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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솔직히 백소희는 그렇게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

한데 무역 센터 건물에 총 투자액 90조를 들여 5년에 완성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이 매입했으니 당연히 총 투자액보다 높기 마련이다.

임윤희는 최저 20조 없이는 무역 센터를 손에 넣을 수 없다고 여겼다.

그 숫자에 김초현이 충격을 받았다. 평범한 시민으로서 상상도 못할 일이다. 비록 큰 돈을 만져봤지만 몇 십조 단위의 천문학적인 숫자는 처음이다.

조의 단위는 대체 어떤 개념이지? 가상 자산이 아니다.

SA 그룹도 몇 천억 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건 회사 가치와 각종 산업을 합친 금액이다. 현금으로 따지자면 몇 백억이 전부다.

천군 그룹도 시가가 20조에 달하지만 모두 가상 자산이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자금줄이 끊어져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가가 하락한다.

그러니 20조가 200조, 2000조가 될 수 있고 일 푼도 남지 않고 부채만 늘어날 수도 있다.

이 사람들은 모여 앉아 어떻게 하면 강중 도시 무역 센터에 입점할 수 있을지 토론하고 있다.

김초현은 옆에서 듣기만 했다. 어차피 잘 알지도 못하니 공부하는 셈치고 열심히 들었다.

강서준은 홀로 휴식실에 있다.

평범한 옷차림에 데릴사위라는 이유로 누구도 아는 척을 하지 않았지만 한가한 분위기를 즐겼다.

김초현은 임윤희를 따라다니면서 사업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배웠다.

강중 호텔에서 점심을 먹은 뒤, 심심한 강서준에게 마침 이혁이 전화를 걸었다. 이혁이 단왕과 구지천에 관한 정보를 알아냈다고 보고했다.

강서준은 김초현에게 다가갔다. “초현, 답답해서 좀 나갔다 올게.”

“그래.” 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임윤희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저녁에 안전하게 댁까지 바래다 줄게요. 머리 한 카닥도 건들지 않게요.”

임윤희라면 안심했다.

강서준은 호텔에서 내려와 전동 스쿠터를 타고 보통 진료소로 향했다. 진료소는 이혁의 정착지일 뿐 영업은 하지 않았다.

문이 반쯤 열려 있어 열고 들어갔다.

이혁과 백소희가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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