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의 안색이 무서울 정도로 어두웠다.“놀고 싶다면 제대로 놀아줘야지.”강서준이 분부했다. “소요왕을 여기에 오라고 해.”이혁이 강서준을 봤다. 소요왕은 강서준의 부하가 아니라는 말 하고 싶었다.하지만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그저 딴말 없이 옆으로 가서 소요왕에게 연락했다.“소요왕. 네, 접니다. 강 형께서 보통 진료소에 오셨으면 합니다.”마침 소요왕이 군부대에서 집에 도착한 때였다. 앉아 쉬기도 전에 이혁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전화 한 통에 화난 소요왕이 문짝을 걷어차는 바람에 문이 부서졌다.“강서준에게 전해요. 나 소요왕 네 부하가 아니라고. 누구더러 오라가라야!”이혁은 소요왕이 문짝을 부수는 소리와 포효하는 목소리를 듣고 돌아서 강서준을 봤다.그리고 목소리를 낮췄다. “소요왕, 빨리 오시는 게 좋을 거예요. 강 형 지금 폭주할 위기에 처했어요. 만약 분노를 조절 못하면 강중이 남황 변경 전쟁터처럼 될 거예요. 그때 가서 어떻게 수습하려고 그러세요?”“젠장…”소요왕이 대노했다. 참 기분이 뭐 같았다. 아무리 화 나도 안 갈 수 없었다. 강서준의 성격머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1년 전 전투에서 얼마나 살벌하게 싸웠는지 모른다. 그러니 안 갈 수 없다.그저 애매한 휴대폰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돌아서 나갔다. “차를 대기시켜요. 보통 진료소에 가야겠어요.”이혁이 통화를 끝내고 강서준에게 다가갔다. “강, 강형. 소요왕이 화난 것 같아요.”그 사이 강서준이 잔뜩 찌푸렸던 인상이 조금 펴졌다. “누구라도 화 날만 해. 동급인 내가 오라가라하니 기분이 나쁘겠지.”“그러게요.”이혁이 의자에 앉았다. 소요왕이 조금 불쌍했다.5군을 거느리는 리더가 강중에 온 뒤로 강서준의 뒷처리만 하고 다니니, 왠지 모르게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났다.소용왕은 30분도 안 되는 사이에 보통 진료소에 도착했다. 싸늘한 표정을 지은 채 진료소에 들어갔다.이혁이 일어서며 자리를 내줬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인 담배갑에서 한 대를 꺼내 건넸다.“소요왕
소요왕이 한숨을 내쉬었다.강서준의 일에 대해 이미 조사했다. 비록 성격이 난폭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죽어 마땅한 자들만 건드렸다.그 수십 명은 죽어 마땅한 자들이니 소요왕 선에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이게 마지막이야.”소요왕이 진료소에서 나갔다. 소요왕이 간 후, 강서준도 더 머물지 않았다. 이혁에게 한 마디 하고는 김초현의 집으로 향했다.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8시였다. 김초현이 이미 집에 돌아왔다.강서준이 들어서자 하연미가 면전에 대고 소리 질렀다. “어디 싸돌아 다니다 이제 오는 거야?! 밥도 안하고?”강서준이 해명했다. “전우를 만나서 얘기를 좀 나누다 보니 이 시간이 되었어요.”“엄마…” 김초현이 일어서며 말했다. “엄마, 내 남편이지 가정부 아니야. 집에서 밥을 꼭 해야 된다는 의무가 없어.”“우리 집 쌀 먹고 우리 집 물 마시는데 밥도 안 하면 내가 밥 해서 먹여야 돼?”하연미의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김초현이 치장하고 나서부터 그동안 숨겼던 기품이 다 나타났다. 그러니 강서준이 더 마음에 안 들었다. 강서준은 대꾸 안 하고 소파에 앉았다.하연미가 꾸짖었다. “앉긴 어딜 앉아. 가서 설거지나 해. 주방 청소도 좀 하고.”그제야 강서준이 설거지하러 주방에 들어갔다. 김초현이 원망했다. “엄마는…”“네 눈에는 아직도 내가 엄마로 보이니?” 하연미가 편든다고 꾸짖었다.“엄마라고 여기면 내 말 들어.”김초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때 김현이 소파에 누워 오유민이 얼음 찜질을 해주고 있었다.어제 맞은 부위가 지금도 완전히 붓기가 빠지지 않았다.“엄마, 누나 강서준과 이혼해야 돼요. 오늘 임윤희 생일파티에서 다 들었어요. 몇몇 큰 분들이 누나한테 아부했다고. 그 장면을 봤어야 했어요. 수십 명이 누나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요. 아마 지금쯤 SNS에 소문 났을 거예요. 진짜 대박이죠.”“맞아요.” 오유민이 맞장구를 쳤다. “언니는 꽃처럼 예쁜데 강서준 같은 군인이 남편이라니
