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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피를 토하다

“내가 바로 그 하천이다.박진훈의 동공이 갑자기 움츠러들었고, 분노가 순식간에 그의 가슴 전체로 번졌다."구던 삼촌, 당신이 직접 나서서 그를 죽이고 우리 누나의 복수를 해주세요."원수가 눈앞에 나타나니 박진훈은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구던은 이때 이미 삼릉군자를 들고는 하천에게 모든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사실 지금 그는 마음속으로 의아해하고 있었다. 하천의 나이와 몸집을 보면 아무리 봐도 복백을 해치울 수 있는 고수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그 의아함은 한순간에 사라졌고 구던은 곧 자기 자신을 최상의 전투태세로 만들었다.서른도 안 된 젊은이가 정말 복백을 해치운 거라면 구던도 집중해야 했다.이때 하천도 구던에게 집중했다."옷차림과 몸에서 풍기는 기운을 보아하니 해외에서 용병으로 일한 적이 있지?""어쩐지 주변 상황을 살피는 육감이 좋더라,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채고 안에서 도망쳐 나오다니.""하지만 네 육감은 아직 한참 부족해, 봐, 너무 늦게 도망쳤잖아."하천은 이렇게 말하면서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구던은 더 이상 말을 받아치지 않고 즉시 삼릉군자를 휘두르며 하천 쪽으로 돌진했다.이 자식은 용병 출신이어서 온갖 살인 기술을 다 훈련했다.그의 기술은 어떠한 허세도 없이 바로 정확하게 목숨을 앗아가는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그는 속도가 매우 빨라 보고 있으면 어지러울 정도였다.물론 이 어지러움은 이적만이 느끼는 것이었다.하천의 눈에는 구던의 이 현란한 속도 또한 너무 느리게 느껴졌다."나쁘지 않네, 오늘 아침 그 복백보다 좀 나아."하천은 몸을 옆으로 돌려 구던의 치명타를 가볍게 피했다."하지만 나에게는 너나 그 복백이나 모두 그저 쓰레기일 뿐이야."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천이 움직였다.그는 마치 오른손을 아무렇게나 들어올리는 듯 보였지만 그 손으로 손쉽게 구던이 들고 있던 삼릉군자를 낚아챘다.이 귀신 조차 따라갈 수 없는 손동작으로 그는 순식간에 구던의 손에 있는 삼릉군자를 빼앗았다.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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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대작전

박용욱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니 정오가 되어 있었다.날씨가 뜨거웠고 강렬한 태양이 하늘에 걸려 있었다.하지만 박용욱은 온몸이 오싹오싹했다.어제 오전, 그가 가장 아끼던 소중한 딸이 죽었다.뿐만 아니라 오늘 아침 일찍 그는 둘째 아들의 머리를 보았다.박용욱은 손에 링거를 맞고 입에는 산소마스크를 달고 있었다.그가 쓰러지자 집에서 항시 대기하던 개인 의사가 이렇게 그를 돌보아주었다.다시 깨어났을 때 박용욱의 얼굴에는 어떠한 표정도 없었다.어제 딸이 살해됐다는 소식을 듣고 서재에 문을 잠그고 들어갔을 때처럼 말이다.지금 박용욱은 소름 끼칠 정도로 평온했다.그는 자신의 산소마스크와 링거를 뜯고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갔다."아버지..."박준범은 가장 먼저 그에게 달려왔고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깊은 슬픔이 서려 있었다.“사람을 불러라.”박용욱은 그를 보더니 이 한마디만 뱉었다.박준범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서서 사람들을 모았다.박용욱은 뜨거운 태양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그리고 그는 갑자기 몇 년이나 늙은 듯 어기적 거리며 박가의 별장 뒤로 걸어갔다.그곳에는 정자가 하나 있었다.그 정자에는 하얀 옷을 입은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그는 거의 50대 중반으로 보이며, 방석 위에 앉아 앞에 찻상을 차려 놓고 차를 끓이고 있었다.그의 옆에는 검이 놓여 있었다.평범해 보이는 이 태극검은 마치 이 사람의 친한 친구처럼 조용히 그의 옆에 놓여 있었다.