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부인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891 - 챕터 900

2268 챕터

제891화

한바탕 소란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감히 소리를 내지 못했다. 회의 주최자도 이미 팔 한쪽이 끊어졌으면서도 혼자 이를 악문 채 웅크리고 앉아 모든 걸 속으로 삭혀야만 했다.그들 중 가장 강한 양태하가 주시우의 주먹 한 대에 몇 미터 뒤로 물러났으니 그들의 실력으로 주시우를 진압할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더욱 무서운 건 이미 두 동맹이 그들을 배신했다는 거다!이런 상황에서 손을 잡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들은 여전히 진시우를 상대할 수 없는데!“방 가주, 혹시 겁먹은 건가?”녕 어르신이 맨 먼저 정신을 차리고 담담하게 묻자 방명지가 되물었다.“녕 어르신 방금 못 보셨습니까? 진시우가 얼마나 무서운지!”“나도 봤네.”녕 어르신의 얼굴에서 아까 전의 놀라움과 심각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의 나이 든 얼굴에는 오히려 약간의 흥분한 미소가 피어올랐다.“그런데도 어떻게…….”방명지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녕 어르신이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끊었다.“손을 잡는 건 의미가 있어!”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녕 어르신을 쳐다보자 그가 눈을 반짝였다. 목소리도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공호법, 진시우의 실력으로 자네를 쉽게 죽일 수 있을 것 같던가?”창백한 얼굴을 한 공호법이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런데 왜 아직 살아있는가?”녕 어르신의 말에 모든 사람이 어리둥절했다. 하자만 곧바로 두려움에 대뇌의 회로가 막힌 방명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그때 녕 어르신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건 그놈이 공호법 자네를 죽이지 못하기 때문이네!”양태하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그래, 맞아. 그 자식은 공호법을 죽이지 못한 거였어!”공호법은 팔 한쪽이 부러져 통증이 심했지만 그의 말을 듣는 순간 깨달음을 얻었다.“맞네요. 진호법과 우호법 모두 그놈의 손에 죽었죠. 그런데 그때는 일말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오늘 양백수와 김신을 데리고 왔지만 저를 죽이지 않았어요!”공호법은 점차 흥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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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당연히 대어를 낚기 위해서죠. 공 호법을 죽인다 해도 상 호법, 각 호법이 있는데 제가 한 명씩 찾아가 죽일까요?”진시우는 고개를 저었다.“저들이 손을 잡으려 한다면 그냥 내버려 뒀다가 기회를 봐서 한꺼번에 쳐버리면 그만입니다. 적을 제대로 밝아죽이지 못하면 다시 우리를 공격해 올 겁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하나씩 처리할 겨를이 없거든요.”유수환이 그의 말에 걱정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하지만 너무 많은 가문이 현재 손을 잡았습니다. 게다가 모두 사회적 지위와 힘이 대단한 가문들이라서 상당히 무서운 힘을 갖고 있으니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그는 진시우의 실력을 믿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자신할 수능 벗었다.그때 양백수가 콧방귀를 뀌며 끼어들었다.“진 선생님을 믿으세요. 저처럼 굳건하게!”“저희도 당연히 진시우 씨를 믿죠. 하지만…….”유수환은 몇 마디 더 보충하려 하다가 양백수가 눈살을 찌푸린 모습을 보자 이내 입을 다물었다.