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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141 - 챕터 150

2444 챕터

제141화

김초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봤다. “다, 당신들과 모르는 사이인데 왜 저를 도와주는 거죠? 설명하세요. 아니면 밖에서 어떤 말들이 떠돌아다닐지 몰라요.”김초현은 진짜 두려웠다. 오늘 일이 소문이라도 나게 되면 밖에서 어떤 말로 수근거릴지 말이다. 아마도 이 세 사람과 잤다고 하겠지.“…”김초현의 말에 세 사람도 어리둥절했다.설명? 무슨 설명? 너에게 위대한 남편이 있다는 거?그럴 만한 용기가 없다.강서준이 강중에 온 뒤로 계속 신분을 감추고 지냈다. 그러니 입 밖에 낸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것이다.갑자기 홀이 조용해졌다.모든 내빈의 시선이 세 사람에게 향했다. 큰 인물들인데 왜 김초현에게 깍듯하게 대하는지 궁금했다.강서준은 빙그레 웃으며 옆에 서 있었다. 그 표정은 마치 신분을 누설한다면 총 맞을 각오를 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강서준을 보고 세 사람이 경악했다. 임윤희가 눈동자를 굴렸다. 오늘 일에 대해 무조건 설명해야 된다. 아니면 무슨 해괴한 소문이 날지 모르니까.임윤희가 나서서 말했다. “그런 뜻 아니야. 너 10년 전에 구했던 사람 기억해?”“응.”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그랬잖아. 내가 10년 전에 구했던 강한 그룹 사람이 바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소요왕에게 총 맞아 죽은 귀신 가면을 쓴 남자라고.”임윤희가 웃었다. “맞아. 그 사람이야. 이 사람들이 너를 도운 건 살려준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야. 본인이 직접 나서지 못하니 뒤에서 도운 거지. 지금 은혜를 갚았으니 앞으로 만날 일도 없어.”“하, 하지만 이미 소요왕에게…” 김초현은 알고도 모를 일이었다.“아무리 능력이 대단하다고 해도 소용왕만큼은 아니야. 생전에 너한테 진 빚을 갚는다고 이예천에게 부탁했어. 그 부탁 들어줬으니 이젠 끝난 일이야.”고이현이 강서준을 봤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걸 보니 임윤희의 말을 묵인했다. 고이현도 나섰다. “맞아요. 그런 이유로 초현 씨, 그 분을 대신해 구해준 은혜를 갚았어요.”이예천이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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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그 사람이었어.”김초현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다만 실망했다. 자신이 구했던 강한 그룹 사람이 자신을 도왔지만 이미 소요왕에게 총살당해 죽었다.그러니 그 사람이 누구인지 영원히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김초현은 서운함까지 느꼈다. 그때 한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만성 그룹의 대표 장현이다. 그도 낮은 신분은 아니었다.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강서준을 발견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하마터면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장현이 다급하게 다가가 인사했다. “강서준 씨, 김초현 씨.”“아빠.”장현이 오자 장중도는 안심하고 금세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고발한다.“아빠, 저 사람들 나더러 무릎 꿇으래.”전엔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었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왔으니 뒷배가 생겼다.장 씨 일가는 4대 가문에 속하지 않지만 강했다. 왜냐면 장 씨 일가는 당당하기 때문이다. 만성 제약 또한 천군과 장생 그룹에 버금가는 존재라 강중에서 유명했다.