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901 - 챕터 910

2339 챕터

제901화

공개 심판을 한 이후로 강서준의 정체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방의 대부분 손님이 다 학생이었고 나라의 뉴스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을 나이이기에 강서준을 알아본 사람은 없었다. 뉴스를 봤다고 해도 한 번 본 강서준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다.조동호는 다리를 꼬고 앉아 수입 시가를 꺼내 피웠다. 그는 어린 나이에 벌써 어른 같은 자세로 담배를 피웠다.같은 시각, 소주시의 장군 임대호는 강서준의 연락을 받자마자 버럭 화를 냈다."지금 당장 조천우한테 연락해."마침 안으로 들어오던 부장군이 물었다."장군님, 무슨 일이십니까?"임대호는 버럭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방금 용왕한테 연락받았는데 조천우의 아들이 학교에서 사고 쳤으니 직접 오라고 하시네.""용왕 강서준이요?""지체하지 말고 얼른 연락해. 나도 학교로 가봐야겠으니까 차를 준비하고."임대호가 강서준을 제5고등학교에 보내자마자 문제가 생겼으니 그는 무조건 가봐야만 했다.제5중학교 옆 거리의 다방.조동호는 당당한 표정으로 시가를 피우며 다리를 달달 떨었다. 그는 강서준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무슨 짓을 해낼지 기대하고 있겠어."그는 또 강영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이번 일 쉽게 못 끝낼 줄 알아."강서준은 아주 덤덤했다. 조동호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걱정을 했겠지만 조동호는 절대 평범하지 않은 재벌 2세였다.하지만 강서준도 평범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남황 흑룡군의 총사령권이자 5대 용수 중 한 명인 흑룡이었다. 아니지, 이제는 4대 용수인가? 천자가 죽은 후, 적염군의 총사령권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니 말이다.사람들은 전부 모여 있었다.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삼십분이 지났다. 몇십 대의 군대 차량이 학교 주변에 나타나 거리 전체를 봉쇄했다.슬슬 기다림에 지쳐가던 조동호가 몸을 일으키며 싸늘하게 말했다."네가 말한 대로 우리 아빠가 왔어. 이젠 어떡할래?"강서준이 덤덤하게 웃었다.이때 군인들이 안으로 들어왔고 선두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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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다방 사장, 그리고 손님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 장군이 이토록 조심스럽게 대하는 사람이 아주 드물었기 때문이다.그들은 강서준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어떤 학생은 휴대전화를 꺼내 용왕을 검색하기 시작했다.휴대전화에는 강서준이 용왕으로 책봉된 기사가 보였다. 이는 원래 기밀이었지만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슬슬 퍼지기 시작했다."용, 용왕 강서준. 흑룡군의 총사령관 강서준이야."한 사람이 소리를 질렀다.강서준의 정체가 밝혀지고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조동호은 멍한 표정으로 바닥에서 일어나 얼굴을 감싸고 말했다."아저씨, 저예요. 조동호. 왜, 왜 저를 때리는 거예요?"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조동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임대호는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빌어먹을 자식이 얼른 무릎 꿇고 빌지 못할까."그의 언성에 겁먹은 조동호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임대호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용왕님, 이 자식이 무슨 짓을 했나요?"강서준은 장소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말해."강서준이 지키고 있으니 장소연도 겁먹지 않고 말했다."어젯밤 조동호가 여자애들을 데리고 노래방을 갔어요. 그리고 취한 여자를 데리고 호텔로 가다가 저한테 들켰어요. 저는 신고를 했고 경찰이 곧 찾아간 모양이에요. 그리고 조동호는 제가 신고했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오늘 보복을 하러 왔어요."강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소주시도 참 더러운 모양이네요. 이런 일이 다 벌어지니 말이에요."임대호가 입을 열었다."지금 당장 조사하겠습니다. 연관된 사람은 한 명도 놓치지 않겠습니다."강서준이 말했다."이 아이는 국가 영웅의 동생이에요. 오빠가 순직했다는 말을 듣고 제가 찾아왔죠. 하지만 이런 일을 발견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제가 떠난 다음 아이가 또다시 협박받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임대호가 말했다."그럼요. 제가 앞으로 친동생처럼 보살펴 주겠습니다. 이 아이를 괴롭히는 건 저를 괴롭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그래요?"