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561 - Chapter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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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김초현은 고개를 흔들었다.“서준의 사건이 해결되면 다시 얘기하자.”“알았어, 알았어.”하연미는 애써 웃으면서 김호의 팔을 잡아당겼다.“초현, 집에서 쉬어. 네 아빠랑 같이 김현이 보러 병원에 갔다 올게.”“그래.”하연미와 김호가 집을 나선 뒤, 김초현은 서청희를 물끄러미 봤다.“청희, 내가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하지? 서준이 우리 가문에 들어오면서 내게 잘 해줬어. 그런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이혼할 생각을 하다니.”“그게…”서청희도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사적으로 김초현과 강서준이 이혼하기를 바랐지만 친한 친구로서 또 두 사람이 잘 살았으면 했다.“나는 서준이 성실하고 본분을 지키는 남자라고 여겼어. 돈을 팔면서 아가씨를 만난다고 해도 나는 괜찮아. 하지만 왜 일을 이 지경까지 만들었는지 정말 용서할 수 없어.”김초현이 단단히 실망한 모양이다.“그러게 말이야.”딱히 할 말이 없는 서청희는 그냥 김초현에게 맞춰주었다.김현은 강중시병원에 입원한지 벌써 며칠이 되었다.수술 경과가 좋고 회복이 빠른 편이지만 한동안은 몸조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당분간 퇴원할 수 없었다.김현이 병실 침대에 누워있고 오유민이 옆에서 시중을 들었다.그때 하연미와 김현이 웃으면서 병실에 들어왔다.김현이 의아하며 물었다.“엄마, 무슨 좋은 일이 있어?”“내가 이제야 숨통이 트여. 강서준 그 자식이 글쎄 어떤 여자애를 성폭행하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혀갔잖아. 모레 법정에 서는데 아마도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썩을 것 같아. 그러면 초현이와 이혼시켜야지. 돈 많은 남자가 널렸는데 말이야. 이제야 내 소원이 이루어지나 보다.”“뭐라고?!”김현이 깜짝 놀라며 쾍 소리를 질렀다.“매형이 성폭행을? 지금 농담하는 거지? 그럴 리가 없어.”하연미가 정색하며 말했다.“진짜야. 강서준이 잡혀갔다니까. 밖에 소문이 쫙 퍼졌어.”“그럴 리가, 절대 그럴 리가 없어!”김현은 그래도 믿지 않았다.강서준이 누군가? 과거에 흑룡이자 권력의 피라미드에 섰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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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강서준이 죄를 저질러 감옥에 들어가게 되자 김초현은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형을 선고받은 즉시로 강제 이혼을 할 계획이었다.28살이라는 한창 젊은 나이에 강서준이 출소할 때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그때면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될 텐데 젊은 나이에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싫었다.따지고 보면 자신 때문에 강서준이 비뚤어진 길을 간 것이니 마음속으로 너무나 미안했다. 하지만 이미 이지경이 된 이상 돌이킬 수도 없고 자책해도 소용이 없었다.한편, 강서준은 구치소에서 빠져나와 강용 그룹으로 갔다.그동안 강용 그룹에 온 적도 없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들여다보지도 않았다.강용 그룹 대표 사무실에서 강서준이 인피 가면을 썼다.180도로 확 달라진 모습이다. 게다가 하얀 정장까지 입어 용모가 더 준수하고 남다른 기품이 흘렀다.“도련님, 요즘 4대 상업 연맹의 압박을 받아 회사 실적이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그 때문에 손실이 적지 않습니다.”진수가 옆에서 업무를 보고했다.“걱정할 필요 없어요.”강서준이 손을 저었다. 강용 그룹이 어떻게 돌아가든 전혀 관심이 없었다. 애초에 강용 그룹을 진수에게 넘기려고 했으나 거절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대표 자리에 이름을 걸고 있는 것이다.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의술 대회가 끝나면 천천히 놀아줄 생각이에요.”진수의 손녀 진소윤도 사무실에 있었다. 그동안 진수의 뒤를 따라다니며 기업 관리를 배우더니 지금은 기업의 크고 작은 일들을 도맡아 처리했다.진소윤도 알고 보면 예쁘게 생겼다. 강용 그룹에 있는 동안 적지 않은 거물들과 만나면서 예전의 촌티를 벗고 관리자의 기개가 돋보였다. “도련님이 서예가 윤 선생님의 손녀 윤정아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치소에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나왔어요?”진소윤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말에 강서준의 표정이 굳었다. 확실이 귀찮은 일이었다. 모함이란 걸 알고 있지만 당시에 정신이 혼미해 아무도 기억나지 않았다. 