이 사람은 박가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박가의 최고 고수이다.박용욱이 다가가자 그쪽에서 "정말 오랜만에 오셨군요."라는 박진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용욱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정자 안으로 들어가 박진영 맞은편에 앉았다.“연진이와 진훈이 모두 죽었습니다.”"그리고 복배와 구던도 죽었습니다.”"네."박진영의 눈에는 한 가닥의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 한 가닥의 의아함은 곧 다시 처음의 그 담담함으로 되돌아갔다."나도 이미 전해 들었습니다. 상대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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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청주 경계비

늑대굴이 설립된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하천이 직접 큰 작전이 있다고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그리고 하천은 이번에는 예전처럼 그들 십여 명 중 한두 명을 뽑아 임무를 시키지 않았다.이번에는 총출동하라는 뜻이었다."사부님, 오늘 밤 무슨 큰 작전이 있길래 우리 늑대굴의 모든 사람을 총동원 시키는 겁니까?"진대현 흥분해서 자신의 주먹을 휘둘르며 하천 쪽으로 다가왔다.하천은 "넌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라며 그를 노려보았다.그러더니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3분, 정리하고 나와."라며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3분 후, 총 13명의 늑대굴 구성원들은 모두 자신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무기를 챙긴 채 흥분한 표정으로 늑대굴에서 나왔다.심지어 진대현은 눈에 붉은 빛을 발하는 거대한 티베트 마스티프를 끌고 왔다.티베트 마스티프는 흉악하기 짝이 없어 누구에게든 눈에 불을 켜고 물려 들지만 유독 진대현에게는 고분고분했다. "뭐 하는 거야?"하천도 그 광경에 놀라 물었다.진대현은 헤헤 웃으며 "사부님, 이쪽은 제 작전 파트너입니다."라고 말했다."세상에..."하천은 진대현이 점점 더 기괴해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니 변태가 된 것 같았다.사실 진대현은 티베트 마스티프 한 마리뿐만 아니라 순종 늑대 한 마리도 끌고 왔다.하천은 어이가 없었다. 아니 내가 거금을 들여 이 녀석들을 여기로 데려와 너희들을 훈련시키려 했더니.배짱도 좋게 그걸 애완동물로 키워?안되겠다. 다음번엔 아프리카 대초원의 수사자처럼 더 사나운 동물을 데려와야겠다!"평소에 이놈들을 거리로 데리고 나가서는 안 된다."하천은 어이가 없어하며 이 녀석들을 한 번 쳐다보았다.한편 조진원은 여러 대의 지프차를 몰고 왔고 진대현과 그 마스티프 한 마리만으로도 지프차 한 대가 꽉 찼다.이어 총 5대의 지프차가 청주 교외로 거침없이 달렸다.청주 교외의 이 길은 강동에서 청주로 오는 길이었다.이곳에는 황량한 비탈이 있는데, 비탈 옆에 ‘청주’ 라는 이름의 유래와 배경이 새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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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다음 검, 황천

이건 그냥 아무 걱정 없는 전쟁이었다.이 늑대 굴의 모든 구성원들은 모두 강력한 전투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상대방이 200명 정도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천 명이 오더라도 흥분한 늑대 새끼들은 충분히 그들을 몰아낼 수 있었다.전쟁이 시작되었고 그 현장은 그야말로 처참했다.늑대굴 사람들은 그냥 닭 잡듯이 사람들을 잡았다.그들은 주먹을 쓰기도 하고 쇠손가락을 쓰기도 하고 비수를 쓰기도 하며 끊임없이 강동에서 온 사람들을 땅에 쓰러트렸다.사방에서 손과 발이 부러져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이 사람들은 지칠 줄도 모르고 오히려 때리면서 더 흥분하는 자들이었다.