“뭐라고?”장현은 장중도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을 따라 이예천, 고이현, 방영길을 봤다.“무슨 일이죠?”이예천이 담담하게 답했다. “아드님께서 김초현 씨에 대해 아무렇게나 혀를 내둘렀어요.”그 말에 장현이 벌컥 화를 냈다.장중도는 그 몇 마디 때문에 내 아들 무릎을 꿇렸다고 화가 난 줄 알고 기세 등등했다.“아빠, 그냥 몇 마디 뿐인데 무릎 꿇으라고 협박했어요. 그리고 스스로 뺨을 치라고. 아빠 이 사람에게 본때를 보여줘요.”“못난 놈.”하지만 돌아온 건 믿었던 아버지의 뺨 치기였다. 그 한 방에 장중도의 머리가 바닥에 꽂혔다.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장현은 주먹과 발질로 무자비하게 장중도를 때렸다. “아빠, 그만 해요. 그만!”장중도가 용서를 빌었다. 한바탕 아들을 때리던 장현이 김초현 앞에 쿵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애원했다.“김초현 씨, 제 못난 아들을 용서해 주세요.”김초현은 이젠 알고 있다. 장현이 이러는 이유도 다 귀신 가면을 쓴 사람 때문이라는 걸.한데 그 사람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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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한 사람을 구했다는 이유로 큰 인물들이 김초현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것이다.다만, 그 사람 신분은?이미 총살당했는데도 눈앞에 사람들 여전히 김초현에게 예의를 갖춘다?게다가 김초현을 도와주고는 다시는 찾아가지 않았다.그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은 별의별 추측을 다 냈다.설마 이 큰 인물들이 모두 귀신 가면을 쓴 사람에게 신세를 졌거나, 이미 신세를 갚았으니 김초현에게 관심을 끈 거라고. 분명 그런 것이라고 추측했다.그리고 더 이상 김초현에게 아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큰 인물들에게 아부하느라 바빴다.회의실.김초현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는다. 그 옆에 앉은 강서준이 일부러 인상을 구기며 물었다. “초현, 솔직히 말해 봐.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어?”그제야 김초현이 반응했다. 잔뜩 화난 강서준을 보고 이내 사과했다.“서준, 미안해. 진짜 미안해. 이 일에 대해선 나도 좀 헷갈려.”“응?”강서준이 김초현을 물끄러미 바라봤다.“알다시피 내가 전에 온몸이 상처투성이었어. 10년 전에 불구덩이에 뛰어들어서 사람을 구하는 바람에 상처가 생긴 거야. 한데 그 사람이 돌아왔어.”김초현이 주변을 살피다가 아무도 없자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 사람이 4대 가문의 회장과 소지한을 죽였어. 바로 귀신 가면을 쓴 사람이야. 나중엔 소요왕이 나서서 총살했지.”“뭐?”강서준이 놀란 척했다. “너, 너 그 살인범을 알아?”“나, 나는 모르는 사람이야.”김초현이 억울했다. “진짜 누구인지 몰랐어. 찾아온 적도 없었고, 하지만 그 사람 분명 강중 큰 인물들을 찾았어. 그게 아니라면 저 사람들 귀신 가면을 쓴 사람에게 신세를 졌다든지. 암튼 그래서 죽기 직전에 저 사람들 찾아간 거야. 내가 위험해지면 도와주라고.”김초현은 눈물이 글썽해서 강서준을 바라봤다. “서준, 날 믿어줘. 너를 배신하지 않았어. 진짜야, 맹세해.”강서준이 손을 뻗어 김초현의 입술에 살짝 댔다.“당연히 믿지.”한데 김초현이 갑자기 눈쌀을 찌푸렸다. “담배 냄새.”그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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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솔직히 백소희는 그렇게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한데 무역 센터 건물에 총 투자액 90조를 들여 5년에 완성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이 매입했으니 당연히 총 투자액보다 높기 마련이다.