진시우는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지 않은 채 운전을 하고 있는 양백수에게 말했다.“저를 먼저 구미 병원에서 내려주세요.”병원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모두 각자 흩어졌다.진시우가 병원에 온 목적은 당연히 강진웅 부부를 보기 위함이었다. 그는 그 두 사람을 관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유소하는 잘 회복하고 있었지만 진시우는 그들이 또 사고라도 당할까 봐 계회왕더러 절정의 경지에 이른 대종사 두 분을 보내 그들을 돌보게 했다.길지 않은 면회가 끝난 뒤 그는 낙청영에게 전화해 회사 일을 철저히 그녀에게 일임했다.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뒤 검세와 검술을 연마하고 각종 무도 비법을 익혔다.어둠이 깃든 밤.선락거 본부에 신선의 분위기를 풍기는 도포를 입은 노인이 바람을 가르며 로비에 나타났다.선락거 사람들은 사나운 기색을 한 노인을 본 순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굽히더니 “관 어르신”이라는 호칭을 불렀다.그는 바로 고나선사의 관은용이다.“공 호법 안에 있나?”관은용이 노기등등해서 등장하자 외팔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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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눈을 감고 있던 지옥 진인이 갑자기 눈을 뜨며 기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사형! 드디어 오셨네요!”관은용은 사제가 무사한 것을 보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옆에 있는 양태하를 바라봤다.“양순찰, 내가 사제를 데리고 나갈까 하는데 혹시 반대하는 건 아니겠지?”“하하, 반대라니요! 관 선사님이 데리고 가시겠다면 데려가세요. 장무사는 지금 제 세상이나 다름없습니다!”진무사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던 관은용은 모처럼 예의 있는 웃음을 지었다.“양순찰 이 은혜는 내가 꼭 기억하지.”“선사님, 너무 내외하시네요!”양태하는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그가 직접 방문을 열자 지옥 진인인 흥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원한가득한 눈빛을 뿜어냈다.그는 이를 갈며 분개한 듯 소리쳤다.“사형, 반드시 진시우 그놈을 죽여야 합니다!”“나도 이번엔 그놈을 죽이러 왔어.”싸늘하게 웃으며 내뱉은 고나은용의 말에 지옥 진인이 감격에 겨워 크게 웃었다.그들은 곧바로 공 호법의 별장에 도착했다.별장 내에서 지옥 진인이 낮게 내리깐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사형, 제가 그놈을 저주해서 죽일까요? 그 자식은 아마 음신을 모았을 겁니다. 게다가 제 몸 안에 있던 양원지기를 빼앗아 가 어쩌면 양신도 모았을지 몰라요! 음양신을 모두 몸속에 지녔다면 주술로 죽이기는 아마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그놈의 기운으로 주술을 끌어내야 하기도 해서 더 어렵습니다.”공 호법은 그 말을 듣자 악에 받쳐 이를 갈았다.“제 팔을 그 자식이 잘라 팔에 아마 그놈의 기운이 묻어있을 겁니다!”관은용이 고개를 끄덕였다.“공 호법, 잘린 팔을 가져와 봐.”공 호법이 잘린 팔을 가지러 간 동안 관은용이 담담하게 말했다.“사제, 걱정하지 마. 그놈이 만약 정말로 음양신의 기운을 모았다면 그놈은 무조건 죽어.”지옥 진인은 어리둥절했다.“무슨 뜻이에요?”“그놈이 만약 음양신을 몸 안에 모았다면 아직 선경 절정에 있다는 뜻이겠지. 그런데 나는 주술 선사라서 선인도 쉽게 죽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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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영약이 복부로 들어가자 장철진기가 그의 체내에서 미친 듯이 흘러 다녔다. 그 기운들이 온몸을 한 바퀴 돌고 나서야 약효가 발휘되기 시작했고 진시우는 다시 한번 음신을 불러냈다.그때 주술의 검은 안개를 휘감은 채 다시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 검은 음신을 멸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다행히 음신의 부서졌던 오른팔이 이미 회복고 신념마저 다시 돌아온 터라 음심이 자연적으로 치유되었다.