강동 지하세계 사람들은 애초에 이들과 붙을 상대가 되지 않았다.그리고 박가의 고수들은 그들과 몇 수 맞붙었지만 역시 오래 가지 못하고 곧 바닥에 곤두박질 쳐졌다.이것은 가장 무서운 것도 아니었다.가장 무서운 것은, 이 사람들 가운데 티베트 마스티프와 여러 마리의 푸른 늑대가 뛰어다니고 있다는 것이었다.날카로운 엄니와 날카로운 발톱은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그 마스티프만 해도 1분도 안 돼 여러 명을 바닥에 쓰러뜨렸다.진대현은 더더욱 충격적이다.이것이 바로 인간 탱크이다, 그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한 덩어리씩 뭉개져 있었다.정준우와 성준 같은 늑대굴 멤버들 중에서도 실력이 뛰어난 고수들은 한 손에 한 명씩 쓰러트려 상대들은 마치 허수아비같이 넘어갔다.심지어 나비와 같은 여자들도 매우 사나웠다.그녀는 손에 나비 칼을 쥐고 끊임없이 주위의 사람들 사이를 날아다녔다.동작이 아름다워 전장을 뛰어다니는 한 명의 춤꾼 같았지만 그 나비 칼이 가는 곳마다 온통 피투성이로 변했다.불과 몇 분 만에 200여 명의 강동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거의 3분의 1이 쓰러졌다.공포가 이들의 가슴속에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고, 5분이 지나자 이미 누군가는 갑옷을 벗어던지기 시작했다."제길, 제길, 이놈들 다른 세상에서 온 괴물들이지?"“집에 갈래!”시간이 지날수록 강동 지하세계의 정예들은 이 심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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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읽어

박진영이라는 사람은 사실 흉악하지 않다.진정한 검객은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이런 평정심이 있어야지만 진정한 검객으로 거듭날 수 있다.그래서 그는 사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처음부터 그는 검으로 늑대 굴의 구성원들을 전투 불능의 상태로 만들었을 뿐 그들의 목숨을 앗아가지는 않았다.그렇다고 박진영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이때 성준의 꺾이지 않는 의지는 이미 박진영에게 살의를 불러일으켰다.그래서 다음 검에 그는 성준의 목숨을 빼앗을 작정이었다."하이고, 네가 무슨 저승사자라도 되는 줄 알아?” "황천이라니, 내가 널 황천으로 보내주마!"성준은 울부짖으며 한 주먹에 옆에 있던 강동의 지하 엘리트 한 명을 바닥에 쓰러뜨린 후, 그가 들고 있던 칼을 빼앗았다.선혈이 성준의 팔에 난 상처를 따라 흘러내려 온 칼등에 피가 흘렀다.펑...태극검과 쇠칼이 맞부딪치면서 불꽃이 길게 튀었다.쨍그랑 하더니 성준이 들고 있던 칼이 두 동강이 났다.성준은 놀라서 바로 대응하지 못했고 그 사이 박진영이 손에 들고 있던 검이 그의 목구멍까지 다가왔다.죽음의 위협이 순식간에 성준의 온몸을 뒤덮었다.그의 눈동자가 움츠러들었고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다.비록 그의 뇌는 이미 다음 동작을 생각해 냈지만 그의 몸은 전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박진영의 검이 너무 빨랐다.이미 그 검이 성준에게 거의 다 왔으니 이제는 피할 수 없었다.그러나 박진영의 검이 성준의 목에 닿기 바로 1초 전, 무언가 그의 앞을 스쳐 지나갔다.하천이 갑자기 나타나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성준의 눈에 그는 정말 같은 신처럼 보였다."하천 형님!"성준은 고함을 질렀고, 방금 죽을 지도 몰랐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하천은 꼿꼿이 서서 한 손은 등에 걸치고 다른 한 손은 두 손가락을 뻗어 박진영의 태극검을 집었다.이미 몇 년 동안 아무도 그의 검을 절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를 본 박진영은 매우 놀랐다.지난번에 그의 손에 든 검을 막았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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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영원히 청주에 오지 마