윤정아라는 여자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틀림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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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지금 시간은 오전 8시, 대회장에는 일찍부터 사람들로 가득 차고 떠들썩했다.강서준도 대회장에 도착했다. 이번은 조신하게 중간에 위치한 좌석을 구매하라고 진수에게 부탁했다. 강서준이 좌석에 앉아 조용히 기다렸다.T 의료진에서 어떤 재밌는 일을 벌일지 그리고 B 나라의 한근명이 어떤 일을 꾸며 낼지 기대되었다.그때 의술 대회의 사회자가 무대에 등장했다.사회자는 유명한 여배우 이수빈이다. 오늘따라 키가 훤칠해 보이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었다.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서는 순간 감미로운 웃음소리로 모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정말 감동입니다. 대회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제가 다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대하에서 유명한 한의원 선생님들께서 최고의 영광을 경쟁하는 장면을 이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지금도 꿈만 같네요.”“그렇습니다.”무대 뒤에서 정장을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이름 있는 사회자 김준서였다.김준서가 이수빈 옆에 서며 대회당에 모인 관중들을 바라봤다.“영광스럽습니다. 대하에서 유명한 선생님들이 직접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을 보게 되다니 누가 신의 명칭을 쟁취할까요?”마침 직원들이 명단을 들고 나와 두 사회자에게 건네 주었다.이수빈이 먼저 명단을 열고 웃으면서 말했다.“3일 간의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100명의 선생님들이 명단에 올라왔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분씩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김준서가 말을 이었다. “1등은…”명단을 보던 김준서가 머뭇거리더니 바로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J 의료원의 김초현입니다.”그 말에 대회당에 폭소가 터져 나왔다. 촬영하던 언론 기자들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무대 위에 조명등이 가장 앞자리의 한 좌석을 비추었다.그 좌석에는 화사한 옷차림을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바로 김초현이다. 이곳에 와서 창피를 당하기 싫었지만 오지 않을 수 없었다.이유는 강서준이 돈과 바꾼 1위 자리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앗다.그래서 비웃음을 당할 걸 감안하고 온 것이다.강서준이 경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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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김초현이 무대에서 내려가자 이수빈이 말을 이었다. “2위는 백초당의 방선미입니다. ‘방 신의’의 손녀죠. 방 신의는 20년 간 매년 의술 대회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청출어람’이라고 방선미 씨의 의술 또한 훌륭하네요.”김준서가 호명했다.“방선미 씨, 앞으로 나와주세요.”하얀 원피스를 입은 방선미는 마치 고귀한 자태를 뽐내는 백조 같았다.마이크를 잡은 방선미에게 이수빈이 물었다.“방 의원님, 처음으로 의술 대회에 참가하셨는데 2위를 얻은 소감을 말씀해 주시겠어요?”방선미가 겸손한 태도로 말했다.“의학계 여러 선배님들과 교류하는 것이 저의 소망이었습니다. 승부를 막론하고 오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감사합니다. 방선미 씨.”김준서가 활짝 웃으면서 계속 호명했다.“3위는 T 의료원의 한근명입니다.”“4위는 T 의료원의 홍준대입니다.”“5위는 한문수 의원님입니다.”“6위는 무극약방의 백무희입니다.”“7위는 백초당의…”두 사회자가 번갈아 가며 모든 사람의 이름을 부르자 호명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무대 위로 올라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대 위에 호명된 사람들로 꽉 찼다.그 사이에 진소윤이 김초현의 옆에 다가가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초현 씨, 저희 도련님께서 만나고 싶어 합니다.”“네?”김초현이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도련님이라면 흑룡이요? 죽었잖아요?”전에 강용 그룹에 찾아간 적이 있어 단번에 진소윤을 알아봤다.여기서 자신을 찾아오다니 왠지 의심이 갔다.진소윤이 웃었다. “따라오세요.”김초현은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따라갔다.대회당 밖에 강서준이 벽에 기대 담배를 피우고 있다.