김초현은 컴퓨터 앞에 앉아 옷을 디자인했다.강서준은 봐도 모르는 분야라 방해하지 않았다. 조용히 돗자리를 가져다 바닥에 깔았다.그 위에 누워서 열심히 일하는 김초현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저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다음 날.4S 매장에 실려간 김현의 차가 수리 끝났다. 차를 가지러 가는 김에 다른 후속 수속도 진행했다. 자동차등록증 내고 차 보험에도 가입했다.당연히 가족 모두가 따라갔다. 집을 나서기 전에 하연미가 물었다. “강서준, 운전할 줄 알아?”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죠.”하연미가 차 키를 내주면서 말했다. “오늘 윤지가 돌아오는 날이니 김현 차를 몰고 마중하러 가.”“…”강서준이 머리를 긁적거렸다. “윤지가 누구죠?”옆에 선 김초현이 설명했다. “내 외사촌 여동생이야. 하윤지. 대학교 졸업하고 타지에서 인턴 생활하다가 강중에 와서 발전하고 싶대.”그렇게 말하며 강서준에게 사진 한 장을 건넸다. “윤지 사진이야. 윤지한테 이미 말했어. 네 사진도 보내줬고. 오전 11시쯤 터미널에 도착하니 늦지 않게 가. 윤지 휴대폰 번호도 알려줄게.”강서준이 물었다. “오늘 어디로 가?”김초현이 답했다. “윤희가 오늘 강중 도시 무역 센터에 가서 계약서 쓰러 간대. 참관도 할 겸 같이 가자고 했어.”“그래.”임윤희라면 강서준은 안심했다. 강서준의 신분을 알고 있으니 김초현에게 달라붙어 아부를 하기 바쁠 거다.아직 이른 시간이라 강서준은 서둘러 나가지 않았다. 느긋하게 씻고 나서 출발했다.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 김현이 전에 탔던 차를 몰고 공항으로 갔다.공항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 차에서 잠을 청했다.1시간 뒤, 하얀 티에 짧은 청치마를 입고 트렁크를 끈 여자가 공항에서 나왔다. 입에 막대사탕 하나를 문 모습을 보니 20대 초반으로 보인다. 갸름한 얼굴에 검정색 긴 머리, 적당한 볼륨감을 가진 몸매에 하얀 긴 다리가 유독 돋보였다.공항에서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비엠 남의 이름은 남철이다. 따르는 형님은 강중에서 꽤 명성 높은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남철의 임무는 비엠X5를 몰고 기차역, 전철역, 공항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사냥감을 찾는 것이다. 일단 외지에서 온 얼굴이 반반하고 몸매가 좋은 여자면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그리고 차에 타는 순간 미리 약을 탄 물을 건넨다.그 물을 마신 여자는 차차 의식을 잃으면서 깊은 잠에 빠져든다.거처에 데리고 가서 즐기고는 찍은 동영상으로 협박을 한다.그리고 형님 클럽에 보내 돈을 벌게 한다.남철은 하윤지를 유심히 살펴봤다. 전에 작업 건 여자들 중에서 가장 예쁘다. 만약 이런 여자가 클럽에 나가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 그럼 본인에게 엄청난 상금도 내릴 것이니 얻는 이득이 한가지가 아니었다. 성공해야 한다. 무조건.남철이 차에서 내렸다. 남철은 그나마 잘생긴 편이었다. 하얀 정장을 빼입고 손목에 롤렉스 시계를 차고 목에는 금목걸이까지 걸었다.물론 이 모든 게 다 속물인 여자들을 속이기 위해 산 가짜이지만.남철이 하윤지에게 다가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이쁘니. 강중은 처음이지? 아는 사람도 없을 텐데, 그래 뭐 같이 가지 않는다고 쳐. 그래도 내가 강중 토박이라 가이드 정도 해 줄 수 있어.”그러면서 자기 차를 툭툭 쳤다.“최고 옵션 비엠X5이야. 비록 우리집 잘 살지는 않지만 강중에 집 다섯 채 정도는 있고, 교외에 별장 한 채 있어. 회사도 운영해. 자산도 뭐 2000억 정도는 될 거야.”남철은 없는 말을 지어내 자기 자랑을 늘어놨다.이건 남철만의 수법이다. 여러 번 해도 질리지 않았다. 어떤 여자든 듣기만 해도 걸려들었으니까.하지만 하윤지는 달랐다. 그저 남철을 째려보면서 욕을 해댔다. “귀가 멀었어? 꺼지라고!”이렇게 까다로울 줄이야. 그렇게 많은 말을 했는데도 눈 깜빡하지 않는다.남철이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차에서 물 한 병을 꺼내서 건넸다. “이쁘니, 목 마르지? 이거 마셔.”이때, 아우디 차가 앞에 멈춰 서며