강서준이 임대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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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강서준은 자신을 위해 전사한 전우의 가족을 전부 만난 후 강중으로 돌아갔다.같은 날 오후, 강서준이 강중에 도착했다.강영이 물었다."앞으로는 어떻게 할 거예요?""치료해야 할 사람이 있어."강서준은 송진과 송나나를 치료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송진은 자신의 딸을 아주 사랑했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엇도 아끼지 않았다.저번에 강서준이 돈을 빌렸을 때도 송진은 두말없이 56조 원을 내줬다. 이는 강서준이 흑룡이자 인민의 영웅이어서가 아니라 송나나를 살릴 수 있는 의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공항 밖으로 나온 강서준은 택시를 타고 송나나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의 집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어느덧 저녁 여섯 시가 되었다.강서준은 별장 입구로 와서 초인종을 눌렀다. 곧 대문이 열리고 강서준과 강영이 걸어 들어갔다. 출입문 앞에 도착하니 한 중년 남자가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JN 가문의 집사 이준성이었다.이준성이 말했다."오랜만이에요, 강서준 씨.""그러게요."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나나는 좀 어때요?""하아..."이준성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황이 좋지 못해요. 최근 따라 몸에 한기가 많아져 약을 달고 살았는데 약도 슬슬 효과가 줄어들고 있어요.""제가 한 번 봐볼게요."강서준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별장의 거실의 온도가 아주 높았다. 마치 찜질방에 들어온 것처럼 말이다.거실의 소파에는 이불로 꽁꽁 싸매고 머리만 빼꼼 내민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송나나였고 그녀의 옆에는 윤정아도 있었다.강서준이 들어온 것을 보고 윤정아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왔어요?""네."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서, 서준 씨..."송나나도 인사를 하려고 했으나 추위에 떠느라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강서준이 걸어가서 그녀의 곁에 앉으며 말했다."손을 내밀어봐요. 맥을 짚어볼게요."송나나는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그리고 피부는 마치 얼음덩이처럼 차가웠다.맥을 짚던 강서준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송나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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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송나나의 몸속으로 들어간 진기는 바닷속에 빠진 바늘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강서준이 물었다."뭐 좀 알겠어?"강서준은 의경 하권을 읽었다. 그 속에는 주로 역천 81침의 사용 방법, 명상심법의 수련 방법, 그리고 무학이 적혀 있었는데 그는 아직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아직은 송나나의 병을 알아낼 수 없었다.강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잠깐 고민하다가 물었다."추운 것 빼고 다른 증상은 없어요?"송나나가 말했다."가끔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거나, 심장이 크게 뛰어요."강영은 강서준을 힐끗 보며 말했다."제 생각이 맞는다면 아주 희귀한 체질인 것 같아요. 이분은 무술 천재가 아닌가 싶어요.""무술 천재?"강서준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네."강영이 말했다."제가 맥을 짚으며 진기를 넣어보니 순식간에 진기에 흡수당했어요. 이 한기는 아주 강압적이고 이상해요. 만약 어릴 적부터 무술을 연마했다면 한기를 모아 한빙진기를 만들어 내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럼 추위를 느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술 고수가 됐을 거예요."강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하지만 시기를 놓쳐 지금부터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무술은 뭐고... 한빙진기는 또 뭐예요?"송나나가 물었다. 그녀는 추위에 떨며 말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체내의 한기를 끌어내서 더 강한 힘을 만드는 거예요..."강서준이 설명을 보탰다. 그녀는 또 한참 설명을 들은 후에야 완전히 이해했다.설명을 끝낸 강서준이 강영에게 물었다."그럼 이제는 어떡해?"강영이 답했다."일단 급한 대로 한기를 배출하고 심법을 가르쳐줘요. 그러면 한기가 또 나타났을 때, 흡수해서 진기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좋아."강서준이 물었다."너는 한기를 배출할 줄 알아? 안 되면 내가 직접 할게."강서준은 당연히 한기를 배출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 옷을 전부 벗어야 했고 강서준은 남자였다. 