이때 10여 명의 늑대 소굴 멤버들은 강동에서 내려온 200여 명을 모조리 물에 빠뜨렸다.늑대 소굴 멤버들 중 아무도 죽지 않았다. 대 다수는 경상을 입었고, 그 중 몇 명만이 중상을 입었다.그들의 발 밑에는 수백 명의 시체가 빽빽하게 쌓여 있었다.공기 중에는 피비린내가 가득 차 있었다. 마치 그 장면은 지옥의 한 장면과 같았다.으르렁…어어어어…그 푸른 늑대는 공중의 둥근 달을 향해 고개를 들어 포효했다.그러자 모든 늑대 소굴 멤버들은 뒤따라 더욱 맹렬하게 울부짖었다.뿌듯하다. 이 느낌은 마치 그들이 늑대 소굴에 들어온 이후 가장 상쾌하고 뿌듯한 전쟁이었다.머리를 뽑아 뜨거운 피를 뿌리는 일이 이런 효과를 초래한 것이다.하천은 저기 늑대 소굴 멤버들을 보며 뿌듯하게 웃었다.천죄가 살아있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겠는가. 그들은 무리의 명예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그는 천죄를 재구성하는 그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날은 반드시 곧 올 것이다!저쪽 차 안에서 박준범은 이 전투의 전 과정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다.처음에 그는 오만한 마음으로 이 전투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그리고 박준범은 절망에 빠졌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지금처럼 이렇게 두려움에 떤 적이 없었다.그는 지금껏 이렇게 치열하고 두려운 전투를 본 적이 없었다.특히 그의 집 최고의 싸움꾼이 하천의 옷자락도 못 만지는 모습을 보고,그는 완전히 망연자실하였다.그 싸움꾼은 박씨 집안의 수호신이었다.심지어 수도권 전체에서 1,2등을 다투는 인재였다.그러나 그가 비참하게 죽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박진영이 죽기 전에 얼마나 절망을 했는지도 상상할 수 없었다.또한 그는 어떤 심정으로 박준범에게 다시는 청주에 발도 들이지 말라고 했는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결국 박준범은 두려움에 빠져 한시라도 빨리 도망치려 하였다.“가자… 가자. 가자.”“여기서 빨리 나가자. 이 망할 곳에서 빨리 도망치자.”“빨리 나가 자. 젠 장,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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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큰 계획이 곧 착수될 것이다

신의 금지 구역.강동 사람들은 지방에 있는 현귀하고 대단한 사람들을 경멸해 왔다.줄곧 그들 자신이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 생각하고 줄곧 자신들을 신이라 일컬어 왔다.지금까지 수도권에 있는 몇몇 도시만 신의 금지구역이라 알려져 왔다.예전 같으면 박용욱과 박준범은 이런 금지구역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배를 잡고 웃었다.그러나 지금 신의 금지 구역이라는 여섯 글자는 마치 징크스처럼 그들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맴돌고 있다.하…박용욱은 피를 내뿜으며 또 다시 기절했다.이번에 박용욱은 무려 3일 동안이나 기절했고, 집에 있는 의사들은 모두 속수무책이라고 하였다.3일 후 박용욱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병원에 있었다.“아버지, 일어나셨어요?”박준범은 회복 후 줄곧 박용욱의 곁을 지켰다.“준범아, 네 큰 누나와 작은 형은?”박용욱의 첫마디에 박준범은 풀이 죽은 채 고개를 숙였다.순간 그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아버지…큰누나와 둘째 형은 이미…”“허허허, 허허허…”곧이어 박용욱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이 웃음 소리는 박준범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우리 박씨 집안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 큰 계획만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우리는 그동안 잃은 것들을 모조리 돌려받을 수 있을 게야.”바로 이때 문밖에서 박용욱의 보좌관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아…”“어르신, 깨어나셨습니까.”