음신 진시우는 다시 주먹을 휘둥러 원신의 검과 정면으로 대치했다. 이런 상황에서 검을 피할 방법은 없었기에 그는 억지로 공격을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주사술도 모자라 이렇게 강력한 원신의 힘이라니 선락거의 관 선사라는 사람인가 보네…….”이렇게 강한 원신의 검을 모을 수 있는 걸 보면 대원신의 육지 선인임이 틀림없었다. 게다가 주술과 부적에 능한 사람!쾅!음신 진시우의 양 팔이 원신의 검에 의해 잘려나갔지만 다행히 그가 삼켰던 영약의 약효가 아직 남아 있어 그는 다시 음신의 팔을 만들어 냈다.그때 남은 6자루의 검이 동시에 날아왔다. 음신 진시우는 자신의 원신이 다치는 것을 대가로 그 공격을 막아냈다.십몇 초 사이 남은 원신의 검이 모두 사라지고 음신 진시우도 다시 진짜 진시우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큽…….”뜨거운 피가 진시우의 목구멍을 타고 뿜어나올 뻔했지만 그가 장청진기로 부상을 치료한 덕분에 그것만은 참을 수 있었다.곧바로 그의 창백하던 얼굴에 혈색이 돌아왔다. 장청진기가 있는 한 어떠한 내상이든 외상이든 그에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진시우!”이시연이 갑자기 잠옷을 입고 외투를 걸친 채 문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굉음에 놀라 잠에서 깼다.“나야.”진시우는 낮게 대답했다. 물론 장청진기로 몸의 상처가 모두 치료됐지만 그는 온 신경이 피곤했다.“나 너무 힘들어서 먼저 잘게.”말을 마치기 바쁘게 진시우는 눈을 감은 채 그 자리에 쓰러졌다. 이에 놀란 이시연이 미친 듯이 그를 향해 달려갔다.“진시우!”이시연의 다급한 소리에 이현우마저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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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공 호법은 당연히 이현문을 죽일 리 없었다.하지만 그가 이렇게 당당하게 행동하는 건 진시우가 나오도록 그의 신경을 긁기 위해서였다.만약 진시우가 아무 일 없다면 분명 이현문을 이렇게 대한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하지만 이병천의 얼굴이 분노로 뒤덮였다.“선락거, 대체 뭐 하자는 거야?”“흥!”공 호법은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그림자로 변하는가 싶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혼미해 있는 이현문 옆에 나타나 주먹으로 이현문 머리를 내려치는 제스처를 취했다.“감히!”이병천은 크게 놀라 하며 대노했다.그때 공 호법은 이현문을 내리치려던 주먹의 궤적을 바꾸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을 내리쳤다. 순간 바닥에 금이 가더니 공 호법은 내적 환호를 질러댔다.‘진시우가 안 나왔어! 역시 쓰러져 있는 게 맞았어! 관 선사님의 말대로 그 자식 끝난 거였어!’“하하, 내가 오늘 기분이 좋아서 한번 봐주지.”공 호법은 주먹을 거둬들이고는 놀란 표정을 지은 이병천을 향해 유유히 말했다.“이 어르신, 내가 충고하나 하죠. 하루빨리 이씨 집안 사람들을 데리고 선락거 아래로 들어와요. 그래야 이씨 가문도 앞으로 계속 구미시에서 발붙이고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안 그러면…… 선락거에 뿌리째 뽑힐 각오 단단히 해야 할 겁니다! 하하하!”공 호법은 고개를 젖힌 채 크게 웃으며 가벼운 걸음으로 이씨 저택을 떠났다.그가 떠나자 이병천은 다급히 이현문의 상태를 살폈고 곧바로 의사를 불러 이현문을 방으로 옮겼다.이렇게 혼란스러운 일을 겪고 나자 그는 더 이상 의원을 찾을 수도 없었다.그때 이시연이 굉음을 듣고 달려왔고 자초지종을 듣고 난 뒤 분노했다.“그러니까 진시우가 이렇게 된 게 다 선락거 놈들 짓이라는 거예요?”“하! 뻔한 일이지!”이병천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제 끝났어. 시우 군이 그 녀석들에게 당한 거라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어.”이시연은 그 말을 듣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부들부들 떨었다.