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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0화

Author: 낭아감자
“윤석훈, 윤 도련님이라...”

바로 이때, 김예훈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인파를 뚫고 다가가 하은혜를 등 뒤에 숨겼다.

“독사파랑 심씨 가문이 어떤 원한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고도 싶지 않아. 그런데 무슨 짓을 하든 어르신 생신날 이러는 거 너무하지 않아? 복수를 하든 깽판을 치든 바로 하면 될 것을 시끄럽게 관은 왜 들고 왔는데? 도대체 무슨 뜻이야? 설마 심씨 가문이 정말 겁먹었다고 생각해? 뭐, 심씨 가문을 어떻게 하든 관심이 없지만, 은혜 씨를 존중하지 않는 날엔 바로 죽여버릴 거야.”

김예훈이 담담하게 내뱉은 말은 포스가 어마어마했다.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상대방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독사파 킬러라고!

그런데 이런 상대를 앞에 두고 이런 허세를 부리다니. 정말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저 새끼는 죽었어!”

이때 변우진이 입을 열었다.

“독사파는 이름난 킬러조직인데 말이야. 이 조직의 우두머리는 킬러 랭킹 제3위에 드는 윤청이라고! 저 윤석훈이라는 사람도 만만치 않은 사람인데 김예훈 저 자식 미친 거 아니야? 여자한테 얹혀사는 주제에 허세라도 부리면 봐줄 것 같아? 윤석훈은 김예훈이 누구의 남자인지 전혀 신경 쓰지 않을 텐데.”

조효임과 인플루언서들은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김예훈이 안겨준 충격이 워낙 커서 그가 창피당하는 모습을 몹시 보고 싶었다.

다른 하객들도 이상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

김예훈은 한 번도 모자라 또 한 번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윤석훈은 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를 만지작거리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재미있네. 넌 뭔데 나 윤석훈을 협박해? 네까짓 게 우리를 죽이겠다고? 우리가 먼저 죽이면 어떡하려고?”

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최산하가 먼저 상을 치면서 일어났다.

“독사파가 정말 포스가 장난 아니네. 김 도련님은 내가 모시는 형님이야. 어디 한번 털끝 하나 건드려 보시지?”

청현 도장도 고개를 쳐들면서 말했다.

“김 도련님을 죽이겠다고?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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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꺼지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내가 곧 독사파를 없애버린 사람으로 될 거니까.”“독사파를 없애? 무슨 자격으로?”윤석훈이 가소롭게 비웃으면서 말했다.“그럴 능력이 있으면 어디 해보든가!”윤석훈이 봤을 때 지난번 김예훈이 우세를 차지한 최대원인은 용병을 끌어들여서라고 했다.아무 쓸모없는 외국 놈들을 한곳에 모았으니 한 번에 제압당하기 일쑤였다.윤청이가 큰코다쳤던 이유는 장문빈이 방해했기 때문이다.윤석훈은 자신이 직접 나섰다면 김예훈을 죽일 방법이 백한 가지는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다.“윤석훈 씨, 이 선물은 저희가 받지 않겠습니다. 관에 누가 누울지는 나중에 지켜보시죠.”하은혜는 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앞으로 다가가 가시가 돋친 말을 뱉었다.그녀는 김예훈이 독사파와 충돌이 생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저희 사이에 어떤 원한이 있든 오늘 이 자리는 독사파를 환영하지 않습니다. 돌아가서 어머님께 말씀드리세요. 심씨 가문과 독사파의 원한은 언젠가 해결될 거라고! 그리고 그날이 곧 다가올 거라고 말씀드리세요.”윤석훈은 시선을 하은혜에게 돌리면서 피식 웃었다.“하은혜 씨, 지금 저희 독사파를 협박하시는 거예요?”하은혜가 냉랭하게 말했다.“저희 할아버지 생신날 이렇게 깽판을 치는데 협박하면 안 돼요?”윤석훈은 시가 연기를 뿜어내더니 차갑게 말했다.“인정해요. 인맥으로 보든 재력으로 보든 심씨 가문이 부산, 그리고 충청지역에서 손꼽히는 거. 이런 거로 이기려면 쉽지 않죠. 그런데 저희 독사파가 어떤 조직인지 몰라서 그래요? 요 며칠 심씨 가문에서 죽어 나간 사람이 부족했나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나 봐요?”하은혜가 냉랭하게 말했다.“저희 심씨 가문은 경상 재벌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재물이 많은 집안이라는 거 알잖아요. 그런 저희가 돈을 들이면 독사파를 얼마든지 없앨 수 있다는 것도 아실 텐데요?”윤석훈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시간을 그렇게 많이 드렸는데 그럴만한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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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114화