"그건..."나용찬의 얼굴에는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하윤지를 좋아한 지 한참 되었고 지금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하지만 미친개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 한 명의 조폭한테 그렇게 많은 부하가 있는데 잘못 건드렸다가는 LJ 그룹 전체가 망하게 될지도 모른다."빨리 꺼지지 못해...?" 남천은 발을 올려 발길질을 했다."네, 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이익과 손해를 계산해 본 후 나용찬은 타협을 선택했다.여자 한 명을 위해 미친개를 건드릴 필요는 없었다.혹시라도 미친개의 기억에 남는다면 LJ 그룹은 아주 불안하게 될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그는 바로 몸을 돌렸다."하윤지?"이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주차를 하고 난 강서준은 길가에 서있는 하윤지를 보고 사진과 대비를 해본 후에 다가가며 이렇게 말했다. "윤지 씨, 나는 강서준이야.""SA 그룹의 데릴사위 강서준이요?" 하윤지도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녀는 이미 강서준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SA 일가가 김초현한테 데릴사위를 찾아줬다는 것을 말이다.이 데릴 사위가 그래도 능력이 좀 있는지 김초현의 상처를 치료하고 강중 제일 미녀로 만들어줬다.강서준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래, SA 그룹의 데릴사위 강서준."이렇게 말하며 그는 하윤지의 트렁크를 받아들었다."네 자식은 또 어디서 온 거냐?" 남철은 강서준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 "이 년은 이제 내 거야. 죽기 싫으면 꺼져.""응?"강서준은 남철을 힐끔 보며 하윤지한테 물었다. "아는 사이?"하윤지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요.""그럼 가자."강서준은 하윤지의 트렁크를 끌면서 말했다.그러자 남철이 걸어와서 강서준의 앞길을 막았다. "내 말 못 들었어?""꺼지라고."강서준은 얼굴색이 확 어두워지더니 주먹을 들고 남철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어지러운 느낌에 남철은 뒷걸음질을 치다가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으로 쓰러졌다."남철이 이것밖에 안된다고?"나용찬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동구의 미친개가
남철은 전화로 사람을 불렀다.그러자 나용찬은 겁이 나기 시작했다.미친개가 데리고 온 사람이 그가 여기에 있는 걸 본다면 따라서 맞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LJ 그룹도 함께 복수를 당할지도 모른다.그는 다리에 힘이 풀려 하윤지고 뭐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해서 구경을 했다.하윤지는 약간 걱정이 되었다.비록 그녀는 강중 사람이 아니지만 LJ 그룹이 재벌집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조차 두려움에 떤다는 것은 남철이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하윤지는 강서준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도망가요."하지만 강서준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그는 조용히 전화를 걸고 있는 남철을 바라봤다. 남철은 그래도 꽤 잘생긴 축이었다, 그러기에 허영심이 강한 여자들을 속일 수 있었다.강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 좀 많이 불러, 안 그럼 간에 기별도 안 갈 것 같으니까."남철의 잘생긴 얼굴에는 싸늘한 기운이 드리워졌다."네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너 오늘 진짜 죽을 줄 알아.""형부, 우리 그냥 빨리 가요." 하윤지는 강서준을 잡아당겼다.강서준은 그녀한테 미소를 지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내가 SA 그룹 데릴사위라는 걸 알면 내가 군대를 갔다 왔다는 것도 알겠지? 나 혼자서도 네다섯 명은 거뜬하다고."이 말을 들은 하윤지는 마음이 부쩍 놓였다.강서준은 도망가지 않았고 그녀도 그의 옆에 남아있었다, 그녀는 강서준이 얼마나 대단한지 직접 보고 싶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 몇 대가 다가왔다.무섭게 생긴 남자 몇 명이 연장을 들고 차에서 내려왔다.먼 곳에서 구경하고 있던 나용찬은 이 장면을 보고 몸을 흠칫 떨었다."끝났어, SA 그룹 데릴사위는 끝났어. 우리 윤지는 왜 계속 저곳에 있지? 빨리 도망가면 아무 일도 없었을 거 아니야. 이를 어째, 내가 가서 구해주지도 못하고."자신의 부하가 온 것을 본 남철은 기세 등등해서 강서준을 힐끔 보며 말했다. "