임윤희는 최저 20조 없이는 무역 센터를 손에 넣을 수 없다고 여겼다.그 숫자에 김초현이 충격을 받았다. 평범한 시민으로서 상상도 못할 일이다. 비록 큰 돈을 만져봤지만 몇 십조 단위의 천문학적인 숫자는 처음이다.조의 단위는 대체 어떤 개념이지? 가상 자산이 아니다.SA 그룹도 몇 천억 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건 회사 가치와 각종 산업을 합친 금액이다. 현금으로 따지자면 몇 백억이 전부다.천군 그룹도 시가가 20조에 달하지만 모두 가상 자산이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자금줄이 끊어져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가가 하락한다.그러니 20조가 200조, 2000조가 될 수 있고 일 푼도 남지 않고 부채만 늘어날 수도 있다.이 사람들은 모여 앉아 어떻게 하면 강중 도시 무역 센터에 입점할 수 있을지 토론하고 있다.김초현은 옆에서 듣기만 했다. 어차피 잘 알지도 못하니 공부하는 셈치고 열심히 들었다.강서준은 홀로 휴식실에 있다.평범한 옷차림에 데릴사위라는 이유로 누구도 아는 척을 하지 않았지만 한가한 분위기를 즐겼다. 김초현은 임윤희를 따라다니면서 사업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배웠다.강중 호텔에서 점심을 먹은 뒤, 심심한 강서준에게 마침 이혁이 전화를 걸었다. 이혁이 단왕과 구지천에 관한 정보를 알아냈다고 보고했다. 강서준은 김초현에게 다가갔다. “초현, 답답해서 좀 나갔다 올게.”“그래.” 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임윤희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저녁에 안전하게 댁까지 바래다 줄게요. 머리 한 카닥도 건들지 않게요.”임윤희라면 안심했다. 강서준은 호텔에서 내려와 전동 스쿠터를 타고 보통 진료소로 향했다. 진료소는 이혁의 정착지일 뿐 영업은 하지 않았다.문이 반쯤 열려 있어 열고 들어갔다.이혁과 백소희가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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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강서준에게 단왕은 그저 죽은 사람 목숨이나 마찬가지다.“그럼 구지천은?”담담하게 묻자 이혁이 답했다. “단영평과 같은 시기에 나타난 인물이에요. 부상한 시기도 80년대. 이 사람은 단영평보다 잔인해요. 본명은 마군.”“똘마니 시절에 한 보스의 미움을 사서 손가락 하나 잃었어요. 그 때문에 구지천이라 불린 거예요. 그 외 강중에서 본인이 하늘이라는 의미도 담겼고. 마군은 꽤 많은 사업을 하더라고요. 그 중에서 주요 사업은 사채업이에요.”…이혁은 알아낸 정보를 낱낱이 보고했다. “지금 4대 그룹에서 연합해 단영평과 구지천을 끌어들였어요.”그 말에 강서준의 표정이 더 싸늘해졌다.“8일 뒤면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강한 가족 제삿날이야. 아무도 무릎을 꿇고 사죄하지 않았으니 모두 죽여서 우리 가문 망혼을 위로해야겠어.”차가운 냉기와 살기를 뿜어내는 강서준. 백소희는 숨이 턱 막혔다. 마치 커다란 돌덩어리가 가슴을 짓눌러 숨이 올라오지 않는 것처럼.“강 형, 이제 어떻게 하죠?”이혁은 강서준의 기운에 익숙했다. 4대 가문에서 적지 않는 사람이 목숨을 잃을 거라는 생각만 할 뿐이다. 강서준이 손을 휘휘 저었다. “할아버지 제삿날에 움직이자. 참, 소문 퍼뜨려. 10년 전 강한 별장에 갔던 사람들 모두 제삿날에 묘지에 오면 모든 원한을 해결한다고.”“네, 지금 바로 분부 내릴게요.”이혁이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가더니 휴대폰을 꺼내 들고 통화했다.강서준 앞에 앉은 백소희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강, 강 형. 강중 도시 무역 센터를 매입했어요. 다음 어떻게 진행할까요?” 강서준이 쳐다봤다. “내가 다 가르쳐야 돼?”백소희는 가슴이 철렁했다.‘도굴꾼이 무슨 사업을 할 줄 안다고.’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강서준은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어본 것처럼 담담하게 말했다.