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02화

조효임은 김예훈이 조금 안쓰럽긴 했지만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고개를 쳐들고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김예훈, 우리 아빠랑 변 도련님께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넌 부산에서 아무것도 아니야. 오늘 저녁 네가 어느 정도의 사람인지 똑똑히 보여줄게...’

수많은 비웃음 속에서 김예훈은 그저 평온하게 차를 마시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뱉었다.

“계속 여기 있다간 변 도련님께서 큰코다칠 텐데요?”

이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 한숨을 들이마시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변우진이 대한민국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상대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기나 하고 저러나?’

‘저 사람은 맨손으로 벽돌까지 부수는 SNS에서 유명한 사람이라고!’

‘별로 힘을 들이지도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을 텐데. 손가락 하나로 쉽게 때려눕힐 수 있을 텐데. 왜 저렇게 허세를 부리는 거지?’

심지어 변우진에 대해 잘 알고있는 사람들은 그가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김예훈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듣기라도 한다면 아무 일도 없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도발하는 것도 모자라 변우진의 체면마저 짓밟아버렸으니 이대로 없었던 일로 넘어갈 수는 없었다.

“큰코다쳐?”

변우진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내리깔아 보았다.

“김예훈, 어디 다시 한번 말해봐.”

김예훈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대로 여기에 계속 있다간 큰코다칠 거라고요.”

변우진 역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김예훈, 날 건드렸다가 널 도와줄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전에도 내가 다 뒷수습해줬잖아. 이번에는 과연 누가 도와줄지 한번 지켜보겠어!”

퍽!

바로 이때, 누군가 발로 걷어차는 바람에 변우진은 그대로 바닥에 엎어지고 말았다.

전혀 반응할 새도 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뒤돌았다가 얼굴이 확 굳어졌다.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부잣집 도련님인 최산하가 부하 몇 명을 데리고 건들거리면서 걸어오는 것이었다.

그는 피고 있던 시가 연기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