최동은 강서준을 향해 미소를 짓고는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전부 다 끌고 가."군인들은 순식간에 조폭들은 데리고 갔다.최동을 본 순간, 하윤지는 심장이 두근두근 떨렸다.그는 소요왕의 부하로 별 하나를 단 최동 장군이었다.하지만 하윤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최동은 이미 가버렸다.최동의 뒷모습을 보고 그녀는 약간 실망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에서 영웅과 만났다, 그래서 함께 사진 찍을 기회를 놓친 게 아쉽기만 했다.강서준은 소요왕이 보낸 사람이 자신을 따라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덕분에 파리들이 꼬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그는 하윤지의 드렁크를 끌며 미소를 지었다. "가자."하윤지는 뒤늦게 반응하고 머리를 끄덕였다. "네."멀리에 있던 나용찬은 군인이 조폭들을 전부 데려간 것을 보고 바로 운전해서 다가왔다.그는 황급히 차에서 내려 하윤지 앞으로 왔다. "윤지야, 내가 지켜줄 테니까 무서워하지 마. 우리 그룹이 마침 장군과 아는 사이라 내가 군인들을 불러왔거든, 너 괜찮아?""응?"하윤지는 나용찬을 힐끔 보며 물었다. "네가 불러온 사람들이야?""그럼." 나용찬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자랑을 했다. "여기 강중이야, 우리 LJ 그룹의 땅이라고. 우리 할아버지가 소요왕의 즉위식도 참석했어, 우리 같은 재벌이 장군과 아는 사이라 해도 이상할 건 없지."나용산은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LJ 그룹은 사실 삼류 가문으로 SA 그룹보다도 못했다.하윤지는 나용찬이 도망 간 줄 알았는데 신고를 했을 줄은 또 몰랐다.그녀는 나용찬이 꽤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어쩐지 어머니가 그렇게 칭찬을 하더라니..."윤지야, 내 차로 가자. 내가 미미관에 예약을 해놨다니까." 나용찬 웃으면서 강서준의 손에서 트렁크를 뺏어갔다, 그러고는 그를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보긴 뭘 봐, 윤지는 내가 데려갈 거야."강서준은 잔뜩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나용찬은 지금 작은 구멍만 보여도 모두 자신의 공로라고 우기고 있었다.강
아우디 차 안.하윤지는 조수석에 앉아있었다.나용찬은 운전을 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자랑했다.그리고 지금은 따로 창업을 해서 또 돈을 많이 벌었다고 자랑을 하고 있었다."윤지야, 아줌마가 그러던데 너 강중에서 일자리를 찾아서 살 예정이라며? 내가 보기엔 그냥 우리 회사로 오는 게 좋을 것 같아, 내가 약재 회사랑 공장을 하고 있는데 그룹의 관계를 이용한 덕분에 주문이 아주 많거든. 연 수입 2억도 충분히 가능해, 내가 바로 부장 자리를 줄게.""그때 가서 보자."하윤지는 전혀 솔깃하지 않았다.그녀는 나용찬의 대학 동기로 그가 얼마나 잘났는지를 충분히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이상하게 마음이 가지 않았다.하윤지는 영웅과 강자를 좋아한다.그녀가 강중애 오기로 한 이유도 바로 소요왕이 강중으로 왔기 때문이다.그녀는 소요왕 같이 전쟁에 능한 대장군 스타일을 좋아했다.하지만 하윤지는 꿈과 현실을 구분할 줄 알았다.장군에게 시집가는 것은 꿈에 불과했다.현실은...아무래도 조건이 괜찮은 남자한테 시집가서 돈 걱정하지 않고 살게 되겠지.하윤지가 나용찬의 차에 탄 이유는 그가 장군과 아는 사이라고 했기 때문이다."용찬아...""왜?"하윤지는 말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윤지야, 우리가 보통 사이도 아니고 무슨 일 있으면 그냥 얘기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 해줄게. 혹시 마음에 드는 가방이나 치마가 있는데 못 사고 있는 거야? 말만 하면 내가 다 사줄게."나용찬은 돈 얘기 밖에 할 줄 몰랐다, 하윤지는 그런 사람은 딱 질색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너 장군이랑 아는 사이라고 했지? 방금 그 사람 무슨 장군이야?""응?"나용찬은 잠깐 멈칫하더니 계속해서 허풍을 쳤다. "소요왕 알지? 소요왕의 부하로 있는 장군이야. 이름은 최동이고 별 하나를 달았어."이 말을 들은 하윤지는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최동은 서역에서 아주 유명했다."나, 나한테 소개해 주면 안 될까? 같이 사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