“너는 배후 사장이니 직접 나설 필요 없어. 모르겠으면 사람을 써. 요즘은 능력 있는 사람 부족하지 않잖아.”김소희는 본심을 말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자신의 속마음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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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별장에 4대 일가 책임자들과 지하세력을 이끄는 큰 인물들이 모였다.SW의 소문학, QA의 왕지혁, ZA의 주영군, GB의 조동식.네 사람은 강중에서 절대적인 인물들이다. 교토에서 온 보스 외에 기타 보스들도 강중에서 세력이 대단한 보스였다. 이 시각, 이 사람들 표정이 상당히 굳어 있었다.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통통한 체격에 흰색 난닝구를 입었다. 목에 묵직한 금목걸이를 걸고 어깨에 앵무새 한 마리가 서 있다. 그리고 손에 하얀 야명주를 갖고 논다.“단왕, 이제 어쩔 셈이에요?”소문학이 야명주를 갖고 노는 중년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이 사람이 바로 단영평 단왕이다. 단영평 옆에는 험악하게 생긴 것도 모자라 얼굴에 칼자국, 손가락 하나 없는 남자가 앉았다. “마군 형, 이 일 어떻게 생각해요?”그 사람이 바로 마군 구지천이다.마군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무서워할 거 없어.”소문학이 말했다. “일이 어느정도 심각한지 몰라서 그래요. 넷째 동생이 죽었어요. 지금 우리 가족들은 봉쇄돼 밖에 나오지도 못해요.”왕지혁이 힐끗 쳐다봤다. “소인해 씨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아요?”주영군이 이마살을 찌푸렸다. “소요왕이 즉위하고 이미 귀신 가면 쓴 자를 총살했는데 어떻게 또 이런 소식이. 혹시 동료라도 있는 게 아닐까요?”마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얼마다 대단한 인물인지 보고 싶네. 여러분, 걱정 마세요. 내 슬하에 5000명 넘는 부하가 있어요. 8일 뒤, 같이 강한 묘지에 가죠.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단영평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 말에 찬성해요. 저도 따르는 부하들이 적지 않거든요. 우리 다 같이 갑시다.”그 외에 다른 세력들도 목소리를 냈다.이 사람들은 모두 4대 일가에서 돈을 주고 초대한 사람들이다.“단왕, 구지천. 우리도 당신들 편에 설게요. 우리쪽에서 100명 넘는 형제들이 출동할 수 있어요. 다들 솜씨가 장난 아니에요.”“우리도 몇 십 명 갈 수 있어요.”“저도 데려가주세요. 300명 데리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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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강서준의 안색이 무서울 정도로 어두웠다.“놀고 싶다면 제대로 놀아줘야지.”강서준이 분부했다. “소요왕을 여기에 오라고 해.”이혁이 강서준을 봤다. 소요왕은 강서준의 부하가 아니라는 말 하고 싶었다.하지만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그저 딴말 없이 옆으로 가서 소요왕에게 연락했다.“소요왕. 네, 접니다. 강 형께서 보통 진료소에 오셨으면 합니다.”마침 소요왕이 군부대에서 집에 도착한 때였다. 앉아 쉬기도 전에 이혁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전화 한 통에 화난 소요왕이 문짝을 걷어차는 바람에 문이 부서졌다.“강서준에게 전해요. 나 소요왕 네 부하가 아니라고. 누구더러 오라가라야!”이혁은 소요왕이 문짝을 부수는 소리와 포효하는 목소리를 듣고 돌아서 강서준을 봤다.그리고 목소리를 낮췄다. “소요왕, 빨리 오시는 게 좋을 거예요. 강 형 지금 폭주할 위기에 처했어요. 만약 분노를 조절 못하면 강중이 남황 변경 전쟁터처럼 될 거예요. 그때 가서 어떻게 수습하려고 그러세요?”“젠장…”소요왕이 대노했다. 참 기분이 뭐 같았다. 아무리 화 나도 안 갈 수 없었다. 