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심옥연이 부산 6대 세자 중의 한 명이 된 것도 어느정도 능력이 있다고 봐야죠. 절대로 순순히 심택연한테 넘겨주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 이 자리는 그렇게 단순한 자리가 아니라고요. 심택연이 상속받으면 방씨 가문과 견씨 가문이 힘을 합쳐 심씨 가문을 짓밟아 버릴 거고, 심옥연이 상속받으면 명색이 전국 10대 명문가인 심씨 가문은 방씨 가문에 종속되어 그 지배를 받을 거예요. 어떤 방면으로 보나 그 결말은 비참할 거고요.”김예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속으로 생각했다.‘시아 씨는 역시 전국 10대 명문가의 사람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아는 것이 많네.’그가 궁금해하면서 물었다.“그래도 상황을 바꿔놓을 방법이 없을까요?”“있죠.”임시아가 대답했다.“그것이 어려울 뿐이죠.”“어떤 방법인데요?”“바로 심현섭 어르신께서 계속 권력을 잡고 계시는 거죠. 어르신만 계신다면 심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휘어잡을 수 있고 또 다른 가문과 대항할 힘도 있는 거죠. 몇 년만 더 있으면 부산에서의 심택연의 영향력을 뺏어오든, 심옥연의 신분을 박탈하든 심씨 가문의 힘을 다시 한곳에 모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심씨 가문은 여전히 전국 10대 명문가인 거죠. 그런데 최근 몇 달 동안 심씨 가문에 일이 많아 어르신께서 오늘을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김예훈은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오늘 계획한 것이 있었지만 상황을 어떻게 흘러가게 만들지는 하은혜의 뜻을 봐야 했다.어차피 하은혜 집안 사정이라 이곳에 온 이유는 하은혜에게 힘을 보태주기 위해서였다.하은혜만 안전하다면 심씨 가문이 멸망하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당연히 하은혜가 심씨 가문의 권력을 손에 쥐고 싶다면 흔쾌히 도와줄 수도 있었다.김예훈의 표정을 보던 임시아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똑똑한 사람이라 김예훈이 오늘 이곳에 왜 왔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하지만 알고만 있었지 절대로 입 밖에 내지 않았다.뚜벅뚜벅.바로 이때, 마당에서 발걸음
하은혜는 미간을 찌푸린 채 독사파와 십몇 미터 떨어진 곳에 발걸음을 멈췄다.이어 그녀는 영정사진을 든 젊은 남성에게 물었다.“이봐요. 여긴 심씨 가문이에요. 오늘은 저희 할아버지인 경상 재벌 심현섭 씨의 생일파티라고요. 상복을 입은 채 영정사진을 들고 이곳에서 이러는 거 좀 심하지 않으세요?”이때 하은혜의 손짓하나에 사면팔방에서 심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이 나타나 이들을 차갑게 쳐다보았다.그 젊은 남성은 영정사진을 옆에 있는 사람한테 넘기고는 뒷짐을 쥐고 앞으로 걸어 나오더니 시가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들이마셨다.“하은혜 씨 되시죠? 먼저 자기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윤석훈이라고 합니다. 영정사진 속 사람은 저의 아버지세요.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은 다름이 아니라 심현섭 씨의 생신이라고 해서 선물 하나 드리려고 왔어요. 별거 아니지만 받아주시기 바랍니다.”윤석훈이 명령했다.“선물 드려!”이때 민머리 남성 한 명이 선물을 바닥에 툭 던졌다.아무 포장도 없는 선물에 사람들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관?이것은 바로 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관이었다.김예훈도 똑같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아무리 원한이 크다고 해도 생일날 관을 선물하는 사람은 없었다.‘이 사람 일부러 깽판 치려고 왔네.’“제기랄! 죽고 싶어?”몇몇 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더는 참지 못하겠는지 경찰봉을 들고 덮치려고 했다.하지만 윤석훈은 차갑게 쳐다보면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만 멈춰!”하은혜는 어두운 표정으로 윤석훈을 째려보고 있었다.“석훈 씨,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얼마나 큰 원한이길래 생일날까지 이렇게 할 정도인가요? 가정교육을 잘 받지 못했나 봐요? 이런 짓을 하는 걸 보니. 저희 심씨 가문이 만만해 보였어요? 저희를 정말 등지고 싶은 거예요?”하은혜의 무시무시한 포스가 현장을 압도했다.다른 심씨 가문 사람들도 뚫어져라 윤석훈 일행을 째려보고 있었다.아무리 그래도 심현섭의 생일파티에서 이러는 건 죽는 길을 택하는 거나 다름없었다.하은혜의 질문