남녀가 유별한데 이 일이 소문으로 난다면 송나나의 명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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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강서준은 송나나의 집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SA 별장으로 향했다. 그는 택시 안에서 사색에 잠겼다.강서준과 김초현은 이혼을 했다. 저번에 SA 별장으로 돌아갔을 때, 김초현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위협했고 그는 고독이 발작할까 봐 걱정되어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곁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김초현도 받아들인 듯했고 그는 더 이상 김초현의 곁에 남아있을 필요성을 못 느꼈다."손님, 도착했어요."강서준은 기사의 소리를 듣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네."택시비를 내고 난 강서준은 차에서 내렸다.SA 별장으로 도착하고 나니 하늘은 이미 어둑어둑 해졌지만 SA 별장은 아주 밝았다.강서준은 걸어가서 초인종을 눌렀고 문은 금세 열렸다. 문을 연 사람은 비싼 정장을 입고 있는 20대 남자였다. 그는 다름 아닌 김현이었다."응?"강서준을 발견한 김현은 약간 넋이 나갔다. 그러고는 바로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형부, 왔어요?"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두고 온 물건이 있어서 챙기러 왔어.""얼른 들어와요."김현은 강서준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예전의 그는 강서준에게 온갖 행패를 다 부렸다. 왜냐하면 강서준이 자신의 누나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서준 덕분에 목숨을 한 번 건지고, 또 정체를 알게 된 후로부터는 너무나도 존경하게 되었다.대하의 수호신, 대하 5대 용수 중 한 명이 SA 일가의 데릴사위라니... 비록 현재는 흑룡이 아니지만 그래도 김현은 자신의 누나가 참 복 받았다고 생각했다.별장 안에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하연미의 가족뿐만 아니라 SA 일가도 전부 모여있었다. 그렇게 커다란 거실을 사람으로 꽉 차 있었다."아빠, 엄마, 할아버지! 강서준이 돌아왔어요."김현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강서준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마자 거실은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전부 출입문 쪽을 향해 머리를 돌렸다. 김천용, 하천동, 하 노부인도 강서준만 바라봤다.강서준은 집안에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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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강서준은 오늘 의경 하권만 챙겨서 떠날 생각이었다."형부."군복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걸어들어왔다. 그는 하일찬이었는데 강서준 덕분에 특훈에 선택될 수 있었다. 특훈이 아직 끝나지 않기는 했지만 그는 강서준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어렵게 돌아왔다.강서준은 하일찬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며칠 사이에 많이 단단해졌네."하일찬이 웃으며 답했다."특훈이 힘들기는 하지만 열심히 임했습니다. 언젠가 형부처럼 멋진 영웅이 되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말입니다."강서준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영웅은 무슨. 나는 더 이상 남황 흑룡군의 총사령관이 아니야. 그저 일개 평민일 뿐이지.""제 마음속에서 형부는 영원한 영웅입니다."하일찬이 단호하게 말했다."서준아."이때 하천동도 걸어왔다."네."강서준이 답했다.강서준은 어른들을 아주 존경했다. 이런 어른들이 있기에 대하가 가장 힘든 시절을 이겨내고 현재를 이룩할 수 있었다."네 일은 나도 들었다. 확실히 SA 일가가 잘못하고 초현이가 잘못했지. 오해는 이미 풀렸으니 너도 이만 집으로 돌아오거라. SA 일가는 언제나 너를 환영하고 나도 마찬가지야."강서준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고맙습니다만 거절할게요. 평민인 제가 초현 씨 같은 사람을 넘볼 수는 없어요."하연미가 걸어오며 윽박질렀다."너 그게 무슨 뜻이야? 다들 너한테 좋게 좋게 말하니까 뭐라도 된 것 같지? 네가 예전에 한 일만 아니었어도 우리 집안에 발도 못 들였어.""엄마, 왜 그래요?"김초현이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서준 씨가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좋게 말하면 안 돼요?""내, 내가 틀린 말 했니?"하연미는 모두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의기소침해져서 말했다."어르신 두 분이 먼저 말을 꺼냈는데 아직도 빼고 있잖아.""저는 물건만 챙겨서 바로 나올게요."강서준은 별 다른 말 없이 2층으로 올라갔다. 김초현이 바로 따라갔다.2층 방안.강서준이 의경 하권을 챙겨 들 때, 김초현이 다가가며 말했다."