“아, 아닐 거예요…….”이병천의 표정은 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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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진시우는 그녀의 반응에 피식 웃었다.‘그래. 모른 체 해줄게. 안 그랬다간 이씨 가문 아가씨의 체면이 말이 아닐 테니까.’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더니 이시연 머리의 두 혈 자리에 은침을 꽂고는 장청진기를 주입해 눈의 붓기를 빼주었다.그리고 그 과정에 그는 이씨 집안 가정의가 그를 식물인간으로 판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어이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나는 보통 사람들과 달라. 나 천신 경지에 있는 수사거든.”그의 체내에 있는 음신이 여러 번 다쳤고 음신은 또 신념의 힘을 모아 형성된 것이기에 그저 그 힘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던 거다.게다가 그는 단지 음신으로 자미명수법을 작동했기에 음신으로 수행한 거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오랜시간 무의식 상태에 빠진 거였다.“배고프지?”이시연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진시우에게 물었다. 하지만 일어서려는 순간 온몸의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는 바람에 진시우가 다급하게 그녀를 부축했다.이시연은 순간 깊은 잠에 빠졌다. 그런 그녀를 보자 진시우는 마음속으로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걸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몰라 그는 그녀를 안아 들어 침대에 살포시 눕혔다.그러던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송라엘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는데 아마 오늘 송진하가 가족 연회를 여는 날이라 전화 온 듯싶었다.“라엘 씨.”“시우 씨, 어디 있어요? 제가 데리러 갈게요.”“괜찮습니다. 저 이따가 혼자 갈 테니 집에서 기다려요.”“그래요 그럼. 이따 봐요.”“네.”통화가 끝나자 진시우는 미간을 문질렀다. 사실 그는 아직도 머리가 무거웠다.“시우 군!”그때 마침 문 앞에 나타난 이병천이 놀라면서도 기쁜 말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하느님 감사합니다. 자네가 영영 깨어나지 못하는 줄 알았네.”“그럴 리가요. 그럴 일 없습니다.”이병천은 다행이라는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현문이가 다쳤는데 자네가 대신 봐줄 수 있나?”“아저씨께서 다치셨다고요?”진시우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이병천을 따라 이현문의 방에 들어갔다.이현문은 안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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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우는 영약의 냄새를 맡고 흠칫하더니 이내 신념으로 벤츠 차량을 덮어씌웠다.그리고 다음 순간 그는 눈앞의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금강공이 천경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쉬골과가 여기 있다니?”진시우도 그 말에 감격했다. 금강 천경에 도달하려면 세 가지 약재가 필요한데 그는 이미 유수환한테서 그중의 두 가지를 얻은 상태였다.세 번째 약재가 바로 “쉬골과”인데 그걸 이곳에서 발견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동해시 번호판이라면 진하 아저씨의 친구분이겠지? 기회만 있다면 그 영약을 손에 넣을 수 있겠어!’흥분을 가라앉히고 난 뒤 그는 문 앞으로 걸어가 초인종을 눌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송라엘이 문을 열더니 그를 보는 순간 환한 미소를 지었다.“얼른 들어와요.”