“윤석훈, 윤 도련님이라...”바로 이때, 김예훈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인파를 뚫고 다가가 하은혜를 등 뒤에 숨겼다.“독사파랑 심씨 가문이 어떤 원한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고도 싶지 않아. 그런데 무슨 짓을 하든 어르신 생신날 이러는 거 너무하지 않아? 복수를 하든 깽판을 치든 바로 하면 될 것을 시끄럽게 관은 왜 들고 왔는데? 도대체 무슨 뜻이야? 설마 심씨 가문이 정말 겁먹었다고 생각해? 뭐, 심씨 가문을 어떻게 하든 관심이 없지만, 은혜 씨를 존중하지 않는 날엔 바로 죽여버릴 거야.”김예훈이 담담하게 내뱉은 말은 포스가 어마어마했다.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상대방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독사파 킬러라고!그런데 이런 상대를 앞에 두고 이런 허세를 부리다니. 정말 어떻게 된 거 아니야?“저 새끼는 죽었어!”이때 변우진이 입을 열었다.“독사파는 이름난 킬러조직인데 말이야. 이 조직의 우두머리는 킬러 랭킹 제3위에 드는 윤청이라고! 저 윤석훈이라는 사람도 만만치 않은 사람인데 김예훈 저 자식 미친 거 아니야? 여자한테 얹혀사는 주제에 허세라도 부리면 봐줄 것 같아? 윤석훈은 김예훈이 누구의 남자인지 전혀 신경 쓰지 않을 텐데.”조효임과 인플루언서들은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김예훈이 안겨준 충격이 워낙 커서 그가 창피당하는 모습을 몹시 보고 싶었다.다른 하객들도 이상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김예훈은 한 번도 모자라 또 한 번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윤석훈은 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를 만지작거리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재미있네. 넌 뭔데 나 윤석훈을 협박해? 네까짓 게 우리를 죽이겠다고? 우리가 먼저 죽이면 어떡하려고?”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최산하가 먼저 상을 치면서 일어났다.“독사파가 정말 포스가 장난 아니네. 김 도련님은 내가 모시는 형님이야. 어디 한번 털끝 하나 건드려 보시지?”청현 도장도 고개를 쳐들면서 말했다.“김 도련님을 죽이겠다고? 어디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꺼지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내가 곧 독사파를 없애버린 사람으로 될 거니까.”“독사파를 없애? 무슨 자격으로?”윤석훈이 가소롭게 비웃으면서 말했다.“그럴 능력이 있으면 어디 해보든가!”윤석훈이 봤을 때 지난번 김예훈이 우세를 차지한 최대원인은 용병을 끌어들여서라고 했다.아무 쓸모없는 외국 놈들을 한곳에 모았으니 한 번에 제압당하기 일쑤였다.윤청이가 큰코다쳤던 이유는 장문빈이 방해했기 때문이다.윤석훈은 자신이 직접 나섰다면 김예훈을 죽일 방법이 백한 가지는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다.“윤석훈 씨, 이 선물은 저희가 받지 않겠습니다. 관에 누가 누울지는 나중에 지켜보시죠.”하은혜는 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앞으로 다가가 가시가 돋친 말을 뱉었다.그녀는 김예훈이 독사파와 충돌이 생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저희 사이에 어떤 원한이 있든 오늘 이 자리는 독사파를 환영하지 않습니다. 돌아가서 어머님께 말씀드리세요. 심씨 가문과 독사파의 원한은 언젠가 해결될 거라고! 그리고 그날이 곧 다가올 거라고 말씀드리세요.”윤석훈은 시선을 하은혜에게 돌리면서 피식 웃었다.“하은혜 씨, 지금 저희 독사파를 협박하시는 거예요?”하은혜가 냉랭하게 말했다.“저희 할아버지 생신날 이렇게 깽판을 치는데 협박하면 안 돼요?”윤석훈은 시가 연기를 뿜어내더니 차갑게 말했다.“인정해요. 인맥으로 보든 재력으로 보든 심씨 가문이 부산, 그리고 충청지역에서 손꼽히는 거. 이런 거로 이기려면 쉽지 않죠. 그런데 저희 독사파가 어떤 조직인지 몰라서 그래요? 요 며칠 심씨 가문에서 죽어 나간 사람이 부족했나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나 봐요?”하은혜가 냉랭하게 말했다.“저희 심씨 가문은 경상 재벌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재물이 많은 집안이라는 거 알잖아요. 그런 저희가 돈을 들이면 독사파를 얼마든지 없앨 수 있다는 것도 아실 텐데요?”윤석훈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시간을 그렇게 많이 드렸는데 그럴만한 사람을