    진윤하는 김예훈의 말을 순간 알아차리고 오른손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막았다.퍽!두 주먹이 부딪히면서 커다란 폭풍을 일으켰다.진윤하의 실력은 흑무상과 백무상보다는 못했지만 김예훈의 가르침 덕에 이들의 필살기를 막게 되었다.윤석훈은 흥미진진하게 진윤하와 흑백무상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는 것보다 화를 돋우라고 말했다.퍽! 퍽! 퍽!쌍방이 움직이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상대방의 공격을 열몇 번이나 막아낸 진윤하는 이들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들을 단번에 제압하기란 쉽지만은 않았다.“장병급이야...”김예훈은 이들의 실력이 장병급이라고 어느정도 판단이 섰다.이 두 사람의 더블 펀치를 보니 특훈을 받은 것이 틀림없었다. 일반 장병은 전혀 상대가 아니었다.이때 김예훈이 또 가르쳐주었다.“뒤로 3보, 주먹! 왼쪽으로 돌아 발을 뻗어!”진윤하가 정신을 번쩍 차리면서 재빨리 움직였다.“죽여!”흑백무상은 진윤하가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힘을 합쳐도 진윤하가 공격을 계속 피할 줄 몰랐다.다음 순간, 흑무상은 오른손으로 진윤하의 목을 향해 은색 불빛을 쏘았다.“손과 발!”김예훈이 말했다.진윤하는 이 말에 발로 백무상을 날리고는 뒤로 물러서지도 않고 오른손 주먹으로 흑무상의 가슴을 내리쳤다.선제공격!흑무상의 동작도 빨랐지만 진윤하는 그보다도 더 빨랐다.흑무상이 날린 은색 빛이 목에 닿기도 전에 진윤하가 먼저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때렸다.흑무상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임기응변으로 진윤하의 주먹을 가로막았다.퍽! 두 사람의 주먹이 맞닿았고, 이번에는 흑무상의 오른손 뼈마디가 부러졌다.샤샥!이때, 백무상이 손으로 바닥을 짚더니 진윤하의 하복부를 향해 다리를 뻗었다.백무상의 이 한방이 먹히기만 한다면 진윤하는 바로 병신으로 될 것이 뻔했다.장병급 실력이 대단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다리를 밟고 뺨을 때려!”김예훈이 아무렇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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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아까는 그저 시간을 벌려고 재미 삼아 한판 붙어본 것뿐이야...”윤석훈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에서 요란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거기에 심상치 않은 살기까지 느껴졌다.뒤이어 총을 든 저격수들이 침입해 로비를 전체 포위했다.임강호, 심택연과 유홍기 등 기관 사람들도 로비로 끌려왔다.이런 상황에 임강호는 표정이 어두워졌다.오늘 저녁 이런 일이 있을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백 명 가까이 되는 저격수들이 순식간에 분위기를 압도하고 말았고, 이렇게 큰 움직임에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뭐 하는 짓이야!”심씨 가문의 사람이자 부산 2인자인 심택연은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그는 앞으로 나서더니 윤석훈을 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윤석훈, 독사파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윤석훈이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저 윤석훈, 흑무상과 백무상, 30명의 킬러, 심씨 가문 백 명의 저격수와 함께 심현섭 어르신께 축하의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오늘이 어르신의 생신이자 기일이길 바라는 의미에서요.”윤석훈은 임강호와 심택연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았다.그저 부하를 데리고 앞으로 걸어가면서 앞을 가로막는 자들을 전부 걷어차 버렸다.그야말로 건방지기 그지없었다!“윤석훈 씨!”하은혜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말았다.“도대체 뭐 하시는 거예요? 당신이 뭔데 저희 심씨 가문의 저격수를 제어하는 거예요? 너희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지금 반역이라도 하겠다는 거야?”마지막 한마디는 심씨 가문 저격수를 향해 한 말이었다.이 저격수들이 심씨 가문을 보호하는 대신 윤석훈의 편을 들어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하하하하...”윤석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하은혜를 쳐다보았다.“저는 하은혜 씨가 똑똑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된 마당에 아직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굳이 쓸데없는 말 하고 싶지 않은데.”윤석훈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저는 오늘 심현섭 어르신을 뵈러 왔어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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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일본인이 말 잘하는 걸로 유명하던데 오늘 그걸 직접 경험할 줄이야. 대한민국 무신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으면 분명 믿었을 거야. 그런데 입만 번지르르하고 배신에 익숙한 일본인이 한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내가 곧 죽을 나이가 된 건 맞지만 알건 다 알아. 남양국과 대한민국 간의 분쟁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그런데 만약 언젠가 일본이 목적을 달성하는 날이 다가온다면 우리 남양국도 좋은 날이 없을 건 확실해. 공과 사를 불문하고 내가 너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설득에 실패한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러면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얼마든지 덤벼. 지옥으로 보내줄 거니까.”아마미네 토시로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속으로는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진주·밀양에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세력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거지? 김예훈을 죽이지 않았다간 앞으로 일본인이 진주·밀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거야.”“불가능할 텐데? 지금은 물론 전성기 시절에도 나를 죽이지 못했을 거야. 나를 죽이려면 아마 야마자키파 전 수장인 야마모토 타케시를 모셔 와야 할 거야.”양상철은 태연하기만 했다.“넌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없어.”아마미네 토시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분은 더 이상 속세의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 너 같은 잡것들이 어르신을 방해하지 않게 내가 노력할 수밖에.”아마미네 토시로는 또 알약을 하나 삼켰다.알약을 삼키자마자 그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눈동자가 새빨개지기 시작했다.다음 순간 양상철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양상철은 넓은 소매를 휘둘러 비수를 한쪽으로 내팽개쳤다.펑.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숲속에 불꽃이 튀겼다.이 모습에 양상철은 속으로 일본인이 정말 뻔뻔하다고 욕했다.‘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 정정당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옆길로 샐 궁리만 한다니. 정말 염치가 없네.’공격을 피한 양상철은 앞으로 나

  • 지존 사위   제2758화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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