강서준의 성격머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1년 전 전투에서 얼마나 살벌하게 싸웠는지 모른다. 그러니 안 갈 수 없다.그저 애매한 휴대폰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돌아서 나갔다. “차를 대기시켜요. 보통 진료소에 가야겠어요.”이혁이 통화를 끝내고 강서준에게 다가갔다. “강, 강형. 소요왕이 화난 것 같아요.”그 사이 강서준이 잔뜩 찌푸렸던 인상이 조금 펴졌다. “누구라도 화 날만 해. 동급인 내가 오라가라하니 기분이 나쁘겠지.”“그러게요.”이혁이 의자에 앉았다. 소요왕이 조금 불쌍했다.5군을 거느리는 리더가 강중에 온 뒤로 강서준의 뒷처리만 하고 다니니, 왠지 모르게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났다.소용왕은 30분도 안 되는 사이에 보통 진료소에 도착했다. 싸늘한 표정을 지은 채 진료소에 들어갔다.이혁이 일어서며 자리를 내줬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인 담배갑에서 한 대를 꺼내 건넸다.“소요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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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소요왕이 한숨을 내쉬었다.강서준의 일에 대해 이미 조사했다. 비록 성격이 난폭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죽어 마땅한 자들만 건드렸다.그 수십 명은 죽어 마땅한 자들이니 소요왕 선에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이게 마지막이야.”소요왕이 진료소에서 나갔다. 소요왕이 간 후, 강서준도 더 머물지 않았다. 이혁에게 한 마디 하고는 김초현의 집으로 향했다.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8시였다. 김초현이 이미 집에 돌아왔다.강서준이 들어서자 하연미가 면전에 대고 소리 질렀다. “어디 싸돌아 다니다 이제 오는 거야?! 밥도 안하고?”강서준이 해명했다. “전우를 만나서 얘기를 좀 나누다 보니 이 시간이 되었어요.”“엄마…” 김초현이 일어서며 말했다. “엄마, 내 남편이지 가정부 아니야. 집에서 밥을 꼭 해야 된다는 의무가 없어.”“우리 집 쌀 먹고 우리 집 물 마시는데 밥도 안 하면 내가 밥 해서 먹여야 돼?”하연미의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김초현이 치장하고 나서부터 그동안 숨겼던 기품이 다 나타났다. 그러니 강서준이 더 마음에 안 들었다. 강서준은 대꾸 안 하고 소파에 앉았다.하연미가 꾸짖었다. “앉긴 어딜 앉아. 가서 설거지나 해. 주방 청소도 좀 하고.”그제야 강서준이 설거지하러 주방에 들어갔다. 김초현이 원망했다. “엄마는…”“네 눈에는 아직도 내가 엄마로 보이니?” 하연미가 편든다고 꾸짖었다.“엄마라고 여기면 내 말 들어.”김초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때 김현이 소파에 누워 오유민이 얼음 찜질을 해주고 있었다.어제 맞은 부위가 지금도 완전히 붓기가 빠지지 않았다.“엄마, 누나 강서준과 이혼해야 돼요. 오늘 임윤희 생일파티에서 다 들었어요. 몇몇 큰 분들이 누나한테 아부했다고. 그 장면을 봤어야 했어요. 수십 명이 누나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요. 아마 지금쯤 SNS에 소문 났을 거예요. 진짜 대박이죠.”“맞아요.” 오유민이 맞장구를 쳤다. “언니는 꽃처럼 예쁜데 강서준 같은 군인이 남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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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김초현은 컴퓨터 앞에 앉아 옷을 디자인했다.강서준은 봐도 모르는 분야라 방해하지 않았다. 조용히 돗자리를 가져다 바닥에 깔았다.그 위에 누워서 열심히 일하는 김초현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저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다음 날.4S 매장에 실려간 김현의 차가 수리 끝났다. 차를 가지러 가는 김에 다른 후속 수속도 진행했다. 