“뭐 하는 짓이야!”하은혜는 차가운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오늘 저녁 평화로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독사파가 이 정도로 깽판을 칠지 몰랐다.그녀의 손짓하나에 열몇 명의 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나타났다.덩치가 산만한 독사파 장정은 피부까지 까매 보여 강철 인간처럼 보였다.그는 김예훈을 무시하고 보디가드 무리를 향해 덮쳤다.빠직!그는 마치 폭탄처럼 인파를 향해 달려갔다.열몇 명의 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그대로 날아가 어떤 사람은 손발이 꺾이고, 어떤 사람은 갈비뼈가 끊어져 하나같이 바닥에 널브러져 피를 토해냈다.실력이 너무나도 막강했다.그는 전혀 멈출 생각 없어 보였다. 그저 발을 내디뎠을 뿐인데 대리석 바닥이 깨져 마침 여기저기 보디가드들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이 타일들이 목에 꽂히면 그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바로 이때, 김예훈의 손짓하나에 한 사람이 나타나 똑같이 발로 바닥에 힘을 실었다.타다닥!바닥에서 일어난 타일 조각이 공중에 있던 타일과 부딪혀 가루가 되어버리고 말았다.이 장면에 윤석훈은 물론 옆에서 보던 사람들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이 사람을 쳐다보게 되었다.아리따운 여자 한 명이 눈빛에 살기를 장착하고 윤석훈을 차갑게 쳐다보고 있었다.“부산 용문당 진윤하 부회장님께서도 저랑 맞서려고요?”윤석훈의 말투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덩치가 산만한 장정은 아무 말 없이 피식 웃더니 한 발을 뻗어 앞으로 날아갔다.열몇 명의 심씨 가문 보디가드를 목표로 삼은 이상 죽이지 않으면 속이 쉬원치 않을 모양이었다.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진윤하는 순식간에 그의 앞으로 가 똑같이 발을 뻗었다.퍽!두 다리가 마주쳤을 때, 장정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뒤로 세 발짝 물러섰다.뒤로 물러설 때마다 바닥에 발자국이 생겼다. 값비싼 대리석 타일은 이 순간 아무것도 아니었다.진윤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눈을 파르르 떨었다.이때 김예훈이 흥미진진한 말투로 말했다.“전설 속의 철갑술은 급소가 겨드랑이 밑에 있을
역시나 내 생각이 맞았군. 김예훈은 그저 여자 등이나 처먹는 놈이었어. 아까는 임시아를 등에 업고 잘난 척하더니, 사고를 저지르고 또 진윤하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네? 하긴, 저 짧은 팔다리로 나섰다간 뺨 맞아 죽겠지.’놀라운 표정을 하고 있던 조효임도 가소로운 표정으로 변했다.‘김예훈한테 이런 능력이 있었다니. 한 명도 모자라 두 여자한테 얹혀살고 말이야. 정말 대단해.’임시아, 청현 도장, 최산하 등은 그저 평온한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진윤하의 실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손쉽게 해결할 거라고 믿고 있었다.오직 하은혜만이 차가운 표정으로 윤석훈을 쳐다보고 있었다.“윤석훈 씨,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하은혜의 손짓 하나에 로비 2, 3층에서 몇십 명의 저격수가 나타나 윤석훈에게 총구를 겨눴다.그래도 윤석훈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차갑게 말했다.“하은혜 씨, 이런 쓸데없는 행동이 저희 독사파한테 먹힐 것 같아요?”다음 순간, 윤석훈의 손짓 하나에 2, 3층에 몇십 명의 킬러가 나타나 심씨 가문의 저격수를 향해 덮쳤다.이와 동시에 윤석훈의 뒤에도 몇 명의 킬러가 나타났다.진윤하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김예훈과 하은혜의 앞을 가로막고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나이프를 상대방에게 던졌다.쨍그랑!이때, 눈 부신 불빛과 함께 여러 개의 비수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역겨운 냄새를 풍겼다.이 비수들에 독극물이 묻은 것이 분명했다.2, 3층에 있던 심씨 가문 저격수들은 모두 독사파 킬러들한테 처참히 죽임을 당했다.어떤 사람은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고, 어떤 사람은 2, 3층에서 굴러떨어져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이게 뭐야?”깜짝 놀란 하객들은 불안함에 떨면서 서로 부둥켜안았다.이제 막 시작했는데 바닥에 몇십구의 시체가 나타날 줄 몰랐다.쥐도 새도 모르게 나타난 독사파 킬러 때문에 하나같이 식은땀을 흘렸다.“실력이 아주 대단하네요!”윤석훈은 모든 비수를 떨어뜨린 진윤하의 실력을 감탄했다.“역시 부산 용문당 부회장님은 다르네요. 실력