원래 이 보좌관은 박준범을 찾으려 들어왔지만, 깨어난 박용욱을 보고 황급히 다가왔다.“무슨 일이야?”박준범은 불쾌하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그는 누군가가 지금 와서 자신의 아버지를 방해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셋째 도련님, 어르신.”“강씨 집안의 강소형 어르신이 방금 연락을 주셨습니다. 어르신을 청죽산장에 초대하고 싶었는데, 먼저 유영욱 어르신이 먼저 도착하셔서 기다리고 계신다고 합니다.”“뭐라고?”이 말을 듣자 마자 박용욱은 벌떡 병상에서 일어났다.”준범아, 빨리 차를 준비해라. 청죽산장으로 지금 가야겠어.”박준범은 그를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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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일이 틀어지다

유영욱의 이 말은 박용욱의 정곡을 찔렀다.본래 3대 가문 중 유씨 가문이 가장 약했다.그래서 이 전의 유영욱은 지금과 같은 말투로는 감히 박용욱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박용욱의 얼굴빛은 순식간에 더 어두워졌다.이 일은 확실히 박씨 집안에게 악영향을 미쳤다.박용욱이 의식을 잃은 며칠 동안 박씨 집안이 큰 변을 당했다는 사실이 이미 강남구 전체에 널리 퍼져 있었다.그 사실을 안 유영욱이 박용욱의 정곡을 찌른 것이다.이쯤 대면 박용욱은 그 자리에서 유영욱을 호통쳤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그는 예전의 박씨 집안이 아니었기에 마음 속의 분노를 가라앉혀야만 했다.그는 옆에 있는 유영욱과 강소형은 보며 말했다.”동생들아, 나는 더 이상 이 일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하지만 우리의 계획은 본래 세 집안이 연합하여 이 일을 하려 했으니, 너희가 부디 나를 도와 이 난관을 잘 헤쳐 나가게 도와줄 수 있겠니?”옆에 있던 강소형과 유영욱은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박용욱은 말을 덧붙였다.”우리의 계획이 성공한 후, 나는 그 하천이란 놈에게 피의 대가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줄 계획이야.”“그동안 그 하천의 일을 처리하면서 나는 원중의 일에는 관심을 가지지 못했어.”“너희가 이렇게 급하게 나를 부른 이유는 원중의 마누라가 죽었기 때문이지?”박용욱은 말하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하하하, 드디어 우리 세명이 함께 1년 동안 준비한 계획을 드디어 본격적으로 실행할 수 있겠어!”옆에 있던 강소형과 유영욱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이상한 눈빛으로 박용욱을 바라보았다.박용욱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너희 둘, 왜 아무 말도 없는 거야?”한참 후 강소형이 먼저 천천히 입을 열었다.”용욱 형님, 지금 박씨 집안은 힘이 없는데, 아직 저희와 같이 이 일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박용욱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아니 소형아, 너 그게 무슨 뜻이야?”강소형은 오히려 하하 웃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유영욱도 따라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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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아우가 생기다

