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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8화

“그리고 심옥연이 부산 6대 세자 중의 한 명이 된 것도 어느정도 능력이 있다고 봐야죠. 절대로 순순히 심택연한테 넘겨주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 이 자리는 그렇게 단순한 자리가 아니라고요. 심택연이 상속받으면 방씨 가문과 견씨 가문이 힘을 합쳐 심씨 가문을 짓밟아 버릴 거고, 심옥연이 상속받으면 명색이 전국 10대 명문가인 심씨 가문은 방씨 가문에 종속되어 그 지배를 받을 거예요. 어떤 방면으로 보나 그 결말은 비참할 거고요.”

김예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속으로 생각했다.

‘시아 씨는 역시 전국 10대 명문가의 사람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아는 것이 많네.’

그가 궁금해하면서 물었다.

“그래도 상황을 바꿔놓을 방법이 없을까요?”

“있죠.”

임시아가 대답했다.

“그것이 어려울 뿐이죠.”

“어떤 방법인데요?”

“바로 심현섭 어르신께서 계속 권력을 잡고 계시는 거죠. 어르신만 계신다면 심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휘어잡을 수 있고 또 다른 가문과 대항할 힘도 있는 거죠. 몇 년만 더 있으면 부산에서의 심택연의 영향력을 뺏어오든, 심옥연의 신분을 박탈하든 심씨 가문의 힘을 다시 한곳에 모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심씨 가문은 여전히 전국 10대 명문가인 거죠. 그런데 최근 몇 달 동안 심씨 가문에 일이 많아 어르신께서 오늘을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김예훈은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오늘 계획한 것이 있었지만 상황을 어떻게 흘러가게 만들지는 하은혜의 뜻을 봐야 했다.

어차피 하은혜 집안 사정이라 이곳에 온 이유는 하은혜에게 힘을 보태주기 위해서였다.

하은혜만 안전하다면 심씨 가문이 멸망하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당연히 하은혜가 심씨 가문의 권력을 손에 쥐고 싶다면 흔쾌히 도와줄 수도 있었다.

김예훈의 표정을 보던 임시아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똑똑한 사람이라 김예훈이 오늘 이곳에 왜 왔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만 있었지 절대로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뚜벅뚜벅.

바로 이때, 마당에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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