진소윤이 김초현을 데리고 다가왔다.“도련님, 김초현이 왔습니다.”강서준이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알았어, 가 봐.”“네.”진소윤이 자리를 비켰다.김초현은 강서준을 보는 순간 멍하니 서 있었다.‘아니, 흑룡 강서준이 죽은 게 아니었어? 어떻게 살아있지?’자신이 귀신이라도 본 것 같아 두 눈을 힘껏 비볐지만 진짜 흑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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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부르잖아요. 어서 가세요.”“그런데 저…”강서준이 손을 흔들었다.“걱정 말고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알았어요.”김초현은 무선 이어폰을 귀에 넣고 빠른 걸음으로 대회당에 들어갔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무대 위에 섰다.100명이 모인 무대 위에서 바로 의술 대회가 시작되었다. 규칙은 이미 정해졌지만 이수빈과 김준서는 다시 대회 규칙을 읊었다.이번 의술 대회의 규칙은 1대1로 진행되며 50명을 이긴 자만이 승자팀에 들어가게 된다. 일단 이기면 안전한 셈이다. 그리고 시합에서 진 나머지 50명은 다시 1대1로 랜덤으로 매칭되어 시합을 진행한다. 여기서 이기면 진급하여 승자팀과 다시 랜덤으로 매칭되어 시합을 한다.상세한 규칙을 안내한 후, 무대 위에 커다란 텔레비전 화면이 나왔다. 거기에서 100명을 랜덤으로 매칭한 결과를 볼 수 있었다.“그럼, 김초현과 진규범 씨 앞으로 나오세요.”김초현과 시합할 상대는 순위가 비교적 낮은 한의사였다. 하지만 100위 안에 들었다면 수십 년 간의 경력을 쌓은 한의사들이라 능력을 간과해선 안 되었다.김초현이 앞으로 나오자 상대방도 빠른 걸음으로 나타났다.상대방은 여든 살이 넘는 노인이었다. 깔끔한 한복을 입고 젊은 여 조수도 데리고 나왔다.김준서가 김초현에게 물었다.“김초현 씨, 혹시 조수가 없습니까?”김초현이 대답하기 전에 상대방 노인이 콧방귀를 뀌었다.“이런 사람과 의술을 겨뤄서 이긴다고 해도 그냥 내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나 다름없군.”그 말에 김초현이 긴장했다.바로 그때 한 남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바로 강서준이다.그를 보던 김초현이 안심했다.강서준이 말했다. “제가 조수입니다.”이수빈이 강서준을 힐끗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대회를 진행했다.“규칙대로 제비뽑기를 통해 진행하겠습니다.”그러자 직원들이 상자 하나를 들고 무대 위에 올라왔다.김준서가 말을 이었다.“이 상자 안에는 밀봉된 편지가 있습니다. 편지 속에 번호가 적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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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강서준은 직접 나서지 않고 뒤에서 도와주려고 했다.하지만 대회에 참가한 의원들이 모두 조수 한 명을 데리고 온 것이다.진규범은 만성약방의 주치의로 40년 넘는 경력을 갖고 있다. 매일 약재를 만졌으니 후각 식별에서 100가지 약재를 알아 맞히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충분한 시간만 준다면 전부 맞힐 수도 있다.시간을 아무리 10분만 준다고 해도 30~40가지 약재를 쉽게 알아낼 것이다.진규범의 조수라고 해도 어느 정도 능력이 갖추어져 있다.이 업계에 몇 년이나 몸을 담았으니 약재에 대해 잘 알 것이 분명하다.그러니 조수도 10분 동안에 수십 가지 약재를 알아 맞힐 것이다.상대방은 하얀 정장을 입은 강서준을 그냥 김초현을 추구하는 팬이라고 여기고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다.이수빈과 김준서 두 사회자가 대회를 진행했다.“처음부터 이렇게 분위기가 치열하다니 놀랍습니다. 의원들이 아니라 조수들이 나서서 시합을 하네요.”“어느 쪽의 조수가 이 시합에서 이길까요? 직원분들께서 두 조수의 눈을 가려주세요.”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이 안대를 갖고 와서 두 사람의 눈을 가렸다.그리고 공평한 대결을 위해 김초현과 진규범도 안대를 착용했다.“지금 앞 테이블에 100가지 약재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1번부터 100번까지입니다. 약재를 식별하고 번호에 약재의 이름을 적어주세요. 시간은 10분입니다. 많이 맞히면 승리합니다.”“준비되었습니까?”“시작하죠.”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자 그럼, 셋, 둘, 하나. 시작하겠습니다.”가장 먼저 강서준이 약재를 놓은 테이블에 다가갔다. 천천히 고개를 숙여 냄새를 맡더니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빠르게 한 바퀴를 돌고는 펜을 들고 번호와 약재 이름을 적었다.상대방 조수는 조심스럽게 냄새를 맡고는 바로 그 자리에서 정답을 적었다.10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정답을 발표할 시간이 되었다.