서준 씨,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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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김초현은 강서준과 헤어지기 싫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잃은 다음에야 강서준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해서 떠나간 강서준을 탓하는 건 아니다. 이곳도 결국 그녀 자신의 잘못이니 최선을 다해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강서준은 침묵에 잠겼다. 김초현의 모습을 보고 그도 남고 싶기는 했지만 윤정아와의 약속을 무시할 수도 없었다."초현 씨도 정아 씨에 대해 알고 있죠?""네."김초현은 강서준을 풀어주며 말했다."가요."강서준은 말없이 밖으로 나갔다.김초현은 약간 슬픈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아주 굳건해 보였다. 그는 멀어지는 강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했다."나는 포기하지 않을 거야. 세상 끝까지 쫓아간 데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김초현은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녀는 자신이 더 좋은 사람이 되기만 한다면 언젠가 강서준과 다시 만나 평생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강서준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사람들은 전부 그만 바라봤지만 그는 말없이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SA 일가는 강서준이 나간 다음에야 작은 목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김초현이 내려오고 김천용이 물었다."초현아, 이게 무슨 일이야? 서준이 그냥 이렇게 가는 거야?"김초현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가게 내버려 두세요. 제가 언젠가 꼭 다시 되찾아올거니까요."SA 별장 밖으로 나온 강서준은 몸을 돌려 환한 별장을 바라봤다. 비록 그는 SA 일가와 짧은 시간 밖에 보내지 않았지만 김초현에 대한 인상이 아주 깊었고 시간이 지나서도 그리울 것 같았다.슬프게도 운명은 아주 잔혹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강서준 스스로 초래한 것일지도 모른다.강서준은 사랑과 책임 사이에 후자를 선택했다. 그는 잘못을 했고 책임도 져야 했다. 그리고 윤정아는 꽤 좋은 사람이었다."초현 씨, 미안해요."강서준은 자책 가득한 표정으로 별장을 바라보며 말했다."나는 좋은 남편감이 아니에요. 나는 초현 씨한테 최선을 다하지 못했어요. 이번에도 초현 씨의 기대를 저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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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윤정아는 강서준을 데리고 2층으로 가서 객실 방문을 열었다."서준 씨, 이 방을 쓰면 될것 같아요. 침구도 다 새로 산 거라 불편하지 않을 거예요.""네."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윤정아가 따라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는 머뭇거리며 물었다."혹시 할 말 있어요?"윤정아는 약간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서, 서준 씨... 초현 씨랑..."그녀는 드디어 용기 내어 말했다."호, 혹시 저 때문에 재결합 못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서준 씨를 억지로 잡아 둘 생각 없어요. 초현 씨를 선택한다고 해도 진심으로 응원할 거예요.""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나가요. 저 이제 책 봐야 해요.""네."윤정아는 짧게 대답하고 밖으로 나갔다.아래층.여자들은 한데 모여 있었다. 윤정아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서청희가 궁금한 듯 물었다."서준 씨한테 왜 벌써 돌아왔는지 물어봤어요?"윤정아는 그녀를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혹시 제가 강중으로 와서 서준 씨가 난감해진 건 아니겠죠? 그런 거면 저 바로 돌아갈래요.""가긴 뭘 가요?"서청희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그 두 사람 일은 전혀 신경 쓸 것 없어요. 두 사람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런 것 들 때문에 이혼한 거니까, 정아 씨 때문이 아니에요.”"하지만 제가 서준 씨를 너무 귀찮게 하는 것 같아요."윤정아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말했다."저도 그러고 싶지 않지만... 자꾸 참을 수가 없어요.""좋아하면 그냥 좋아한다고 해요. 그게 나쁜 것도 아니고."서청희가 웃으며 말했다.곁에서 이불을 뒤집어 쓴 송나나가 한 마디 뱉었다."청희 씨도 좋아하면서 티 한 번 내지 않았잖아요.""저요?"서청희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는 진작에 거절당했고 지금은 포기했어요."연애 얘기에 흥미가 생긴 강영이 웃으며 말했다."제가 서준 씨랑 알고 지낸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되게 모순적인 사람이라는 건 알겠네요. 