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있던 지옥 진인이 갑자기 눈을 뜨며 기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사형! 드디어 오셨네요!”관은용은 사제가 무사한 것을 보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옆에 있는 양태하를 바라봤다.“양순찰, 내가 사제를 데리고 나갈까 하는데 혹시 반대하는 건 아니겠지?”“하하, 반대라니요! 관 선사님이 데리고 가시겠다면 데려가세요. 장무사는 지금 제 세상이나 다름없습니다!”진무사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던 관은용은 모처럼 예의 있는 웃음을 지었다.“양순찰 이 은혜는 내가 꼭 기억하지.”“선사님, 너무 내외하시네요!”양태하는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그가 직접 방문을 열자 지옥 진인인 흥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원한가득한 눈빛을 뿜어냈다.그는 이를 갈며 분개한 듯 소리쳤다.“사형, 반드시 진시우 그놈을 죽여야 합니다!”“나도 이번엔 그놈을 죽이러 왔어.”싸늘하게 웃으며 내뱉은 고나은용의 말에 지옥 진인이 감격에 겨워 크게 웃었다.그들은 곧바로 공 호법의 별장에 도착했다.별장 내에서 지옥 진인이 낮게 내리깐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사형, 제가 그놈을 저주해서 죽일까요? 그 자식은 아마 음신을 모았을 겁니다. 게다가 제 몸 안에 있던 양원지기를 빼앗아 가 어쩌면 양신도 모았을지 몰라요! 음양신을 모두 몸속에 지녔다면 주술로 죽이기는 아마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그놈의 기운으로 주술을 끌어내야 하기도 해서 더 어렵습니다.”공 호법은 그 말을 듣자 악에 받쳐 이를 갈았다.“제 팔을 그 자식이 잘라 팔에 아마 그놈의 기운이 묻어있을 겁니다!”관은용이 고개를 끄덕였다.“공 호법, 잘린 팔을 가져와 봐.”공 호법이 잘린 팔을 가지러 간 동안 관은용이 담담하게 말했다.“사제, 걱정하지 마. 그놈이 만약 정말로 음양신의 기운을 모았다면 그놈은 무조건 죽어.”지옥 진인은 어리둥절했다.“무슨 뜻이에요?”“그놈이 만약 음양신을 몸 안에 모았다면 아직 선경 절정에 있다는 뜻이겠지. 그런데 나는 주술 선사라서 선인도 쉽게 죽일 수 있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