진윤하는 김예훈의 말을 순간 알아차리고 오른손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막았다.퍽!두 주먹이 부딪히면서 커다란 폭풍을 일으켰다.진윤하의 실력은 흑무상과 백무상보다는 못했지만 김예훈의 가르침 덕에 이들의 필살기를 막게 되었다.윤석훈은 흥미진진하게 진윤하와 흑백무상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는 것보다 화를 돋우라고 말했다.퍽! 퍽! 퍽!쌍방이 움직이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상대방의 공격을 열몇 번이나 막아낸 진윤하는 이들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들을 단번에 제압하기란 쉽지만은 않았다.“장병급이야...”김예훈은 이들의 실력이 장병급이라고 어느정도 판단이 섰다.이 두 사람의 더블 펀치를 보니 특훈을 받은 것이 틀림없었다. 일반 장병은 전혀 상대가 아니었다.이때 김예훈이 또 가르쳐주었다.“뒤로 3보, 주먹! 왼쪽으로 돌아 발을 뻗어!”진윤하가 정신을 번쩍 차리면서 재빨리 움직였다.“죽여!”흑백무상은 진윤하가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힘을 합쳐도 진윤하가 공격을 계속 피할 줄 몰랐다.다음 순간, 흑무상은 오른손으로 진윤하의 목을 향해 은색 불빛을 쏘았다.“손과 발!”김예훈이 말했다.진윤하는 이 말에 발로 백무상을 날리고는 뒤로 물러서지도 않고 오른손 주먹으로 흑무상의 가슴을 내리쳤다.선제공격!흑무상의 동작도 빨랐지만 진윤하는 그보다도 더 빨랐다.흑무상이 날린 은색 빛이 목에 닿기도 전에 진윤하가 먼저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때렸다.흑무상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임기응변으로 진윤하의 주먹을 가로막았다.퍽! 두 사람의 주먹이 맞닿았고, 이번에는 흑무상의 오른손 뼈마디가 부러졌다.샤샥!이때, 백무상이 손으로 바닥을 짚더니 진윤하의 하복부를 향해 다리를 뻗었다.백무상의 이 한방이 먹히기만 한다면 진윤하는 바로 병신으로 될 것이 뻔했다.장병급 실력이 대단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다리를 밟고 뺨을 때려!”김예훈이 아무렇지 않게
“이게 뭐야?”조효임 등은 이 장면을 보고 넋을 잃고 말았다.진윤하의 실력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그런데 김예훈은 어떻게 된 일이지? 왜 계속 진윤하를 가르쳐주고 있는 거지?진윤하는 분명 부산 용문당 부회장인데 무슨 자격으로 가르쳐줘? 흑백무상은 딱 봐도 실력이 막강한 고수였는데 진윤하가 김예훈의 가르침 덕에 손쉽게 이겼다니!특히 마지막으로 때린 뺨이 정말 멋있었어!“그냥 우연한 일치겠지! 제까짓게 다른 사람을 가르쳐? 정말 무신급이라도 되기나 한 거야?”변우진 역시 가소로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진윤하를 가르칠 자격도 없는 놈이. 그럴 능력이 있었다면 진작에 떠들썩하게 이름을날렸겠지. 그러면 여기서 쓸데없는 말할 필요 없이 직접 나섰으면 될 것을. 아무리 봐도 진윤하와 친하다고 자랑하는 것 같은데?’“쓸모없는 자식!”변우진은 역시나 김예훈을 무시하고 있었다.‘아무리 잘난 척해봤자 뭐해? 능력이 그저 그 정도면서. 일반인이 봤으면 대단하다고 느꼈겠지만 나 같은 고수 앞에서 허세를 부려봤자 무슨 의미가 있어?’변우진은 아까 창피를 당한 일을 까마득히 잊은 듯했다.쨕! 쨕! 쨕!이때, 손뼉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윤석훈은 다시 나서려는 흑백무상을 말리면서 흥미진진하게 말했다.“대단하군, 정말 대단해! 역시 부산 용문당 부회장님이라 실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네요! 저도 참지 못하고 사인하나 부탁드릴 뻔했잖아요.”윤석훈은 말로는 칭찬하는 것 같았지만 말투에는 여전히 비웃음이 가득했다.“윤석훈, 이렇게 된 마당에 쓸데없는 말 그만하지?”김예훈은 흑백무상을 제압한 사람이 자신인 것처럼 앞으로 나섰다.현장에 있던 부잣집 따님들은 그를 가소롭게 쳐다보았다.‘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더니 인제 와서 보니 그저 여자한테 얹혀사는 놈이었네.’“김예훈, 정말 실망이야!”조효임 역시 안타까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던 인플루언서들은 다시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하고 뒷짐을 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