김초현 씨한테는 미안하고, 윤정아 씨는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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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사라졌다고요?"강서준이 멈칫하며 물었다."멀쩡히 집에만 있는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사라져요?""하아..."서청희가 한숨을 쉬었다."어젯밤부터 어쩐지 이상한 말을 한다 했는데...""이상한 말이요?""아무튼 정아 씨는 자신이 서준 씨를 귀찮게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서준 씨가 자기 때문에 SA 별장에 남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생각하나 봐요. 오늘 아침 일어나 보니 짐을 전부 챙겨서 사라졌어요."강서준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럼 여기 서서 뭐 해요. 얼른 찾으러 가야죠!""제, 제가 무슨 수로 찾아요?"강서준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서청희가 말했다."제가 보기에는 교토로 돌아가려는 것 같아요. 아직 공항까지 가진 못했을거고, 서준 씨라면 무조건 따라잡을 수 있을 거예요.""네."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고 후다닥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잠에서 깬 강영은 진기를 이용해 송나나의 몸에 과하게 작용하는 한기를 처리하고 있었다.강서준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강영이 동작을 멈추며 물었다."좀 어때?"강영이 답했다."아직은 문제없어요. 나나 씨는 제가 지켜 보고 있을 테니까 일단 정아 씨를 찾아와요. 정아 씨 진심으로 좋은 사람 같아요. 그런 사람을 놓친다면 아쉽잖아요.""내가 찾아볼게."강서준이 문을 향해 걸어갔다.서청희가 뒤에서 다급한 말투로 말했다."저는 출근해야 하니까, 나중에 어떻게 됐는지 꼭 알려줘요.""그래요."강서준이 짧게 대답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는 별장에서 나온 다음 휴대전화를 들고 윤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윤정아의 휴대전화는 아예 꺼져 있어서 통하지 않았다.그는 잠깐 고민하다가 소요왕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금세 통했고 소요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중으로 돌아왔어요?""네."강서준이 말했다."부탁할 일이 있어요. 지금 바로 공항, 기차역, 버스역에 연락해서 사람 한 명 찾아줘요."소요왕이 물었다."누구요?"강서준이 답했다."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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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노인이 걸어와서 윤정아의 앞에 멈춰 섰다.윤정아가 물었다."혹시 저한테 말씀하셨나요?""그럼."노인은 다름 아닌 강천이였다. 그는 윤정아만 들리게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정말요?"윤정아는 약간 기쁜 기색으로 말했다."정말이지."강천이 웃으면서 말했다."나와 함께 가지 않겠나?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윤정아는 잠깐 생각하다가 머리를 끄덕였다."네."그녀는 강천을 따라 고급 승용차를 타고 공항에서 멀어져 갔다.뒤늦게 공항에 도착한 강서준은 소요왕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소요왕은 오늘 윤정아라는 사람이 출근한 기록이 없다고 했다.강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출근한 기록 없다고요?""그래요. 비행기 티켓을 사기는 했지만 타지는 않았대요.""알겠어요."강서준은 전화를 끊고 공항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출국을 한게 아니라면 어디로 갔을까? 혹시 무슨 사고라도 생긴 건 아니겠지?"강서준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또다시 소요왕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바로 정보망을 이용해 윤정아 씨를 찾아줘요.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이 큰일이 생긴 것 같아요.""네."소요왕은 전화를 끊자마자 군부의 정보망을 가동시켜 공항 CCTV까지 훑어 금세 윤정아를 찾아냈다.강서준은 공항 밖으로 나와 조용히 기다렸다.약 10분 후, 그는 CCTV 영상 하나를 받았다. 영상 속의 윤정아는 강천과 잠깐 대화를 나누더니 그를 따라 차에 올라탔다.곧이어 강서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영상 받았죠? 윤정아 씨는 영상 속 사람이랑 함께 떠났어요. 그 사람이 누군지, 어디로 갔는지는 아직 찾지 못했어요.""알겠어요."강서준이 전화를 끊고 물끄러미 영상을 바라봤다. 영상은 아주 희미했고 아무리 확대해도 강천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익숙한 느낌만큼은 아주 명확했다."이 사람 누구지? 정아 씨한테 무슨 말을 했길래 따라가는 걸까?"강서준이 혼잣말했다. 그러다 그는 문뜩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할아버지..."강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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