순간 정자 내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강소형은 유영욱을 쳐다보았고, 유영욱은 강소형은 쳐다보았다.이어 두 사람은 동시에 박용욱을 바라보며 너털웃음을 지었다.순간 박용욱은 싸했다.“용욱 형님, 아까도 말씀하셨지요. 저희는 오래된 친구이자 형제라고."“만약 저희에게 어려움이 생긴다면, 형님께서는 분명 전심을 다해 저희를 도와주겠다고 하였죠?”“형님께서 말했잖아요.”“지금 강남구의 왕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저희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지요.”“하지만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희는 이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력과 돈을 투자했는지 형님께서는 잘 아시죠?”“그러니 형님이 이번 일을 끝까지 마무리 지어주세요. 저희 두 집안의 어려운 사정을 좀 봐주셔야 죠.”“이렇게 오랜 준비 끝에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면 저희는 집안 사람들 볼 면목이 없어요, 형님.”“형님이 이렇게 관대하시니, 저희 아우들은 이 난관을 잘 헤쳐 나갈 수 있겠네요.”박용욱은 온몸에 힘이 빠져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는 창백한 얼굴로 몸을 벌벌 떨며 강소형과 유영욱을 가리켰다.“너희는 정말 개 돼지보다도 못하구나.”“너희는 어떻게 나를 무너뜨리려 하고, 심지어는 내 재산까지 탐내다니…”“너희가 어떻게 나에게…”“하하하.”강소형과 유영욱의 웃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그들은 이제 박용욱에게 예의조차 차리지 않았다.“용욱아, 이건 네 것이 아니야.”“너희 박씨는 이미 무너진 지 오래지 않니? 이런 큰 가업은 지킬 수 없으니, 그만 욕심부리고 우리에게 순순히 넘겨.”“후에 때가 되면 다시 만날 수나 있겠지?”“그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오게 된다면 얼마나 기쁘 겠어, 그치?”“너…너희들…”윽…박용욱의 입에서 또 다시 선혈이 뿜어져 나와 케이크 위에 뿌려졌다.그는 또 다시 앞이 캄캄해 지면서 기절하였다.강소형과 유영욱은 박용욱을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피 묻은 케이크를 보면서 깔깔대며 웃었다.역시 이 세상에는 영원한 친구 따위는 없다.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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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정말 역겨운 집안

둘째 주 주말, 하천과 그의 가족들은 남산 중턱에 위치한 별장으로 이사했다.이날 아침 일찍 정홍영은 주지원보고 슈퍼마켓에 가서 채소들을 사오라고 했다.새 집으로 이사하려면 당연히 친정 식구들을 집에 초대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하천아, 네 외할아버지와 외숙모가 곧 청주에 도착할 거야. 이따가 차로 그들을 좀 데리고 오렴.”정홍영은 채소를 씻으며 옆에서 채소를 손질하려고 하던 하천에게 말했다.“어젯밤 장모님께서 직접 가신다 하시지 않았어요?”하천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가라면 가. 왜 쓸데없이 말이 많아.”정홍영은 손에 든 돼지고기를 칼로 자르며 말했다.하천은 이해가 안 된다. 더 물어보려 하였지만, 주가을이 하천을 끌고 부엌에서 나왔다.“당신, 그냥 가요. 눈살 찌푸리지 말고요.”하천은 멍 해졌다.”장모님께 무슨 일이라도 있어?”“그동안 괜찮으셨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화를 내시지?” 주가을은 말했다.”원래는 기분이 좋으셨는데, 방금 외할아버지께서 전화가 오셨는데, 작은 외할아버지 가족까지 같이 오시겠다고 하셨나 봐요.”“그래서 기분이 안 좋아진 것 같아요.”“작은 외할아버지?”주가을은 설명했다.”외할아버지는 원래 집에서 셋째이시고, 둘째 작은 할아버지 정진욱이 외할아버지의 형이에요.”“장모님은 작은 할아버지를 싫어하시지 않아?”“작은 할아버지만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족을 다 싫어해요.”“특히 작은 할머니인 유수진과 그의 아들인 정찬희가 특히 유독 엄마에게 반감을 샀어요.”“정찬희는 올해 마흔이 넘었는데도 장가도 안 가고, 하루 종일 빈둥거리기만 한대요. 심지어는 도박을 즐겨 한다고 들었어요.”“어쨌든 이 집은 좀 거슬리는 집안인데, 이번에 저희가 별장으로 이사를 했다고 하니, 굳이 온다고 해서 엄마가 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하천은 허허 웃었다.”친척끼리 왜 그래.”주가을은 말했다.”얘기하자면 길어요.“몇 십년 동안 이 일로 우리 외할머니 댁을 후려치려 하였어요. 어쨌든 참 역겨운 집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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