자동차등록증 내고 차 보험에도 가입했다.당연히 가족 모두가 따라갔다. 집을 나서기 전에 하연미가 물었다. “강서준, 운전할 줄 알아?”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죠.”하연미가 차 키를 내주면서 말했다. “오늘 윤지가 돌아오는 날이니 김현 차를 몰고 마중하러 가.”“…”강서준이 머리를 긁적거렸다. “윤지가 누구죠?”옆에 선 김초현이 설명했다. “내 외사촌 여동생이야. 하윤지. 대학교 졸업하고 타지에서 인턴 생활하다가 강중에 와서 발전하고 싶대.”그렇게 말하며 강서준에게 사진 한 장을 건넸다. “윤지 사진이야. 윤지한테 이미 말했어. 네 사진도 보내줬고. 오전 11시쯤 터미널에 도착하니 늦지 않게 가. 윤지 휴대폰 번호도 알려줄게.”강서준이 물었다. “오늘 어디로 가?”김초현이 답했다. “윤희가 오늘 강중 도시 무역 센터에 가서 계약서 쓰러 간대. 참관도 할 겸 같이 가자고 했어.”“그래.”임윤희라면 강서준은 안심했다. 강서준의 신분을 알고 있으니 김초현에게 달라붙어 아부를 하기 바쁠 거다.아직 이른 시간이라 강서준은 서둘러 나가지 않았다. 느긋하게 씻고 나서 출발했다.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 김현이 전에 탔던 차를 몰고 공항으로 갔다.공항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 차에서 잠을 청했다.1시간 뒤, 하얀 티에 짧은 청치마를 입고 트렁크를 끈 여자가 공항에서 나왔다. 입에 막대사탕 하나를 문 모습을 보니 20대 초반으로 보인다. 갸름한 얼굴에 검정색 긴 머리, 적당한 볼륨감을 가진 몸매에 하얀 긴 다리가 유독 돋보였다.공항에서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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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비엠 남의 이름은 남철이다. 따르는 형님은 강중에서 꽤 명성 높은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남철의 임무는 비엠X5를 몰고 기차역, 전철역, 공항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사냥감을 찾는 것이다. 일단 외지에서 온 얼굴이 반반하고 몸매가 좋은 여자면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그리고 차에 타는 순간 미리 약을 탄 물을 건넨다.그 물을 마신 여자는 차차 의식을 잃으면서 깊은 잠에 빠져든다.거처에 데리고 가서 즐기고는 찍은 동영상으로 협박을 한다.그리고 형님 클럽에 보내 돈을 벌게 한다.남철은 하윤지를 유심히 살펴봤다. 전에 작업 건 여자들 중에서 가장 예쁘다. 만약 이런 여자가 클럽에 나가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 그럼 본인에게 엄청난 상금도 내릴 것이니 얻는 이득이 한가지가 아니었다. 성공해야 한다. 무조건.남철이 차에서 내렸다. 남철은 그나마 잘생긴 편이었다. 하얀 정장을 빼입고 손목에 롤렉스 시계를 차고 목에는 금목걸이까지 걸었다.물론 이 모든 게 다 속물인 여자들을 속이기 위해 산 가짜이지만.남철이 하윤지에게 다가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이쁘니. 강중은 처음이지? 아는 사람도 없을 텐데, 그래 뭐 같이 가지 않는다고 쳐. 그래도 내가 강중 토박이라 가이드 정도 해 줄 수 있어.”그러면서 자기 차를 툭툭 쳤다.“최고 옵션 비엠X5이야. 비록 우리집 잘 살지는 않지만 강중에 집 다섯 채 정도는 있고, 교외에 별장 한 채 있어. 회사도 운영해. 자산도 뭐 2000억 정도는 될 거야.”남철은 없는 말을 지어내 자기 자랑을 늘어놨다.이건 남철만의 수법이다. 여러 번 해도 질리지 않았다. 어떤 여자든 듣기만 해도 걸려들었으니까.하지만 하윤지는 달랐다. 그저 남철을 째려보면서 욕을 해댔다. “귀가 멀었어? 꺼지라고!”이렇게 까다로울 줄이야. 그렇게 많은 말을 했는데도 눈 깜빡하지 않는다.남철이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차에서 물 한 병을 꺼내서 건넸다. “이쁘니, 목 마르지? 이거 마셔.”이때, 아우디 차가 앞에 멈춰 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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