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거실 소파에는 송진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두 명이 더 앉아있었다. 겉모습으로 볼 때 그 중 한 사람은 3, 40대 정도 되는 중년 남성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송라엘보다 약 2, 3살 정도 많은 청년이었다.그때 송라엘이 낮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미안하지만 제 남자친구인 척 좀 해줘요.”진시우는 그 말에 어리둥절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낮은 소리로 동의했다.그러자 송라엘은 곧바로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 부드러운 감촉에 진시우는 저도 모르게 눈을 치켜떴다.송라엘의 손은 차갑지 않았고 오히려 따듯했다.“삼촌, 이 사람 제 남자친구 진시우예요.”정장 차림의 중년 남자가 진시우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라엘아, 이 남자가 정말 네 남자친구라고?”외삼촌 엄태범의 물음에 송라엘은 단아한 미소를 지었다.“당연하죠. 제가 설마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 손을 잡겠어요?”진시우가 그녀의 남자친구가 아닌 건 맞지만 이 말은 사실이었다.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당연히 태도는 당당했고 그녀의 외삼촌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엄태범은 순간 낯빛이 흐려졌고 그의 옆에 앉아 있던 청년은 약간 적대적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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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형부가 아무리 명문가 자제는 아니었어도 집에 공장 하나가 있었잖아요. 게다가 지금 시대가 어디 그때와 같아요? 젊은 사람이 아무것도 없이 사업을 하려면 그때처럼 쉽지도 않다고요.”송진하는 그 말에 고개를 저었다.“그건 처남 편견이야. 시대가 달라도 기회는 있어.”엄태범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보아하니 형부가 이 진시우라는 놈한테 아주 만족하는 모양이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싸고돌지도 않겠지.’그때 가정부가 마침 음식을 모두 차리자 송진하는 엄태범을 향해 담담하게 웃었다.“처남도 구미에 오랜만에 왔잖아. 그래서 내가 아줌마더러 구미의 요리들로 준비하라고 했어. 처남이 좋아하는 음식도 많으니까 오늘 밤 우리 제대로 마셔보자고.”엄태범은 이내 불만을 가라앉히고 싱긋 웃었다.“당연하죠, 형부가 말씀하시는데 들어야죠!”모든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고 나서야 진시우는 계속 말 없던 청년이 누구인지 알았다.그 청년은 양찬호라는 사람이었는데 송라엘의 외삼촌이 그녀에게 소개해 주려고 했던 동해 가문의 자제였다. 동해 가문은 명성이 자자한 데다 동해시에서 일선 세력에 속하는 가문이다.동해는 구미보다 많이 발달한 곳이다. 구미의 최고 세력도 동해에서는 그저 일선에 속할 뿐이며 동해에서 다른 세력을 제치고 일선 세력에 든 가문은 구미시의 가문보다 강한 건 두말할 것도 없다.식탁 앞에 앉고 나서야 엄태범은 진시우를 힐끗 보더니 그에게 말을 걸었다.“이 젊은 친구는 어디에서 일하고 있지?”“온양시 LS그룹에 다니고 있습니다.”진시우의 말에 엄태범이 눈살을 찌푸렸다.“작은 동네 회사네. 그런 곳에서 무슨 전망이 있다고. 왜 구미시에서 발전하지 않았지? 운양 사람인가 봐?”“아닙니다. 저 다른 성에서 왔어요.”엄태범의 낯빛은 순간 어두워졌다.“다른 성? 우리 형부한테 라엘 하나뿐인데 먼 곳에 시집보낼 수는 없지! 라엘과 결혼하더라도 반드시 구미에서 발전하고 이곳에 집도 사고 가정도 꾸려!”송진하는 그의 말에 기분 나쁜 기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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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무인이라고?”