이번 의술 대회에서 적지 않은 국내 유명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 중에 기업가, 정치가, 철학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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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강서준은 진규범을 못마땅하게 보며 말했다.“진 선생님, 의술 대회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겁니까? 현장에 이렇게 많은 언론사와 카메라가 있고 10만 넘는 관중과 텔레비전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제가 부정행위를 했다는 말씀입니까?”“분명 부정행위야. 젊은 나이에 후각만으로 이렇게 많은 약재를 정확하게 안 단 말인가? 그것도 짧은 시간내에 눈으로 본다고 해도 10분 내에 다 알아 맞출 수 없네.”진규범은 믿지 않았다. 강서준이 젊은 나이에 한의학에 대해 이렇게 대단한 조예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이수빈이 말했다.“상대방이 의심스럽다고 하니 심사위원들께서 이 안대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주십시오.”말이 끝나기 바쁘게 강서준이 안대를 심사위원에게 가져갔다.심사위원들이 확인한 결과 안대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그럼 승부를 발표하겠습니다. 1라운드에서 김초현이 승리했습니다.”그 순간 대회당이 떠들썩했다.돈으로 1위에 오른 김초현이 1라운드에서 이길 거라는 건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김초현의 조수가 누구야?”“처음 보는 얼굴인데?”“나도 못 봤어.”“아니야, 낯이 익어. 설…설마 강용 그룹 강서준 아니야?”“뭐라고요? 강용 그룹 강서준은 흑룡 강서준이잖아요. 죽었다고 들었는데?”지금의 강서준 모습이 전에 인터넷에 오른 적이 있다. 신분이 폭로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얼굴을 기억했다. 관중들이 모두 놀랐다.“흑룡이 어떻게?”“흑룡의 의술은 천하제일이라고 하던데 이제야 납득이 가는군.”무대 아래에서 별의별 소리가 다 들려왔다.이수빈이 다음 시합을 발표하려고 할 때 백스테이지 직원으로부터 소식을 받았다.그 소식을 받은 이수빈이 깜짝 놀라더니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몸을 돌려 김초현의 옆에 선 강서준을 부끄러움과 동시에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저기 도련님, 혹시 강서준 씨입니까?”강서준은 이렇게 빨리 신분이 폭로될 줄은 몰랐다.코끝을 만지면서 대답했다. “네.”“당, 당신이 강용 그룹 강서준입니까?”“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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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밖에서 떠도는 소문을 모두 알아봤다.김초현의 조수로 나타난 강서준은 강용 그룹의 대표였다. 얼마 전에 강용 그룹의 대표가 흑룡이라는 말이 떠돌았다.하지만 흑룡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두 사람의 이름이 같을 뿐이지 진짜 흑룡은 SA 가문의 데릴사위 강서준이고 지금 구치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홍준태가 경찰서에 전화해 확인했더니 강서준은 갇힌 뒤로 나간 적이 없다고 했다.“계획대로 진행해.”홍준태가 한근명을 힐끗 봤다.한근명이 고개를 끄덕이고 금세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오늘 이후로 대하에는 더 이상 의술 대회가 없을 겁니다. 우리 B 나라의 국의회가 대하에 입주하게 되면 몇 년 안에 대하의 의약 시장을 점령할 수 있습니다. 그때 약재로 대하 전체와 국민을 통제한다면 전세계를 장악하는 것과 다름없을 겁니다.”홍준태가 담담하게 말했다.“사장님이 그러셨어. 절대 실패는 용납할 수 없다고.”“걱정 말고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한근명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한편, 휴식실에서 강서준이 김초현의 손을 잡고 걸어왔다.휴식실에 도착하자마자 김초현은 얼굴을 붉히면서 잡힌 손을 뺐다.강서준이 피식 웃었다.“죄송합니다. 당황했죠?”“아, 아니에요.”김초현은 긴 머리를 넘기며 긴장한 마음을 감추었다.그리고 강서준을 힐끗 쳐다봤다. 다시 봐도 완벽한 얼굴이었다. 각진 턱은 여전히 멋지고 매혹적이었다. 바로 이 얼굴에 반해서 마음이 끌렸던 것이다.흑룡이 죽은 줄 알았는데 다행히 살아 있었다.남편 강서준은 죄를 지어 감옥에 들어갔으니 이혼할 생각이다.“강 도련님. 저번에 말씀하신 거 이미 결정했어요.”“네?”강서준이 김초현을 바라봤다. 빨갛게 달아오른 수줍은 얼굴이다. 하지만 전에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뭘 결정했다는 거지?’그때 김초현이 고개를 푹 숙이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전에 남편과 이혼하면 저와 결혼해 준다고 했잖아요.”“네?”깜짝 놀란 강서준이 그제야 생각났다.“네, 그런 말 한 적이 있었죠.”김초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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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이수빈이 계속 말했다.