중하지 않는 날엔 바로 죽여버릴 거야.”김예훈이 담담하게 내뱉은 말은 포스가 어마어마했다.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상대방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독사파 킬러라고!그런데 이런 상대를 앞에 두고 이런 허세를 부리다니. 정말 어떻게 된 거 아니야?“저 새끼는 죽었어!”이때 변우진이 입을 열었다.“독사파는 이름난 킬러조직인데 말이야. 이 조직의 우두머리는 킬러 랭킹 제3위에 드는 윤청이라고! 저 윤석훈이라는 사람도 만만치 않은 사람인데 김예훈 저 자식 미친 거 아니야? 여자한테 얹혀사는 주제에 허세라도 부리면 봐줄 것 같아? 윤석훈은 김예훈이 누구의 남자인지 전혀 신경 쓰지 않을 텐데.”조효임과 인플루언서들은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김예훈이 안겨준 충격이 워낙 커서 그가 창피당하는 모습을 몹시 보고 싶었다.다른 하객들도 이상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김예훈은 한 번도 모자라 또 한 번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윤석훈은 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를 만지작거리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재미있네. 넌 뭔데 나 윤석훈을 협박해? 네까짓 게 우리를 죽이겠다고? 우리가 먼저 죽이면 어떡하려고?”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최산하가 먼저 상을 치면서 일어났다.“독사파가 정말 포스가 장난 아니네. 김 도련님은 내가 모시는 형님이야. 어디 한번 털끝 하나 건드려 보시지?”청현 도장도 고개를 쳐들면서 말했다.“김 도련님을 죽이겠다고?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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