엄태범은 눈동자를 움츠러뜨리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렇게 안 보이는데…… 찬호 군, 자넨 보아냈어?”“아니요. 체내의 기운이 너무 약해 느껴지지 않았나 보네요.”양찬호가 경멸하는 눈빛으로 대답했다.송라엘은 그 말에 발끈해서 진시우가 대종사라는 사실을 말하려 했지만 그가 손을 잡으며 막는 바람에 입을 다물었다.하지만 그 모습을 본 양찬호는 순간 눈에 한기가 돌았다. 엄태범이 그에게 송라엘의 사진을 보여준 순간부터 그는 송라엘을 자기 여자라고 생각했다.이렇게 예쁘고 집안도 괜찮은 여자는 동해 명문 세가의 자제인 본인이 차지해야 한다고 말이다.‘다른 지역의 못생긴 여자들이 어떻게 이런 미녀와 겨룰 자격이 있겠어!’“라엘 씨 손 당장 놓으시죠. 안 그러면 그쪽 손 부러트릴 테니까!”양찬호의 협박에 진시우는 아무런 타격도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그러지 못할 것 같은데.”“건방진 게 어디서!”양찬호의 눈빛은 순간 싸늘해지더니 강력한 기세를 뿜어냈다.모도 종사였다.비록 초기 단계였지만 나이에 비하면 충분히 큰 위력이었다.진시우는 서울에서 수많은 젊은 무도 대사를 봤지만 30살도 채 되지 않은 무도 종사를 본 적은 없었다.하지만 교토, 동해와 같이 발전한 도시에는 30살도 안 된 무도 종사가 많아는 걸 많이 들어봤다.그때 엄태범이 낮은 소리로 경고했다.“라엘이 손 당장 놓지 못해! 내 조카는 너 같은 놈이 넘볼 애가 아니야!”“삼촌, 시우 씨한테 계속 그렇게 무례하게 굴면 앞으로 삼촌 다시는 안 볼 거예요!”송라엘이 화내자 엄태범은 다급하게 소리쳤다.“라엘아 삼촌도 다 너 위해서 이래! 이 사람 너와 어울리지 않아. 양찬호 군이 너와 어울린다고!”그때 양찬호가 콧방귀를 뀌며 싸늘하게 말했다.“당신도 무인이라고 하니 무인의 방식으로 승부 보자고요. 진 사람은 여기서 꺼지는 거로, 어때요?”“그만하게…….”송진하는 눈살을 찌푸리며 걱정스럽게 말했다.‘시우 군이 대종사인데 양찬호가 어떻게 시우 군의 상대가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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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양찬호는 피식 웃었다.“그쪽이 절 이길 가능성은 없어요!”“만약에 이긴다면요? 그쪽이 이기면 저는 여기에서 나가야 하는 것도 모자라 여자친구도 잃고 갑부인 장인어른도 잃는데. 제가 이기면 아무것도 얻는 게 없으면 불공평한 거 아니가요?”“뭘 원하는데요?”귀찮은 듯 묻는 양찬호의 말에 진시우는 기회다 싶어 그들의 차를 가리키며 활짝 웃었다.“저 차 안 트렁크에 있는 약재요.”“그쪽이 어떻게 내 차 안에 약재가 있는지 알죠?”양찬호가 놀란 듯 묻자 송라엘이 대신 대답했다.“시우 씨는 의원이거든요. 그러니 당연히 약재의 냄새를 맡을 수 있죠!”양찬호는 의아해하며 진시우를 바라봤다.‘의원이라고? 구라치고 있네! 이렇게 젊은 의원이 어디 있어?’그때 진시우가 물었다.“왜요? 동의할 배짱도 없나 보죠?”양찬호는 눈살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약재는 그가 한 어르신한테 선물로 줄 물건이었기 때문이다.송라엘은 진시우가 차 안의 약재를 갖고 싶어 한다는 걸 눈치채고는 곧바로 옆에서 그의 장단에 맞춰줬다.“약재도 내걸지 못하다니. 삼촌, 이런 사람이 무도 가문의 도련님이라고요?”그 말을 들은 양찬호는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대꾸했다.“누가 내걸지 못한대요? 그래요! 그렇게 하죠!”‘내가 질 일은 없을 텐데 동의한다고 어디가 닳는 것도 아니잖아?’진시우는 그의 말이 떨어지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송라엘을 힐끗 봤다. 그러자 그녀는 진시우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라엘 씨 참 총명하네!’속으로 생각한 진시우는 양찬호의 맞은 켠에 서서 싱긋 웃었다.“시작하죠!”“멍청한 놈. 어디 한번 내 파갑권의 맛을 보여주지!”그의 파갑권은 주먹 한 대로 강철도 부서트릴 수 있는 데다가 몇 톤이 되는 철문도 움푹 파이게 만들 수 있다.일반인이 그의 주먹에 맞는다면 십중팔구 죽을 수 있다. 하지만 재수 없는 진시우를 보자 그는 봐줄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죽어!”양찬호는 크게 소리 지르며 진시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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