“방금 전한 소식에 의하면 우리가 정한 규칙에 불만을 품은 분이 계십니다. 바로 T 의료원의 한근명 의원입니다. 의원님 무대로 오셔서 말씀해주겠습니까?”한근명이 기다렸다는 듯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대회당의 모든 관중과 카메라 앞에서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김준서가 물었다. “한 의원님, 이번 의술 대회에서 어떤 면에서 불만이 있는지 부디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한근명은 직원이 건네 주는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다.“진행 방식이 너무 마음에 안 듭니다. 100명을 선발해 1대1로 진행을 하다니 어느 세월에 대회가 끝날지 상상이 안 가네요. 차라리 100명이 모두 같이 대결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이수빈이 웃으면서 호응했다.“한 선생님, 이건 모든 의료원에서 공동으로 상의하고 내린 규칙입니다. 한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규칙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그렇습니까?”한근명이 담담하게 웃더니 맨 앞 좌석에 앉은 방영길을 가리키며 말했다.“규칙은 강자들이 만드는 거죠. 이렇게 합시다. 제가 방 신의와 대결을 하고 싶은데 제가 이긴다면 이번 대회의 규칙은 제가 정하는 걸로 하지요.”‘이런 방자한 자를 봤나.’예전부터 정한 규칙에 의하면 마지막에 이긴 자만이 방 신의에게 도전할 자격이 주어졌다.모든 카메라가 방영길을 향했다. 모두 그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무대 위에서 일어난 일을 강서준도 알았다.다시 김초현을 데리고 좌석에 돌아와 무대 위에 선 한근명을 바라봤다.이 사람들이 무슨 행동이 있을 것이라는 걸 진작에 눈치챘다. 다만 무엇을 하려는지 모를 뿐이다. 지금도 무엇을 꾸미는지 모른다그때 수많은 사람들의 주시를 받으며 방영길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무대로 올라갔다.한근명을 보던 방영길이 담담한 웃음을 보였다.“한 선생, 대회 규칙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갑자기 도전장을 내밀면 어쩝니까? 규칙은 내가 정한 것도 아니고 모두가 정한 것인데. 아무리 나를 이긴다고 해도 규칙을 바꿀 권리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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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방영길은 한근명의 도전장에 당황한 내색도 없이 흔쾌히 받아들였다.한근명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간단하게 규칙을 설명할게요. 1000가지 약재를 준비하면 약재의 효능을 보면서 자유롭게 배합하여 독약을 만듭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먹인 뒤 다시 1000가지 약재에서 해독약을 만들 약재를 골라야 합니다. 물론 은침이나 점혈로 해독할 수도 있습니다.”“알겠습니다.”방영길이 고개를 끄덕였다.한근명이 다시 말했다.“의심을 받고 싶지 않으니 1000가지 약재는 백초당에서 준비하시죠.”방영길이 바로 지시를 내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약재를 담은 상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이 상자에는 아주 작은 서랍들이 있고 서랍마다 약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규칙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조수를 부를 수 있다.방영길은 원래 한근명의 내력을 전혀 몰랐다.그것도 전에 강서준의 부탁으로 지하 정보망을 통해 묘수회춘이라는 의왕을 조사하는 바람에 알게 되었다. 결국 무영이 알아낸 것이지만 묘수회춘, 의왕이 바로 한근명이다. 전에 대하국 사람이었지만 수십 년 전에 B 나라에 이민가면서 지금은 B 나라 국의회의 회장이 되었다.그러니 좋은 의도로 접근한 것이 아니니 조심해서 대처해야 했다.방영길은 조수로 손녀 방선미를 불렀다.강중에서 이미 명성이 자자하고 청출어람이라고 칭찬을 받은 여 신의다.한근명의 조수는 다른 사람이 아닌 홍준태가 나왔다. T 의료원의 주인으로 능력은 있지만 매우 겸손하게 지내는 사람이다.양측에서 준비하고 있을 때 강서준은 뒤쪽에 위치한 좌석에 앉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진소윤이 자신의 자리를 김초현에게 내주었다.김초현이 물었다.“강 도련님, 한 의원이 대체 뭐 하려는 거죠?”강서준은 말 대신 고개를 저었다. 만약 한근명의 꿍꿍이를 알았다면 이렇게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누구의 의술이 더 뛰어날까요?”김초현도 궁금했다.“방 신의는 20년 간 패한 적이 없어요. 지금 T 의료원에서 한근명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도전장을 내다니. 그것도 이런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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